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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513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7.09 15:44
조회
963
추천
11
글자
9쪽

22화-포기로 얻어낸 이득

DUMMY

웅비는 새로 들어온 주작대원과 대련을 하고 있었다.


웅비의 움직임은 평소와는 달리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수련생의 목검은 웅비를 향해 여러 각도로 날아다녔고, 웅비는 눈을 감은 채 기를 이용해 목검의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수련생은 자신의 목검이 웅비에게 닿지 않자 짜증이 났는지 팔을 틀어 변칙공격을 시도했고, 웅비는 수련생에게 붙어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수련생의 목검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고, 그는 자신의 얼굴로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지 못했다.


웅비의 주먹은 그의 얼굴 앞에 정확히 멈췄다.


"그만!"


동관의 목소리가 들렸자 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웅비의 실력이 확실히 많이 는 것이었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인지 대부분의 수련생은 웅비에게 격투술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도 검이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었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웅비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방무한조차 열심히 배웠다.


동관은 수련생들에게 말했다.


"오늘 대련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전달사항이 있다. 내일 너희들 중에서 대표를 뽑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왕소가 손을 들었다.


"주작대 대주를 뽑는 건가요?"


그동안 서로 누가 주작대를 이끌어야 할지 수련생들끼리도 말이 많았다.


"주작대주는 따로 임명될 것이다."


"그럼 대표를 뽑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만간 열리게 되는 청룡관 무술대회 때문이다."


"그럼 주작대주는 언제 결정되는 겁니까?"


"그건 관주님만 아신다. 하나 이번에 뽑는 대표가 아마도 주작대 부대주가 될 것이다. 잘생각 해보도록. 내일 투표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웅비는 관심 없었다. 그런 직책을 맡으면 분명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고 그만큼 수련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었다.


다음날이 되자 수련생들 모두 광장 중앙에 모였다.


총관은 그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대표를 희망하는자는 앞으로 나오도록."


그러자 왕소가 눈치를 보며 앞으로 나왔다.


왕소의 무공실력은 수련동내에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누구 보다 앞장서서 행동했다.


그러나 그에겐 크나큰 단점이었다. 그는 단체를 이끌기엔 마음이 너무 여렸다.


그때 수련생중 한 명이 손을 들어 말했다.


"방무한을 추천합니다!"


동관은 방무한을 바라봤고 방무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이들은 없나?"


당유원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


"웅비를 추천합니다!"


그 말에 웅비도 고개를 힘차게 가로저었다.


동관은 그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방무한, 웅비 둘 다 앞으로 나오도록."


둘은 그 소리에 재빨리 나왔다.


"지원자가 더 없으면 이 셋 중에 한 명을 뽑도록 하겠다."


웅비는 애타는 눈빛으로 수련생들을 쳐다봤고, 그들은 웅비의 시선을 피했다.


"투표 시작하겠다. 왕소는 일번 방무한 이번 웅비 삼번이다. 다들 상의하지 말고 써내도록 한다."


어느새 투표가 시작되었다.


"일번 넷 이번 여섯 삼번 여덟."


웅비는 초반부터 앞질러 나갔다.


"웅비 열다섯 이로써 웅비가 대표를 맡게됐다."


수련생들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된 웅비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허진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떴다.


그는 곧장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몸에 감긴 붕대를 보고 포기했다. 그리곤 팔을 들어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그때 그들의 살을 베는 감촉이 생생했다. 허진은 주먹을 꽉 쥐고 천장을 바라봤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그 소녀는 허진이 일어난 걸 보고 흠칫 놀란듯싶더니 천천히 다가와 그의 옆에 앉았다.


허진은 누군지 몰랐고 처음 보는 시녀인가 싶었다.


그 소녀는 허진의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가려 했다.


"물 좀 가져다주실 수 있소?"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방을 빠져나갔다.


문 앞을 나선 남궁연의 표정은 당혹스러워 보였다.


물을 가져온 그녀는 허진의 방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방 안에 들어간 그녀는 허진옆에 물컵을 두었다.


그리고 나가려는 순간


"잠시만."


그녀는 또 한 번 흠칫하고 놀랐다.


허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보다시피 몸이 이래서 물 마시기가 쉽지 않소."


남궁연은 말뜻을 알아듣고 허진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누워있는 허진앞에 다소곳이 앉아 물컵을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진의 입술로 가져갔다.


