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인테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인테일
작품등록일 :
2020.05.18 17:10
최근연재일 :
2020.08.19 13: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2,420,916
추천수 :
69,521
글자수 :
411,721

작성
20.08.19 13:00
조회
11,934
추천
449
글자
12쪽

바이거 공작

DUMMY

생각난 김에 로저는 시리아를 먼저 보내고, 품안에서 영약을 꺼내 하나 삼켰다. 이 와중에도 마력량을 늘리는 작업은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온몸을 착실하게 감도는 마력의 기운을 느끼면서 로저는 일행이 기다리고 있던 길목으로 돌아왔다.


기사들에게 간섭하지 않으려는 마가트와 창을 휘두르느라 바쁜 나이젤은 다행히 그들을 독촉하지 않았다.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공국으로 들어선다.


공국의 영지는 그리 넓지 않아서 일행은 금세 공작이 살고 있는 성이 보이는 작은 언덕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온갖 궁전들이 한데 모여있는 왕궁과 비교하긴 뭐하지만, 족히 수백명이 드나들 수 있을법한 규모의 큼지막한 성이다.


공작의 사재를 털어서 신축했다고 알려진 성의 꼭대기에는 석재로 조각된 물소의 머리가 걸려 있고, 뿔 사이로 남자 모양의 조각상이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꽤나 이상한 형식으로 보이는 조형물에 로저는 무심코 바이거 공작의 심미안이 꽤나 독특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


시리아가 로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전까지는.


“무슨 일입니까?”


“아, 로지스 경. 그게....”


“예?”


시리아는 뭔가 잘 믿기지 않는다는 것처럼 머뭇거렸다.


활을 다루는 만큼 원체 시력이 좋은 모양인지, 그녀도 성 꼭대기의 조각상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단지 조각상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것만으로 내보이는 반응이라기에는 다소 과하다.


“그, 남자 조각상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어요.”


“......뭐라구요?”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지만, 이 세상에서는 그 허무맹랑함이 거짓말로 끝나는 경우는 적다.


그리고 로저가 다시 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때, 물소 머리 위에 있던 남자 조각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닫고 움직이기도 전에 바로 뒤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가 레이포드에서 온 놈들이냐?”


대충 길러 묶은 머리칼과 덥수룩한 수염과 온몸에서 풍기는 독한 술냄새. 피곤에 찌든듯이 충혈된 눈과 비틀거리는 몸.


길거리의 한량처럼 보이는 어수룩한 차림새. 하지만 이 자리의 그 누구도 그 존재조차 느끼지 못했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마가트가 그 자리에서 납죽 엎드렸다.


“고, 공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챈 로저가 내심 혀를 내둘렀다.


‘성 꼭대기에서 여기까지 날아왔다고..... 정상은 아니야.’


물소 조각상 위에 앉아서 주변을 내려다보는것도 이상한데, 거기서 도약해서 로저 일행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는 것 부터 이미 평범한 인간은 아득하게 뛰어넘었다.


저만한 거리를 도약했는데도 정작 발판이 된 물소머리 조각은 멀쩡하기만 하다.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고도의 마력제어능력과 강대한 육체능력. 스스로의 기척을 완벽하게 죽이는 그 능숙함까지.


틀림없다.


모험가 출신으로 영웅이 되어 공국을 세운 남자.


알포드 바이거가 바로 그들의 앞에 서 있었다.


무신경한 시선으로 마가트를 내려다보던 바이거 공작이 툭 대꾸했다.


“난 널 모르는데.”


“그, 그것이ㅡ”


마가트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사정을 설명하려던 순간, 바이거가 그대로 말을 끊어버렸다.


“됐어. 별로 궁금하지도 않으니. 왕자에게 보낸 서신을 받고 왔겠지?”


“.....그렇습니다.”


“그럼 얘기 끝났군. 내가 잡은 연놈들을 넘겨줄테니 따라와.”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대뜸 등을 휙 돌려서 걷기 시작했다.


성이 있는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그를 따라 일행은 허겁지겁 걷기 시작했다.


바이거의 걸음걸이는 느긋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속도는 굉장히 빨라서 일행은 반쯤 뛰다시피해서 그를 따라잡아야만 했다.


로저는 바이거를 따라 걸으면서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마가트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짧은 신장으로 뛰느라 정신이 없어보였고, 시리아는 평소처럼 무표정하다.


나이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두 눈은 호승심에 활활 불타올라 사리분별이 불가능해 보인다.


짧은 고민끝에, 로저는 임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것은 자신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명백하게 쓸데없는 사리사욕으로 임무에 끼어든 나이젤과 왕자가 내려주는 자비를 받아먹은 마가트를 제하고서라도, 네피로스의 정체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시리아가 이번 임무를 잘 알고 있기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원래부터 로저에게 주어진 임무이고, 네피로스와 관련된 일인만큼 그가 해내야 하는 일이다.


