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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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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620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6.30 04:18
조회
1,203
추천
14
글자
9쪽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DUMMY

그 무렵 청룡관에선 강서의 파락호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강서 사람들은 청룡관이 날뛰는 파락호들을 정리해주자 두 손 뻗고 나와 도와주었다.


청룡관의 관주실 안에는 허국과 다른 한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그때 문 앞에 있던 하인이 관주실로 뛰쳐 들어왔다.


"관주님 지금 형산파의 비조대와 맹룡대가 강서를 향하고 있다 합니다!"


허국은 급하게 들어온 하인과 다르게 예상하였다는 듯 차분히 말했다.


"남궁세가에 연락을 취하고 백호대와 현무대를 불러 남궁세가와 함께 그들을 막으라 전하라."


"알겠습니다."


하인은 뛰쳐 들어온 게 민망하듯 고개를 숙이고 종종걸음으로 나갔다.


허국은 하인이 나가자 옆에 있는 자에게 물었다.


"강서 점령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파락호들은 다 정리되었고 아직 남아있는 몇몇 중소문파는 회유 중입니다. 그들이 넘어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젠 강서의 대부분이 청룡관의 손바닥 안에 들어왔습니다."


"피해 상황은?"


"청룡대는 부상자가 없으며 일반 관원 오십 여명중 스무 명 정도가 경상, 세 명이 중상을 당했습니다."


"파락호 무리를 상대하는데 다치는 자가 나오는가?"


"파락호라 해도 오랫동안 강서를 주름잡던 놈들이라 세력이 꽤 컸습니다. 죄송합니다."


허국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관원들의 수련 강도를 더 높여야겠군."




남궁세가 가주 남궁현은 청룡관의 소식을 받고 그의 아들 남궁천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아버님."


"청룡관에서 연통이 왔다. 형산파가 움직였다고 하더구나."

남궁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창궁대를 이끌고 앞장서서 청룡관을 도와주거라."


남궁천은 그 말에 의아해했지만 되묻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창궁대는 남궁현이 젊었을 때 이끌었던 남궁세가의 최고 무력 단체였다. 그가 대주직을 내려놓고 가주가 된 뒤 현재 창궁대 대주는 남궁천 이였다.


남궁천은 창궁대를 소집해 신속히 강서로 이동했다.




웅비는 사람 한 명 없는 연무장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웅비는 가만히 서서 주변의 기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여산에서 검은 무리를 상대할 때 사용했던 방법을 수련하고 있었다.


웅비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 바닥에 있는 목검을 기를 이용해 천천히 들어 올렸다.


목검은 바닥에서 천천히 떴고, 웅비는 목검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지 목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누가 상대 해줬으면 좋겠네."


혼자 연습 하는 것에 아쉬운 웅비는 기를 몸에 두르고 주먹을 올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웅비는 여산에서 싸웠을 때보다 움직임이 훨씬 빨라져 있었고, 주먹이 휘둘러 질 때마다 주변의 기가 크게 흔들렸다.


웅비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열심히 몸을 움직였고 땀으로 옷을 다 적시고 나서야 멈춰 섰다. 그는 한여름 날씨라 그런지 뙤약볕에 서서 수련하는 게 힘들어 보였다.


웅비는 씻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자신의 방에 도착하자 청룡관의 늙은 하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오?"


늙은 하인은 웅비에게 인사를 한 뒤 말했다.


"입동 하실 시간입니다."


급작스럽게 찾아온 입동 소식에 웅비는 얼굴을 찌푸렸다. 물론 떠난다고 인사할 사람이 없는 웅비지만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일단 웅비는 알겠다고 한 뒤 몸을 씻으러 들어갔다.


잠시 뒤 씻고 나온 웅비는 노인을 따라 이동했다.



-수련동


웅비는 거대한 수련동 앞에 도착했다. 동굴을 막고 있는 거대한 석문 뒤로 우렁찬 기합 소리가 흘러나왔다.


석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무인은 웅비를 보고 말했다.


"안에 들어서시는 순간 도련님이란 직책은 사라집니다."


"그딴 건 필요 없소"


웅비는 차갑게 말했다.


