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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xjxje1 님의 서재입니다.

층간소음으로 연기천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근복앙
작품등록일 :
2023.10.15 20:39
최근연재일 :
2023.11.16 23:16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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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
추천수 :
64
글자수 :
214,268

작성
23.10.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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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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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연기의 신전

DUMMY

-쿵쿵쿵쿵!


“뭐야?”


위층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쿵쿵쿵쿵!


졸음이 싹 달아날 정도로 큰 소리였다.

마치 공사판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소음에 몸이 벌떡 일어났다.


“누구야? 이 오밤중에!”


어떻게든 다시 누워 잠을 청해보고자 하지만 위층에서 쿵쾅대는 소리는 전혀 가시질 않았고, 결국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다만 나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경비실에 이야기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새벽2시라 응답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피곤함과 과거에서 오는 죄악감으로 하루를 점칠한 내게 더 이상의 관용은 없었다.


“누군지 얼굴 좀 보자!”


위층으로 성큼성큼 뛰어 올라가며 금세 우리집 위층인 303호에 도착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문을 쾅쾅 두드려야함에도 살짝 망설이게 됐는데, 그 순간 나는 내 손에 대본이 쥐어져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나도 모르게 쥐고 나온건가’


아역때부터 극단에서 생활할 때까지 한시도 대본을 놓지 않고 연습했던 버릇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는건지, 무의식적으로 뛰쳐나온 상황에서도 종이뭉치를 놓지 않는 나의 모습에 살짝 비참함이 몰려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돌돌 말아서 무기대용으로 쓰자 생각하며 한 번 쉼호흡을 크게 하고는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계세요?”


303호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의아함에 다시 한 번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데,


똑! 똑! 똑!


갑자기 문 너머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기척이 느껴지더니,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스륵


그와 동시에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곧 나올 집 주인을 향해 소리쳤다. 피곤함과 짜증, 그리고 손안에 담겨있는 대본으로부터 받은 비참함까지 담긴 분노의 샤우팅이었다.


“아랫집인데 지금 몇 시인 줄 알아요! 도대체 이 시간에 뭐하시길래···”


휘이이익!


“···어, 어?”


환한 빛이 쏟아져나오며 마치 커튼처럼 눈 앞을 가리는 광경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빛이 넘실거리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내 몸을 뒤덮는 비현실적인 순간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어버버거리는 게 전부였고,


소용돌이치며 백색 세상으로 바뀐 나의 시야는 얼마 후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비현실에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가 어디야?”


원래 눈에 보여야 할, 스무살때부터 내가 쭉 살아온 낡고 초라한 빌라가 아닌 옛날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모습의 집. 그 옆에 옛 골목길과 함께 어렸을 적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담벼락에 그린 난잡한 낙서. 그리고 그 위에서 마치 하이라이트 조명처럼 불그스름한 색을 입히고 있는 말간 석양부터 묘하게 촌스런 옷을 입은 멈춰있는 사람들까지···


303호가 아니었다. 이건 환경이.. 아니 세상이 바뀌었다 표현하는게 맞을 것이다.


스윽 하고 곧이어 눈에 들어온 마지막 광경이 안 그래도 커진 나의 입을 배는 벌어지게 했다.


[신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에 구현화 할 작품은 ‘두드려라, 열려라 청춘!’입니다.]


내 머리 위, 한 가운데에 떡하니 박혀 있는 저거.


“···이게 뭐야?”


소름이 오소소 몰려왔다.



#


순간 내가 미친 건가 싶었다. 그도 그럴 게 나는 방금까지 303호 앞에 있었으니까.


‘···.여긴 어디야? 사람들 옷은 또 왜 이렇고?’


황망히 서 있는 것도 잠시,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기 위해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었다. 허나 사람의 옷 위로 멈춰야 할 내 손이, 옷을 관통해 몸을 불쑥 뚫어버렸다.


‘뭐, 뭐야?’


당혹스런 현상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손과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고개를 휙 돌려 거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뭔가 부자연스럽다.


‘아무도 움직이지를 않아?’


사람은커녕 전봇대 아래에 피어있는, 바람따라 흔들려야 할 그 흔한 들꽃 하나 움직이지를 않았다. 아니 바람자체가 불지를 않았다.


마치 이 공간 자체가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내가 꿈을 꾸는 건가?’


비현실적인 일에 얼떨떨해하고 있을 무렵, 허공에 있던 문구들이 사라지더니 이내 새로운 글귀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극 중 등장인물 중 하나를 선택해주십시오.]

[1. 이지혜, 2. 김강현, 3. 김다혜, 4. 성이슬, 5. 한석태···. 10. 김동일.]


글귀들이 영화에 나오는 홀로그램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꿈같기도 하고 마치 외계 생명체 같기도 한 모습.


