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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로맨스

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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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1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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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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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추천
4
글자
10쪽

40 행성 바깥의 전투

DUMMY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 죽는다아아아아아아아

혀어어어어어어엉-

속도 좀 낮춰요, 제바아아아아알-


From. 크리오네스

- 40 행성 바깥의 전투



기름을 모두 넣고 출발하면서부터 또 다시 엑셀을 밟아댄 에스 덕분에 우주선 안에서는 크리오네스의 비명이 그치질 않고 있다.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는 덕에 쥬리아는 물론 카스까지 미간을 좁히고 손으로 귀를 막고 있다.



“시끄럽군.”



얼마나 심각하면 카스까지 저런 반응을 보인단 말인가. 그의 날카로운 눈초리에도 크리오네스는 비명을 그치지 않았다.


손이 자유로운 둘은 귀를 막을 수 있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에스는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고서 고함을 질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녀석의 비명은 정말 시끄럽다.



“아~ 거 참, 시끄러워서 집중을 못 하겠어! 리오 이 녀석 입 좀 닫아, Shut the mouse!”

“…….”



트로토 언어로 된 욕설에 크리오네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예 못 알아들었거나 듣고 충격 먹었거나 둘 중 하나다. 비명을 멈춘 크리오네스는 쥬리아의 귀에 대고 조용히 물었다.



“형이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못 알아들은 거구나.


쥬리아는 설명을 하지 않았고 카스 역시 시선을 돌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아무리 크리오네스라고 해도 그런 말의 뜻을 들으면 열이 오를 것이다. 유리창 너머로 쥬리아와 카스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을 본 에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우주선을 몰았다.



“제길, 어디 있는 거야. 메나드에서 필라이츠까지 와보기는 처음이네. 형, 필라이츠에 누님 한 분 산다고 하지 않았어?”

“음.”



카스는 대답하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였다. 형의 태도에 의아해진 에스는 창에서 시선을 떼고 뒤를 바라봤다.



“뭐야, 대답이 왜 그래?”

“그냥. 인마! 앞에 봐, 앞에!”

“응? …!”



카스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에스는 깜짝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쾅-!


에스의 브레이크 밟는 게 늦어서 그들의 우주선은 앞에 가던 우주선에 화끈하게 들이받았다. 찌그러진 쪽은 앞의 우주선이고 그들이 탄 실버 윙은 다행히도 별 탈 없다. 우주선이 절반 이상 들어간 덕에 그들은 반대편 우주선을 향해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에스는 시동을 끄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높이 올려 묶고, 문을 연 뒤 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뒤로 찬 권총을 잘 정돈했다. 그의 자세에서 전투의 느낌을 받은 크리오네스 일행도 벨트를 풀고 검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스의 뒤를 이으며 쥬리아가 물었다.



“에스 오빠, 이 우주선이 맞는 거예요? 레드콘 탈취선.”

“응, 맞아. 쥬리아도 너도 마법 준비하고, 리오도 검에 마법을 하나 정도 실어두는 게 좋을 거다.”

“예.”



준비를 끝낸 그들은 우주선을 건너가서 탈취선 해적단과 조우했다. 앞에 선 에스가 말했다.



“야! 네놈들이냐, 레드콘을 탈취한 게? 응?”



질문을 던진 에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해적단 중 앞에 선 두 남자를 바라봤다. 이상하게 눈에 익는 두 남자였다.



“이봐. 나 본 적 없어?”

“…!”



에스의 물음에 두 남자는 눈을 크게 떴다. 크리오네스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억을 더듬어서 두 남자가 누군지를 파악한 크리오네스는 손을 뻗으며 옆의 쥬리아를 바라봤다.



“어? 쥬리아, 저 놈들!”

“응, 맞아. 우리한테 비취를 뺏어간 것도 모자라 멧돼지들까지 풀어놨어.”



쥬리아의 대답을 들은 카스는 연한 금색 눈썹을 꿈틀거리며 앞의 두 일행에게 물었다.



“도둑들이랑 안면이 있단 말인가? 신기한 일이군. 그러는 에스 넌?”

“일전에 라티아에서 내가 우주선 찾아서 몰고 갔던 거 기억하지? 그 때 우주선을 탈취했던 놈들이 저 두 녀석들이야.”



탕-!


에스는 대답하기 무섭게 손에 들고 있던 권총 두 자루 중 하나를 위로 해서 한 발 쐈고, 깜짝 놀란 해적단 녀석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훗! 리오와 쥬리아와도 알고 있는 사이이셨어? 대단한 녀석들일세.”

“야! 레드콘은 우리 거야, 손대지 마.”



형제 도둑 린과 닌. 두 놈은 해적단의 두목이었다. 자신 있지만 한편으로는 떨고 있는 목소리였다. 입가에 조소를 띄운 크리오네스는 두 자루의 검을 뽑아들며 중얼거렸다.



“웃기지 마.”



직후 바닥에 깔리는 흰 색의 대형 마법진. 차게 올라온 하얀 김은 크리오네스의 두 검을 휘어 감았고, 옆에 선 쥬리아는 놈들을 묶기 위해 줄 하나를 소환했다.



