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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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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12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7.0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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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추천
9
글자
9쪽

21화-청룡검룡 허진(3)

DUMMY

붉은 안광을 내비치는 자들은 허진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허진도 그들을 보자 긴장됐는지 검을 바로잡았다.


그들은 허진을 향해 몸을 날렸고, 허진은 검을 휘둘러 그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허진은 그들의 협공에 한두 발 물러나기 시작했다. 허진이 구석에 몰리자 그들은 급소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허진의 검이 순간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더니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던 자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피를 보지 않으려 노력하던 허진이 살수를 쓴 것이었다.


"어쩔 수 없군. 먼저 살수를 썼으니 억울해 하지마시오."


허진의 신형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은 하수가 아니었다. 그들은 허진이 나타나는 공간에 검을 휘둘렀고 허진은 급히 몸을 숙여 피했다. 그리곤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며 검강을 뿌려 앞에 있는 자의 다리를 잘랐다.


다리가 잘린 자는 괴성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허진을 향해 재차 검을 휘둘렀다. 허진은 바쁘게 검을 쳐냈지만 그들의 검에 실린 공력은 점점 강해졌다.


허진도 그에 맞춰 점점 공력을 더 불어 넣었다. 처음엔 허진이 밀린다 싶었지만, 어느새 푸른 강기가 객점 안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도 자신들이 밀리는 게 느껴지자 힘을 더욱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몸에 핏줄이 튀어나왔고, 흘러나오는 기운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에 허진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괴성 소리와 함께 허진을 향해 검들이 날아왔다. 허진은 이리저리 몸을 피했지만 그들의 검에 옷깃이 찢겨 나갔다.


'루주한테 한소리 먹겠구나.'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 그녀의 뾰로통한 얼굴이 떠올랐다.


허진이 내력을 더욱 끌어올리자 벽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옷을 입은 몇 명이 객점 밖으로 날아갔다.


그 소리에 저잣거리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싸움이겠거니 했던 그들은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에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팔이 하나 잘렸는데도 상관없다는 듯이 검을 휘둘렀다. 그 모습에 허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목숨을 끊어야 하는가?'


살인을 해보지 않았던 허진은 내적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허진도 조금씩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복면 인들은 검을 허진을 향해 찌르고 베어갔다. 허진은 자신을 향해 날아온 검을 하나둘씩 쳐냈지만, 옆구리를 향해 날아온 검을 제대로 흘리지 못했다.


허진은 옆구리가 베이고 나서야 결심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그는 자신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자의 목을 벴다.


생각보다 별것 없었다. 그자의 목을 베고 나니 그다음은 수월했다. 허진은 옆에 있는 자의 복부에 검을 찔러 넣었다. 뒤에 검이 날아오는 게 느껴지자 허진은 박혀있는 검을 뽑으며 쳐냈다.


허진이 살수를 쓰자 그들은 내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허진도 가만있지 않고 내력을 끌어올렸다.


푸른 기운이 객점을 넘어 바깥까지 퍼져 나갔고, 객점이 무너질 것 같은 굉음이 들렸다.


구경하던 몇몇 사람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무리가 있었다.


푸른 기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객점 안에서 비명이 하나둘씩 들리기 시작했다.


허진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기운들을 피하지 않고 다 쳐냈다. 그러면서 그들을 베어냈다.


팔을 자르고 반대 팔로 공격이 들어오면 그 팔도 잘랐다. 뒤에서 검이 날아오자 몸을 숙이며 그의 목에 검을 찔러 넣었고, 자신의 정수리를 쪼갤 듯 잘라오는 검을 보자 허진은 더욱 빠르게 올려쳐서 그자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허진의 온몸이 피로 뒤덮였다. 그는 축축하게 젖어 너덜너덜해진 옷을 귀찮다는 듯이 찢어 냈다. 그리고 재차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두 팔이 잘려 바닥에 쓰러져있는 자의 머리를 베었다. 그자 옆에 있던 자가 검을 휘두르자 검과 함께 목을 날려 버렸다. 허진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한 명씩 죽어 나가고 있었다.



어느새 허진을 막아서는 자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허진은 남아있는 자들을 향해 쉬지 않고 몸을 날렸다.


남은 자들은 침착하게 허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결과는 같았다. 허진은 잔상을 남기며 그들의 뒤로 이동했고, 한 남자의 몸이 사선으로 갈라졌다.


