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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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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5,606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작성
13.01.31 22:17
조회
284
추천
2
글자
7쪽

終 카스와 유리아2

DUMMY

어라라라.

어째 형과 유리아 누님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더니 결국은 맺어지는 건가?

형…. 유리아 누님 강한 여자야, 의지해도 될 만큼의.

에구- 외롭다!


From. 에스

- 終 카스와 유리아2



쏴아아아아아아-



“음~ 바람이 참 시원해! 저기 봐. 곳곳에 연말을 알리는 나무들이 서 있는 거. 너무 예쁘지 않아?”

“그렇기는 하지만 조금은 질린다 싶네. 매해 보는 풍경이니까. 하지만 연말이라는 게 느껴지기는 해.”



쥬리아의 말에 이어진 크리오네스의 말처럼 알카덴츠 성단은 10월이 마지막 월수이다. 가로수는 상점가와 정부에서 입혀준 연말 특유의 옷을 입고 화려히 치장 중이다.


쥬리아는 바지의 양쪽 주머니에 손을 넣은 크리오네스의 팔에 팔짱을 끼고 걸으며, 다른 한 손으로 은색 머리카락을 잡았다. 걷다 보니 식물원이 나왔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 들어가 볼까, 쥬리아?”

“그럼 그럴까?”



입장료를 내고 정다운 모습으로 식물원을 들어간 두 연인은 사람들 틈 사이로 아는 사람들이 와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어? 카스 형이다.”

“언니도 있어. 무슨 일일까?”



쥬리아의 말에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던 크리오네스가 빙글 돌아서면서 말했다.



“그냥 가자.”

“뭐? 왜.”

“가자. 방해하고 싶지 않은 거 아냐?”

“응? 응. 그 말은 내가 먼저 할 줄 알았어.”



크리오네스는 쥬리아의 반박 아닌 반박에 그녀의 팔을 살짝 치듯 하며 식물원을 나왔다. 입장료가 아깝기는 하지만 그리 큰 액수도 아니었기에, 둘은 식물원을 나와서 다시 저택을 향해 걸었다.



“돌아가자. 우리 아가 보러.”

“푸훗. 그런 말이 참 쉽게 나온다, 리오!”

“내 동생이니까 당연한 거 아냐? 에헴, 내 동생이니까!”

“…….”



연신 강조를 하는 크리오네스를 옆에 두고 듣기 싫은 듯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물론 팔짱을 끼지 않은 한 손만.


크리오네스와 쥬리아가 왔다가 다시 나갔다는 것을 모르는 카스와 유리아는-.


카스는 아무 말 없이 유리아의 뒤통수만 바라봤다. 팔짱을 풀지 않은 유리아는 성큼 돌아서서 화가 살짝 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면서도 당신은 여러 번 제 목숨을 구해줬어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전 그런 당신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 하고 있었죠.”



전투에 가담하지 않은데다가 무기까지 들고 있지 않은 유리아이기에, 전투가 발생하면 다른 일행과는 달리 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메디가 있을 때면 그녀가 유리아 옆에 붙어 서서 엄호를 해줬겠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다. 의사로의 활동을 펼치던 메디는 유리아가 연구소를 넘긴 9월부터 경찰청 일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였다.


유리아는 예지몽을 통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라며 쥬리아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쥬리아는 3년 전 발생한 경찰청과 일반인 사이에 벌어진 사건이 다시 일어난 거라며 대답을 회피했었다.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 일행이 몬스터를 치는 상황에서 유리아는 다른 몬스터들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카스가 앞장서서 그녀를 엄호했다.


카스에 의해 늘 위기를 벗어났으면서도 유리아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못 했다. 아마 카스의 마음에 놓인 벽이 그녀의 고마움까지 뺏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장 최근에 도움을 받은 게 7일 전이다. 출몰한 레드콘의 공격을 받을 뻔 했던 것이다. 회상을 끝낸 카스의 귀에 유리아의 말이 들려왔다.



“과거를 묻지 않으면 미래로 갈 수 없어요.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건 자신이에요. 그만 벗어날 때도 됐잖아요?”

“……!”



에스가 말할 때도 쉽지 않았던 마음의 동요가 유리아의 말 한 마디에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눈빛에 뒤섞인 화를 풀며 유리아는 부탁하듯 말했다.



“제가 도와줄 수 있게 해줄 순 없나요?”



카스는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


부정의 뜻. 천천히 시작된 자신의 짝사랑을 멈추려는 듯, 유리아는 눈을 감고 손등으로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고 출구를 향해 걸으려 했다.


휘익- 와락.


돌아서던 쥬리아의 손목을 끌어서 가볍게 그녀를 품에 안은 카스는 조용히 말했다.



“동료를 구해주려던 것뿐이었다. 헌데 내 행동이 당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모양이군. 떠나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자살했다는 것을 뒤늦게 들었기에 절망이 크기는 하다. 하지만…….”



말끝을 가볍게 흐린 카스는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며 말을 다시 이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있겠나?”

“그게 무슨….”

“올해까지만.”



카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한 유리아는 연신 흑갈색 눈을 껌벅였다. 올해라고 해봐야 이번 10월이 끝이기 때문이다. 카스는 질문을 붙여서 했다.



“올해까지만 기다려줄 수 있겠나?”

“훗.”



유리아는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카스의 양손을 놓으며 가볍게 웃고는 말했다.



“제 짝사랑도 마음대로 못 하게 하는 건가요, 당신? 너무하네요. 하지만 기다려줄게요. 당신이 먼저 벽을 치울 때까지.”

“고맙군.”

“바람 다 쐬었죠? 그만 가죠.”



유리아의 말을 끝으로 둘은 차렌디 식물원을 나왔다. 들어갈 때와는 달리 둘 사이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웠다. …앞으로의 좁혀질 거리를 말하듯.


담배 한 대를 피우기 위해 콘프레스트 자택을 나와 있던 에스는 때맞춰 돌아오는 카스와 유리아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불붙은 담배를 손에 들며 빙긋 웃었다.



“여! 데이트는 잘 하셨나요?”

“! …데이트는 무슨.”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두 형제는 트로토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잦은 출장으로 인해 트로토의 언어를 알고 있던 유리아는, 달갑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에스를 툭 쳤다.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가깝지는 않아. 아기는 아직 자니?”

“네. 아참. 혹시 리오와 쥬리아 못 봤어? 그새를 못 참고 또 둘 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나갔는데.”

“……. 못 말려.”



에스의 말에 카스와 유리아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구동성으로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에스는 담배를 피우며 연신 빙긋 웃었다.



“아기를 보러 온 건지 연애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네.”

“후훗. 근데 에스, 쥬리아한테서 받은 선물….”

“안 해!”



자신의 말에 이어진 유리아의 말에 에스는 그녀의 말꼬리를 끊으며 소리를 질렀다.



“안 해. 내가 여자도 아니고, 그런 화려한 팔찌 따위! 팔찌 따위…….”



갑작스레 말꼬리를 흐리는 에스의 모습에 카스와 유리아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한 시간 뒤 돌아온 크리오네스와 쥬리아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연인반지로 보이는 한 쌍이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반지를 보게 된 어른들과 일행 모두 야유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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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logue 13.01.31 360 2 5쪽
»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5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7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4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6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2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6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7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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