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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5,600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작성
13.01.31 22:06
조회
305
추천
2
글자
10쪽

35 연 많은 경찰청

DUMMY

어휴, 겨우 풀렸네. 암튼 내 실수야.

박사님과 두 오빠들 그리고 두 언니들에게도

모두 미안해. 잠깐 깼었을 때 그 때 정신 차려야 했어.

하지만 졸려서 어쩔 수가 없었어.

근데… 언니들에 왜 여기에 있어요?


From. 쥬리아

- 35 연 많은 경찰청



“질문 참 빨리도 한다!”



다음 날 아침.


경찰청 소유의 뷔페에서 메디, 유리아와 함께 식사를 하던 쥬리아의 물음에 유리아와 메디는 동시에 외치듯 대답했다. 연구원들 역시 대연회장에 전세 내고 식사 중이다. 메디는 스테이크를 반쯤 먹은 뒤 대답했다.



“연구회가 있어서. 유리아, 서둘러야 해. 11시까지 앞으로 2시간밖에 안 남았어.”

“응. 큰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제 4우주공항으로 가면 가깝다고는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어. 경찰은 특유의 문양이 있어서 찾아오기가 쉬웠지만, 대학은 문양을 알고 있지 않으면 어려우니까.”

“연구회를 대학에서 하나?”

“네.”



갑작스러운 리차드의 물음에 유리아와 메디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가 물었다.



“제 1트로토의 키세니대학교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메디도 트로토는 처음이라서 모르겠어요.”

“경찰청 후문에서 우회전해서 10분만 걸으면 학교 서문이 나오네. 서문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의 중앙 현관에 있는 계단으로 2층까지만 올라가면 의학과 대강당이 나오지. 그 건물이 의학과거든. 웬만하면 지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맞을 거야.”



리차드의 설명에 크리오네스 일행 여섯이 모두 눈을 서너 번 깜박였다. 알고 있는 것치고는 너무 자세하다. 궁금증을 누르지 못 한 크리오네스가 싱글싱글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혹시 학교를 나오셨나요?”

“음. 내가 얘기 안 했던가? 난 트로토 항성계의 라일 행성 출신이야. 물리사관학교를 나왔고 키세니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동아리활동으로는 역사학을 했지. 대학을 졸업한 게 벌써 20년 전이로군.”

“아하. 대학을 이곳 대학을 다니셨군요.”



에스의 말에 리차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며 대답했다.



“그 당시 생물연구를 하는 학교로는 키세니대학을 따라갈 학교가 없었어. 그만큼 트로토 항성계는 미개척지가 많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절반, 살 수 없는 땅이 절반이지. 유리아와 메디는 경찰청 후문을 통해서 키세니대학의 서문으로 들어가면 되고, 리오들은 나랑 같이 정문을 통해 현장으로 가자꾸나.”

“네.”



대충 대답한 일행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일 저녁을 끝으로 9일부터는 체스 교습에만 매달리느라 식사도 걸렀던 그들이다. 특히 크리오네스가 더하다. 하루에 한 끼만 걸러도 난리를 치는 그가 장장 사흘을 꼬박 물밖에 안 먹었으니 오죽하랴. 그래서 아까부터 말이 없는 것이다.


한참 스테이크와 밥을 먹던 카스의 눈길을 끈 게 있다. 쥬리아의 왼팔에서 반짝이는 붉은 보석이 달린 은색 팔찌. 젓가락으로 밥을 떠먹으며 카스가 물었다.



“음? 쥬리아, 웬 팔찌인가?”

“그러고 보니 목걸이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에스가 끼어들었다. 쥬리아는 팔찌를 흔들며 싱긋 웃어보였다.



“어제가 생일이었거든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거예요. 리오가 채워줬어요.”

“아, 참. 그랬지. 미안하다, 그냥 넘어가서. 생일 축하한다.”

“축하한다. 형, 오늘이라도 가볍게 생일 파티 할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크리오네스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서 쥬리아에게만 빙긋 웃어 보인 뒤 다시 고개를 숙였다. 카스와 에스가 너무 생일에만 치중하는 것처럼 보이자 리차드가 팔꿈치로 카스의 옆구리를 강하게 찔렀다.



“윽!”

“선물도 좋지만 일단 유적지부터 봐야하겠는데.”



지산의 일부터 챙기는 리차드에게 일행의 강한 눈초리가 꽂힌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메디 역시 약간 사나운 눈초리로 말했다.



“너무 하십니다, 박사님. 그래도 생일인데 저녁에 가볍게 파티 한 번 하죠.”

“그럼 유적지 한 번 보고 오세요. 우리가 준비해서 기다릴게. 리오, 선물은?”



정리하듯 말한 유리아의 말에 크리오네스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제 선물은 받았다고 하는데요, 자꾸.”

“리오 네 선물은 받았으니까 오빠들이랑 ‘박사님만’ 준비하시면 되요. 메디 씨도.”



유적이라는 말에 심기가 거슬린 쥬리아는 박사님이라는 호칭에 힘을 잔뜩 줬고, 앞서 걸린 형제는 표정 변화가 따로 없지만 추가로 걸리게 된 메디는 약간 울상이다.


10분 뒤 일행은 다 같이 일어났다.


9시 30분. 식당을 나와서 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졌다. 유리아 및 연구소 조는 경찰청 후문을 통해 대학교로, 리차드 박사를 비롯한 호위 조는 제 4우주공항을 경유해서 유적지로 향했다.


도착한 유적지 앞에서 검을 정비하기 위해 오른쪽 허리에 손을 올린 크리오네스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아악! 거, 검이 없어요!”

“뭐?”

“이런. 산 너머 산이군.”



