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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Owner의 상상력 창고

어느날 갑자기 신의 능력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영혼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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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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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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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DUMMY

40화


부동소수점 산술, 그래픽, 신호처리, 문자열 연산, 암호화, 주변장치 입출력 등을 수행하여 주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부품이다.


쉽게 말해 그래픽 카드가 해야 할 일을 CPU가 한다는 뜻.


이게 상용화되면 그래픽카드 없이도 화면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틀에 걸쳐 제품을 설계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지루한 반복 작업의 연속.


‘드디어 끝났다.

바로 테스트해 보자.’


특별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다면, 정수와 실수 계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CPU가 될 거다.


물론, 언론에 공개할 생각은 없었기에 비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겠지만.


현재 Ontel에서 판매하고 있는 최고 CPU는 p54-100이라는 CPU다.

32bit 방식으로 초당 1억 8천 8백만 번의 연산을 처리한다.


AbsoluteTiming[0.436483+0.327363]으로 계산한 결과, p54-100보다 63.165% 향상된 결괏값이 나왔다.


‘성능이 꽤 괜찮네?’


내친김에 CPU 안에 코어도 늘려봤다.


최대한 고밀도로 집적(integrated)해서 코어를 늘리다 보니 16개의 코어가 들어갔다.


‘만들긴 했는데 제대로 된 실험은 할 수 없네.’


메인 보드가 CPU의 전력 공급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 하고 있다.


‘이대로는 사용할 수 없겠어.’


메인 보드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게다가 심각한 문제를 하나 더 찾아냈다.


‘CPU의 열이 너무 높아.’


아무래도 코어를 너무 많이 집적한 것 같다.


‘CPU 재료를 다른 물질로 찾아봐야겠어.’


제대로 만든다면 Ontel를 누를 수 있는 성능이다.


‘이걸로 상용화하면 돈이 좀 되겠는데?’


다만 문제가 있다.


특허 침해.


그게 아니더라도 돈이 부족하다.


반도체 공장은 조 단위 자금이 소모된다.

내가 가진 자금을 모두 끌어모은다고 해도 반도체 공장을 만들고 운영할 수 없다.


그렇다고 투자를 받을 생각도 없다.


투자를 받은 만큼 지분을 줘야 하는데, 사업이 잘되면 잘되는 대로 뒤통수 맞을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Ontel에 이 설계도를 파는 것인데, 그러기엔 뭔가 너무 아쉽다.



* * *



어느덧 1994년이 지나고 1995년이 됐다.


연휴라 건물 전체가 비어있다.

나에겐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말곤 딱히 의미 있는 날은 아니다.


연구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연구에 몰입하고 있었을 거다.


그동안 나는 밀렸던 보고서를 확인했다.


드디어 BS 제약이 제대로 된 운영을 시작했다.

거의 모든 직원이 물갈이됐기에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 주인이 외국인으로 바뀐 데다, 한국 최고 법무법인에서 서포트해 주고 있어 일이 잘 풀렸다.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해 상장 폐지도 고려하고 있었는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주가가 반등한 것과 주주들이 딱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봐선,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가 힘줄과 인대 재생에 도움이 될 약을 개발하시고 있다.

임상 시험을 해봐야겠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한다.


아버지 무릎을 치료하면서 작성한 연구 일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내가 연구에 빠져 있는 사이, 항생제 건도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임상 시험이 1상이라도 성공하면 BS 제약의 분위기는 다시 한번 바뀔 거다.


SU 반도체에서도 연구가 성공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2분기나 3분기 내에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거라고 한다.


대호 전자의 방해로 SU 반도체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판매가보다 오히려 더 좋은 가격을 받고 있어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받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특허로 인해 수출이 더 늘어날 거로 전망했다.


‘일이 잘 풀리네.’


이것저것 처리하다 보니 1995년의 첫 주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 다시 연구에 몰입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저번 주에 못 한 메인 보드를 만들 차례다.


새로운 형태의 메인 보드를 제작하기에 앞서 기존 메인 보드를 분석해 모두 기억했다.


CPU의 외형을 바꾼 것이 아니었기에 기존 메인 보드에서도 사용할 순 있지만, 전력 문제를 따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CPU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우선 이 부분부터 해결해야겠지?’


