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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520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7.12 20:05
조회
989
추천
11
글자
9쪽

25화-비무대회(3)

DUMMY

웅비는 다가오는 그자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느껴졌다. 그자는 웅비가 자신의 간격 안에 들어오자 검을 사선으로 베었다.


웅비가 몸을 숙이며 피하자 검은 다시 웅비의 다리를 향해 베어 왔다. 웅비는 기를 이용해 그자의 검을 자신의 다리 앞에서 멈춰 새웠다.


그자는 이상함을 느끼고 내공을 급하게 끌어올렸다. 그자의 몸 주변에서 끌어 오르는 내공을 느낀 웅비는 검을 손으로 밀어낸 후 앞으로 한발 내디뎠다.


그는 간격을 유지하려 신속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곤 웅비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검을 앞으로 휘둘렀다. 그러나 검은 웅비에게 닿지 않고 웅비의 옆을 비켜 나갔다.


자신의 검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자 그자는 이상함을 느꼈다.


"무슨 수를 쓰는 거냐?"


웅비는 그자의 말을 무시하고 한 걸음 더 다가가 손을 내질렀다.


그자는 황급히 내공을 끌어올려 목검에 실었다. 웅비의 주먹과 목검이 부딪치더니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무대 밖으로 목검이 날아갔다. 그자는 손에 피를 흘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있었다. 목검을 놓치며 손이 찢어진 것이었다.


웅비는 그에게 빠르게 접근해 복부로 주먹을 날렸다. 피하지 못한 그는 신음을 흘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웅비는 왼손을 강하게 휘둘렀다.


그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대련중지!"


연속해서 대련이 싱겁게 끝나자 관심 있게 지켜보던 허진은 허국에게 말했다.


"아버님 웅비도 강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구나."


허국은 시큰둥했다.


비무는 계속 행해졌다.


웅비와 남궁연처럼 싱겁게 끝난 비무가 있는 방면, 치열했던 비무도 있었다.


어느새 날은 저물었고, 수련생들의 비무는 한 번씩 다 끝났다. 허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들을 향해 말했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곤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인사하러 움직였다.


허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낫지 못한 상처 때문에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고 수련생들을 향하여 걸어갔다.


허진은 수련생들을 일일이 살폈다. 다친 자는 의원을 불러 보살피게 했고, 한 명 한 명 마주 잡고 격려했다.


허진은 남궁연 앞에 서자 웃으며 말했다.


"고생 하셨오."


남궁연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허진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웃으며 다른 수련생을 향하여 움직였다. 어느새 허진은 웅비 앞에 서 있었다.


"고생했다. 강해졌구나."


"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너와 비무를 해보고 싶구나."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웅비의 저돌적인 말에 허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허진이 다녀간 뒤 웅비는 연회를 즐기지 않았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웅비는 숙소로 향했다.



숙소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웅비는 그자를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도련님."


웅비는 그자를 보며 물었다.


"누구시오?"


"관주님께서 찾으십니다."


웅비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소. 씻고 찾아뵌다고 전해주시오."



몸을 씻고 나온 웅비는 관주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하인들과 관주실을 지키는 무인을 봤지만 서로 반갑게 인사할 사이는 아니었다.


"아버님 소자 웅비입니다."


"들어오너라."


허국의 목소리와 함께 웅비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관주실 안에는 허국과 허진, 그리고 남궁연이 함께 앉아 있었다.


그들을 본 웅비는 태연한 척 자리에 앉았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수련동에서 좋은 성취를 보인다고 들었다."


"아닙니다. 소자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허국은 고개를 끄덕인 뒤 남궁연을 향해 말했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내 둘째 아들 허웅비라 하네. 둘은 이년 후 혼례를 올릴 걸세. 알고 있겠지만 남궁세가와 본관에선 이 혼인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네."


남궁연은 허국을 향해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허진은 웅비를 보고 말했다.


"웅비야."


"네."


"남궁연 소저가 청룡관 까지 와서 고생하고 있으니 네가 잘 챙겨주어라."


"알겠습니다."


그들은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은 허국과 허진이 남궁연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었고 웅비는 듣고만 있었다.


차를 다 마신 그들은 이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진은 웅비에게 말했다.


"남궁연 소저를 모셔다드려라."


"네."


웅비는 남궁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따라오시오."


웅비는 남궁연이 머무는 숙소로 이동했다. 그들은 서로 말없이 걸었고, 숙소 앞에 도착한 웅비는 그녀에게 말했다.


"도착했소. 편히 쉬시오."


"잠시만요."


웅비가 가려는 순간 남궁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미안했어요."


