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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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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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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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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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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9 연구소 사건

DUMMY

쥬리아에게 닥칠 행운이 3개, 불행이 4개라고 했지.

그렇다면 그 안에 쿠안이라는 남자와의 재회는

불행일까 행운일까.

하긴, 쥬리아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일 터.

그나저나… 인기 만점인데, 리오? 여러 의미에서 말이야.


From. 메디

- 29 연구소 사건



크리오네스 일행의 고문 아닌 고문은 3일째까지 계속 되었다. 날이 갈수록 얼굴빛이 안 좋아지는 그들 네 명이었기에, 하인들과 시녀들의 걱정은 하늘을 찔렀고.


마침내 4일째가 되던 날.



“자네들… 어쩔 수 없군!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특별 휴무일세. 집에 가서 푹 쉬게나. 소문을 듣자 하니 집을 새로 구해서 들어간 모양이던데, 그게 원인은 아닐 테고. 어찌 됐든 집에 들어가서 푹 자게나. 얼굴이 영 안 좋아.”

“…네에.”



크리오네스 일행은 로버트에 의해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며, 특별 휴무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와서 뻗었다. 장장 사흘을 잠 한 숨 자지 않고 꼬박 날을 샌 탓에 일행은 소파에 길게 누워 잠이 들었고, 이를 본 시녀와 하인들이 그들을 2층 각자의 방으로 옮겨주었다.


오후 2시경 뮤지니엄 연구소. 2일 아침에 연구소 키를 받은 메디는 왕복이 한결 자유로워진 연구소를 들락거리며 부상자들을 돌봐주고 있다.


지금도 치료를 끝내고 연구원들과 돌아오는 메디. 그녀는 본관으로 들어가면서 배를 슥슥 만졌다. 점심도 먹지 않고 부상자들 치료하느라 돌아다녔기에 배가 상당히 고픈 그들이다.



“아- 배고프다! 일단 늦은 점심부터 먹고, 해독제 제조와 크림제 제조에 들어가도록 하자.”

“네에.”



대답하는 연구원들도 배가 상당히 고픈 지 대답에 힘이 없다. 식당으로 들어선 그들은 식사 조원들이 차려둔 식사를 허겁지겁 먹었다. 식사를 통해 배를 채운 메디가 대기 중인 연구원에게 물었다.



“아. 쥬리아는?”

“일이 있다면서 20분 전부터 침실에 틀어박혀 계세요. 식사는 시간에 맞춰서 하셨고요.”

“그래? 알았어. 잘 먹었어. 먼저 일어날게.”



밥그릇과 국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메디는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식당을 나와서 유리아의 침실로 건너가기 위해 거실을 걸었다.


띠띠. 띠띠.



“통신?”



카펫의 신호음을 들은 메디는 카펫의 버튼을 눌러 켰다.



「네-. 닥터 클리그 뮤지니엄 연구소의 메디 샤인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트리플 하우즈의 실크 제 5구역입니다! 잭 몬스터의 공격을 받은 부상자가 15명 나왔습니다!」

「미안해요, 다른 연구소에 연락해요. 뮤지니엄은 지금 해독제가 없어서 나갈 수가 없어요. 해독제와 치료제 모두 제조에 들어갔으니, 다른 곳에 연락하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통신을 끝낸 메디는 버튼을 눌러 끄고 침실로 향하려고 하는데 다시 들어온 통신이 그녀의 발목을 잡아끌었다.



「네-. 뮤지니엄 연구소의 메디 샤인입니다.」

「트리플 하우즈의 미셀 유아원입니다. 아이들 코에서 갑자기 콧물이 나오고 호흡도 일정하지 않아요. 다른 연구소나 병원에 연락해봤지만 잭 몬스터가 곳곳을 습격해서 의사가 없나 봐요. 뮤지니엄이 마지막이에요, 도와주세요!」

「미셀 유아원? 알았습니다, 금방 가지요.」



통신을 끝낸 메디는 카펫 버튼을 누른 뒤 유리아의 침실 방문을 벌컥 열었다.



“유리아!”

“아악, 깜짝이야! 으응, 무슨 일이야?”



크게 놀란 유리아는 보고 있던 종이를 급히 서랍에 구겨 넣으며 메디를 바라봤고, 메디는 궁금한 표정을 지운 채 의뢰 건을 말했다.



“미셀 유아원에서 집단 증세가 갑자기 나타났대. 난 해독제와 크림제 제조에 들어가야 하니까 네가 좀 가봐.”

“미셀 유아원? 응, 알았어.”



