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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1990년대 대마법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20.01.09 13:17
최근연재일 :
2021.05.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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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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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9.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1)

DUMMY

“2000년대 말에서 2010년대 초 쯤에 인천 대전투 급의 공격이 있을거야.”


인천 대전투 직후에 크로노스가 소멸되는 걸 보며 썬더이글은 직감했다. 과거의 사례를 보았을 때 8등급 월물이 소멸 이후에 다시 8등급 월물로 돌아오기까지는 대략 10년의 공백이 필요했다.

9등급인 크로노스라면 그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지금 월물쪽에서도 기술이 발전하는 것도 있고 그의 강렬한 의욕을 감안하면 10년 안에 다시 9등급을 찍고 넘어올 수도 있다.


물론 다시 돌아온 월물 중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월물은 적다. 월물들 역시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하락하게 되고, 그러면 등급 자체는 높아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미스틱 비스트의 주력 수호자들 역시 기량이 하락할거다. 그때가 되면 SS급 수호자 삼인방은 이미 30대 후반. 아마 지금에 비하면 위력이 10 정도 하락할거고, 그 외에 마나 효율이나 스피드, 순발력 등에서도 약세를 보일거다.


일단 그 전에 출중한 수호자들을 미스틱 비스트에 영입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하며, 마공학 쪽에서도 분발해서 스텔스 게이트를 감지하거나, 적어도 지금보다도 더 정밀하게 월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2010년대의 습격을 무사히 넘긴다면 어떻게 될까? 크로노스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그를 죽이러 오지 않을까? 그렇게 2020년이 넘어서면 그는 더더욱 기량이 하락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꼼짝없이 다른 수호자들한테 의존해 습격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그 새로운 수호자가 그의 자식이면 절대로 안된다. 이미 썬더이글이 굳게 다짐한 사항이었다. 그는 결혼은 할 수 있어도, 아이를 낳을 순 없었다.

아이를 낳아 대를 이으면, 그의 빌어먹을 저주를 그 아이도 물려받게 되니까.


···적어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릴리가 완강하게 반대해서 어떻게든 그를 설득하려고 애를 썼다. 전백호와 미스트도 그를 설득했다. 심지어 오더 오브 썬더 동료들도 그를 설득했다.


결국 썬더이글은 생각을 바꿨고, 2003년 12월 23일. 마침내 그의 아이가 태어났다.


온 우주를 담고 있는 듯한 눈을 가지고 있는 그녀한테 썬더이글은 이별빛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별빛은 암흑으로 가득찬 우주에 있는 몇 안되는 빛이다. 그리고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고 있는 별빛은 짧게는 몇십년, 길게는 몇십억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에 도달한다. 이렇게 우리 눈에 도달한 별빛들 중 일부는 원래 그 별빛의 원천이었던 별이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 빛만큼은 여전히 우주 어딘가를 가로지르며 살아있는 거다.


이렇듯, 썬더이글은 그의 딸이 그들이 죽은 다음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오랫동안 아름답게 빛나길 기원했다. 그리고 그녀한테 약속했다.

그의 망할 가문의 잔재때문에 그의 아이가 위협받는다면, 본인이 목숨걸고 그 아이를 지키겠다고. 그래서 그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



2004년 3월 초.


이제는 거의 미국에서 활동하고 싶다한 썬더이글이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기 며칠 전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미스틱 비스트의 간부 자격으로 큰 회의에 참석했다.


여전히 미스틱 비스트의 간부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세월이 지난 만큼 유망한 마법사들이 간부로 성장해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월물 중에서 크로노스라고 불리는 인물이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또다시 대규모 침공을 할거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어쩌면 우리의 가족까지 공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가 시작하자 전백호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저 우려는 결코 근거가 없지 않았다.


미스트의 친오빠인 최은우와 그의 아내 신현서가 습격당한 사건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고, 이외에도 성현성 부부 역시 한차례 공격당했고, 김형원의 부모 역시 월물의 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


이러한 일 때문에 이미 미스틱 비스트에 소속되어있다는 것만으로도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하다는 인식은 길드원들 사이에서 조금씩 퍼져있었다.


“네, 이미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몇몇은 이미 습격을 당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미스틱 비스트 명의로 월성구에 있는 땅을 매입했고, 여기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을 전부 이 아파트로 모실 생각입니다.”


이 대목에서 썬더이글은 새삼스럽게 전백호와 미스트 부부의 재력을 실감했다. 일단 미스트가 속한 가문인 최씨 가문이 원래부터 부유한 편이었는데, 여기에 전백호와 미스트가 각각 수호자와 마투사 활동으로 끌어모은 돈이 상당하다.

여기에 둘은 현재 독보적인 마공학 무기 제조업체인 R&F 인더스트리의 대주주이며, 그 외에도 부동산으로 돈을 쓸어담으며 재벌가와 비교해도 크게 꿀리지 않을 만큼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일명 가디언캐슬 프로젝트. 아파트 이름도 가디언캐슬이 될 예정입니다. 이 아파트는 3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며, 각 건물은 아무리 낮아도 50층 정도의 높이로 짓고 싶습니다. 이는 이 아파트에 저희 길드원들만 살지 않고 서울에 있는 다른 길드의 길드원들도 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과 동맹을 맺는다는 거다. 이미 전백호는 대한민국 길드 랭킹 4위인 블랙썬과 랭킹 9위인 미라지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서울을 본거지로하는 주요한 길드들은 다 한 아파트에 사는 거다.


