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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1990년대 대마법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20.01.09 13:17
최근연재일 :
2021.05.04 01:4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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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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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7. 인천 시가전 (5)

DUMMY

하늘을 날 수 있는 수호자는 없다. 아무리 마법을 쓸 수 있다 해도, 날개가 없는 인간이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따라서 비행형 월물들이 공중에서 근접전을 벌일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썬더이글이라는 미친 수호자는 에어 런닝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스킬을 쓰며 공중을 뛰어다니고 있고, 비행형 월물들한테 한번도 해보지 않은 공중 근접전을 걸어오고 있었다.


[뭣들 하고 있어? 어서 공격해!]


고요한 침묵이 흐르던 와중, 크로노스의 날카로운 외침이 공기를 찢었다. 이에 윙드타이거가 뒤늦게 검을 소환하고 썬더이글을 향해 돌격했다. 윈드드래곤을 비롯한 나머지 비행형 월물들도 뒤에서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콰쾅.


썬더이글은 윙드타이거와 몇합을 겨룬 다음에 기습적으로 썬더스톰을 썼다. 근거리에서 번개를 맞은 윙드타이거는 온 몸에 마비가 와서 그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썬더이글이 미끄러지듯 윙드타이거와 같이 떨어지면서 그의 날개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윙드타이거의 날개가 분리되어 떨어지자 썬더이글은 랜스 바리케이드로 온몸을 보호하며 다시 솟아올랐다.


[끄아아아악! 저리 가! 저리 가라고!!]


윙드드래곤이 미친 기세로 돌진하는 썬더이글을 향해 파이어볼을 날리며 그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썬더이글은 비행형 월물들의 진형을 마구 휘접어대었고, 윙드드래곤의 파이어볼은 계속 빗나갔다.


쾅.


대부분의 비행형 월물들이 정리 되었을 때, 썬더이글은 윈드드래곤을 향해 돌격했다.


마치 트럭에 치인 것처럼 윈드드래곤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윈드드래곤이 떨어지기도 전에 썬더이글이 쌍검을 X자로 교체하면서 윈드드래곤의 목을 베었다.


순식간에 비행형 월물 군단은 궤멸되었다. 그것도 원거리 공격이 약점이었던 썬더이글 단 한명에 의해.


“자, 모두 보았지! 우리 팀장은 하늘을 날 수 있어! 팀장이 끝까지 싸우는 이상, 우리한테도 승산은 있는 것이여!!”


그리고 이 모든것을 지켜본 김형원이 포효했다. 이에 크로노스가 그를 향해 분노의 운석을 날렸고, 김형원은 급히 방패를 소환하며 뒤로 물러났다.


한편, 비행형 월물들을 정리한 썬더이글은 땅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투 상황을 한눈에 확인했다.


김형원은 여전히 그 골목에서 키클롭스를 포함한 5마리의 월물들과 한꺼번에 싸우고 있었다.

크로노스의 운석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이후에는 맹렬하게 메탈 자이로스코프를 휘두르며 되려 월물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김신조 일행은 바로 다음 골목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들이 수적으로 열세에 몰렸지만, 이따금씩 터지는 스페이드 에이스의 연막탄과 속박 마법 덕분에 큰 부상은 면하며 싸우고 있는 듯 했다.


민호는 도마뱀 머리를 한 인간형 월물인 캡틴리자드와 건물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저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문제는 게이트쪽. 민호의 직감대로 결국 게이트 앞에서 우려했던 추가 지원군이 왔고, 이번에는 상당히 심각해보였다.


[결국 크로노스의 계획이 틀어져 버렸군.]


게이트에서 나온 월물은 9등급인 크로노스보다도 더 강력해보였다. 그는 크로노스의 아버지이자, 현재 월물이 낼 수 있는 최강의 카드, 카일루스였다.


‘헉.’


카일루스가 고개를 들어 썬더이글을 바라보자 순간 썬더이글은 그 기세에 압도당해 공포가 휩싸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어느 건물 옥상에 착지했다.

그리고 조금 전의 전투로 바닥이 난 마나를 회복하기 위해 마인드 디멘션에서 마나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탕.


그러자 건물에서 대기하고 있던 캡틴리자드가 썬더이글을 확인하고 바로 사격을 개시했다. 썬더이글은 바로 스틸 윙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려서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마나를 충전하느라 적극적인 수비가 불가능한 상황.


이번에는 캡틴리자드의 3점사 공격이 들어왔고, 마지막 탄환은 그대로 썬더이글의 어깨에 적중했다.


“크윽!”


순간 썬더이글의 눈 앞에서 별이 반짝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파괴된 스틸 윙을 다시 소환하며 마나를 충전했다.


