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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1,470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8.02.13 23:08
조회
274
추천
2
글자
16쪽

토너먼트 전에

DUMMY

내 위로 거대한 생물의 모습이 보였다. 몸길이가 수십 미터가 넘는, 내가 평생 동안 봤던 그 무엇보다도 큰 생물.


드래곤이었다.


드래곤은 성인 남성 정도는 가볍게 씹어 삼킬 수 있을 듯한 머리를 들이밀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감정이 끓어올랐다. 바로 앞에 증오의 대상이 있었다. 모든 것을 잃고서, 힘들게 얻은 다음, 다시 잃어버리면서도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을 부순 놈이 그 곳에 있었다.


그러나 닿을 수가 없었다. 분명 바로 눈앞에 있는데, 닿을 수가 없다. 앞으로 1초만 더 있었으면 소용없는 발버둥이라도 칠 수 있었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한계에 달한 몸이 나에게 포기를 권해왔다. 분명 그것이 제일 쉬운 길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몇 초만 더 있으면 다 상관없어질 텐데. 복수 따위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지만 알고 있어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달렸다.


파앙.


이윽고 내 세상의 종말이 찾아왔다. 마법이 발동되는 절망의 소리가 울리며 잠시 후 모든 것이 의미 없어졌다.


나는 마지막 순간 고개를 쳐들었다. 내 최후의 발버둥이 성공했는지 알고 싶었다.


붉은 피부 위에서도 보일 정도로 확연하게 더 붉은 피가 놈의 머리에서 흐르고 있었다.


나는 얼굴이 불타가는 와중에도 입꼬리를 올렸다. 죽기 직전에 내 자신의 통쾌한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성대가 불타가는 도중에도 웃음은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난 죽었다.


@


그리고 눈을 떴다.


“개꿈이군.”


깨어나서 첫 번째로 한 말이었다. 나는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상체를 일으켰다. 쓸데없는 꿈을 꿔서 그런지 살짝 두통이 있었다.


꽤 심하다면 심한 악몽을 꿨지만 머리가 좀 아픈 거 외엔 큰 문제없었다. 죽는 꿈 같은 건 자주 꾼다. 살면서 죽은 건 한 번 뿐이지만 죽을 뻔한 경우는 너무 많아서.


고작 불타 죽는 꿈 따위는, 던전 탐험 중에 염산 함정에 빠졌을 때나, 벌레 마법을 피해 시체 사이에 숨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지.


...기억하니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동시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어두웠다. 빛이 아예 없는 완전한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 3시도 안 된 것 같다. 좀 더 자야겠네.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잠은 잘 오지 않았다. 애매한 시간에 깬 까닭에 머리는 아픈데 잠은 안 왔다.


어차피 몇 시간만 더 있으면서 일어나야 하는데 그냥 깨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고민하다 오늘 있을 필기시험에 대비하기로 했다. 나올 문제를 예상하며 그에 대한 답을 상상해본다.


처키 왕들 문제는 확실히 나오겠지? 1세는 스타리아 두스번 웰 반 모순 아랄 처키, 2세는 하일리아 수단 타킹 만야 발 배바 처키...


공부하기 싫다. 시작한지 10초도 안 됐지만 공부하기 싫다. 귀족 새끼들은 왜 다들 이 따위로 이름이 복잡한 거야.


설마 브릿도 이름이 이러려나? 그러고 보니 걘 풀네임이 뭐지? 그쪽 높으신 분들은 또 뭘 갖다 붙였을까.


마치 혼자 하는 끝말잇기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주제가 바뀌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을 이어가다 주제가 아까 전의 꿈으로 바뀌었다.


꿈의 내용은 아직도 선명했다. 느꼈던 것들이 동영상 마법처럼 머리에서 재생되었다. 나는 그걸 한 발 떨어져 지켜보는 사람처럼 감상을 정리했다.


드래곤에 대한 생각을 해본 것도 오랜만이네. 이번 세상에도 그놈은 다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려나? 그러면 내가 막을 수 있을까. 인간 최강자들이 떼로 몰려가도 못 이긴 놈을.


뭐, 나는 한 방 때렸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생각해보니 걔들이 모여서도 못 때렸는데, 난 성공했네? 오오. 혹시 나 내 생각보다 잘난 놈인가? 음, 잠깐만. 그러고 보니...