무인은 웅비를 보고 웃었다.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그 말과 함께 석문이 열렸다. 문 안쪽으로는 사람 세 명 정도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보였고 중간중간 야명주들이 빛나고 있었다. 웅비와 무인은 통로를 말없이 걸어갔다.


수련동 내부로 점점 가까워지는지 기합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다.


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광장 같은 공간이 나왔다. 적어도 수십 명이 거뜬히 들어갈 공간이었고 그 끝엔 또다시 여러 군데로 갈라진 통로들이 보였다.


광장에는 웅비 나이 또래 무리가 보였다. 동굴이라 통로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꽤 컸는지 다들 웅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기마 자세를 하면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고, 그들을 가르치는 자들은 집중하지 못하는 수련생들을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었다.


웅비가 그들 앞에 당도하자 자신을 이끌던 무인이 입을 열었다.


"주목"


그들은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무인을 바라봤다.


"말했다시피 새로운 대원이 들어왔다."


무인은 웅비를 보며 말했다.


"자기소개 하도록."


그러자 웅비는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말했다.


"이름은 웅비. 나이는 열일곱 살이며 무기를 다룰 줄 모르고 주먹질은 좀 합니다."


웅비의 말에 그들의 표정이 묘해졌다.


옆에 듣던 무인이 작게 웃었다.


"좋아 굳이 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 후 말했다.


"잠시 휴식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인사한다. 위급상황에서 등을 맡길 수 있는 벗이라 생각하고 잘 챙겨주도록."


그 말이 끝나자 다들 자리에 쓰러지듯 앉았다.


"흐아 신입이 와서 다행이야 힘들어 죽을 뻔 했어."


몸집이 웅비만큼 큰 자가 앓는 소리를 했다.


그들은 웅비가 온 것보다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키 작은 남자가 웅비에게 인사했다.


"반갑다 나는 왕소야."


웅비도 마주 보고 인사했고, 하나둘씩 웅비에게 찾아와 인사를 했다.


텃새가 있을 거로 생각해 자기소개 할 때 퉁명스럽게 말한 웅비는 생각보다 좋은 분위기에 당황했다.


제일 처음 앓는 소리를 했던 덩치가 말했다.


"반갑다. 난 대형이라 한다. 너 아니었으면 허벅지가 터졌을 거야."


웃으며 웅비에게 말했고 웅비도 머쓱하게 웃었다.


한 명씩 인사를 마치자 그들을 가르치는 자들이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를 동관이라 부르면 된다. 너를 데려왔던 분은 수련동 총관님이며 너는 밖에서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하다 왔든 여기선 다 똑같은 주작대 수련생이다."


웅비는 주작대 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기소개는 다 했으니 다시 수련 시작하도록 하자."


수련생들은 그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고, 웅비는 딴생각할 틈 없이 그들에게 이끌려 남는 자리에 가서 섰다.


동관은 그런 수련생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인사하는 시간 때문에 부득이하게 휴식 시간을 가졌다. 물론 쉰만큼 수련을 더 할 것이니 아쉬워 말도록."


동관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시간 정도 흐르고 어느새 웅비는 온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다들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고 웅비만 정권 지르기를 하고 있었다.


그냥 주먹을 휘두르는 게 아닌 다른 이들처럼 기마 자세를 하고 있었다. 웅비는 처음 시작할 때 그들처럼 무기를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은 주먹만 휘두르는 거라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리를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그때 동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아직 검의 형을 익히는 것보다 근력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이 자세를 여섯 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수련할 것이다."


수련생들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다들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고, 그중 제일 힘들어 보이는 웅비는 다른 수련생들보다 먼저 쓰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허벅지를 꼬집으며 버티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더 지나자 동관의 명령과 함께 다들 제자리에 주저앉아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그들은 내공을 다리에 돌려 근육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웅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신은 내공을 사용하지 못하니 다리근육을 풀어줄 수가 없었다. 웅비는 급하게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동관들은 웅비가 내공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언질 받았었고, 그들은 웅비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억울한 웅비는 다른 수련생들을 바라보며 다리를 열심히 주물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공모전 준비하는 걸 보고 저도 살짝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쓰던 건 끝까지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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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청룡검룡 허진(3) +3 17.07.07 933 9 9쪽
21 20화-청룡검룡 허진(2) +2 17.07.06 997 8 11쪽
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71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4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9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51 11 10쪽
»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4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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