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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님의 서재입니다.

기(氣)를 만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0,550
추천수 :
407
글자수 :
123,169

작성
17.07.05 21:37
조회
969
추천
8
글자
9쪽

19화-청룡검룡 허진

DUMMY

허진은 악양루에서 나와 차화연이 짚어준 곳으로 이동했다.


그가 처음 간 곳은 풍화 객점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주방장으로 보이는 노인과 젊은 점소이 뿐이었다.


허진이 들어오자 점소이가 달려왔다.


"어서오십쇼!"


허진도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아 만두를 시켰다.


허진은 창문이 있는 자리에 앉아 객점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잠시후 점소이는 만두를 들고 허진에게 다가왔다.


"고맙소."


허진은 만두를 놓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그를 붙잡았다.


그리곤 슬며시 물었다.


"혹시 이 일대를 다 청룡관이 잡고 있다 하던데 사실이오?"


점소이는 그 말을 듣고 놀라더니 이내 주위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다.


"조심하시오. 그런 말 함부로 했다간 요즘 같은 시기엔 큰코다칠 수 있소."


허진은 점소이를 보며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서에 처음 오셨나 보오. 최근 일 년 사이에 청룡관이 이 일대를 주름잡았소."


"일 년 사이 말이오?"


"그렇소. 그래서 그런지 이곳저곳에서 반발이 많소이다. 청룡관이 딱히 별짓은 안 하는데 왜들 그리 심하게 반발하는지 원......."


점소이는 혀를 찼다.


"혹시 그 반발이 일어나는 곳이 어딘지 아시오?"


그러자 점소이의 눈빛이 의심스러워졌다. 그러자 허진이 말했다.


"부모님이 청현문에 계셨소. 지금 어디 계신지 알지를 못해 찾고 있소이다."


하며 전낭에 있는 은자 한 냥을 꺼냈다.


점소이는 은자를 보고 씩 웃으며 얼른 주머니에 감췄다. 그리곤 그들에 대한 정보를 술술 풀기 시작했다.


"저쪽으로 한 삼십 분 정도 가면 객점하나 나올 거요. 거기 아니면 저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걸으면 기루가 하나 있소. 그곳에 그자들이 자주 보인다 들었소이다."


그는 창문을 이곳저곳 가리키며 허진에게 알려줬다.


"그놈들이 우리 객점에도 가끔 와서 도와 달라 했소. 딱히 우리에겐 나쁜 짓을 하던 놈들이 아니었지만 객점장님은 괜히 귀찮은 일에 끼어들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해 한사코 거절하고 있소."


허진은 점소이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허진은 만두를 다 먹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들고 객점 밖을 나섰다. 그러나 그가 향하는 방향은 점소이가 알려준 방향이 아니었다.


허진은 악양루주가 알려준 다른 객점을 찾아 떠났다.


객점에 도착해 다시 만두를 시키며 점소이 에게 넌지시 물었다.


점소이는 은자를 보자 다 안다는 듯이 이것저것 허진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자는 여러 곳을 알려줬는데 자신이 방금 다녀온 풍화객점도 이상하다 했다.


허진은 고맙다 하고 만두를 남기고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허진이 밖으로 나가자 점소이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러더니 어딘가로 신속히 사라졌다.


허진은 온종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알아낸 정보는 어디에서 봤다, 생각보다 강한 자들이다. 등등 비슷한 이야기뿐 이었다.


그는 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악양루로 향했다.


악양루에 도착해 식사를 마치자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공자님 안에 계시나요?"


차화연의 목소리였다.


"들어오시오."


문이 열리고 붉은색의 화려한 옷을 입은 차화연이 들어왔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게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허진을 보고 웃음을 지으며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좀 알아내셨나요?"


허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오. 그놈들 본거지가 어딘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싶소."


차화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진은 따라진 차를 마시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좋은 생각 오소이까?"


차화연은 허진을 보고 싱긋 웃고는 말했다.


"저희는 못하는 거지만 공자님이라면 방법이 있어요."


"그게 무엇이오?"


"공자님의 신분을 밝히는 거죠."


허진은 무슨 말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자님이 신분을 밝히며 이곳저곳 혼자 돌아다니면 분명 그들이 찾아올 거에요."