그녀는 용기 내서 웅비에게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진지함이 보였다. 웅비는 한참을 그녀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알겠소."


자신이 힘이 약해 벌어진 일이었다. 만약 자신의 힘이 강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었다. 딱히 남궁현이나 그녀를 탓하지 않고 있었다.


웅비는 숙소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마음씨가 못된 건 아니군.'



다음날이 되자 수련생들은 비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보다는 절반이 줄었지만, 아직 백여 명이나 되었다.


점심시간 즈음 동관은 웅비를 호명했다. 이번에는 같은 주작대원이랑 붙었다. 주작대원은 웅비를 보고 한숨을 쉬며 목검을 쥐었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는 웅비를 이기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웅비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며 다른 수련생들의 수준을 꾸준히 확인했다. 웅비의 눈에 띈 자들은 웅비와 함께 대표로 있었던 여자 수련생과 남궁연, 그리고 역시 방무한 이었다.


이 셋은 강한 무위를 보이며 비무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대충하다 떨어지려던 웅비는 저들과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웅비는 저녁때쯤 돼서야 한 번 더 호명됐다. 상대는 강하다고 생각했던 여자 수련동 대표였다. 그녀는 남궁연과 다르게 밝은 얼굴을 가진 자였다.


웅비도 익히 알던 자였다. 수련동에 들어가기 전 귀여운 외모로 청룡관 내에서 인기가 많던 아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시오."


그녀는 웅비에게 인사를 한 뒤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조심하셔야 할 거예요."


그녀도 입동 하기 전 웅비를 알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웅비를 걱정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웅비는 강한 무공을 지닌 그녀와 제대로 된 비무를 벌이고 싶었다. 그러나 이쯤에서 포기해야 했다. 여기서 그녀와 제대로 한다면 본 실력을 다 꺼내야 했다.


"시작!"


동관은 호각을 불었다.



동관의 시작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검을 고쳐 쥐고 웅비를 바라봤다. 집중하느라 나온 그녀의 입술은 귀여웠지만, 목검에서 흘러나오는 기세는 그렇지 않았다.


웅비는 눈을 감고 기운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는 웅비가 움직이지 않자 먼저 움직였다.


웅비에게 천천히 접근하더니 빠르게 웅비의 어깨를 노리고 찔렀다. 웅비는 그녀의 검을 기를 이용해 틀었다.


그렇게 비무가 시작되었다. 검은 아슬아슬하게 웅비를 비껴가고 있었고 점점 더 강한 기세가 웅비에게 몰아쳤다.


그녀의 표정은 만족스럽지 못해 보였다. 그녀는 더욱더 내공을 끌어올려 강하게 검을 내질렀다. 웅비의 가슴을 향하던 검은 조금씩 옆구리로 이동하더니 아슬아슬하게 옆을 지나쳐 갔다.


이마저도 검이 비껴가자 그녀는 모든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하얀 강기가 그녀의 목검을 덮었다. 그 모습에 관중들은 소리쳤다.


"강기다!"


이번 비무대회 중 처음으로 검강을 보인 것이다.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웅비도 당황했다. 그녀가 검강까지 쓸 줄 몰랐던 것이었다.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던 웅비는 여기서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무한과의 대련에서 막지 못했던 검강과 한번은 부딪쳐 보고 싶었다.


웅비도 기운을 끌어모았다. 최대한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기운을 작게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저 강기를 향해 힘껏 내질렀다.


검강과 웅비의 기가 부딪치자 엄청난 굉음이 흘렀다. 빈 의자들이 뒤로 날아가 넘어졌고, 비무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얼굴을 감쌌다.


웅비는 일장 정도 날아가 넘어져 있었다.


"대련 중지!"


동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웅비의 패배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분명 힘을 뺏어.'


그녀가 알아차렸다는 걸 모르는 웅비는 가짜 신음을 흘리며 열연했다.


그 모습에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비무대 밑으로 내려왔다. 비무대를 내려오는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관중들은 그녀를 보고 열광했다.


"대단하다! 수련생이 검강이라니!"


"역시 청룡관이야!"


허국은 만족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쓰러진 아들은 뒷전이었다.


웅비는 자신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다가오자 눈치를 보며 슬며시 일어나 비무대 밑으로 내려갔다.


"전 괜찮습니다."


웅비는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몇몇 주작대원들은 웅비를 향해 의심에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너 일부로 졌지?"


대형은 웅비를 향해 말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월,수,금 연재 하게될꺼 같습니다.

 

비축분이 다 떨어져 일하면서 글쓰기가 쉽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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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비무대회(1) +3 17.07.10 861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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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1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7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49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2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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