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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미드가 감독으로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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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6 11:26
최근연재일 :
2024.07.11 09:5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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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10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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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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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파이트 클럽(2)

DUMMY

‘프로는 커녕 연습생도 아닌데 A라고?’


[선수 등급: A(이론상 최대치: S)]


A등급은 현재 XTL에 남아있는 선수들의 평균급이다.


즉 지금 당장 1티어급 프로리그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을 걸어 볼 새도 없이, 소년은 금세 클럽 가드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사라졌다.



‘...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도전장을 내야겠어.’



절대 내가 즐기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감독으로서 S급 선수를, 그것도 스토브리그도 아닌 재야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아니, 그냥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여기 남아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죽일 작정이었다.


물론 그 시간동안 연습도 할 겸 1대 1도 좀 즐기고.


절대 재밌을 것 같아서 하는 게 아니었다.



“자, 또다시 챔피언에게 패배하고 마는군요. 다음 도전자는 없습니까?‘



어느새 나타난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베이스 소리와 침묵이 장내에 가득했다.



“저 피지컬을 어떻게 이겨.”

“게다가 챔피언까지 가려면 그 밑에 사람들도 이겨야 하는데. 걔들은 아예 공식 치트 쓰고 게임하잖아?”



공식 치트? 이건 무슨 소리지?


군중들의 이야기가 더더욱 내 흥미를 돋군다.


나는 마스크를 벗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오! 도전자분이 나타나셨... 어?”

“뭐야. 왜 저래?”

“유명한 사람이야? 갑자기 반응이... 헛!”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사람들이 쭉 갈라진다.


역시. 게임 잘하길 잘했다니까.



“미친... 진짜 정우인이야?”

“와. 나 실물 처음 봐. 은퇴했다고 놀러온 거야?”

“양학 좆될거 같은데...”

“그래도 재밌을 거 같지 않냐?”



나는 사람들 틈을 헤치고 걸어가 장내 아나운서 앞에 섰다.


그런데 그는 날 보고도 어안이 벙벙한 듯 잠깐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 그러니까...”

“네. 본인 맞습니다. 1대 1, 파이트 클럽에 참가하고 싶은데, 지금 캡슐에 들어가면 될까요?”

“자, 잠시만요. 이게 프로도 참가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아나운서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삐이이-!


그 순간, 마이크 하울링이 길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위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어요.”

“챔피언?”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방금 전 승리를 거둔 그래플러 플레이어가 마이크를 들고 서 있었다.



‘... 쇼맨십을 좀 아는 꼬맹이인가 본데.’



꽤 끼어드는 타이밍이 괜찮다.


거기에, 관중들도 흥분한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자신감 뭔데!”

“헥사킬 매운맛 보여주나, 챔피언?”



그는 잠시 관중의 반응을 즐기듯, 옅은 미소를 보인 뒤 말을 이어갔다.



“프로, 아니 전 프로라고 해서 제가 꿇릴 이유도 없잖아요. 저 여기서 한 번도 진 적 없어요. 그 중엔 프로도 많았고... 정우인 선수? 실력이야 리스펙하지만, 여긴 제 홈그라운드죠. 게다가 1대 1, 파이트 클럽의 룰이라면 제가 무조건 이겨요.”

“... 어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오만함이다.


감히 날 이긴다고? 엔아로?



“오케이. 나쁘지 않은 도발이네.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요. 체력 보충도 충분히 해서 최고 컨디션으로 만나자고. 오케이?”

“... 그러죠.”



툭!


챔피언은 그 말을 남기고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삐이이-!


그리고 동시에 하울링이 울리며, 귀를 찢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등장부터 퇴장까지. 확실히 쇼맨십이란 게 뭔지 아는 녀석이다.



‘... 실력에 쇼맨십에 트래시 토크까지... 이거야 원. 너무 잘 차려진 한 상이잖아.’



그때, 장내 아나운서가 정신을 차리고 룰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 헥사킬 파이트 클럽의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슨 챔피언을 픽하든, 무슨 전략을 택하건... 무조건 1대 1. 한 번이라도 킬이 나면 그 게임은 끝납니다. 그리고...”