허진은 남아있는 두 명 중 한 명에게 검을 휘둘렀다.


푸른 기운이 다시 한번 폭발하며 그자를 통째로 잘라 버리려 했다. 검이 그의 목에 닿으려 할 때 누군가 자신의 검을 막았다.


허진은 신속히 몸을 숙이고 검을 회수했다. 그리곤 검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그자의 검과 허진의 검이 부딪치자 허진은 뒤로 날아갔다.


객점 벽에 부딪혀 바깥까지 날아간 그는 신음을 흘리며 일어났다.


시야가 흐릿했고 자신을 날려버린 자가 접근하는 게 보였다.


허진은 다시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리곤 검을 비틀어 쥐고 그를 향해 청룡검법을 펼쳤다.


그러자 그자의 검에 허진보다 더 큰 기세가 흘러나오며 허진도 아는 검법이 펼쳐졌다.


'제왕검법?'


그자는 검을 휘두르며 자신에게 무어라 소리쳤다. 그러나 허진은 아까의 충격 때문에 귀가 멍해져 무슨 소린지 들리지 않았다.


어느새 서로의 검법은 절초를 향해가고 있었다. 허진의 검에서 기가 모이며 푸른 용이 보이는 듯했다. 용은 그자를 향해 날아갔고, 그자는 검을 강하게 쥐고 검 끝이 하늘을 향하게 했다.


용이 그자를 삼키려 하자 움직이지 않던 검이 빛과 같이 움직였다.


단순 위에서 아래로 베는 동작이 공간을 자르며 날아오는 용을 반으로 갈라냈다.


허진은 용을 가르며 날아오는 기운에 이를 악물고 남은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려 자신에 몸에 둘렀다.


그러나 그 기운은 허진의 몸을 베었다. 허진은 어깨부터 옆구리까지 큰 자상을 남기며 쓰러졌다.


허진이 쓰러지자 한 소녀가 빠르게 다가갔다.


그 소녀는 급하게 허진을 지혈했고,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허진의 몸에 뿌리기 시작했다.


허진이 쓰러지자 비명소리와 아수라장이 된 객점과 그 주변이 보였다.


저 멀리 악양루에서 차화연과 무사들이 황급히 뛰어오고 있었고, 허진을 향해 일검을 날렸던 자는 검을 회수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차화연은 급하게 허진을 향해 뛰어갔고, 주변에 피를 뿌리고 쓰러져있는 허진의 모습을 보자 비명을 지르며 검을 뽑았다.


그리고 허진을 향해 일격을 날렸던 자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검은 소녀에게 막혔다.


소녀는 부드럽게 그녀의 검을 밀어냈고, 악양루의 무사들은 검을 뽑아 그들을 공격하려 했다.


차화연은 분노에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오! 가주!"


남궁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일단 의원을 불러오시오."


검을 잡은 남궁현의 손이 조금 떨고 있었다.




남궁현과 남궁연은 악양루 귀빈실에 앉아있었다.


"청룡관으로 가는 일정이 늦어지겠구나."


하루라도 빨리 청룡관으로 가고 싶었지만, 허진이 다쳐 움직일 수 없었다. 남궁현도 눈치가 있는지라 자신 때문에 다친 허진을 버리고 갈 수 없었다.


그날의 오해는 풀렸다. 허진을 말리려 했다는 건 주변 정황을 조금만 들어봐도 알 수 있었다.


청룡관에는 따로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했다. 얼마나 늦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 악양루에 머물고 있겠다 했다.


귀빈실에 문이 열리고 한 노인이 들어왔다.


"허대인 오셨소이까."


남궁현은 허진학에게 인사했다.


허진학도 남궁현에게 인사를 한 뒤 말했다.


"진이 상태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 합니다."


"다행이구려. 걱정 많이 했소이다."


허진학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한데 우리 진이를 공격했던 자들이 누군지 짐작 가십니까?"


허진학이 묻자 남궁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제 생각엔 마교 인 거 같습니다."


"마교라 하셨소?"


"그들이 사용한 무공이 젊은 시절 제가 봤던 마공과 비슷했소이다."


"그자들을 잡아서 심문 해봤소?"


"아쉽게도 놈들을 놓쳤소."


"그들의 수가 많았다 하던데 다 놓쳤단 말이오?"


"허진 공자가 모두 죽였소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자들까지 베어 버렸소."


허진학은 그 말을 듣고 충격 받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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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69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1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7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49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2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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