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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미드가 감독으로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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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6 11:26
최근연재일 :
2024.07.11 09: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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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100,679

작성
24.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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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파이트 클럽(3)

DUMMY

헥사킬 파이트 클럽의 챔피언, ‘유현성’.


올해 갓 성인이 된 그는, 형편이 안 되어 대학도 가지 못했다.


싸움을 잘하는 편이라 어릴 땐 일진 무리의 관심을, 고등학생 때는 깡패들까지 그에게 손을 뻗쳐왔다.


돈에 혹해 그쪽에 몸담은 적도 있지만, 본격적인 범죄에 휘말려 선을 넘기 전 유현성은 어떻게든 도망쳐 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그 역시,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싶었으니까.



노가다를 뛰고, 하루종일 일해 아무것도 못하고 잠드는 매일이 계속되더라도...


그는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주어진 기회가 바로 이곳, 파이트 클럽.


엔아라고 하는, 수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게임.


싸움을 잘한다는 장점이, 이곳 파이트 클럽에선 아주 건전한 형태로 나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합법적이고, 노가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니까.



“음...”



그동안 수많은 대결을 치러오며, 유현성은 깨달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신이 이 엔아라는 게임에 어마어마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가끔 프로나, 프로 연습생이라며 도전해 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 유현성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1대1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전투에도 지능이라는 게 필요하듯, 상대의 전략과 공격을 전부 읽고 흘려내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고인물이 초보를 농락하듯, 아찔한 1프레임 차이까지 계산해 가며 상대를 쓰러트리는 게 바로 유현성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늘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본 듯 했다.



‘정우인... 선수라고 했지? 왜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어.’



온갖 논란을 몰고 다니면서도, 왜 그토록 정우인이라는 사람이 사랑과 증오를 한 몸에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평타에도 도발을 섞어 쓸 법한 대범함.


그리고 그 대범함과 오만함을 뒷받침해 주는 압도적인 실력까지.



우리 팀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상대 팀이라면 증오스러울 수 밖에 없는 플레이.


그것이 바로 정우인의 플레이 스타일이었고, 그 방식은 지금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 말도 안 되는 피지컬이야.”



정우인의 최대 장점은 피지컬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업계 최강의 피지컬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왜 그게 최대 장점이 아닌고 하면, 그가 가진 재능이 너무 많기 때문.



그리고 철저히 1대 1 상황. 피지컬과 순간적인 상황판단력이 필요한 지금, 정우인의 그 능력은 여실하게 빛났다.



‘섬광탄을 피하고, 총알을 피하고... 상성이라는 게, 저 사람한텐 존재하기라도 하는 건가?’



저격수가 광전사 카운터라곤 해도, 총에 안 맞고 섬광탄은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영역이라는 걸... 정우인은 가볍게 무시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상대가 나라면, 어떨까?’



유현성은 오랜만에 피가 끓는 걸 느꼈다.


솔직히 준프로, 프로랍시고 이 무대에 올라와 싸웠던 사람 중에 저 정도를 보여준 적이 있나?



‘없지.’



유현성은 이 무대에 오른 수많은 프로들을 1대 1로 꺾어버린 적이 있는 사람이다.


프로 제의도 몇 번씩 받았지만,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건 그에겐 맞지 않았다.


애초에 이 바닥에 있다 보면, 연습생 대우가 개판이라는 것 정도는 알게 되니까.



‘당장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어.’



그에 비해 이곳은, 인정받는 건 물론 상당한 수입을 거둘 수 있다.


당장 프로로 데뷔하는 수준의 파격이 아니라면, 유현성에게 프로 제의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는 계단 난간을 꽉 잡고 화면을 바라보며, 정우인의 터무니없는 플레이를 지켜보았다.



- 자! 첫 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챔피언이 등장할 시간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외침.


유현성은 작게 숨을 내뱉고, 천천히 계단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시작해 보자. 유현성...!’



##



- 자, 우리의 챔피언과, 그리고 우리의 히어로, 정우인 선수! 이 둘이 맞붙으면 얼마나 재미있을지. 솔직히 상상도 안 갑니다만... 정말 기대가 되는 매치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진짜 오랜만에 볼 만한 게 나왔네. 이거 영상으로 찍어서 O튜브에 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나 혼자 보기엔 아깝긴 해. 네가 찍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들어올려 촬영을 시작했다.


나도 나지만, 상대도 나름 이쪽에선 네임드인 걸까?



하긴. 헥사킬 클럽은 보통 큰 클럽이 아니다.


그런 데서 챔피언이라 불릴 정도면, 그래도 나름 네임드급은 된다는 거겠지.



- 그럼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선픽은-

“내가 하죠.”



그때, 상대 ‘챔피언’ 이 호기롭게 손을 들었다.



- 챔피언? 정우인 선수를 상대로 후픽을 양보하겠다는 건가요?

“네. 자신 있거든요.”



‘... 이 녀석 봐라.’



