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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남녀

은빛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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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07.07.04 13:35
최근연재일 :
2013.01.31 22:18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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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2
추천수 :
128
글자수 :
177,096

작성
13.01.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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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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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DUMMY

그게 무슨 소리요, 애가 사라지다니.

갑자기 왜.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

이상하기는 했는데…

설마, 예지몽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


From. 카스

-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음-. 꿈? 여긴. 뮤지니엄 연구소다. 언니의 침실, 그리고 책상 서랍. 언니, 서랍 종이 같은 건 제대로 잘 넣어야죠. 무슨 종이일까. 난 나도 모르게 그 종이를 서랍에서 꺼내어 읽어봤다. 그리고 시선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내 손이 덜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내가 엄마, 아빠의 딸이 아니라고? 나만 O형이고, 다른 세 사람은 모두 B형? B형과 B형에서 O형이 나올 확률은 25%? 그러고 보니 난 내 혈액형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혈액형도 전혀 몰라. 알고 있었지만 얘기를 못 했던 걸까. 내가 두 사람의 품에서 나온 딸이 아니라면.

진짜 내 부모는 어디에 있는 거지?


……그리고 예지몽에서 봤던 종이는 현실로 다가왔다…….



* * * * * *



뮤지니엄 연구소.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카락 검출을 시작한 작업은 3시간 만에 끝났다. 본관 작업실에서 문을 열어놓고 있던 유리아는 문밖으로 메디가 들어오는 게 보이자 그녀를 불렀다.



“메디! 잠깐.”

“…?”



유리아의 부름을 들은 메디는 들어가면서 방문을 닫았다.



“왜.”

“결과 나왔어. 불일치야.”

“그래? 그럼 관계없는 거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메디의 말에 고개 저은 유리아는 분석 자료를 보여주었다. 메디는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떴다.



“미세하지만… 같은 부분이 있네?”

“응.”



고개를 끄덕인 유리아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말을 덧붙였다.



“아예 관계가 없다는 말은 아닌 것 같아.”

“뭐야, 그럼. 쥬리아와 리오가 같은 혈육이라는 거야? 그렇다면 분석 결과가 같아야지, 다르잖아.”

“내 말이 그거야. 어머니께서 쥬리아를 품으로 낳은 자식이 아니듯, 리오의 어머니 역시 쥬리아를 품으로 낳은 자식이 아닌 거야. 형제나 자매는 그 분석 자료가 같거든. 그걸 증명하고 싶어도 주변이 사람이 없네.”

“그 두 사람 형제라며.”



메디가 지목한 그 두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차린 유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딱 봐도 모르겠어? 형은 연한 금색 머리카락을 가졌는데 동생은 녹색 머리카락을 가졌어. 그리고 두 사람은 닮은 곳이 없어. 비교를 하자면 에스는 쥬리아처럼 여자 같은 외모를 지녔다고나 할까. 리오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오해 받기 쉬운 사람은 리오가 아니라 에스야. 두 사람은 진짜 형제가 아니야.”



유리아의 말에 메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연관이 있어. 쥬리아와 리오를 잇는 그 무언가가 있는 거지. 문제는 부모는 아니라는 점이랄까. 어, 근데. 메디, 쥬리아 못 봤어?”

“자는 거 아니었니?”



메디의 물음에 유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까 5시에 일어났는데, 침대에 없던데?”

“뭐? 카펫 한 번 해봐.”



메디의 말에 급히 오른손의 카펫을 켜는 유리아.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카펫은 꺼져 있다. 카펫에서 들리는 오퍼레이터의 말에 유리아는 메디를 보며 물었다.



“카펫이 혼자 꺼질 수도 있나?”

“그런 경우가 없지 않나? 대지에 해봐.”



메디의 말에 유리아는 대답 없이 카펫을 다시 켰다.



「카펫 대지!」

「카펫 대지로 연결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잠시 후. 카펫에서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카펫 대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쥬리아.E.그레이스 양 앞으로 연결된 카펫이 꺼져 있는데요. 카펫이 꺼질 수도 있나요?」

「카펫 옆의 버튼 있죠? 그 버튼을 길게 누르면 꺼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네-.」



정보를 알아낸 유리아는 카펫 버튼을 눌러서 끄고 메디를 바라봤다.



