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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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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26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7.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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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8쪽

26화-비무대회(4)

DUMMY

비무는 계속됐다.


대부분의 주작대원들은 다른 수련동 수련생들에게 지지 않았다. 물론 예외는 존재했다. 웅비를 이긴 유설화와 남궁연 등 몇몇은 주작대원들을 이기고 올라갔다.


둘째 날 비무가 끝나자 승자는 열여섯 명이 남았다. 어제와 같이 그들은 연회를 즐기고 다음 날 비무를 준비했다. 그들은 다시 수련동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즐길 수 있을때 최대한 즐기고 싶어 했다.


어느덧 셋째 날이 밝았다. 열여섯 명의 수련생들은 비무대 앞에 긴장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어제까지 사용했던 세 개의 비무대 중 한 개만 사용하려는지 중앙에 있는 비무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딘가로 치워져 있었다.


여김 없이 총관의 지시에 따라 비무가 진행됐고, 웅비가 점심을 먹을 무렵에 막바지로 흘러갔다.


유설화와 남궁연, 방무한과 대형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 중 방무한과 대형의 경기가 먼저 시작되었다.


대형은 방무한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힘밖에 없었다. 그는 초반부터 힘으로 찍어 누르려 했다. 잠깐 우위를 점하는 듯싶었으나 부족한 검술 실력과 내공 차이로 인해 대형은 밀리기 시작했다.


대형은 모든 힘을 다해 노력했다. 커다란 손으로 방무한의 왼쪽 어깨를 잡았다. 방무한은 대형의 손을 무시하고 목검으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대형은 찔리기 전 그의 자세를 흔들어 힘을 분산시켰지만, 목검에 담겨있던 힘은 너무 강했다.


방무한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렸다. 대형은 몸의 중심을 잡으며 온 힘을 다해 목검을 내질렀다. 목검을 머리 위로 들고 있던 방무한은 다가오는 대형의 어깨를 빠르게 내리쳤다.


결과는 같았다. 목검은 방무한의 몸에 닿지 못했고, 그는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다.


"대련중지!"


동관의 중지 소리와 관중들의 손뼉 소리가 들렸다. 다들 대형의 투지의 감동하였던 것이었다.


당유원은 비무를 보고 말했다.


"투덜거릴 줄만 알았는데. 제법 강단이 있네!"


주작대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방무한의 비무가 끝나자 바로 남궁연과 유설화의 비무가 시작되었다.


바로 전 비무와는 다르게 초반부터 환호가 엄청났다. 두 미녀의 대결이라 그런지 청룡관 내 모든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그녀들은 목검을 강하게 쥐고 서로를 바라봤다. 동관의 시작 소리가 들리자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몸을 날렸다.


먼저 남궁연의 목검이 유설화의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유설화는 직선으로 날아오는 목검을 밖으로 쳐내면서 남궁연의 어깨를 향해 사선으로 베었다. 남궁연은 몸을 숙여 피하고 검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유설화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아래에서 오는 목검을 피했다. 그리고 내공을 끌어올렸다. 남궁연도 질세라 내공을 끌어올려 목검에 기운을 입혔다.


유설화와 남궁연의 목검에선 강기가 쏘아져 나왔다. 남궁연도 청룡관에 와서 한층 더 성장한 것이었다.


남궁연의 검강은 유설화보다 희미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뒤로 조금씩 밀렸다.


비무대 끝까지 밀리던 남궁연은 기세가 갑자기 한순간에 바뀌었다. 그녀는 손에 익지 않은 청룡관의 무공이 아닌 남궁세가의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설화는 갑자기 바뀐 무공에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압도하던 경기의 흐름이 어느새 팽팽해진 것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자 남궁연은 가장 자신 있는 제왕검법을 꺼냈다. 그러자 내공의 우위로 비무를 이어나가던 유설화는 한계가 드러났다. 비무의 흐름이 남궁연에게 넘어간 것이었다.


밀리기 시작한 유설화도 자신이 배운 무공 중 가장 강한 청룡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몇 번 더 부딪쳐보던 유설화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마지막 한 수를 꺼냈다.


