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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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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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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69

작성
17.07.0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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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화-성장하는 그들

DUMMY

백진과 백소아는 백호대와 헤어진 뒤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들은 두 달 넘게 쉬지 않고 움직여 청해에 도착했고 바로 곤륜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름이라곤 하나 곤륜산의 높이가 워낙 높아 눈이 녹지 않았다. 그들은 몸에 내공을 돌리며 걸어갔지만, 옷 속으로 스며드는 추위를 다 막아내지 못했다.


바닥 또한 미끄러웠고 산세 자체도 워낙 험해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들은 넘어지지 않으려 한 걸음 한 걸음 집중하며 올라갔다. 그렇게 고생하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옥주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진들이 옥주봉에 접근하자 몇 명의 무인이 나타났다. 그들은 푸른색 도복을 입고 있었고 백진들의 앞을 검집 채로 막았다.


"이 이상 올라가시면 안 되오."


푸른색 도복 입은 자가 지쳐 보이는 백진들에게 말했다.


"이곳이 곤륜파가 맞습니까?"


백진이 물었다.


"맞소이다. 어디의 누구입니까?"


"백문세가의 첫째 백진이라 합니다. 이쪽은 제 동생 백소아라고 합니다."


백진이 포권을 하며 말하자 그들도 포권을 하며 말했다.


"강서의 백문세가에서 여기까진 어인 일로 오셨소이까?"


백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태청진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도포를 입은 자는 그 소리를 듣고 움찔거렸다. 백진은 그 모습을 보고 재차 말했다.


"전해드릴 말이 있습니다. 백문세가 가주 백이학의 마지막 전언입니다."


그 말을 듣자 푸른 도포의 남자는 잠시 고민했다.


"기다리시오."


그 남자는 말을 마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푸른 도포를 입은 자가 다시 백진 앞에 나타났다.


"따라 오시오."


백진의 표정이 밝아졌고 그들은 바삐 걸음을 놀렸다.


옥주봉에 이르자 산세가 더욱 험해졌고 무공을 익힌 자도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나 푸른 도포의 남자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산을 타고 있었다.


'문을 지키는 자조차 이리 강하다니! 역시 곤륜이란 말인가!'


백진들은 삼 십분 정도 더 걸어가자 앞서가던 남자가 돌아서며 말했다.


"이곳부터는 둘이서 가셔야 합니다."


하며 백진들에게 가는 길을 알려줬다.


펼쳐진 험한 산세를 본 백진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포권을 했다.


백진과 백소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힘겹게 옮기며 걸어갔다. 시간이 흐르자 저 멀리 산마루에 정좌 같은 곳이 보였다.


간신히 산마루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수염을 길게 기른 백발노인이 서 있었다.


백진들은 노인 앞으로 가서 포권을했다.


"백문세가의 백진입니다."


노인은 백진과 백소아를 뚫어 저라 쳐다봤다.


"백문세가에서 여기까진 어인 일인가?"


백진은 노인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며 말을잇지 못했다.


"혹여 백문세가에 변고가 생겼느냐?"


백진은 메인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간악한 청현문에게 당해 멸문을 당했습니다."


노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청현문?"


백진은 말했다.


"청현문이라고 강서에 문파가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백문세가가 멸문한 것인가?"


"그게......."


백진은 그날밤 있었던 일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 가주님께선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듯 싶습니다."


말을 마치고 백진과 백소아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태청진인은 백진의 말이 끝나자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한동안 말없이 서 있던 태청진인은 백진과 백소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백가주는 내 죽은 제자의 친우였다. 알고 있었느냐?"


"알고 있었습니다."


"나를 찾아온 이유는 무언가 원해서겠지. 복수를 원하는 것이냐?"


백진은 그 말을 듣고 무릎을 꿇었다.


"소인은 복수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노인은 그런 백진을 바라봤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제 눈앞에서 잃고 싶지 않습니다!"


어느새 백소아도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형산파의 가무량은 비조대와 맹룡대를 이끌고 강서로 건너와 청현문으로 향했다.


그들은 청현문으로 가는 산을 넘어가려는 순간 앞을 가로막는 무리가 보였다.


비조대 대주 가무량은 자신들의 앞을 막아선 이들에게 소리쳤다.


"누구냐!"


그러자 그들 중 기골이 장대하고 험상궂게 생긴 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청룡관의 적현이오.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하며 자신들을 노려봤다.


가무량은 즉시 청룡관의 전력과 자신들의 전력을 비교했다.


'적현이라면 백호 대주일 것이고 옆에 있는 자들은 누구지?'


적현은 가무량이 자신 말고 다른 이들을 쳐다보자 웃으며 말했다.


"이쪽은 현무 대주요. 그리고 이쪽은......."