엄습해오는 공포감에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허나 벌어진 거리가 무색할만큼 홀로그램이 반짝 빛을 내더니 금세 코 앞으로 다가왔다.


‘···.?’


당황스러움에 몇 걸음 더 뒤로 걸어갔다. 역시나 방금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내가 선택을 하지 않으면 영원히 따라오기라도 할 것 같은 모양새였다.


‘어떡하지?’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쉴새 없이 동공을 움직이고 있을 때, 선택지들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저 이름은···?’


[6. 하건우.]


기억에 남아있는 이름이다.

형이 나에게 쥐어준 대본에 적혀있는 배역의 이름으로, 알바하면서 남는 시간에 얼핏 대본을 훑어본 적이 있어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신구 형이 형광펜으로 진하게 그어놓아 모를 수가 없기도 했고.


헌데 저 이름이 선택지에 있다는 것은···


‘설마?’


전신에 벼락이 친 듯 깨달음이 몰려왔다. 고개를 휙휙 돌려 다시금 주변인들을 바라봤다.


‘배바지에 부츠컷··· 저 신발 브랜드는 뭐지? 낙스?’


죄다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의 패션이 가능성을 덧붙였다. 시야를 더 멀리 넓혔다. 그러자 마을 건너편에 멀찍이 고등학교 하나가 보인다.

건물 중앙에 위치한 원형 시계 밑으로 큼지막한 간판에 적혀있는 학교명.


‘제일 광덕고!’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대본의 등장인물들이 다니는 학교야.’


저 괴상한 홀로그램에서 띄운 ‘두드려라, 열려라 청춘!이라는 문구와 멀리 보이는 학교명 그리고 내가 지금 있는 이 거리의 옛 풍경들...


꿀꺽


긴장감에 목울대가 절로 출렁였다. 머릿속이 바쁘게 움직이며 말도 안 되는 가능성들을 모아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을 때,


[선택하십시오]


나··· 대본 속에 들어온 거야?


쿵!


심장이 떨어졌다.



#



상황파악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변이 일어났다.


‘왜 깜빡이는 거지?’


선택지를 나열해 놓고 있던 홀로그램이 빛을 내며 점멸하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없다는 듯 급박하게.


보통 게임 같은 걸 보면 이럴 때 시간이 끝나면서, 보기 중 랜덤으로 선택이 되던데 혹시 비슷한 경우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시간은 내 편이 아니었기에 계속 흘러가고 있었고, 어느덧 눈에 휙휙 뛸만큼 거세지는 홀로그램의 점멸에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올렸다.


더 기다리다가는 뭔가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았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꾸욱


[6. 하건우]를 터치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몰라도 가장 눈에 익은 배역이라 다른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터치가 끝나자마자 홀로그램들이 모조리 사라지더니 새로운 문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뭐야?’


[로케이션 헌팅, 가상 캐스팅, 장면 구분표··· 프리 프로덕션 완료!]

[해당 배역의 데이터 주입 후 ‘S#1 : 쌍화동의 전학생’부터 돌입합니다.]


파지지직!


갑자기 허공에서 전류가 뿜어져 나오더니 나를 그물망처럼 감싸 안았다.


‘으아아악!’


머리칼이 쭈뼛 설 정도의 짜릿한 전기 충격. 입을 뻥긋할 새도 없이 무언가가 전두엽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방울들이 톡톡 터져나갔다.


이름 모를 기억들이다.


태어났을 때 나를 바라보며 웃던 부모님.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가족끼리 간 놀이공원. 그러나 중학교 이후 시작된 아버지의 사업 부도. 유랑민처럼 빚쟁이들을 피해 전국을 떠도는 생활. 마지막으로 병으로 죽은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전학 간 강원도에 위치한 깡촌 고등학교까지.


‘이 것들은···’


내 기억이 아니다. 제 3의 인물, 하건우의 기억이었다. 마치 내가 어렸을 때부터 겪은 것처럼 뇌리에 생생히 박혀갔지만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신기함에 입을 벌릴 새도 없이 연이어 추가적인 일이 발생했다.


주변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바뀌고 오색빛이 일렁였다. 어느새 내 몸이 교실로 들어와있었고, 케케묵은 책 내음과 목재 걸상 특유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여기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이 곳이 하건우의 기억 속 마지막으로 전학 간 고등학교라는 것을.

강원도 평창군 쌍화동에 위치한 제일 광덕고 3학년 1반.


‘익숙해··· 그러면서도 낯설어.’


머릿속에 주입된 기억 때문인지 하건우의 감정과 내 감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모호함에 혼란스러웠다.


‘나는 대체 누구지? 하건우? 박세남···?’


오락가락하는 기억들로 인해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때, 무언가가 일렁이더니 비어있는 눈 앞의 공간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어?’