크리오네스의 외침에 카스와 에스가 동시에 입을 크게 벌리며 각자의 등과 허리를 만졌다. 리차드는 대책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턱수염을 매만졌다.



“없다.”



카스와 에스가 동시에 허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워낙 몸에 오래 붙어있어서 감각이 사라져 없어도 몰랐던 것이다. 크리오네스가 유독 방방 뛰었다. 마법을 할 줄 알게 되었다고는 하나 마법 검 전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거죠? 쥬리아가 아닌 이상 무기가 없으면 몬스터는 치지도 못 하는데.”

“…….”



가만히 머리를 굴리며 어디일까 생각하던 에스가 이내 손가락을 튕겼다.



“경찰청. 우주선도 빼돌렸는데 우리가 몸에 지니고 있던 무기라면 말할 것도 없지. 경찰청에 다시 가야겠네요.”

“이런.”



에스의 말에 리차드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한숨을 쉬었고, 그들은 경찰청에 놓고 온 무기 때문에 다시 경찰청으로 가야 했다. 시계를 보던 리차드는 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식당에서 1시간. 왕복 2시간? 큰일 났군. 진작 모른 내 잘못도 있기는 하다. 서두르자.”



리차드의 말 아래 일행은 결국 달렸다.



* * * * * *



생일 파티와 맞물려 6월 한 달은 빠르게 지나갔다. 메나드로 돌아가기 위해 제 4우주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0414기기를 찾기 시작했다. 50년 된 우주선이기에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는 우주선이다.


허나.


또 다시 사라진 우주선 때문에 크리오네스가 이마 싸매고 끙끙 앓고 있는 탓에, 우주선을 찾아 나선 사람은 총 5명. 리차드는 사례금으로 300만 페어를 일행에게 주고, 트로토 행성에 남기로 했다.


메디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카펫을 켰다.



「이상하다, 왜 없지? 유리아, 찾았니?」

「아니, 아직.」



메디의 통신에 유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던 중 에스가 통신을 받았다.



「누구시죠? 네, 제가 에스 데이브입니다만. 어디라고요? 2M-Faith 사요? 그런데요? 예? 엔진 교체에 페인팅까지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네.」



카펫을 껐다가 켜며 에스는 공항 입구로 모두를 불렀다. 크리오네스도 함께.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주선을 가리키며 에스가 말했다.



“이거야. 이거에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최신 우주선인데요, 에스 오빠?”

“방금 제조회사에서 연락이 왔어. 2M-Faith 사에서 무료로 엔진 교체에 페인팅까지 해줬다고 하는구나. 2M-Faith, Silver Wing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붙여놨다고 하더군. 그랬으니 못 알아봤던 거야.”



쥬리아의 물음에 에스는 카펫 통신을 받은 대로 설명했고, 크리오네스를 포함한 일행은 새로운 이름을 읊었다.



“Silver Wing? 은빛 날개?”

“응. 갑시다! 유리아 누님, 연구원들 50명은 수용할 수 있어요. 절반 나눠서 가지요.”



우주선을 찾은 일행 두 팀과 연구원들은 50명, 50명씩 나눠서 우주선에 올라타고 메나드 항성계를 향해 출발했다. 출발 직후 몸에 엄청난 바람 같은 게 불어 닥쳤다. 크리오네스가 옆에 앉은 형들에게 물었다.



“왠지 느낌이 다른데요?”

“그치? 한 달 전에 트로토로 올 때와는 다른 느낌이야.”



쥬리아의 말까지 들은 에스가 설명을 시작했다.



“우주선의 항해 속도는 엔진에 달려 있어. 즉, 엔진의 상태가 얼마나 좋냐 나쁘냐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느려지지. 그 증거로, 여길 봐.”



에스는 손가락으로 측정판을 톡톡 가리켰고, 일행은 모두 측정판을 바라봤다. 측정판은 메나드 제 4우주공항까지 걸리는 시각을 알려주었다.


카스가 대표로 물었다.



“이틀? 그럼 모레 도착한다는 거네? 최신 엔진으로 완전히 교체된 모양이군.”

“그런 셈이야. 항성계를 오갈 때의 큰 불편함인 시간이 많이 줄었으니 앞으로의 활동이 지장이 덜어진 거지.”



에스의 대답 아래 우주선은 안에 탄 일행의 몸에 커다란 느낌을 주면서 메나드로 향했다.



* * * * * *



크리오네스의 작명 “은빛 날개” 호인 우주선은 정확히 이틀 후에 메나드 행성의 제 4우주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한 그날 쥬리아는 갑자기 유리아에게 매달렸다.



“나 오늘은 언니랑 자고 싶어!”

“뭐? 갑자기 왜.”

“오늘만! 나 지금껏 언니랑 같이 한 번도 자 본적 없잖아. 리오, 그래도 되지? 오빠들, 그래도 되죠?”

“응! 그렇게 해!”

“다녀와라. 내일 길드에서 보자.”



형제와 크리오네스의 가벼운 승낙 아래 쥬리아는 연구소 사람들과 함께 뮤지니엄 연구소로 향했다.


언니와 함께 그녀의 침실에서 잠을 자던 쥬리아는 문득 잠에서 깬 듯 눈을 떴다. 머리맡에 놓인 물을 한 잔 가볍게 들이킨 그녀의 눈에 문득 뭔가가 들어왔다.


서랍 사이로 삐져나온 어느 종이. 호기심에 그 종이를 살짝 빼어 본 쥬리아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왼손을 입가를 가렸다.



“…역시 예지몽은 절대 어긋나지 않구나.”



쥬리아는 무슨 예지몽을 꿨던 것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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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logue 13.01.31 360 2 5쪽
44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4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6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3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5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1 2 10쪽
»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6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6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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