아까부터 트래시 토크에 도발 능력이 장난 아니다.



“질까봐 밑밥 까는 거 아님?”

“설마. 챔피언이 1대 1로 지는 건 못 봤는데.”

“상대가 정우인이잖아!”



이렇게 나오면 내가 좀 그런데.


... 어쩔 수 없지. 나도 한 숟갈 더 보태 볼까.



“후픽 고마워요. 그럼 전... 이렇게 하죠.”



나는 그 자리에서 캡슐에 손만 슬쩍 넣어, 게임 속 화면을 조작했다.


가장 왼쪽 위에 있는 챔피언, 바로 ‘랜덤’.


즉 무작위를 선택했다.



“오...!”

“이러다 힐러 같은 거 나오면 웃기겠다.”



상대 챔피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먼저 도발한 것도 아마 이런 의도였던 거겠지.



“그럼, 저도.”



챔피언 역시 손만 캡슐에 넣어서 무작위를 골랐다.



- 자, 우리의 두 선수 모두 무작위를 선택했습니다. 그럼, 과연 운명의 주사위는 어느 선수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요!



그 순간, 물음표로 되어 있던 초상화 부분이 마구 바뀌기 시작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 초상화는, 이내 멈췄다.



정우인 : [카우보이] 와 챔피언 : [청룡 장군].


원딜과 탑솔러 근딜 브루저의 대결이다.



“오오오!”

“둘 다 딜러잖아!”



사람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그래도 최악까진 아니군.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서포터 같은 게 나왔으면...’



쪽팔리게, 아무것도 못 하고 질 뻔했다.


물론 원딜과 브루저. 1대1 상황이라면 당연히 원딜이 불리하긴 하지만...



‘충분히 이길 만 해.’




“시작하자고.”

“...”



챔피언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캡슐 안으로 향했다.


캡슐 안에 몸을 눕히고 눈을 뜨자 손엔 총이 쥐어져 있다.


[카우보이].


강력한 딜링 능력을 가졌지만, 긴 재장전 시간과 한정된 장탄수라는 페널티를 가진 챔피언.


높은 공격속도보단 한 방이 강력한, 폭딜형 원딜러의 상징과 같은 캐릭터다.


동시에 체력이 다른 원거리 딜러보다 10퍼센트 가량 낮다.


흔히 말하는 유리대포이기에, 상대 서포터나 원딜의 견제기에도 피를 토해야 하는 챔피언.


그만큼 강렬한 외줄타기형 챔피언이기에 일명 ‘충’ 이 엄청나게 꼬이는 편이기도 했다.


당장 이 리볼버의 손맛만 해도 그렇고.



한편 상대는 ‘청룡 장군’.


관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거대한 언월도와 화려한 콤보 공격을 통해 오랫동안 적을 공중에 붙잡아 두는 게 특기다.



즉, 한 번 잘못 걸리면 카우보이의 물몸으로는 풀피라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적이란 뜻이다.


게다가.



후웅!


섬뜩한 바람 소리와 함께, 청룡 모양의 잔상을 그리며 적이 순식간에 접근해 왔다.



나는 무빙으로 상대의 돌진기, [언월충각] 을 피해 옆으로 달리며, 상대의 머리를 향해 패닝을 갈겼다.



타타타타타탕!


시원하게 한 탄창이 쓸려나가며, 아무렇게나 탄이 날아간다.


워낙 가까운 탓에 총탄은 전부 명중.



‘상대의 체력은 이제 70퍼센트.’



그 순간, 상대가 한 바퀴 크게 돌며 언월도를 내리찍는다.


[청룡강림]. 광범위 적을 띄우는 CC기.


부채꼴 모양 녹색의 충격파가 발 아래로 엄습해 온다.



‘피하면 손해!’



점멸로 피할 수 있지만, 그게 상대의 노림수.


지금은 돌진이 빠진 상태니, CC기에 맞아도 큰 피해는 없다.



“...!”



파앗!


그러나 상대는 과감하게 플래쉬를 갈겼다.



“...!”



이렇게까지 한다고?



‘이래도 킬은 안 날 텐데!’



그 순간, 상대 언월도에 푸른 청룡의 기운이 깃들었다.


[강룡무쌍].


6초간 평타딜링을 2배로 뻥튀기 시키는 궁극기.


퍼억!


한 대 맞는 순간 체력이 10퍼센트 가까이 빠져나간다.



CC기가 끝남과 동시에 뒤로 뺐지만, 카우보이의 저질 체력은 어느새 50퍼센트 이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부터 안 맞으면 그만이다.



‘... 돌진기 쿨!’



동시에 상대의 노림수가 보인다.


공중에 띄워 딜을 박으며 돌진기 쿨을 기다린다...



‘나쁘지 않지만-’



스킬 카운팅이 끝난 순간, 칼처럼 들어오는 [언월충각].


나는 허리를 꺾어, 아래로 미끄러지며 일격을 피한다.



‘안 맞으면 그만!’