남궁연도 가만있지 않고 한 수를 준비했다. 유설화는 자신의 목검에 기운을 최대한 집중했고, 남궁연은 목검을 머리 위로 곧게 세워 올렸다.


허진은 남궁연의 자세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궁혁이 저 무공으로 허진의 몸에 상처를 입혔던 것이었다.


유설화의 목검은 폭발 할 것처럼 흔들렸다. 그녀는 기합 소리와 함께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내질렀다. 그 모습은 마치 용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고 남궁연을 당장에라도 삼켜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남궁연의 검은 움직이지 않았다. 기운이 남궁연을 집어삼키려 할 때, 가만히 있던 그녀의 목검이 빛과 같이 움직였다.


그러자 빛은 용은 반으로 가르고 유설화를 향해 날아갔다. 유설화는 이미 모든 힘을 소진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기운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주변의 흙먼지가 일어났다. 결과를 알 수 없게 되자 관중들은 소란스러워졌다.


자욱했던 흙먼지가 조금씩 가라앉으며 비무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쓰러진 유설화 앞에 서 있었다. 남궁연은 검을 짚고 꿋꿋이 서서 앞에 있는 허진을 바라봤다.


허진의 얼굴은 찡그려져 있었다.


그제야 동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련중지!"


다행히 유설화는 다치지 않았다. 동관들은 탈진한 그녀를 업고 의원으로 이동했다.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남궁연의 상태도 더 이상 비무를 진행할 수 없었다.

남궁연은 동관에게 기권한다 말 했고, 자연스럽게 방무한이 우승을 하게 되었다.


허국은 앞에 나와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결승전을 치르지 못 하게 됐습니다. 남궁연 수련생의 기권으로 이번 비무대회 우승자는 방무한 수련생입니다."


관중들은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방무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무대로 올라갔다.


"원래는 비무 우승자와 허진공자의 대련을 계획했었는데 허진공자가 부상을 당해 치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허국은 옆에 서 있는 청룡대주 장국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비무하고 싶은 자가 있으면 말해 보게."


장국과의 비무는 방무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으며 허국을 향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허웅비 수련생과 비무를 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허국은 당황했다.


"웅비라? 왜 많은 자 중에서 웅비와 비무를 하고 싶은 거지?"


허국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방무한은 투지에 불타는 눈동자로 말했다.


"이 자리에서 누가 더 강한지 확실히 밝히고 싶습니다."


그 말에 주작대원들은 웃기 시작했다.


"웅비야 얼른 올라가라!"


"맞아! 제대로 한판 붙어 봐야지!"


주작대원들은 웃으며 웅비에게 말했다.


사태파악이 안 돼 멍한 얼굴로 있던 웅비는 주작대원들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왜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거지?'


웅비는 앞으로 수련동 안에서도 조용히 지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허웅비 수련생은 앞으로 나오시오!"


총관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자 웅비는 비무대로 뛰쳐 올라갔다.


"방무한 수련생이 자네에게 비무 신청을 했네. 받아줄 생각 있는가?"


허국의 말에 관중들은 소리쳤다.


"받아라! 받아라!"


웅비 귀에 들리는 목소리 중 대부분은 분명 주작대의 것이었다.


허진도 지금 이 상황을 재밌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봤던 웅비의 실력은 방무한에게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는 건 웅비가 실력을 숨겼다는 것이었다.


웅비는 거절하려 했다. 방무한과의 비무는 웅비도 기다렸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웅비가 거절하려 하자 눈치를 챈 방무한은 먼저 목소리를 냈다.


"한판 붙어보자 웅비. 이번에도 내가 이기겠지만."


관중들은 방무한의 말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왕소는 대형을 보고 말했다.


"웅비는 저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을 텐데."


그러자 옆에 있던 당유원이 말했다.


"무조건 넘어간다 봐봐라."


웅비의 얼굴은 이미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웅비는 울그락 붉으락한 얼굴로 방무한에게 말했다.


"그래 자식아. 한번 해보자!"


다른 이였으면 몰라도 방무한이라서 그런지 웅비는 도발에 쉽게 걸려들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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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청룡검룡 허진(3) +3 17.07.07 931 9 9쪽
21 20화-청룡검룡 허진(2) +2 17.07.06 994 8 11쪽
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69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2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7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49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2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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