그는 한층 더 여유를 찾으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총 5번의 스테이지. 5대천왕을 쓰러트리면 챔피언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죠.”

“... 바로 도전하는 게 아니었나요?”

“그럴 리가요. 그래서야 도전자의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아나운서는 완전히 평정을 되찾은 듯, 배에서부터 울려퍼지는 소리로 외쳤다.



“그럼, 현 시간부로 챌린저- 정우인 선수의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와아아아-!!


대회 못지 않은,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의 열기를 담은 함성이 울려퍼졌다.


클럽까지 올 정도의 인싸에, 엔아를 향한 열정까지 가진 관객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자. 정우인 선수님.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아나운서와 스탭들의 안내를 받아, 게임용 수트로 갈아입은 뒤 캡슐에 접속했다.



“워낙 갑작스러워서... 룰 설명이 좀 부족했습니다. 자세한 건 제가 분위기를 달굴 겸 설명을 하도록 하죠.”

“그렇군요. 룰도 모르고 이기는 건 아무리 저라도 좀. 그리고 아까 치트키를 쓴다는 소릴 들었는데.”



그러자 아나운서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상대에게 약간의 버프를 더해주는 것 뿐이죠. 그것도 1대 1에선 작지 않으니 흔히들 치트키라곤 하지만...”

“흐음.”



골드와 아이템 하나로 승부가 가려지는 세계에서, 작더라도 버프를 받은 채 1대 1을 해야 한다라...


짜증나긴 하지만, 반대로 어려워야 깨는 맛이 있지.



그리고,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들고 무대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 자. 그럼 룰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대결에서, 도전자는 우리의 첫 번째 수문장 - 블랙을 만나게 됩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무표정한 남자.


이 친구가 블랙인 건가. 그는 카메라가 있을 법한 곳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 그리고 우리의 도전자 정우인 선수는, 어웨이 페널티로서 상대에게 다음 조건 중 하나를 허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화면에는 총 5종류의 버프가 나타났다.


공격력 10% 증가.


이동 속도 10% 증가.


사거리 10% 증가.


받는 모든 피해 10% 감소.


스킬 쿨타임 10% 빠르게 감소.



특히 1대 1 상황에선 이 정도 수준의 버프는 상당한 체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로 치트키를 덕지덕지 칠해 뒀으니, 당연히 홈이 많이 유리할 수 밖에.


게다가 난 지금부터 다섯 명과 싸워 이겨야 하니, 더더욱 불리한 건 사실이었다.



- 그리고 지금, 정우인 선수라면 여기서 한 가지 페널티도 더할 수 있겠죠...!



응?



- 선픽은, 정우인 선수가 가져갑니다!



잠깐만. 이건 사전에 얘기한 내용이 아니잖아.


1대 1에서 선픽을 가져가면 내가 무조건 불리하다. 상대는 내 카운터 픽을 가져올 테니까.



- 어떻습니까. 정우인 선수. 이 조건, 받아들이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나오면, 못 받아들일 수가 없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 역시 시원시원하군요-

“거기에 더. 아예 그냥 버프 5종 전부 줘 버리세요.”

- 예...?

“그리고.”



나는 잠시 말을 끊었다 이었다.



“이제 저도 나이가 있어서, 체력도 안 되고 시간도 아깝고 하니. 풀버프에 후픽 양보해서 딱 1판만. 이기면 바로 챔피언전 가는 걸로. 그쪽이 보는 사람들도 더 편할 것 같은데. 어때요?”

- 어... 음. 그게.



그러자 무대 아래에서 아우성이 들려왔다.



“짜치게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빨리 진행해!”

“안 그래도 5판이나 하는거 보면 답답했는데. 시원시원하고 좋은데?”



역시 도파민 중독자들답다.



- 음... 뭐, 일단 선수님이 그렇게 호방하게 나오신다면야. 저희도 나쁠 것 없죠. ‘블랙’... 준비됐습니까? 정우인. 엔들리스 아레나의 전설과 맞붙을 준비가?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좋습니다! 그럼 정우인 선수, 캡슐에 올라 챔피언을 선택해 주세요!



그 말이 떨어진 순간, 나는 캡슐 안으로 몸을 눕혔다.