“... 이건 또 무슨-”



상대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전챗을 열고 따져온다.


하지만 신성한 막고라 와중에, 그런 짓은 하면 안 되지?



나는 그대로 바닥에 [다이너마이트] 를 던져넣고, 바닥을 굴러 청룡 장군의 공격권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다이너마이트를 조준, 격발.



투콰아아앙!


포연과 함께, 상대의 체력이 뭉텅이로 빠져나간다.



이제 마지막, 피날레다.


궁극기 [러시안 룰렛].


리볼버에서 탄환이 바닥으로 떨그럭거리며 떨어지고, 은빛 탄환 한 발만이 장전된다.



5발의 공격발 후, 마지막 1발에 무려 평타 1000%의 딜을 박아넣는 궁극기.



상대가 포연을 걷어내고, 언월도를 들고 스프린트를 시작한다.



철컥.


나는 턱에 리볼버를 갖다대고, 격발을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탕!


카우보이의 [러시안 룰렛] 퍼포먼스.


다섯 발을 스스로에게 쏜 덕에, 체력은 10퍼센트 이하로 간당간당하다.


그리고 정확히 적을 향해 최후의 한 발을 조준한다.



“흐아아압!”



시원한 기합성과 함께 청룡 장군이 공중으로 점프한다.


가장 계수가 높은 기술인 [참룡격].


그러나 그 대가로, 긴 시전 시간을 가졌으니...



타아아앙-!


시원한 리볼버 격발음과 함께, 상대가 공중에서 총탄을 맞고 포탄처럼 날아간다.



차라라락-!


리볼버를 돌리고, 연기를 입으로 후 부는 퍼포먼스.


이게 팬 서비스지.



- ... 정우인 선수가, 챔피언을 일방적으로 농락하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지이잉-.


그 순간 캡슐이 열리고,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우아아아아!”

“좆된다! 정우인! 정우인!”



나는 이마에 살짝 맺힌 땀을 닦으며, 캡슐 밖으로 빠져나왔다.


장내 아나운서는 아직도 얼떨떨한 듯, 헛웃음을 짓고 있었다.



- 챔피언이 진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상대가 제아무리 그 정우인 선수라곤 해도...



한편, 챔피언의 캡슐은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었다.



- ... 챔피언?



아나운서가 그를 부르자, 그는 그제서야 캡슐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나를 보더니, 이내 90도 고개를 숙였다.



“... 좋은 한 판이었습니다.”



그러자 관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정우인이야. 저 챔피언도 이렇게까지 깍듯이...”

“근데 지리긴 하네. 나도 한 판 해 보면 안 되나?”

“스킬 한 번 돌리면 죽을텐데 의미가 있어?”



나는 그에게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인데, 악수나 한 번 하죠.”

“... 네. 그러시죠.”



물론, 내 손에는 명함 하나가 들어 있었다.


아직은 내 명함이 없기에, 구단주인 김승영의 명함이긴 했지만.



“프로 할 생각 있으면 그 번호로 연락하세요. 제가 그 팀에 있을 겁니다.”

“... 네? 그게 무슨.”

“얘기해 두죠. 이름이 어떻게 되더라?”

“유... 현성입니다.”

“유현성. 오케이.”



나는 악수를 마치고 뒤로 물러서며, 마지막 한 마디를 더했다.



“얘기해 놓죠. 유현성이 연락오면... 최고의 조건으로 대우해 달라고.”




그 후, 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멋지게 내려갔다.



‘그런데 상금 같은 건 없나?’



뭐 이벤트 매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넘기려던 그때였다.



띠리리링-.


전화벨이 울렸다.



‘이 번호는?’



본 적 없는 전화번호. 하지만 어디서 왔을지는 감이 왔다.


박경원.


지난번, 잠시 도망쳤지만 어쨌든 내가 점찍어 뒀던 괴물급 탑라이너.


그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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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탑과 서폿(1) 24.07.09 19 1 11쪽
» 파이트 클럽(3) 24.07.08 18 1 13쪽
14 파이트 클럽(2) 24.07.07 20 1 12쪽
13 파이트 클럽(1) 24.07.06 23 1 12쪽
12 너무 늦기 전에(2) 24.07.05 25 1 13쪽
11 너무 늦기 전에(1) 24.07.04 24 2 12쪽
10 괴물 낚시(4) 24.07.03 28 2 11쪽
9 괴물 낚시(3) 24.07.02 26 2 13쪽
8 괴물 낚시(2) 24.07.01 27 2 12쪽
7 괴물 낚시(1) 24.06.30 27 2 13쪽
6 새로운 시작(3) 24.06.29 27 2 11쪽
5 새로운 시작(2) 24.06.28 27 2 13쪽
4 새로운 시작(1) 24.06.27 30 2 13쪽
3 감독 차이(2) 24.06.26 38 2 14쪽
2 감독 차이(1) 24.06.26 55 2 14쪽
1 프롤로그 24.06.26 8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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