“이렇게 많은 수호자들이 있는 아파트인만큼 보안 역시 철저히 할 계획입니다. R&F 인더스트리에서 새로 개발한 월물 감지기들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며, 수호자들이 번갈아가며 아파트 주변을 순찰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수호자가 많다보니 만약 월물이 침입한다면 바로 지원군을 모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R&F 인더스트리에서 월물의 능력치를 저하시키는 에너지 필드를 개발하고 있다. 만약 해당 장치가 시중에 팔린다면 그 즉시 가디언캐슬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월물을 감지하고 마공학 무기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포탑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전백호의 설명이 끝났을 때, 회의에 참석한 길드원 전부는 바로 기립 박수를 쳤다. 오로지 썬더이글만 박수를 치면서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훌륭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건 몇 년 사이에 미스틱 비스트 길드원들한테 벌어지고 있는 월물 습격 사건을 대비하기 위함이지, 크로노스의 다음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째서 그렇지? 만약 우리가 서울에 자리를 잡아서 그들을 기다린다면, 그들은 함부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할거야.”


기립박수가 잦아들 무렵, 썬더이글은 바로 전백호의 계획을 지적했다. 전백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강철수가 바로 반박했다.


“하지만 서울에 여러개의 게이트가 동시에 생겨난다면 엄청난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나타날 겁니다. 게다가 아직 우리는 스텔스 게이트를 사전에 감지하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썬더이글은 간단하게 반박하며 전백호를 바라보았다. 전백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썬더이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백호와 바통 터치를 하고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 본인의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전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제 2의 본부를 만들어 월물들이 그쪽을 침공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그리고 이 새로운 위치에 제가 내거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교통편이 좋아서 쉽게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주변에 인구 밀도가 낮아서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도 피해가 적을 것.

두번째, 땅값이 적당하고, 지형적으로 방어할때 이점을 제공할 것. 특히 가디언캐슬 프로젝트를 동시해 진행하려면 더더욱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수호자와 월물 둘한테 큰 의미를 가져서 해당 지역에 많은 숫자의 수호자가 체류할 당위성을 제공할 것.”


가장 마지막 말이 핵심이었다. 결국 썬더이글의 생각은 최대한 피해가 안가는 쪽에 자리를 잡아서 월물들을 유인하자는 거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마법사 상당수가 썬더이글의 말을 듣고 공통된 마을을 떠올렸다.


“맞습니다. 바로 연강입니다. 연강은 근처에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연결되는 우성역이 있고, 대규모 공사 끝에 도로도 잘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은 좋은 편입니다. 게다가 비바람 가문의 본가이자 한반도에서는 처음으로 월물이 침공했던 미르별 동굴이 있는 등 수호자와 월물 둘 다한테 상징성이 큰 마을입니다.”

“자, 잠시만요. 원래 가디언캐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유가 앞으로 다가올 대규모 침공을 막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가디언캐슬의 방어 시설로도 충분히 다가올 침공을 막을 수 있다면 왜 굳이 연강이라는 변방에 또다른 요새를 짓는 것입니까?”


이번에는 현재 전백호가 매우 기대하고 있는 신예 S+급 수호자 정석민이 질문했다.


“가디언캐슬이 필요한건 우리들이 집에서만큼은 안심하고 쉴 수 있기 위함이지, 꼭 2차 대침공을 대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물론 불가피하면 2차 대침공때 월물들의 공격을 막는 요새가 될 수 있겠으나, 가능하다면 최대한 그런 일은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두번째 침공이 연강이 아닌 엉뚱한 장소에서 벌어지면 어떡합니까? 꼭 우리가 연강에 있다 해서 월물들이 연강을 집중공격할 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꽤 예리한 질문이었다. 사실 연강은 냉정히 말해서 월물들이 여러개의 게이트를 한꺼번에 설치할만한 이점이 없다. 인구수도 적고, 쓸데없는 상징성 때문에 오히려 인구 대비 수호자 숫자 역시 높으니까.

그저 썬더이글을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크로노스 때문에 그들이 이미 정해놓은 전장에 나타날거라고 승부수를 띄운 것 뿐이다.


“네, 분명 도박에 가까운 수입니다. 그럼에도 제 작전이 통할거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지금까지 월물들이 대침공을 할 때에는 꼭 특정 인물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표적은 아시다시피 저와 제 가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물들은 제가 확실히 나타날 거라고 생각되는 위치에 여러개의 게이트를 설치할 것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도 게이트는 자주 열 수 있는 것이기 아니기에 결코 헛되이 기회를 날리려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만약 제가 연강에서 생활하며 월물들한테 제가 거기에 있음을 알린다면, 월물들 역시 거기에 응해 연강에 대규모 침공을 할 수도 있습니다.”