“얘 정말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리오에게 해볼까?”



헌데 유리아가 카펫을 켜는 순간 이상한 신호음이 났다. 음이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봐선 카펫 건전지가 바닥났다는 경고음 같다. 카펫을 본 메디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 건전지 없구나. 내가 할게.”

“응, 부탁 좀 하자.”



메디는 카펫으로 크리오네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크리오네스는 곧장 카펫을 받았다.



「네, 여보세요?」

「리오 군, 나 메디.」

「네. 무슨 일이세요?」

「아, 저기 쥬… 읍.」



유리아가 갑작스럽게 메디의 입을 확 틀어막았다. 깜짝 놀란 메디 너머로 카펫에서 크리오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메디 누님?」

「어, 미안해. 이따가 다시 할게!」



뚝.


유리아는 다시 한다는 말만을 남기고 메디 손목에 감긴 카펫 버튼을 확 눌러서 꺼버렸다. 그리고 이어 메디의 입을 막고 있는 왼손도 그제야 땠다. 메디는 유리아의 손이 떨어지자마자 입을 열었다.



“뭐야, 너. 연락하라며.”

“짚이는 게 있어. 쥬리아의 무릎베개를 리오가 해주던 거 하며, 녀석이 선물로 받은 목걸이와 팔찌를 리오한테 걸어달라고 하던 거 하며. 알게 모르게 쥬리아가 리오를 보면서 많이 웃었던 것 같아. 리오도 마찬가지이고.”

“무슨 뜻이야? 설마 둘?”

“확률은 있지. 그런 의미에서 쥬리아가 사라진 걸 리오가 알았다면 자신이 먼저 연락을 했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연락할 때까지 연락 온 건 없잖아. 그나저나 이 녀석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찾아보자.”



메디와 유리아는 카스와 에스에게만 연락을 취했다. 둘에게는 리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한 뒤 급히 쥬리아를 찾기 시작했지만, 닥터 클리그와 트리플 하우즈, 그리고 길드 클리그에도 쥬리아는 없었다.


그 날 밤, 리오를 먼저 재운 카스 일행은 숙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일행 한 명이 행방불명 됐기 때문인지 카스와 에스 앞에 쌓이는 꽁초의 수는 점점 많아졌다.


지난 한 달 못 피운 량을 아주 뽑으려는 듯 두 형제는 계속 자욱한 연기를 뿜어댔다. 속상함을 털어내고자 소음기를 장착한 총을 하늘에 대고 두 발 정도 탕탕 쏜 메디는 옆의 유리아에게 물었다.



“유리아, 어떻게 하니? 카펫도 없이 찾기에 메나드는 너무 넓어.”

“모르겠다. 네 말대로 메나드는 너무 넓어. 근데 두 사람 아까부터 왜 아무런 말이 없어?”

“…….”



유리아의 물음에 카스와 에스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겉으로는 아무런 말도 없기에 생각도 멈춘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둘은 최대한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서 쥬리아가 갈만한 곳을 고르는 중이다.



“…!”



한참 굴리던 카스와 에스는 서로를 보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는 동시에 외쳤다.



“라티아!”

“리오와 쥬리아는 라티아의 씬필름이 고향이니까 거기 갔을 거다.”

“어제 언니 보자고 한 거부터 이상했어. 가족이 그리웠던 거지.”



카스와 에스가 각각 말하자 유리아와 메디는 그 의견에 찬성했다. 물론 생각하는 이유는 다를 테지만. 결론을 내린 카스와 에스는 자고 있던 크리오네스를 깨웠다.



“쥬리아가 사라졌다.”

“!”



카스의 짧은 말에 크리오네스는 눈을 번쩍 떴다.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입가의 ‘싱글 미소’ 는 거둬지고 없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행에는 유리아와 메디도 있었고, 크리오네스는 그걸 통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행이 이상해보이던 어제부터 쥬리아가 없어졌다는 것을.



“그걸 왜 이제 말해요?”

“찾으면 얘기하려고 했어. 하지만 쉽지 않아. 우주선은 행성 내부에서는 움직일 수 없으니까. 메나드는 너무 큰데다가 넓고 쥬리아가 갈 곳이 마땅치가 않아.”