“팀장님!”


그 사이에 민호가 캡틴리자드를 기습공격하며 시간을 벌어주었고, 썬더이글이 마인드 디멘션에서 나왔을 때에는 캡틴리자드가 민호의 연속사격을 맞고 고슴도치가 되어버렸다.


[키에에에에에!!!]


그럼에도 캡틴리자드는 본인이 괜히 8등급 월물이 아니라는 듯 남은 마나를 끌어모아 힘겹게 총을 들어올리며 썬더이글의 머리를 겨냥했으나,


서걱.


썬더이글이 금세 캡틴리자드가 있는 건물까지 뛰어간 다음에 그의 목을 베었다. 뒤늦게 격발된 그의 마탄은 애먼 허공만 갈랐다.


[썬더이글!!!]


그렇게 한 위기를 넘기기 무섭게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크로노스가 건물을 올라서 그의 앞에 나타났으니까.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군. 비바람 가문의 마지막 수호자여.]


카일루스가 크로노스의 옆에 착지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상처를 봉합한 썬라이언이 크로노스의 오른편에 나타났다.


[저 저격수는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웬 메이드복을 입은 듯한 인간형 월물이 바로 옆 건물 옥상에 올라오며 말했다.


절망할 틈은 없었다. 썬더이글은 바로 민호한테 지시를 내렸다.


“민호. 어서 자리를 피해. 이제는 내가 이들을 상대할거야.”


그리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손에 검을 소환했고, 그의 양쪽 어깨죽지에는 커다란 강철 날개가 솟아올랐다.


“팀장님이 위험하다! 모두 보라색 연기가 쏘아올려진 곳으로 모여!”


민호가 다른 건물로 뛰어가며 지원을 요청했다. 메이드가 단검을 날리며 민호를 견제했지만, 그가 썬더이글의 머리 위에 보라색 연막탄을 날리는 걸 막지 못했다.


타앗.


우선 썬더이글은 메이드를 저지하기 위해 그녀한테 달려갔다. 하지만 불굴의 검으로 그녀의 목을 베기 전에, 크로노스의 창이 검의 궤적을 틀어버렸다.

그 사이에 메이드는 민호를 향해 돌격했고, 둘이서 일대일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 것이 왔구나.’


이어서 카일루스가 성인 남성의 크기를 가진 대검을 높이 치켜들고 돌격하자 썬더이글이 바짝 긴장하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채앵.


그리고 그는 쌍검으로 카일루스의 첫 일격을 막아내었다.


‘큭.’


카일루스의 대검에 그가 치명상을 입기 전에 급히 후퇴할 수는 있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난 듯 했다.

조금 전에 그는 분명 카일루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왜 지금 그의 오른팔은 저리는 걸까?


한번 기선제압을 당하자 썬더이글도 본능적으로 방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에 그는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카일루스라는 강적이 있자, 아까는 쉽게 제압했던 썬라이언도 자신감이 넘쳐 위협적으로 공세를 했으며, 크로노스는 이따금씩 운석을 날려 썬더이글의 숨통을 더욱 옥죄여왔다. 설상가상으로 난전중에 무전기마저 박살나며 다른 수호자들과 소통하기도 힘들어졌다.


쾅!


이윽고 미처 막지 못한 공격을 잘 막아주던 썬더이글의 스틸 윙은 깨졌고, 그 충격으로 썬더이글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일, 일단은···!’


그리고 카일루스가 그 틈을 노려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려 하자 썬더이글은 급히 중심을 잡고 옥상 아래로 떨어졌다. 에어 런닝으로 안전하게 땅에 착지할 생각이었다.


퍼펑.


하지만 카일루스는 자동 추적 기능이 있는 단검을 날려 썬더이글의 발판을 파괴했다. 이에 중심을 잃은 썬더이글은 간신히 다음 발판을 만들어 속도를 최대한 감속시켰지만, 결국 땅바닥과 세게 충돌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우욱!”


썬더이글은 그 충격에 피를 토해냈다. 지금까지 수십번 땅에 떨어져도 멀쩡히 일어나던 그였지만, 지금은 한없이 지쳐있었고, 마나 과열 상태에 놓이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다.


[엇······.]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가 떨어진 곳에서 얼마 안되는 곳에서 키클롭스와 김형원이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썬더이글을 본 키클롭스는 바로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바로 눈 앞에 썬더이글을 죽일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 키클롭스는 바로 방망이를 돌려 썬더이글을 강타하려고 했으나···.


쾅!

[크아아아아악! 내 눈!]


빈틈을 노린 김형원이 메탈 자이로스코프로 키클롭스의 커다란 외눈을 정확하게 찍어버렸다.