“얼음 검.”

“은줄의 포박.”



쥬리아가 선 바닥에서 튀어나온 은색 줄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놈들을 감싸며 포박했고, 해적단 놈들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에스가 권총을 두 손에 들고 겨냥중이기 때문이다.


크리오네스의 발에 깔린 마법진의 영향 때문인지 우주선 안은 이내 온도가 아래로 조금씩 내려갔다. 바닥의 마법진을 지우지 않은 채로 크리오네스는 살벌하게 중얼거렸다.



“죽일까, 살릴까.”

“살려주세요오오오오!”

“싫은데.”



해적단 녀석들의 비명에도 크리오네스의 살벌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살짝 좁힌 상태로 검을 휘둘렀고, 바닥에서 솟아오르던 얼음은 화살이 되어 해적들의 가슴팍에 꽂혔다. 옷에만 꽂혔을 뿐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않았기에 놈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나름대로 많이 봐준 셈. 카스 역시 크리오네스의 뒤에서 검을 휘둘러서 얼음 칼날을 만들어서 날렸다. 크리오네스가 마법진을 지우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쥬리아는 포박을 한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끝냈다는 듯 팔짱을 끼고서 뒤로 빠졌고, 에스는 손에 든 권총으로 크리오네스의 얼음 화살을 노려서 방아쇠를 당겼다.



“히익!”



크리오네스의 얼음 화살에 카스의 얼음 칼날, 그리고 에스의 화살과 칼날 터트리기에 크게 놀란 해적단 놈들은 결국 기절했다. 보기보다 겁이 많은 두 도둑은 제일 처음 뻗었다. 에스는 권총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허리 뒤의 총집에 넣고 머리를 풀었다.



“싱거운 놈들. 이대로 필라이츠로 들어가면 되지?”

“음.”



카스의 가벼운 끄덕임 아래 뭔가가 슈우욱- 하고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소리를 들은 네 명의 일행은 눈을 껌벅였고, 쥬리아가 굳은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소리에요?”

“설마….”



크리오네스는 웃을 듯 말 듯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슈우욱- 하는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소리의 진실을 야기하듯 우주선 바깥은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붙어버린 두 대의 우주선이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알아차린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주선 복도에 서 있는 그 상태로 일행은 우주선과 함께 행성 내부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떨어졌다. 일행이 지르는 처절한 비명과 아울러…….



* * * * * *



“대성(大聖)의 공이 컸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닐세. 손자 녀석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인 걸 알면서 움직이지도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대죄가 아니겠나.”

“근데 대성께서는 이곳에 어쩐 일이십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어제의 꿈자리가 뒤숭숭했지. 그냥 두면 눈을 뜨고 손자를 잃을 것 같아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작은 아들의 우주선을 타고 필라이츠로 온 게 천운이었어.”

“어찌 됐든 고생하셨습니다, 대성. 대성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신께서 내리신 크나큰 영광입니다. 리오의 성씨가 콘프레스트인 건 알고 있었지만 대성의 손자인 건 몰랐네요.”

“후후후훗. 그러는 자네도 의사이지 않은가. 자네의 명성은 익히 들었네. 메나드와 라티아는 같은 항성계 소속이니까.”



흑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은 앞에 있는 할머니를 대성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모셨다. 할머니는 그럴 만 한 힘을 갖춘 여성이었다.


10년 전에 활동을 접은 72세의 여성, 알카덴츠 성단 전설의 전당에 의사의 직업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 의학계의 큰 별, 대성 플래티나 콘프레스트.


그렇다.


라티아의 가이아즈에서 살고 있는 크리오네스의 할머니다. 흑갈색 머리카락 여성 옆에 선 붉은 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물었다.



“대성, 리오의 어머니는 못 오시죠? 일전에 뵈었을 때 7개월째라고 하셨습니다.”

“얘기 안 했어. 충격이 클 테니까. 뭐 어떤가. 녀석들은 멀쩡히 살아있으니 다행이지. 이들의 추락 출발은 정확히 어디인가, 메디?”

“경찰청의 위성이 찍은 사진에 의하면 두 대의 우주선은 항성계에 있었습니다. 행성 밖에서 떨어지면서 살아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지요. 물론 지상에서 낙하산을 띄워주신 대성의 공이 큽니다. 근데 같이 오신 두 어른들은 어디 계시죠?”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 메디의 물음에 플래티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음? 갔는데? 허크와 지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일러두었으니 얘기 안 할 걸세. 이왕 이렇게 온 김에 손자와 얘기 좀 하려고. 그리고 쥬리아와도.”

“…예?”



플래티나는 크리오네스에 이어 쥬리아의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두 젊은이의 물음에는 대답도 않고 지긋이 웃었다.



‘그 때는 미처 몰랐거든. 쥬리아가 어떤 녀석이었는지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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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logue 13.01.31 360 2 5쪽
44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4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6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4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5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37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1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6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6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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