적현이 말끝을 흐리자 남궁천이 말했다.


"남궁세가의 남궁천 이라 하오."


가무량은 예상치 못한 남궁세가 무리를 바라보고 욕설을 흘렸다.


"젠장!"


그 소리에 남궁천은 한발 앞으로 나와 검파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 이상 다가오면 적으로 간주하겠소."


남궁천의 말에 자리에 있는 모든 무사들은 검파에 손을 올렸다.


가무량은 일촉즉발 상황에 남궁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궁세가가 구파일방을 적으로 돌린다 여겨도 되겠소?"


남궁천은 그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 영역을 침범하려는 적을 막으려는 것뿐이요."


"그건 당신들 입장이고 구파일방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오."


하며 가무량은 자신의 뒤에 있는 수하들에게 외쳤다.


"돌아가 본산에 보고한다. 남궁세가가 적으로 돌아섰다고."


남궁천은 멀어져 가는 형산파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버님은 어찌하시려고 이런 선택을 하신 건가!'




살곡주 좌릉은 분노에 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하들이 청룡관이란 신흥 문파에 당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감히 청룡관 따위가!'


당장에라도 복수를 하러 가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들은 아직 대놓고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으리라!'


좌릉은 복수를 다짐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웅비는 주작대에 들어간다는 것에 반감을 품었었다. 그러나 대원들과 조금씩 친해져 가며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수련생들은 실력이 일취월장을 보였다. 이제는 기마자세 여섯시간 정도는 쉽게 하였고, 본격적인 검법과 무공을 배우기시작한지도 몇달이됬다.


그들은 무공을 연마하며 서로 간의 대련도 꾸준히 해왔다.


그중 대련을 가장 많이 한 자는 단연코 웅비였다.


처음 웅비는 그들에게 기를 다루는걸 숨기려 했다. 그러나 이왕 수련하는 거 얻어갈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얻어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웅비가 기를 다루는 걸 알리자 그들은 신기해하기도 했고, 내심 걱정했던 동료들은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웅비는 대련시간이 되자 언제나 그렇듯 가장 먼저 나왔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르게 그의 표정이 긴장 돼 보였다. 웅비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으며 말했다.


"방무한 나와."


그 소리에 수련생들은 환호했다. 대형은 웅비를 보고 말했다.


"짜식 드디어 한판 붙는구나!"


방무한은 수련생 중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 평가받는 자였다. 그래서인지, 웅비는 다른 수련생들과는 대련을 많이했지만 방무한과는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찢어진 눈과 탄탄한 몸을 가진 방무한은 웅비와 다르게 무표정으로 목검을 들고 앞으로 나왔다.


동관들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웅비와 방무한을 바라보고 있었고, 웅비는 앞으로 나온 방무한을 향해 뜨거운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옆에있던 동관이 외쳤다.


"시작!"


그 소리와 함께 웅비는 몸을 날렸다.




주작대와 같이 높은 성취를 보이는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웅비가 남궁세가를 떠나고 난 뒤부터 수련만 해왔다.


그동안 성취가 있던 것인지 그녀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주변에는 검기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해 보였다.


'될 거 같은데 뭐가 문제인 거지?'


그녀는 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변의 검기가 더욱 강맹해 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휘두르던 그녀는 검을 천천히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검강은 아직 무리인가?'


남들이 남궁연의 이런 고민을 들었다면 기겁을 했을 것이다.


고작 열여섯짜리 여자아이가 검강을 다루는 건 무림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답답해 하는 남궁연과 다르게 남궁현은 그런 그녀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웅비라는 놈에게 주기엔 아깝단 말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강서는 청룡관이 점령했다. 인접해있는 무당과 소림, 화산

이 움직일 거로 생각했지만, 그들은 봉문 때문인지 청룡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형산파는 이리저리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강서가 정리 되가자 남궁현은 숨겨놨던 욕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청룡관에 사람을 보내 조만간 찾아가겠다고 했다.


남궁현은 쉬고 있는 남궁연에게 말했다.


"조만간 청룡관에 갈 것이다."


남궁연은 그 말을 듣고 몸은 움찔거렸다.


"그때 같이 가자꾸나."


남궁연은 남궁천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다.


"알겠습니다."


남궁현은 계획을 바꿨다. 원래는 웅비를 남궁세가에 잡고 있으려 했지만, 그는 남궁현에게 뚜드려맞고 도망쳤다.


남궁현은 웅비가 다시 남궁세가로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궁연을 데리고 청룡관으로 가는 것이었다.


이번 협상에서 원하는 걸 받아내려면 동맹을 좀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남궁연의 대답을 듣고 남궁현은 가주실로 향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호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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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71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4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9 10 9쪽
»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52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4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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