키클롭스는 자신의 눈을 부여잡으며 몸부림을 쳤지만, 메탈 자이로스코프가 여러번 회전과 역회전을 반복하자, 키클롭스가 있던 자리에는 가루만 남았다.


쩌엉!


한편, 골목으로 내려온 카일루스는 썬더이글이 급히 사용한 랜스 바리케이드를 두들겨 파괴한 다음에 그를 끝장내기 위해 대검을 하늘 높이 들었다.


챙!


하지만 다음 순간, 김형원이 메탈 자이로스코프로 대검을 튕겨냈고, 그 사이에 썬더이글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김형원의 옆에 섰다.


“니들은 이제 끝났어! 이미 우리쪽에서 지원군이 오고 있어! 우리 팀장 하나 못 죽이는 주제에 지원군까지 오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김형원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메탈 자이로스코프를 감으며 말했다. 하지만 김형원이 호기롭게 메탈 자이로스코프를 풀며 공격하자마자 카일루스는 대검으로 줄을 끊어버렸다.


[내가 다시 묻지. 과연 너희가 지원군이 올때까지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느냐?]


카일루스가 갑자기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며 말했다.


“끄아아아악!”


레이저빔은 그대로 김형원의 왼쪽 어깨를 지져 화상을 입혔다. 썬더이글이 급히 스틸 윙을 펼쳐 공격을 막았을 때에는 이미 김형원이 왼쪽 팔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물러나! 내가 막을테니까!”


썬더이글이 급히 불굴의 검을 소환하며 카일루스의 대검을 힘겹게 막아내었다.

하지만 썬더이글의 검과 카일루스의 대검이 마주하는 동안 어느새 나타난 크로노스와 썬라이언이 양 옆에서 협공을 했고, 끝내 크로노스의 창이 썬더이글의 옆구리를 꿰뚤었다.


펑.


하지만 이어서 카일루스가 끝장을 내려던 그 순간, 갑자기 김형원이 썬더이글을 잡고 뒤로 던졌고, 그 사이에 스페이드 에이스의 연막탄이 터졌다.


“팀장님! 저희가 왔습니다!”


김신조가 비에르 키라이 - 비하르를 발사하며 말했다. 수십개의 선홍빛 비수들이 연막에 시야가 차단된 카일루스를 향해 일제히 발사되었으나, 그 어느 것도 카일루스의 넓은 대검을 뚫지 못했다.


“지현씨! 팀장님을 부탁해여! 우리가 시간을 벌테니!”


이어서 김형원이 다친 몸을 이끌고 메탈 자이로스코프를 소환하며 외쳤다. 스페이드 에이스가 김지현을 도와 썬더이글을 적당한 곳으로 끌고 간 다음에 그를 뉘였고, 그리곤 그 역시 다른 수호자들을 도와주러 갔다.


“자, 진정하세요. 조금 따끔할 거에요.”


김지현이 급히 썬더이글이 다친 곳에 소독을 하며 말했다. 썬더이글은 타오르는 고통을 이를 악물며 버텼고, 그러면서 김지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여기저기 굴렀는지 얼굴과 목에 가벼운 상처가 몇개 보였다.


“지현씨도 많이 다치셨네요···.”

“저는 아직 버틸만해요. 그보다도, 지원군이 오고 있어요. 미스트 양과 같이 동행했던 성현성씨, 최민준씨, 그리고 강철수씨 셋이 지금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싸우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조금만 더 버티면 돼요.”


김지현이 치유 마법을 걸어주며 말했다. 덕분에 마나 과열 직전까지 갔던 썬더이글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그 순간, 김형원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썬더이글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하필이면 저들의 대장이 너무 강해요. 이대로 가다간 지원군이 오기도 전에 전멸하겠어요.”


썬더이글이 여전히 오른손에 들고 있는 불굴의 검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김지현은 검을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원래 썬더이글님의 주무기는 낫 아니었나요? 예전에 그걸로 미스트님도 이겼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썬더이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까지 불굴의 검을 쓰는 데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불굴의 검 특유의 효과 덕분에 썬더이글이 임의로 해체하지 않는 이상 전투가 끝날 때까지 파괴되지 않았고, 그러한 장점 덕분에 낫은 그 입지가 좁아졌고,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썬더이글은 낫을 다루는 것만큼 검에 재능이 있진 않았다. 아직 본인만의 검술이 없었으며, 그로 인한 버프도 받을 수 없었다.


일례로 리처드 펜드래곤의 펜드래곤 웨폰 아츠는 모든 무기 공격을 사용할 시 상대의 공격을 더 강하게 밀쳐낼 수 있으며, 제대로 타격을 하게 되면 피해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썬더이글의 이글 스트라이크 역시 그러한 특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경지에 다다랐다.