가만?


‘굳이 기존 메인 보드 제작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있나?

어차피 새로 만드는 건데?’


메인 보드와 CPU, 램, 저장장치를 모두 하나로 만들면 크기도 간소화하고 사용하기도 편할 듯싶다.


지금까지 정보를 기초하여 입체적인 형태로 다시 구상했다.


지름 1cm³의 정육면체.


부도체 안에 반도체와 도체를 섞어 3차원 거미줄 형태로 신경망을 만들었다.


‘이제 신경망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보자.’


그 전에 전기와 정보를 입출력 할 수 있는 외부 접촉 부분을 설계해야 한다.


저항이 제일 적은 은으로 정육면체 외부 전체를 감쌌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부도체를 이용해 십자 형태의 홈을 파고, 나눠진 4개의 정사각형을 다시 십자 형태로 나눴다.


4번을 나누자 한 면에 256개의 정 사각형이 생겼다.


낮은 전압의 전기를 흘리며 신경망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신경망에 들어간 전자가 구석구석 잘 전달된다.


실험은 성공적이지만.


‘마음에 안 들어.’


내가 만든 정육면체의 신경 회로는 인간은 고사하고 실험용 쥐보다 느렸다.


‘은을 사용했는데도 이 정도라니.’


거기다 온도가 상당히 빠르게 올라간다.

배선이 겹쳐지는 부분은 특히 더.


‘아무래도 재료를 바꿔야겠어.’


배선은 신경 회로처럼 저항이 거의 없는 물질이어야 한다.


실리콘, 게르마늄, 갈륨비소, 갈륨비소인, 질화갈륨, 탄화규소, 탄소 등을 이용해, 신경망 재료로 사용할 실험용 배선들을 만들었다.


그것으로 여러 실험을 한 결과, 원소 배열이 전자의 속도와 상당히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역시 벌집 모양의 탄소를 원통으로 말았을 때가 제일 빠른 속도를 보이네.’


온도가 낮을 때, 특히 더 효과적이었다.

아마도 자성이 생기면서 효과가 극대화되는 모양이다.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비워 놓는 게 중요하군.’


그때 뭔가 머릿속에 스치듯 지나갔다.


‘잠깐? 이러면 옴의 법칙이 깨지는 것 아닌가?’


어쩌면 희대의 발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다음 실험을 진행했다.


‘전송 속도는 잡았으니 안전성도 확인해볼까?’


어떤 재료로 만든 실험체가 가장 높은 전압과 전류에 버티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제 전압을 올려보자.’


복권형 트랜스를 제작한 곳에 다시 의뢰한 제품이다.

미세한 전압과 전류를 전자식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게 제작한 장비였다.


0.001V(전압)와 A(전류)를 올리며 미세한 차이를 측정했다.


이 과정에서 신경망이 타 손상되는 배선이 다수 발생했다.


‘그래도 꽤 많이 살아남았네.’


생각했던 것보다 실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실험에서 살아남은 배선을 이용해 정육면체를 여러 기 만들었다.


‘하드웨어는 이 정도면 됐고, 이제 OS(운영체제)를 만들자.’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리눅스 커널을 모티브로 한 형태.


1991년 9월 17일 리눅스 토르발스가 21살의 나이로 처음 출시한 운영체제 커널이다.


유닉스 계열의 오픈 소스 운영 체제라 수정도 자유롭다.

이런 이유로 해킹 툴을 리눅스로 만들어 사용했다.


물론 나 말고도 최고의 해커들은 모두 OS를 만들어 사용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미친 놈들이니까.


OS는 부트 로더, 커널, 셸로 나뉜다.

이 3부분으로 컴퓨터를 제어한다.


이것을 만들려면 어셈블리어와 C언어를 알아야 한다.

해킹을 위해 나도 배웠던 프로그래밍 언어다.


최대한 간단하게 설계해 코딩을 시작했다.


모두 어셈블리어로 제작하고 있지만, 놀라운 기억력으로 인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내가 만든 컴퓨터에 적용하면서 제대로 동작하는지 실험 중이다.


3일 만에 부팅은 성공했다.