난 속으로 자화지찬하다 말고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의 의문이었다.


그때 난 뭘로 그놈을 때린 거지?


직접 가서 칼을 휘두른 건 확실히 아니다. 분명 그 전에 마법이 발동했었다.


무언가를 던지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때는 팔이 어딘가 잘못됐는지 잘 움직이지 않았었다.


생기로 공격한 것도 아니다. 그놈은 몸 전체에 방어막을 둘러싼 상태라 생기가 들어갈 구멍이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지?


나는 잠깐 동안 그 수단에 대해 고민했다. 그동안은 언제나 현실에 충실해왔던지라 탐구할 시간이 없었다.


잠시 후, 나는 간단한 결론을 내렸다.


모르지!


늘 그랬듯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굳이 다 따지면 지금 상황이 제일 이상하지. 회귀라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을 종결지었다. 고민해서 알 수 없는 건 알 수 없다. 이 얼마나 간단한 결론인가?


하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느낌에 한동안 지배당하다 눈을 떴다. 옆면의 커다란 창문으로 햇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


“끝났다!”


“그래. 그래.”


학교 본관에서 필기시험을 치고는 다같이 나왔다. 언제나처럼 활기찬 미아드는 기지개를 쭉 펴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시험 다 끝났다! 이제 놀 거야!”


“니 미래 계획을 하급생 전체에게 알려주는 데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


“시험 끝. 시험 끝.”


내가 옆에서 비아냥거려도 미아드의 기분은 조금도 나빠지지 않았다. 시험이 끝난 게 어지간히도 좋은 모양이다.


옆에서 브릿이 웃으며 말했다.


“이해해. 할리. 그동안 미아드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래서. 성적은?”


하지만 난 결과지상주의의 차가운 인간이기에 과정 따윈 상관없었다. 미아드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의 성과를 주변의 학생 모두에게 들리도록 말했다.


“시험 문제를 읽을 수 있었어!”


“...”


미아드는 글을 못 읽는다. 주변의 학생 몇몇이 놀라서 이쪽을 보고 있다.


브릿은 변호할 만한 구석을 못 찾았는지 잠시동안 더듬거렸다. 그러나 내가 차가운 눈으로 미아드를 응시하고 있자 힘을 내서 말했다.


“그, 그래도 글을 읽을 수 있다면 몇 문제 정도는 풀었을 수도 있잖아! 틀린 걸 제외해서 찍는다던가...”


“응?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브릿.”


미아드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브릿의 필사적인 변호를 수포로 돌렸다.


“검술학교 시험 문제는 전부 서술형이잖아.”


“...”


당연한 사실을 당황해서 잊고 있던 브릿은 침울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나는 미아드를, 정확히는 그 뒤의 브릿을 확인 사살했다.


“그럼 점수는?”


“당연히 0점이지! 나 문제에 아무것도 안 적었어! 운 좋게라도 맞을 확률은 없어!”


당당하다. 너무 당당한 얼굴로 말해서 브릿은 ‘당연히’까지는 약간 희망을 가졌던 것 같다. 점수까지 듣고 나서는 다시 고개를 원위치 시켰지만.


나는 혀를 차며 물었다.


“0점 맞아놓고선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그치만 나 이번에 처음으로 내 이름을 적어봤다고! 헷갈려서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확실하게 위의 오른쪽에 미. 아. 드. 세 자를 적어놓고 왔어!”


“...으흑.”


브릿이 뭔가 안타까워하는 듯한 눈동자로 미아드를 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놈의 미아드는 상황파악을 못하고 웃을 뿐이었지만.


나는 한숨을 쉬며 좋게 마무리했다.


“그래. 뭐. 열심히 노력했으면 그걸로 됐지. 이번엔 읽었으니까 다음에는 풀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하지만 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임마.


시험보다도 미아드와 대화하는 게 더 피곤했다. 나는 이마를 문지르고 오늘 남은 용건을 처리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럼 이제 그렌 선생님한테 가보자고.”


“응! 상급생 시험을 보러 가는 거지익!?”


퍽!


시험이 끝났다고 잠시 동안 풀어준 게 실수였다. 나는 왠만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왼손을 움직여 미아드의 옆구리를 때렸다.


미아드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맞은 옆구리를 붙잡고 바들바들 떨었다. 브릿이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너무 세게 때린 거 아냐?”