남궁연은 허진의 입술을 바라보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물을 먹이는 그녀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허진이 물을 다 마시자 남궁연은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허진은 나가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소."


남궁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나갔다.




허진이 깨어나자 남궁현은 허진과 함께 청룡관으로 향했다.


남궁연은 허진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가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체 왜 이러는 거지?'


그녀는 영문을 몰랐다.


그때 열여섯 소녀의 마음을 흔든 허진이 입을 열었다.


"남궁연소저인지 몰랐소."


허진의 미소에 남궁연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네...."


그녀의 수줍은 모습에 남궁현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자 남궁연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웅비랑 혼인하게 된다 들었소. 부족한 동생이지만 잘 부탁하오."


남궁연은 웅비 얘기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허진은 몸이 아파 말을 더 잇지 못했고 남궁현과 남궁연은 언제나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청룡관에 도착하자 허국이 직접 마중 나와 있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오. 허관주님 덕분에 이것저것 구경도 많이 하고 좋았소."


허국과 남궁현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데 저희 태상관주님 못 보셨습니까?"


허국은 허진학이 보이지 않자 남궁현에게 물었다.


"그게....."


남궁현이 말을 끌자 허국이 했다.


"이런.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귀한 손님을 문 앞에서 잡고 있었군요."


그들은 청룡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을 위한 식사가 준비돼 있었고 허국은 허진의 상태를 살핀 뒤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허국은 남궁현과 식사를 마치고 차를 내왔다.


"흠흠. 아까 말씀드리려 했던 것 말이오..."


하며 강서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허진학은 마교의 흔적을 좀 더 찾아본다고 떠났다 했다.


"그나저나. 강서 말이오. 우리세가에서 도움을 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남궁현은 욕심을 드러냈다.


"도와주시면 저희야 고맙지요.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면서 허국은 준비된 지도를 펼쳤다.


"마침 안휘와 맞닿아 있는 지역에 아직 몇 개 문파가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작은 문파들이라고 하나 꽤 넓게 손을 뻗치고 있는 이들입니다."


허국은 손가락으로 지도를 짚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것 같소이다. 우리 남궁세가에서 그동안 도와줬 게 적지 않을 터인데..."


말뜻을 알아들은 남궁현은 대놓고 욕심을 드러냈다.


"저희로선 그게 최선입니다."


허국의 단호함에 남궁현은 준비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흠흠. 몇 년 뒤 구대문파 모두 봉문을 깨고 나올 것이오. 그들 입장에서는 청룡관의 움직임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거란 걸 알고 계시오?"


"알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세가에서 도와줄 의향이 있소이다."


남궁세가도 강서를 건드렸지만 구대세가에선 남궁세가를 직접 공격하기는 꺼릴 것이다.


오대세가라는 동맹이 있어 남궁세가를 건드리는 순간 구대세가에서도 배후를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청룡관은 달랐다. 청룡관은 이렇다할 동맹세력이 없었다.


허국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하지요. 동맹을 좀 더 공고히 맺고 창궁대를 청현문으로 지원해 주시지요."


청현문은 지금 형산파와 소규모 지역 전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에 창궁대를 파견해 달라는 것이었다.


남궁현은 그 말에 고민했다.


남궁연과는 다르게 창궁대는 남궁세가의 핵심 세력이었다.


"보내게 된다면 언제까지 있어야 하오?"


"오 년 안에 형산파를 점령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도와주시면 됩니다."


남궁현은 생각에 잠겼다.


"그 부분은 고민 좀 해보겠소."


그들은 대화를 마치고 다음 날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다음날 남궁현은 생각을 정리하고 허국을 찾아왔다.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형산파를 점령하는데 창궁대를 파견하겠소."


허국도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강서의 절반. 딱 그만큼만 주시오."


남궁현은 확실히 말했다. 청룡관 입장에선 호남을 얻고 강서를 조금 더 내주는 거였다. 손해 볼게 없었다.


"좋습니다. 즉시 서류를 작성하지요."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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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비무대회(2) +3 17.07.11 992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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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포기로 얻어낸 이득 +3 17.07.09 964 11 9쪽
22 21화-청룡검룡 허진(3) +3 17.07.07 931 9 9쪽
21 20화-청룡검룡 허진(2) +2 17.07.06 994 8 11쪽
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69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1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7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49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2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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