그럼에도 썬더이글이 불굴의 검을 사용한 이유는, 평상시에는 그만큼의 화력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더러 불굴의 검 쪽이 압도적으로 더 오래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이제 정···.”


하지만 그 순간, 김지현을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썬더이글 위로 고꾸라졌다. 그녀의 등 뒤에는 창이 꽂혀있었다.


썬더이글이 급히 김지현을 옆으로 눕힌 다음에 일어서 상황을 확인했다. 김형원은 미동도 하지 않고 엎어져 있었고, 김신조는 어깨에 난 상처를 억누르며 일어서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스페이드 에이스가 카드 마법으로 발악했지만, 세 월물들을 한꺼번에 상대하고 있으니 그 결말은 뻔했다.


“김신조. 스페이드. 형원씨랑 지현씨를 데리고 대피해! 일단은 내가 시간을 벌거다.”


썬더이글이 랜스 바리케이드를 치고 돌격하며 외쳤다. 김신조는 순간 반박하려고 했지만, 김지현이 쓰러져있는 걸 보고 힘겹게 일어나 그녀를 부축하러 갔다. 스페이드 에이스는 마지막으로 덩굴 마법으로 크로노스와 썬라이언을 교란시킨 다음에 김형원을 등에 업고 후퇴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김신조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고, 이제 썬더이글만 남았다. 그는 카일루스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돌격했으나, 가만히 있던 카일루스가 빠르게 대검을 휘두르자 크로노스는 중심을 완전히 잃고 벽에 부딪혔다.

그렇게 잠시 쓰러진 사이에 썬라이언이 랜스 바리케이드를 깨부셨고, 이어서 카일루스가 썬더이글을 끝장내기 위해 대검을 질질 끌며 다가왔다.


[그대한테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너와 나는 적. 그러니 여기서 끝을 내자꾸나.]

“웃기지 마!”


카일루스가 검을 휘두르며 중얼거리자 썬더이글이 불굴의 검 두자루로 그 공격을 막아내며 외쳤다 그리고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카일루스, 크로노스, 그리고 썬라이언을 번갈아 보며 외쳤다.


“웃기지 말라고.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내가 허락하기 전까진 마음에도 내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하물며 너희는 결국 나랑 같은 인간이 아닌가?

그러니 너희한테 내 목숨을 앗아갈 권한은 없어.”

[너희보다 더 우월한 인간이지. 너희의 지배자이며, 너희의 영혼을 수확하는 저승사자란 말이다.]


크로노스가 창을 소환하며 말하자 썬더이글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그렇게 나온단 말인가.


그리고 썬더이글은 불굴의 검을 없애고 자신이 가장 능숙하게 다루는 무기인 쌍낫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비로소 1년 가까이 숨겨져왔던 그의 이글 스트라이크가 발동되었다.


[이글 스트라이크]

효과: 사용자가 낫을 사용할 때 발동. 모든 낫 공격의 피해량이 10% 증가하며, 상대의 공격을 더 강하게 밀쳐낼 수 있다.


새로운 무기의 등장에 카일루스는 흥미롭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고, 크로노스는 지난번의 기억이 떠올라 움찔했으며, 썬라이언은 분위기가 바뀐 걸 눈치채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돌격할 준비를 끝낸 썬더이글이 심호흡을 크게 하며 세 월물들한테 쏘아붙였다.


“그렇다면, 그 사실이 맞다는 걸 증명해라. 나는 지금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내 전부를 걸고 싸우고 있다. 그렇다면, 너희도 그만큼 전력을 다해서 싸워 너희의 의지가 내 의지보다 더 강하다는 걸 보여줘라.”


작가의말

결국 이번 화는 11월을 넘겨서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유난히 썬더이글이 주무기였던 쌍낫을 봉인하고 불굴의 검을 썼는데요, 이제 다시 쌍낫을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전백호의 백호단과 썬더이글의 오더 오브 썬더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백호단에서 전백호는 원거리 딜러 + 근거리 딜러 + 탱커이기 때문에 전백호의 마나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남은 수호자들의 역할은 전백호가 놓친 월물들을 잡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전백호의 성향은 미스트와 동행했던 Story 1. 드래곤 슬레이어에서도 어느정도 드러납니다. 물론 둘이 합을 처음 맞췄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당시 둘이 연계 공격을 하는 모습은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잡몹들을 잡을 때에는 미스트가 되려 돋보였다가, 더블스톤 드래곤이 나오고 나서는 전백호가 원맨쇼를 펼쳤죠. 


하지만 썬더이글의 오더 오브 썬더는 어느정도 역할 분담이 되어있고, 다들 필요한 순간에는 제 역할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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