“속도만 빠르지. 힘은 뺐어.”


그런 것 치고는 많이 아파 보였지만, 상관없었다. 남자들끼리 이 정도의 폭력은 장난이지! 이 녀석은 그 부분에서 조금 애매하지만!


어느새 꽤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일단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파하고 있는 미아드를 옆구리에 꼈다. 한 손으로 들었지만 균형 같은 건 조금도 문제 없었다. 걸으며 브릿에게 짧게 말했다.


“가자.”


“그래라.”


브릿이 고개를 저으며 뒤따랐다. 미아드는 아직도 아파서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무리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운동장 쪽으로 향했다. 운동장에는 꽤 많은 학생들과 함께 그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앞에는 끝이 뭉툭한 창을 든 짧은 머리의 소년 하나와 날이 없는 검을 든 소녀 하나가 서 있었다. 둘 다 전신에 단단한 근육이 자리 잡고 있었고, 서 있는 자세도 괜찮았다.


“놔!”


그때쯤 되자 미아드가 고통에서 해방된 듯했다. 미아드는 내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빠져나가려는 의도 반, 나한테 복수하려는 의도 반 정도가 섞인 듯했다.


물론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자세도 제대로 안 나오는 미아드의 주먹 따위를 맞고 아파하기엔 내가 너무 강하다.


하지만 반항은 반항이었기에 나는 그대로 미아드를 놓았다. 미아드가 1미터 공중에서 떨어져 바닥에 얼굴을 박았다.


“살포시 놓아줘!”


“빨리 말했어야지.”


덤덤하게 대꾸하자 미아드는 잠시 동안 날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화난 듯한 눈으로 물었다.


“그래서 이번엔 왜 때린 건데?”


“너 일부러 주목을 모으려고 작정을 한 거냐?”


딱히 상급생 신청을 한 게 비밀이라 할 것 정도는 아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내가 치를 시험을 구경하러 나와 있고. 숨기려고 해도 숨겨질 리가 없다.


하지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이유는 없지. 안 그래도 하급생들한테 내 이미지가 안 좋은데.


그런 상황을 설명하며 째려보자 미아드도 할 말이 없었는지 시선을 피했다. 나는 그런 미아드를 계속해서 째려보았다.


그 대치 상황을 깬 것은 그렌이었다.


“할리 학생?”


“아, 죄송합니다.”


나는 미아드를 혼내는 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그렌한테 다가갔다. 정확히는 그 앞에 서 있는 학생 둘의 앞에 섰다. 브릿은 이미 서 있었다.


그렌은 우리 둘의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그럼 먼저 이곳에 있는 학생들에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겠습니다.”


경위는 별 거 없었다. 이번 상급반 토너먼트에 나가기 위한 조건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상급반일 것’이었다.


나는 어제 게시판을 본 다음 곧바로 그렌 선생님을 찾아가 상급반에 들어가기 위한 신청을 했고, 오늘 바로 시험이 준비되었다.


너무나도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된 상황에 나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티아는 보이지 않았다. 그게 이번 일에 티아의 입김이 닿지 않았다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어쨌든 빠르게 진행되는데 괜히 불만을 품을 생각은 없지만.


“그럼 이제 시험의 룰을 설명하겠습니다.”


둘러보는 동안 사정 설명은 다 끝난 것 같다. 나는 거기서부터는 집중해서 들었다.


하지만 들을 것도 없었다.


“추첨을 통해 뽑힌 대상자와 일대일로 대결하여 이기면 상급반 소속이 됩니다. 만약 승자가 확실하게 갈라지지 않을 경우, 관람을 하는 사람들의 다수결에 의해 승패가 결정됩니다.”


요약하면 이기면 된다는 거다. 간단하네.


나는 질 가능성 따윈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무승부 비스무리하게 될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티아급이 아니라면 누구든 내 상대가 될 리가 없다.


이번 대회에도 내 실력을 최소한이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상대를 찾으러 가는 거고. 보상은 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도전자는 브릿 볼스와 할리. 그리고 시험을 봐줄 학생은 상급반의 하란 팀과 리 롤스입니다.”


거기에서 이어진 말이 나를 의아하게 했다.


“하란 팀의 졸업 순위는 37위. 리 롤스의 졸업 순위는 5위입니다.”


“?”


