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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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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7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작성
07.06.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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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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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27 통신 대소동

DUMMY

우리 때문에 집을 사셨단 말인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유리아 누님.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네요. 쩝.

흠.


From. 에스

- 27 통신 대소동



유리아가 주도를 하고 메디는 얼떨결에 따라온 이곳은 부동산. 그녀들이 들어서자 부동산 가게 주인이 아는 체를 했다.



“어! 유리아 박사님 아니십니까!”

“절 아십니까? 부동산 쪽은 처음 오는데?”

“박사님께 아킬레스건 수술 받았던 사람입니다.”



주인의 말에 유리아는 머리를 굴려 기억을 더듬어봤다. 아킬레스건이라고 하자 누군가 한 명이 떠올랐다.



“아! 네트 씨이셨군요. 다리는 좀 괜찮으세요?”

“그럼요, 누가 치료를 하신 건데요. 집 보러 오셨나요? 박사님은 연구소에 본관이 따로 있잖습니까.”



주인의 말 끝나기 무섭게 유리아는 집 조건을 줄줄 읊어대기 시작했다.



“저 말고 제 동생과 그 일행이 지낼 집 한 채 보러 왔어요. 우주선 대기장이 있고, 닥터 클리그에서 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방은 꼭 4개 이상이 되어야 하고, 2층 집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예?”



꽤나 까다로운 유리아의 조건을 들으며 주인과 메디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볼 수 있었다. 유리아의 눈에서 활활 불이 타오르는 것을….


거의 감시자에 가까운 눈이었다.


드리콘의 늪 3층 안쪽. 레드콘 하나를 또 하나 주워서 포대주머니에 넣던 에스의 오른손 카펫이 신호를 보낸 건 바로 그 때쯤이다.


「에스 데이브님의 계좌로 50만 페어가 입금되었습니다.」



계좌에 돈이 들어왔다는 오퍼레이터의 말에 에스는 바로 옆의 형을 보며 얘기를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웬 돈이지?”

“리오와 쥬리아 두 녀석이 드리콘을 좀 잡은 모양인데?”

“형 생각도 그렇지?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무기도 없는데 어떻게 잡은 거지?”

“글쎄.”



에스의 물음에 카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그 때에 맞춰 쥬리아가 올라왔다.



“저 왔어요.”

“왔니, 쥬리아? 리오는?”

“길드 갔어요. 머리 감고 올 거예요.”



에스의 물음에 쥬리아는 늪에 들어오면서 대답했고 셋은 채집을 좀 더 했다. 잠시 후 크리오네스가 막 들어왔을 때, 용병들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 탓에 그가 들어오는 게 무의미하게 되었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쥬리아의 카펫에서 신호음이 들려왔다. 통신 들어왔다는 신호음. 식당에 가면서도 쥬리아와 에스는 머리를 내리지 않았다. 오후에 또 채집 작업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네, 쥬리아입니다. 누구세요?」

「응, 엄마야.」

「어머, 엄마! 나 카펫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그보다! 잘 지내죠? 아빠는?」

「응-. 잘 지낸단다. 우리 딸 생일이 다 와 가는데 선물을 못 해줘서 어떻게 하니?」



카펫에서 들려오는 쥬리아 어머니의 목소리에, 식당에 들어가던 세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쥬리아에게로 향했다.



「에이, 괜찮아요! 뭐하면 생일에 맞춰서 라티아에 가죠, 뭐. 우주선도 있으니까 씬필름이 있는 우주공항까지는 어렵지 않아요.」

「그래? 그러고 보니 쥬리아, 유리아한테서 연락이 왔었다. 갑자기 돈 좀 보내달라고 하더구나. 그동안 한 번도 그런 말이 없었기에 반갑기는 했지만, 무슨 일인가 궁금하기도 하더구나. 너희 큰아버지나 큰어머니도 모른다고 하시더라?」

「어? 전 연락 받은 거 없었어요, 엄마. 언니가 그냥 돈만 보내달라고 하시던가요?」



쥬리아는 얘기하면서 일행 따라 자리 잡고 앉으면서 얘기를 계속했다. 물론 일행의 귀에도 얘기소리는 다 들려왔다.



