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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5,599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작성
13.01.31 22:18
조회
359
추천
2
글자
5쪽

Epilogue

DUMMY

Epilogue


라티아의 씬필름, 어느 결혼식장 내부 대기실.



“빨리 나와 봐, 리오! …아야!”



콩! 뒤에 선 유리아의 주먹이 쥬리아의 머리를 가볍게 다녀갔다.



“쥬리아! 결혼하고서도 이름으로 부를 거니? 너보다 한 살 많은 오빠잖아.”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도 아니잖아, 언니.”

“어쨌든 쥬리아, 고치는 게 좋을 거다.”



반박하는 쥬리아의 귀에 커튼 안쪽에서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커튼을 열고 내려서는 목소리의 주인은 목에 멘 넥타이를 살짝 고치며 나왔는데, 탁하던 갈색 눈동자는 초점이 똑바로 보일 정도로 맑아져 있다.


연인되는 여자가 고생을 꽤 한 것 같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파악한 쥬리아는 한숨을 살짝 내쉬며 다시 반박했다.



“카스 오빠까지 그러기에요? 나- 참. 같이 하는 자매결혼식인데 그냥 조용히 하자고요, 네?”

“알았으니까 호칭 고쳐.”



언니의 단호한 태도에 쥬리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쥬리아와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유리아. 그리고 나비넥타이에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크리오네스와 카스. 이들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자연스럽게 유리아의 옆에 서며 카스가 물었다.



“메디는 못 오나?”

“사건 생겨서 못 온다고 아까 연락 받았어. 하지만 늦게라도 온다고 하네.”

“으흠.”



4년이 지난 지금, 유리아는 카스에게 일전에 비해 훨씬 자연스러운 비칭으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대기실 위에 달린 스피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의 주인공들, 동시입장이 있겠습니다! 동시- 입장!”



함성과 박수가 식장 안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크리오네스와 쥬리아, 그리고 카스와 유리아가 팔짱을 끼고서 식장 한 가운데를 성큼성큼 걸었다.


총 세 가족의 어른들 역시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자식들의 결혼을 축복했다. 행복이 가득한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닫혀 있던 식장 문이 갑자기 열렸다.



“늦어서 미안하다, 유리아와 쥬리아! 결혼 축하… 어억!”



급히 뛰어 들어오던 메디는 바닥에 깔린 얇은 보를 잘 못 밟고 미끄러져 넘어질 뻔 했는데, 사회 보던 에스가 급히 달려와 품에 안아줘서 민망함을 피할 수 있었다.


그녀의 허리를 감쌌던 손을 풀며 그가 물었다.



“메디 누나, 괜찮아?”

“응? 으응! 괜찮아.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다행이다.”



메디는 빈자리가 없어서 뒤쪽으로 가서 섰고, 에스도 사회 석으로 돌아갔다. 그러는 동안 결혼하는 네 명의 입가에는 이름 모를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메디의 등장으로 끊겨진 식이 다시 이어지려는 찰나 또 다시 누군가가 맥을 끊었다.



“이런, 이런. 청첩장은 하나만 보내도 됐을 것을.”



들어선 사람은 손에 청첩장을 두 개나 들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파란 마녀’ 에게도 청첩장을 보내다니 대단한 사람들일세.”

“설마 대성이?”



식의 주인공인 네 명이 동시에 소리 지르듯 묻자 결혼식을 보러 온 관객들이 일제히 술렁였다. 술렁임이 진정될 쯤 대성 플래티나가 사회 석의 그를 보며 말했다.



“자자자! 흐름을 끊어서 미안하니 에스, 얼른 식을 계속하게나.”

“아아, 네! 그럼 합동결혼식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의 주인공은 크리오네스 일행 네 명이었지만 식이 끝나고 난 후의 주인공은 플래티나로 옮겨졌다. 50년 동안 전설 속에 숨겨져 있던 파란 마녀가 누구였는지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회장에도 참석한 플래티나는 4년 전에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입 밖에 냈다.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단다, 쥬리아. 미안하다.”

“이해하니까 괜찮아요! 듀오 할아버지께서 혹시라도 만나면 안부 전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었어요.”



쥬리아의 말에 플래티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어머! 듀오를 만났었니? 언제?”

“후훗. 그건 비밀이에요! 이제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으니까. 그치, 리오?”

“오빠라고 부르라니까!”



또 다시 터지는 카스와 유리아의 거성. 아무래도 쥬리아의 신혼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메디와 나란히 앉아서 식사하는 에스의 오른손에는 카펫과 팔찌가 같이 있는 게 보였다.


4년 전 선물로 받았던 그 때처럼 아름다운 빛을 유지한 채로 말이다.




은빛 날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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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은빛 날개-항성계 +2 13.01.31 213 0 -
» Epilogue 13.01.31 360 2 5쪽
44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4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6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3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5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1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5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6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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