그래 봐야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뿐.

이제 실질적인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장 폴 사르트르의 명언.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선택을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 돼.’


정보를 찾아봤다.


[1943년대 후반과 1950년대 초반에 이미 많은 과학자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일이 있고 1956년.

인공지능이라는 학문 분야가 생겨난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꽤 많은 실험이 진행됐다고 한다.


[지금은 지능형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여러 방면에서 수용되고 있다.]


정보를 종합해 보니, 인공지능의 핵심은 습득과 학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습득은 프로그래밍하기 쉽다.

모든 데이터를 무작정 다 받아드리면 되니까.


문제는 학습.

받아들인 데이터를 분류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5가지 유형의 학습이 거론됐다.


[지도 학습, 준 지도 학습, 자율 학습, 강화 학습, 심화 학습.]


이 과정이 있어야 습득한 정보를 인간처럼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 설계를 구상한 후 설계한 인공지능의 기초를 코딩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단번에 성공할 순 없다.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코딩에는 실수가 없었다.

만약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내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


‘내가 만든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 지능을 가졌는지 확인해야 해.’


인공지능이 학습할 데이터를 신중히 골랐다.


‘아무래도 게임이 좋겠지?’


단순한 형태의 게임 소스를 구해 기체에 실행했다.


그날부터 인공지능을 만들고 다른 게임을 실행하는 일을 반복했다.


첫 번째 만든 기체가 게임을 완벽히 숙달했기에 어셈블리어를 데이터로 넣었다.


어셈블리어로 본인이 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2번째 기체가 게임을 마스터했을 때는 C 언어를 데이터로 넣었다.


3일 후.


‘이것 만으론 게임을 만들지 못 하네.’


배우지 못한 것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인간도 그러한데, 전자 부품으로 만든 인공지능이 그걸 할 순 없겠지.’


이번에는 조금 친절하게 어셈블리어와 C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서로 넣었다.


달력을 보니 벌써 1월이 거의 다 지났다.


기지개를 켜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얼마나 인공지능에 매달렸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순식간에 한 달이 지나갔다.


생각해보니 모든 식사는 주문해서 먹었기에, 그동안 연구실 밖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


수기로 작성된 보고서를 확인해보니 어머니가 유럽에 들어가신 지도 몇 달이 넘었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도 같이 들어있었다.


현재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노르웨이 트롬쇠라는 마을에서 지내신다고 한다.


유럽 여행이 끝나면 다음 목적지는 남미라고 적혀있다.


아버지에게 전화했더니, 경호원이 대신 받는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으실 수 없다고 한다.


잘 계신 것 같아 전화를 끊었다.

당분간은 병원에서 나올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


‘치료를 받으시러 가신 건지, 임상 시험을 하러 가신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버지가 재활 치료를 받으시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신 지 벌써 128일이나 지났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퇴원하시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재활 치료보다 임상 시험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뭔가에 빠져 있을 때의 아버지는, 그것 말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 생각할 뿐.


‘그걸 보면 나도 아버지의 아들이 맞는 것 같아.’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128일 전에 보았던 얼굴보다 더 선명해졌다.


‘이러면 곤란한데.’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좋아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잘생겨지면 사람들의 눈에 띄고 관심받게 된다.


‘머리카락도 상당히 길었네?’


그동안 한 번도 깎지 않은 머리카락이 어깨 밑으로 내려와 있다.


‘여자로 오해받기 딱이네.’


연구에 몰두하느냐 잘 씻지도 못 했는데, 머릿결은 꼭 관리를 받은 것처럼 찰랑찰랑하다.


머리를 묶고 연구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여러 대의 인공지능이 학습 중이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딱히 할 일이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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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9 22.06.13 15,517 2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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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15 22.06.07 15,608 258 13쪽
26 26화 +5 22.06.06 15,687 259 13쪽
25 25화 +11 22.06.04 15,879 253 13쪽
24 24화 +4 22.06.03 15,814 257 14쪽
23 23화 +2 22.06.02 15,890 259 13쪽
22 22화 +2 22.06.01 16,084 264 14쪽
21 21화 +8 22.05.31 16,128 273 13쪽
20 20화 +2 22.05.30 16,292 2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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