「집을 보는 것 같았어. 들리는 목소리가 그렇더구나. 엄마도 정확한 건 모르겠다. 근데 유리아의 목소리가 좀 많이 굵었어.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네? 집을 본다는 언니가 화가 나요? 왜?」

「무서워서 그거까지는 못 물어봤다.」

「응, 알았어요. 일단 제가 연락을 해보기는 할게요, 엄마. 점심은 드셨어요?」



아까 나왔어야 하는 질문 같은데 이제 나온다. 하지만 카펫 속의 어머니는 빙긋 미소만 지었다.



「이제 먹을 거란다. 쥬리아는?」

「저도 이제 먹으려고 일행이랑 식당 왔어요. 엄마, 식사 맛있게 해요.」

「그래. 딸도 맛있게 먹어-.」

「네- 먼저 끊어요, 엄마.」

「그러마. 유리아한테 물어보고 연락주렴.」

「그럴게요!」



어머니가 먼저 카펫을 끈 듯 화면이 사라졌고, 쥬리아도 버튼을 눌러 잠시 통신을 종료했다. 그녀가 통화하는 도중에 에스가 일행을 대표하여 주문을 했기에 식사가 나오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그래서 쥬리아는 다시 언니와의 통신을 시도했고, 크리오네스들에게는 통신 내용을 물어볼 여유도 허락되지 않았다.


언니와의 통신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쥬리아가 소리 지르듯 물었다.



「집을 사요? 언니가 왜?」

「너랑 너희 일행 때문에! 4명이서 한 방에서 잔다는 게 말이 돼? 아무리 침대가 4개라고 해도 이 언니는 그런 동침, 허락 못 해!!」

「도… 동침? 언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너랑 네 일행이 이상한 환경을 만들고 있잖아!」

「…….」



유리아가 그렇게까지 말하고 나자, 일행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되어버렸다. 저들의 기를 죽인 유리아가 다시 말했다.



「암튼 이미 계약 체결은 끝났어. 너희가 여행 삼아서 집을 비운다고 해도 문제없도록 집은 내 이름으로 해놨고, 계약금을 모두 냈기 때문에 남은 건 너희가 그 집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어.」

「왜 그랬어요? 왜 무리를 해요? 여기저기 다닐 거라서 바쁜 우리가 집에서 할 일은 취침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생일 선물이야, 생일 선물!」



언니의 말이 끝나는 그 순간 쥬리아의 눈동자가 멈췄다.



「생일… 선물?」

「그래. 너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난 이미 라티아에 없었잖아. 올해 벌써 19살인데 그동안 단 한 번도 생일 선물을 못 줬잖아. 그동안 못 줬던 선물을 한꺼번에 주는 거니까 잘 받아. 언니의 정성이야.」



하지만 쥬리아는 알고 있었다. 유리아의 생일 선물이라는 것은 포장된 말 뿐이라는 것을. 불과 1분이 지나기도 전에 유리아가 말했지 않던가. “동침 방지용” 이라고.



「정말? 하지만 그 전에 동침을 못 하게 한다는 언니의 미묘한 뭔가가 담겨 있는 거 아니었어요?」

「! 콜록, 콜록, 콜록!」



정곡을 제대로 찔린 흑갈색 머리의 25세 처녀는 연신 헛기침을 해댔다.



「그런 건 그냥 잊어!」

「못 잊어요. 흥!」



이라고, 강자(强者)가 되어 소리치는 쥬리아지만 겉만 그렇다. 속으로는 상당히 찔리는 그녀다. 이미 바닥에서 한 이불 덮고 두 번이나 뒹군(?) 전적이 있는 유리아와 크리오네스가 아닌가. 원치 않은 동침을 이미 한 그들인 것이다.