졸업 순위? 그게 뭐지?


티아가 졸업 예정자라는 건 예전에 들었지만 순위에 대한 건 잘 알지 못했다. 졸업에 순위 같은 게 필요한 건가?


내 의문을 해소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고, 그렌은 이어서 말했다.


“한 번 패배할 시 도전자 학생은 6개월 간 재도전할 수 없습니다. 상급반 학생에게 패배 시 주어지는 패널티는 없습니다.”


기본 룰이 간단한 만큼 세세한 룰도 별 거 없었다. 그걸로 룰 설명이 다 끝나고, 그렌은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그럼 상대를 추첨하겠습니다. 두 학생은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나와 브릿은 그 말대로 그렌을 향해 걸어갔다. 그렌은 우리에게 왼쪽 주먹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이게 뭔가 하고 의아해하는 브릿과 나에게 말했다.


“이 손 안에는 한쪽 분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있습니다.”


“예?”


“어느 분이 이 분과 전투하시겠습니까?”


“...”


나는 그렌의 말을 알아듣고 어이없어 했다. 한 마디로 해서 찍으라는 소리잖아? 아니, 명색이 학교에서 이런 원시적인 방식을 사용해도 되는 건가?


“제가 하겠습니다.”


되는 것 같다. 브릿은 조금의 어이도 잃지 않고 그렌에게 말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주변의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모두들 진지한 눈으로 이곳을 보고 있다. 의문은 조금도 없어 보인다.


내가 이상한 건가? 혹시 귀족놈들은 원래부터 찍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건가?


내가 고민하거나 말거나 브릿은 진지하게 그렌에게 받은 쪽지를 펼쳤다. 그리고는 침착하게 적힌 글씨를 읽었다.


“하란 팀.”


“아싸!”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브릿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미아드나 그렌도 아니었다.


여길 지켜보고 있던 관중들 중에 하나가 낸 소리였다. 내가 그쪽을 바라봐도 큰 소리를 낸 녀석은 무서울 것 없다는 듯 말했다.


“하급생 몇 명쯤 쓰러뜨린 것 가지고 잘난 척하던 평민 녀석을 꺾을 수 있는 기회군! 그렇지 않아?”


옆에 있는 친구로 보이는 녀석이 받았다.


“하급생도 아니라고. 멍청아. 이 학교에서 기본 교육도 받지 않은 녀석들이야.”


“아, 그렇지! 그만 나도 모르게 건방진 평민 녀석을 칭찬해주고 말았군!”


그러고는 깔깔 웃었다. 그 외에 학생들도 말은 안 했지만 나를 비웃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나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브릿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한 말을 수정해야겠다. 하급생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의 전교생, 거기에 대부분의 선생들까지 날 싫어한다.


그때 수험생들을 상대로 너무 어끄로를 끌어댄 탓에 과도하게 유명해졌다. 그리고 평민이 나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처키의 기본적인 귀족 특성상, 나에게 호의적인 시선 따위는 없었다.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 브릿은 관중들에게 화를 내려고 했다.


“야, 너희들 말이...”


“됐어.”


그걸 사전에 끊어버렸다. 브릿이 화난 듯한 눈으로 바라봐도 고개를 저었다.


분명 여기서 브릿이 그만하라고 하면 저놈들도 그만둘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 이유가 없다.


뒤에서 호박씨 까면 그건 그것대로 기분 나쁜데, 차라리 앞에서 놀리도록 놔두는 게 낫다.


그리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내가 그때 쓰러뜨린 수험생은 명성과 달리 몇 안 된다. 지금의 하급생들은 수험생 때보다 훨씬 실력이 는 것도 사실이고.


뭐, 그런 사정이야 어찌 됐든 브릿은 분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지만 뭐라 하지는 않았다. 나는 고맙다는 의사를 담아 싱긋 웃었다.


“이걸로 상대가 정해졌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그렌이 다시 한 번 끊었다. 그렌은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 쪽으로 모은 다음 알렸다.


“브릿 볼스의 상대는 하란 팀. 할리의 상대는 리 롤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6 jg******
    작성일
    18.02.13 23:31
    No. 1

    미아드 귀여움 무엇..... 백치미가 흘러 넘치는구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su******
    작성일
    18.02.13 23:43
    No. 2

    히로인이니까요. jgk07014님. 미아드는 최대한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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