“방법은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점은 녀석이 카드를 통해 3만 페어를 빼내갔다는 점이다. 문제는 심각하다. 연결 항로가 있는 이상 녀석은 우리에게 말없이 돌아다닐 생각이다.”



에스의 말에 이어 카스가 덧붙였다. 지난 한 달간의 호위 활동을 통해 300만 페어라는 거금이 확보된 지금, 카드를 들고 있는 쥬리아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를 일이다. 일단 3만을 찾았다면 그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숙식은 충분히 가능하다.


에스와 카스의 추리 아닌 추리를 통해 쥬리아가 갈만한 행성을 찾아낸 크리오네스 일행은 우주공항으로 향했다. 제 4우주공항에서 우주선에 탄 일행 중 한 명인 메디가 크리오네스에게 물었다.



“리오, 집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우주공항이 어디야?”

“씬필름 우주공항이요. 행성의 남서 방향으로 치우쳐진 공항이지요. 에스 형, 씬필름 우주공항으로 가면 되요.”

“알았다.”



에스는 기항할 행성과 공항을 클릭한 뒤 자동항해 버튼을 눌러서 출발했다. 측정판에 의하면 메나드에서 라티아까지는 20분이다. 엔진의 성능에 따라 조절되는 시간인 덕분에 상당히 빨라졌다.


에스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20분? 히야, 역시. 최신엔진이라서 뭔가가 다르군.”

“지난 엔진은 1시간이었지? 무료라서 걱정했는데. 엔진이 상당히 고급이군.”

“무료라, 좋은데? 쿡쿡.”



형의 말에 에스는 쿡쿡 웃었다. 하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다. 그만큼 쥬리아의 행방불명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라티아에 닿은 시각은 밤 10시 50분. 공항은 11시가 되면 문이 자동으로 잠가지기 때문에 아슬아슬했다. 헌데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렸다. 무기 외에는 준비한 게 없는 일행은 서둘러 공항을 나와서 크리오네스의 집으로 향했다.


한밤중에 쳐들어왔기에 크리오네스들은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고, 빈 방에 유리아와 메디가 자고 크리오네스가 쓰던 방에 카스와 에스, 그리고 전 주인까지 세 명이 조금 좁게 잤다.


다음 날.



“현관에 못 보던 신발이 왜 이리도 많지?”

“…!”



열린 방문 틈 사이로 들려오는 1층에서의 목소리에 다섯 일행의 눈이 번쩍 떠졌다. 닫힌 창문 너머로 비 내리는 소리까지 작게 들려왔다.


쏴아아아아아-



“여보, 이거 리오 신발 아냐?”

“아버지의 목소리에요.”



비 내리는 소리에 묻히지 않고 들려온 아버지의 목소리에 크리오네스는 몸을 일으켜 계단을 내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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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logue 13.01.31 360 2 5쪽
44 終 카스와 유리아2 13.01.31 284 2 7쪽
43 42 카스와 유리아1 13.01.31 326 2 11쪽
42 41 과거몽 13.01.31 281 2 10쪽
41 40 행성 바깥의 전투 13.01.31 434 4 10쪽
40 39 목숨 걸린 대추격(?) 13.01.31 253 2 10쪽
39 38 뫼비우스의 띠가 이어준 재회 13.01.31 405 3 10쪽
38 37 파란 마녀의 진실 13.01.31 382 4 10쪽
» 36 쥬리아의 행방불명 13.01.31 312 2 10쪽
36 35 연 많은 경찰청 13.01.31 306 2 10쪽
35 34 트로토 항성계의 첫 날 13.01.31 516 3 11쪽
34 33 연구원 대 이동 13.01.31 340 2 9쪽
33 32 폭풍전야 13.01.31 442 2 9쪽
32 31 우주선 안에서 13.01.31 247 2 9쪽
31 30 타 항성계로 +3 07.07.04 502 4 10쪽
30 29 연구소 사건 +2 07.07.03 463 5 9쪽
29 28 새로운 거처 07.06.29 345 2 10쪽
28 27 통신 대소동 +3 07.06.26 312 2 10쪽
27 26 메디의 가출 +2 07.06.24 30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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