자신을 미끼로 쓰자는 당돌한 말을 하는 악양루주였다. 그러나 그 방법 말고는 딱히 해결책이 없는 듯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구려. 역시 악양루주요."


허진은 차화연에게 칭찬을 했다. 허진은 앞에 놓인 차를 천천히 마셨다.


"그럼 이만 전 나가볼게요."


그가 차를 다 마실 때까지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 남은 허진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난 허진은 식사를 하기 전 운기조식을 했다. 수련할 시간이 부족해 잠을 줄여서라도 해야 했었다.


운기조식이 끝나자 어느덧 밖에 하나둘씩 식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허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를 마친 허진은 눈에 익은 소녀가 보이자 그녀에게 손짓했다.


그 소녀는 허진이 자신을 부르자 허둥지둥하며 그에게 쪼르르 달려왔다.


허진은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검을 수련할 만한 공간이 있소?"


소녀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 루주님께서 사용하시는 공간이 있다고 들었어요."


허진은 악양루주가 검을 다룰 줄 안다는 말에 의외라는 듯 놀랐다. 여린 몸을 가진 그녀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


"고맙소."


위치를 물어본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양루주를 찾아 떠났다.


그녀는 개인 연무장에서 아침마다 수련한다고 했다. 소녀가 알려준 위치로 가보니 멀리서부터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허진은 기척을 숨기고 천천히 접근해 그녀를 관찰했다.


허진은 한동안 그녀를 관찰하더니 이내 헛기침 소리를 냈다.


"흠흠."


차화연은 그 소리를 듣고 놀라 고개를 돌렸고, 문밖으로 보이는 허진을 보자 깜짝 놀랐다.


허진은 그녀의 놀란 모습에 웃음을 지었다.


"잠시만요!"


그녀가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문이 천천히 열렸다.


"미안하오. 수련하는데 방해가 된 게 아닌지 모르겠소."


차화연은 미소를 힘겹게 만들었다.


"아니에요. 공자님이 오신다는 걸 알았으면 차림새가 이러지 않았을 터인데......"


그 말에 허진은 웃으며 말했다.


"검을 수련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복장이 어딨겠소?"


차화연의 볼이 붉어졌다.


"들어가도 되겠소?"


문 앞에 어중간하게 서ㅜ있던 허진이 말했다.


"아! 네 들어오세요!"


차화연은 당황한 몸짓으로 허진에게 말했고, 허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허진은 연무장 안으로 들어와 근처에 있는 목검을 하나 쥐더니 이리저리 휘둘렀다.


"루주. 대련한 번 하지 않겠소?"


허진은 최근 들어 허진학 말고 딴사람과 대련을 하지 못했기에 기회가 생기자 대련을 신청했다.


차화연은 고민하더니 자신이 휘둘렀던 목검을 집으며 말했다.


"그럼 한 수 부탁할게요."




허진이 청룡관을 떠날 무렵 허진학은 관주실을 급하게 찾아갔다.


허국은 밖에서 들려오는 실랑이 소리에 눈을 찌푸렸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허진학이 성큼성큼 관주실 안으로 들어왔고, 허국은 그런 허진학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아버님 오셨습니까."


"관주. 진이 어딨소?"


허국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부족해 잠시 어딜 좀 보냈습니다."


"수련해야 할 아이를 어딜 보냈다는 것이오!"


허진학의 호통에 허국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이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자가 없었습니다."


"왜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오!"


"급한 사정이라 피치 못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내 당장 진이에게 가 봐야겠소."


허진학이 당장에라도 떠나려는 모습에 허국은 쓴웃음을 지었다.


"혼자 다녀오고 싶다 했습니다."


"혼자 보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청룡관 첫째 공자가 호위도 없이 밖을 나간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허진학은 화가 많이 났는지 수염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웅비도 혼자 다녀왔습니다."


허진학은 허국의 말을 무시하고 허진의 위치를 집요하게 물었다. 허국은 어쩔 수 없이 허진학에게 말했고, 허진학은 급하게 관주실 밖으로 나갔다.


허국은 그런 허진학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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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70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3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67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49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3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8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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