「아… 어찌 됐든 오늘 시간 나는 대로, 숙소에 있는 가방 전부를 모두 들고 연구소로 와라. 나중에 같이 그 새집으로 가자꾸나.」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이따 보자. 끊는다.」



언니와의 통신을 끝낸 쥬리아는 다시 라티아에 있는 부모님 댁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그 사이 식사가 나왔고, 크리오네스를 포함한 세 남자는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쥬리아의 어머니는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생일 선물로 집을 받았단 말이니? 세상에.」

「그동안 한 번도 생일 선물을 못 했다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절 포함해서 지금 총 4명이 일행이라서 조금 큰 집으로 하나 구입한 거 같아요.」

「그래. 돌아다닌다고 해도 항성계 중에 한 군데라도 집이 마련되어 있으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알았다. 엄마도 나중에 언제 한 번 그 집에 가봤으면 좋겠구나.」

「우리끼리 안정되고 나면 초대할게요!」

「기대하마.」



모든 통신을 끝낸 쥬리아는 뒤늦게 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볶음밥이다.


부동산에서의 계약을 모두 마치고 식사까지 끝낸 유리아와 메디는 은행에 들렀다. 통장정리를 위해서다.



“에스 데이브 13만 페어? 몰랐는데 언제 보낸 걸까.”



대략 이틀 전 오전 11시가 조금 안 됐을 때다. 진료한다고 카펫을 옆에 풀어뒀을 때 들어온 모양이다. 통장을 보면서 메디가 물었다.



“그럼 빚을 받은 거야?”

“응.”

“물어보려던 차에 이렇게 확인을 하게 됐네.”

“나도 그래. 후훗.”



은행을 나온 유리아는 메디와 다정하게 팔짱 끼고 걸으면서 오른손의 카펫을 다시 열었다. 상대는 13만을 보낸 사람.



「네, 에스 데이브입니다. 누구십니까?」

「방금 막 13만 페어 확인했어요. ‘협박 아닌 협박’ 이 통한 모양이네요.」

「…….」



카펫 너머로 들리는 유리아의 말에 네 명의 일행은 순간 행동을 멈췄다. 볶음밥을 먹던 유리아는 숟가락까지 내리며 카스와 에스에게 물었다.



“언니가 협박했어요? 13만 페어 얼른 갚으라고 언니가 협박을 하던가요, 에스 씨? 그럼 저만 몰랐던 거네요? 왜 이틀 전에 얘기 안 했어요, 언니가 먼저 닦달했다고?”

“자매들끼리 돈 때문에 다투게 하고 싶지 않았어. 뭐- 조만간 알게 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네가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암튼 갚았으면 된 거지.”

“그것만이 아닐 텐데.”



에스의 말을 끝으로 그 얘기는 정리되는 줄 알았는데, 카스의 덧붙임으로 다시 시작됐다.



“감기 걸렸는데 약도 안 줬어. 우리가 감기 옮길까봐 몸 걱정부터 먼저 했던 사람이 너희 언니야. 그리고 기반도 잡지 못 하고 자금도 제대로 없던 우리에게 13만을 얼른 내놓으라고 했었지.”

「카스 씨!」

「언니.」

「으응?」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을 모두 알게 된 쥬리아는 미간을 살짝 좁히며 카펫을 끊을 얼굴로 뚱하니 말했다.



「…우리한테 단체적으로 집을 사서 건네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흐흥-! 언니, 다시 봤어요. 끊을게요!」



뚝. 기분이 확 나빠진 유리아는 거칠게 카펫을 끊었다. 그녀의 태도를 본 카스가 표정을 굳히며 그녀를 불렀다.



“쥬리아.”

“왜요.”

“너 언니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 얼른 사과해.”



하지만 쥬리아는 볶음밥을 먹으며 받아쳤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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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7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4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6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2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6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7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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