그러자 눈앞에 100여 개에 이르는 엔아 챔피언들의 초상화가 나타났다.


...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사실 픽은 이미 정해 뒀었지.



- [광전사] 를 선택합니다.



강력한 평타.


평타를 칠 때마다 보충되는 보호막.


한타 페이즈에선 힘이 쭉 빠지긴 해도, 최소한 라인전만큼은 상대를 찢어발길 수 있는 픽이다.


거기에 내 평타 속도는 업계에서도 탑급이니, 이 평타 원툴 챔피언의 성능을 나 이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지구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광전사라... 아주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군요. 그렇다면, 블랙의 픽은?



블랙은 망설임 없이 ‘저격수’ 를 픽했다.



- 저격수! 말 그대로 광전사에겐 저격 픽이죠. 분신과 투명화로 상대를 농락하고, 결정적 순간엔 섬광탄을 던져 눈을 멀게 하는-



그런 기본적인 정보는 말 안해도 안다고.



‘상대의 실력, 여기서 오랫동안 플레이해왔을 테니 최소한 1대 1에 대해서는 정평이 났다 봐도 되겠지.’



거기에 터무니없는 5대 버프, 카운터 픽까지.


이 이상은 불가능할 정도로 상대 측이 온갖 접대를 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 이겨야 더 재밌는 거 아니겠어?



- 그럼...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순간, 주변 풍경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혀졌다.


1대 1 전용맵 ‘트레이닝 룸’ 의 양 끝단.


광전사의 아바타를 입은 나는, 저 멀리 보이는 저격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검은 옷. 미래적인 HUD로 반짝이는 고글. 그리고 손에 든 거대한 저격총까지.



나는 등에 매여 있던 대검을 집어들었다.


묵직한 이 감각. 오랜만에 잡아 보는 광전사에, 묘한 기분이 든다.



타타탁!


시작과 동시에 [돌진] 으로 상대에게 접근.



상대 저격수는 자세를 잡고, 정밀하게 내 쪽을 조준한다.



‘... 뻔해!’



상대의 팔이 움직이는 게 보이고, 손가락이 꿈틀거리는 것이 두 눈으로 보인다.


총탄이 격발되는 타이밍, 방아쇠가 당겨지는 타이밍을 안다면-


피하는 건, 쉬운 일이다.



타앙-!


고개를 돌리자, 총탄의 뜨거운 바람이 뺨을 스친다.



“... 피했어?”



상대의 허무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서 놀라면 섭하지. S급 이상 프로들은 기본 탑재한 게 총알 피하기인데.



“흐읍!”



기합을 내지르며, 힘차게 대검을 휘두른다.


분명 상대를 베었지만 손맛이 없다.



‘[카모플라주].’



저격수의 생존기.


자기 자리에 잔상을 남기고, 투명화하여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



거기에 기본 치트 버프, 이동속도 10퍼센트를 감안하고.


상대의 심리. 저격수로서 광전사를 상대하는 심리라면-



‘여기!’



왼쪽. 45도에서 살짝 더 치우친 각도.



퍼어억!


깊숙히 대검이 박히는 감각.



“큭...!”


정타로 들어간 일격.


아직 템이 없기에 치명타는 안 터졌지만, 그래도 아주 묵직한 일격이다.



턴은 순식간에 내게 넘어왔다.


크게 한 걸음 내딛고, 대검을 다시 거둬들이며 다음 일격을 준비한 순간-



툭.


눈앞에 검은 폭탄이 떨어진다.



퍼엉!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섬광이 터진다.



“아니, 뭔데-”



섬광탄은 고개를 돌리면 피할 수 있다.


간단한 파훼법이지만, 섬광탄의 폭발 딜레이는 0.2초.


그걸 피하자, 상대 저격수는 허탈한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내 다음 평타가 명중한 순간.



“게임 셋.”



[더블 어택].


평타 캔슬기임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두 번의 평타를 날리는 기술.



광전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평타가, 순식간에 네 번이 꽂히고.



[블러드 써스트].


생존기가 전부 빠진 상대 앞에서, 공격속도 50% 증가 자버프를 건 순간.


게임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 퍼스트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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