선생과 학생들이었다. 그들이 마치 신기루처럼 나타나 각각 교탁과 걸상을 채워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떠한 생기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숨을 쉬지 않는 것이다.


꿀꺽


침을 삼킴과 동시에 학생들의 머리 위로 떠다니는 홀로그램들.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가 안에 담긴 내용 또한 다르게 변해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가며 상황을 파악했다.


[#씬1 테이크1 - 교실 안]

[‘액션’이라는 말에 극이 시작됩니다.]

[다음 숏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컷!’을 받아야 합니다.]

[‘컷!’을 위한 필수 조건 : 완성도 70% 이상 달성]

[대사 : 안녕. 내 이름은 하건우야··· 좋아하는 거나 취미는 딱히 없어.]


‘이 말들은?’


홀로그램이 말하고 있는 것들.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촬영장에서 보냈으니까. 프리 프로덕션, 배역, 테이크, 컷. 죄다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 쓰는 용어들로 너무나도 익숙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다음 숏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컷!을 받아야한다는 말, 그리고 주어진 한 줄기 대사.

도대체 지금 내가 미쳐서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꿈나라 속인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라는 거지?’


나를 둘러싼 공간이 하나의 촬영지라는 걸, 그리고 내가 그 무대 위의 배우가 되었다는 것쯤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후우우···”


숨을 들이쉬었다.

어렸을 적 촬영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긴장감이 친숙하니 피부를 타고 올라온다.


‘하’

‘건’

‘우’


배역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불러보았다. 그의 일생이 마치 옷을 입은 것처럼 내 몸에 찰싹 달라붙어있는게 느껴졌다. 하건우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는 백프로다. 자신감은 있었다.


‘여기서 연기를 하면 어떻게 될까, 다음 숏으로 넘어간다는 건.. 또 뭘까?’


나중에는 이 미지의 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긴 하는 걸까?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방법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니 해야했다. 홀로그램에 적힌 대로 ‘액션’이라는 말을 뱉어야 한다.


“액···”


그런데 이상하게 몸 한 구석이 근질거려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


손을 들어올려 가슴을 매만졌다. 심장이 그 어느 때보다 세차게 뛰고 있었다.


쿵 쿵 쿵


‘나 왜 이러지?’


사람이 공포에 휩싸이면 심장이 빨리 뛴다고 한다.


그런데,


‘···아니야.’


가슴에서 들리는 고동소리의 질감이 미세하게 다른 영역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설···레는 건가?’


흥분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애증이라 생각했던 촬영장과 그 안에 속한 나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던 거였다. 그동안 외면했던 무언가에 대한 갈망이 껍질을 깨고 꿈틀거렸다.


파르르 떨리는 몸을 억지로 내리누르며 아까 못다한 말을 이었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 점점 들을 기회가 없어졌던, 촬영장에서 너무 흔하게 사용되어 당시에는 별 의미없이 흘러듣던, 지금은 너무도 그리운 단어가 비좁은 입술을 뚫고 지나갔다.


“액션.”


[테이크1 시작합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세상에 온기가 느껴지고 교탁 위 멈춘 시간이 흘러가는게 보인다.

모두가 살아있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웅성댄다. 마치 마법을 보는 것 같다.


“...안녕?”


겨우겨우 입을 열어 한 마디를 뱉었다. 그리고 연이어 두 번째 마디를 뱉었다.


“내 이름은 하건우이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좋아하는 거나 취미는 딱히 없어···”


나 정말로 연기를 좋아하구나.

계속 하고 싶어 했구나.


“...잘 부탁해 흑.”


이리 미쳐도 좋을만큼.


[테이크1 완성도 측정 중···]

.

.

.

.

.

[6%!]

[클리어 실패로 인해 테이크2에 돌입합니다.]

[*모든 씬을 클리어하지 않으면 영원히 ‘신전’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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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개구리는 높이 뛰어야 한다 23.11.14 31 2 13쪽
30 새로운 흐름(2) 23.11.14 32 2 13쪽
29 새로운 흐름 23.11.12 29 2 15쪽
28 변화(3) 23.11.11 34 2 16쪽
27 변화(2) 23.11.11 40 2 17쪽
26 변화 23.11.09 39 1 13쪽
25 제작발표회(3) 23.11.08 35 2 12쪽
24 제작발표회(2) 23.11.07 39 2 14쪽
23 제작발표회 23.11.06 43 2 14쪽
22 교체(3) 23.11.05 49 3 12쪽
21 교체(2) 23.11.04 53 2 18쪽
20 교체 23.11.04 53 1 15쪽
19 정석기(3) 23.11.02 53 1 15쪽
18 정석기(2) 23.11.01 52 1 17쪽
17 정석기 23.10.31 52 2 17쪽
16 성물(2) 23.10.30 53 1 13쪽
15 성물 23.10.27 5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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