대답한 유리아는 도망치듯 침실을 나갔다. 혼자 남은 메디는 나가는 척 하다가 그녀가 본관을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서랍 틈에서 살짝 삐져나온 얇은 종이 한 장을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



종이 안의 내용을 본 메디의 눈은 충격에 빠진 듯 커질 대로 커졌고, 힘이 빠진 손에서 떨어진 종이는 바닥에 안전히 착지했다. 펄럭이느라 뒷면을 위로 하고 떨어진 종이의 아래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있었기에, 유리아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거부하고 보고 있었으며 메디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 * * * * *



휴무 판정을 받고 저택에 돌아와서 거실에 뻗었다가, 하인들에 의해 방으로 올라가게 된 크리오네스들이 눈을 뜬 시각은 오전 8시. 즉 다음 날이다.



“8시? 해가 떠 있네.”



잠결에 그렇게 중얼거렸던 크리오네스는 순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아, 아침이잖아! 며칠이지? 5일? 세상에, 20시간 넘게 잔거야? 완전 충격이네. 하긴…. 지난 1일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으니 놀라운 건 아닌가.”



눈가를 비비며 정신을 차린 크리오네스는 방 침대 맡과는 반대 방향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이 욕실이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며 나오는데 눈앞의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리오 님, 일어나셨습니까? 아침 준비가 다 되었으니 내려오십시오.”

“네? 아, 네!”



수건을 의자에 걸어두고 나온 크리오네스는 문을 닫고서 싱글거리며 하인에게 물었다.



“호칭 좀 낮추세요! 물론 우리가 주인이기는 하지만 너무 높이시는 거 아닌가요? ‘님’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하지만 하인 된 입장에서…….”



그가 반박하려고 하자 크리오네스가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찌르며 바로 반박했다.



“아무리 어려도 알 건 알아요. 우린 그리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니까 말을 낮춰도 되요. 그래줘야 우리도 편할 것 같으니까요.”

“그럼 호칭만 빼도록 하겠습니다.”

“……. 좋을 대로 하세요.”



크리오네스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반쯤 포기했다는 뜻이다. 그가 1층으로 내려가자 다른 세 일행은 모두 자리에 앉아있었다. 에스부터 그를 반겼다.



“어서 와라, 리오.”

“잘 잤어? 오빠들과 나도 방금 일어났어.”

“잘 잤나?”



셋의 인사에 크리오네스는 자리에 앉으며 싱글싱글 웃었다.



“8시라는 시계에 충격 먹을 정도로 엄청 잘 잤어요! 우리가 그동안 피곤하기는 했나 봐요, 그죠?”

“음. 아침은 스테이크와 반찬과 밥과 국이라고 하는군. 어서 먹고 길드에 가자꾸나.”

“응, 카스 형!”



크리오네스는 연신 웃으며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했고, 다른 셋도 스테이크를 썬 뒤 밥과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한참 먹던 쥬리아가 시녀들을 보며 물었다.



“여러분들은 안 드시나요?”

“우린 나중에 먹습니다, 걱정 하지 마세요. 쿠안 사장님께서 계실 때부터 사장님과 부인, 따님과는 식사시간을 늘 달리 했기에 이번에도 그렇지요.”

“그럼 미안하지만 먼저 먹을게요.”



에스의 말에 시녀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네-. 아참. 식재료가 다 떨어졌어요. 매달 30일에 주셔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구요, 오늘이 5일이니까 90만 페어를 일단 받아야겠네요.”



시녀의 말에 일행의 시선은 모두 에스에게로 향했다. 에스는 포크를 떨어뜨릴 듯이 하며 물었다.



“9… 90만 페어요? 그렇게나 많이?”

“사람이 많으니까요. 호호호.”

“…….”



시녀의 싱글거림에 일행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현재 일행의 뒤에서 집안일을 해주고 있는 사람은 시녀 3명에 하인 3명, 이렇게 6명이다. 밥을 떠먹으며 카스가 물었다.



“에스, 통장에는 여유가 있을 텐데?”

“응! 지난 1일에 리오가 드리콘을 잡은 게 있어서 50만 페어가 더 들어왔거든. 덕분에 100만이 모여 있기는 해. 90만을 건네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가 조금-.”



대답한 에스는 잠시 머리를 굴린 뒤 손가락을 강하게 튕기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50만, 50만씩 15일과 30일에 나눠서 내는 것으로요. 우리가 쿠안 씨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못 드릴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차라리 나누는 게 낫겠죠?”



시녀들은 이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에스는 지갑을 꺼내며 다시 말했다.



“나중에 찾아서 드릴게요. 지금 지갑에 5만 페어밖에 안 들어있으니까, 이걸로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식재료비에 대한 걸 해결한 크리오네스 일행은 저택을 나와서 길드로 향했다. 그들은 들어서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로버트!”

“음? 자네들, 오늘까지 휴무일 텐데?”

“푹 잤으니까 괜찮습니다.”



넷은 이상 무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들의 반응을 본 로버트가 히죽 웃었다.



“그래? 그렇다면 그 사람을 이쪽으로 다시 불러야겠네.”

“…?”



길드 장의 말에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의견을 교환해보지만, 나오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크리오네스가 대표로 로버트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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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logue 13.01.31 359 2 5쪽
44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4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6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3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5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1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5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6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4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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