리스크는 분명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아니, 지난 전례들을 생각하면, 크로노스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성공한다면 분명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겠지. 하지만 월물들이 여기에 응하지 않는다면? 연강에 요새를 세운건 완전히 예산만 날리는 꼴이 되는 거 아닌가?”

“꼭 그렇진 않지.”


그럼에도 강철수가 해당 계획의 약점을 지적하자 이번에는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성현성이 입을 열었다.


“예로부터 연강을 비롯한 한반도의 북부 지방은 비교적 이름높은 길드나 수호자가 적었기 때문에 공격에 취약했다. 이는 통계로도 잘 나타나는 부분이지. 그러니 연강에 제 2의 본부를 세우고 수호자를 투입하는 건 현재 대한민국 수호자 체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예, 그렇습니다. 거기에 첨언하자면, 최근 해외에서 미스틱 비스트의 실적이 썩 좋지 않습니다. 게이트가 열리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점차 자국 수호자들 위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오더 오브 썬더는 2005년 전후로 완전히 해외에서 철수하고 국내에서 활동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연강을 비롯한 북부 지방에서 활동해 국내로 돌아올 명분을 확보함과 동시에 다가올 대침공을 대비하려고 합니다.”


썬더이글도 여기에 덧붙였다. 이렇게 명분은 충분히 주어졌고, 강철수를 비롯한 다른 길드원들도 납득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미스틱 비스트에서는 가디언캐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연강에 제 2의 본부를 건설하기로 했다.



***



“그나저나 너도 정말 2005년 전후로 완전히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릴리는 뭐라고 말하는데?”


회의가 끝난 다음에 전백호가 오랜만에 썬더이글과 체스를 두며 물었다.

“릴리도 미국에서의 활동을 정리할거야. 그리고 별빛이의 안전을 위해서 더 안전한 한국으로 오고 싶어해.”


치안도 그렇고 수호자 시스템 역시 미국보다는 한국이 훨씬 더 좋다. 이미 이별빛이 태어난 이후에도 썬더이글은 여러번 월물들의 습격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아직은 그의 은신처가 공격당하진 않았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기에 미국에 남아있는 거다.


“그렇구나. 그럼 별빛이는 수호자로 키울거야? 만약 그 아이가 마법 재능을 물려받는다면, 꽤 강력한 수호자가 될거야.”

“내키진 않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우리가 노쇠한 다음에는 본인이 스스로를 지켜야 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말인데······. 나중에 우리 미르랑 너네 별빛이를 결혼시키지 않을래?”


전백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썬더이글은 그 말을 듣자 움찔하며 그가 잡았던 말을 내려놓았다.


전백호한테도 6월 23일에 태어난 아들 전미르가 있었다.이별빛하고 정확히 6개월 차이가 나고, 태어난 시간도 전미르는 낮 12시, 별빛이는 새벽 12시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기묘하게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물론 저건 어디까지나 전백호의 생각일 뿐, 썬더이글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렇게 우리가 사전에 약속을 해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선택권이 아예 없는 거 아닌가? 그렇게 정해진 운명같은 삶은 주고 싶지 않은데.”


썬더이글이 거절했지만, 전백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최종 결정권은 둘한테 맡길 거야. 하지만 결혼이라는 건 알다시피 부모끼리도 합의가 나야 하지. 그런 의미에서 미리 묻는 거야.”


왜 전백호가 이런 제안을 하는 건가. 가문, 그리고 재능이 좋은 마법사에 집착하는 전백호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썬더이글은 그의 의도가 파악되었다.

일단 가까이는 그의 아래에 뛰어난 마법사를 둘이나 두고 싶은 거다. 미스트와 릴리 둘 다 각각 전미르와 이별빛을 출산한 이후로 일시적인 마법 능력 저하를 겪었고, 이는 마법 재능을 물려줬다는 걸 의미한다.


보통 마법사의 재능은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전미르와 이별빛 둘 다 마법 재능이 엄청날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전백호가 둘한테 미스틱 비스트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할 것인 만큼 그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장할거다. 아마 그의 기대대로라면 역대급 실력을 가진 수호자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더 멀리까지 내다보면 이 참에 그는 새로운 명문 마법사 가문을 만들고 싶은 거다. 뭐, 가문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의 집안은 그의 손자, 손녀 대까지 명문 마법사들만 배출하고 싶은 거다.

둘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어쩌면 둘마저 능가하는 마법사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만약 둘의 사이가 좋아서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네. 하지만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둘이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썬더이글이 전백호의 퀸을 위협하며 대답했다.


“뭐, 그러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아둬. 나 역시 미르와 별빛이가 무사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거야.”


전백호가 예상대로 그의 퀸을 지키는 수를 두며 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나이트를 방패로 막았다. 즉, 나이트가 퀸 대신에 희생되는 방법이었던 거다.


그 모습을 본 썬더이글은 잠시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내 정석대로 전백호의 나이트를 빼앗아가며 속으로 되네었다.


‘아니,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죽게 놔두지 않을거야.’


작가의말

다행히 올해가 가기 전에 9번째 이야기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까지 가기 위한 포석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길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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