결심을 굳힌 로저가 바이거의 뒤에 바짝 따라붙으면서 입을 열었다.


“레이포드 왕도 2기사단의 로지스 와이즈먼이라고 합니다. 몇가지 여쭙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말해.”


바이거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대답했다. 로저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어보였다.


“원래 이렇게 경호원도 없이 혼자 다니시는 편입니까?”


수행원을 아무도 끌고 다니지 않는 홀홀단신인것도 모자라, 두 손은 아예 텅 비어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가 영웅급 창사라고 생각할만한 구석은 그 어디에도 없어보였다.


바이거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내 땅에서 나보다 강한놈이 없는데, 뭐하러? 차라리 그 인력을 다른곳에 돌리는게 낫지.”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공작 직위까지 받은 공국의 주인이 직접 사절단을 맞이해서 포로를 데려가는건 좀 그림이 이상하지 않나.


바이거 공작의 성품이 특이하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야인에 가까운 사람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게임에서도 그는 메인스트림이 웬만큼 진행되기 전까지는 공국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하기로 유명한 영웅이기도 했고.


설마 그것이 공국에 대한 과도한 집착때문일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딴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는거냐?”


“흠흠, 필요한 질문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바이거의 시선에 로저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상당히 예민하다. 대처에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로저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바이거에게 물었다.


“왕자 전하께서 받은 서신으로는 공작님이 생포하신 포로가 어떤 조직의 일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랬지.”


“어떻게 그 포로들이 그 조직 소속이라고 확신하셨습니까?”


바이거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로저의 시선이 날카롭게 빛났다.


이 질문은 로저가 임무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을 만큼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현재 네피로스의 정체, 타락한 고대황조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들은 극소수다.


왕도에서도 이 사건을 알고 있는 대부분은 단지 이들이 왕국 남부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이자, 알 수 없는 술식을 부리고 죽었다 살아난것과 같은 행동양식을 보인다는 것 정도.


그런데 조사전단을 거느리고 대륙을 오시하는 중앙제국도 아니고, 바이거 공작이 공국을 유랑하는 수상자를 보고 네피로스의 일원임을 알아차렸다?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공백은 결코 흘려넘길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바이거 공작이 어떤 식으로든 제국이나 다른 나라의 정보단체와 줄을 대고 있다거나, 그에 준하는 사정이 없다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


하지만 바이거는 로저의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이바르 숲에서 일어난 일을 너희만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군.”


“.......”


“거기서 벌어진 싸움을 제국 조사전단만 구경했을것 같나? 레이포드만큼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한 곳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알만한 놈들은 알고 있을거다. 적어도 팔다르 정도라면 능히 그럴만 하지.”


뒤에서 그 이름을 듣고 있던 다른 일행들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팔다르 왕국. 대륙 남부에 위치한 유목민족이 세운 나라로, 레이포드와는 오랜 시간을 걸쳐 악연을 쌓아온 곳으로도 유명했다.


오랜 전쟁이 지속되던 당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서로 약점이 보인다면 찌르기를 망설이지 않을것은 분명하다.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로저는 그런 말에 동요하는 대신 재차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대답이 되지 않습니다.”


“자꾸 말대답 할거냐?”


“업무상 필요한 일입니다.”


영웅이 불쾌한듯이 미간을 지푸렸지만, 로저는 그가 마냥 강짜를 부릴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왕국과의 중계무역에 수입을 의존하는 공국의 상황을 생각할때, 바이거 공작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보이지 않는 질서에 순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포로를 생포한 다음 가장 먼저 레이포드에 서신을 보내온 것 역시 이러한 연유때문이겠지.


특히 레이포드의 실권을 장악한 왕자가 엮인 일에서라면, 바이거가 아무리 기인에 가까운 행동양식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었다.


잠깐 고민하던 바이거가 대꾸했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는데.”


“예?”


“그냥 보면 알거다. 왜 내가 이렇게 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놈들을 가둬놓았는지.”


“.......”


“다 왔군.”


마가트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 도착한 곳은 공국의 영토에서 깨나 멀리 떨어진, 숲 한가운에 위치한 넓은 호수였다.


차가운 물안개가 몸서리치는 호수 위로 고요한 물방울소리가 느릿하게 울려퍼진다.


탁 트인 전경이 비추는 시선 한가운데, 호수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섬에는 낡은 고성이 홀로 떠 있었다.


“쓸만한 구석이 없어서 버려두었던 곳인데, 어쩌다보니 이런 곳에 가둬둘수밖에 없더군.”


바이거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슴없이 호수를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일행은 할말을 잃은 눈으로 막연하게 그의 얼굴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


“왜 그러냐? 빨리 따라오지 않고.”


바이거의 말에 로저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 헤엄쳐서 건너가면 되겠습니까?”


두 발로 호수 위에 올라선 바이거가 그제서야 씩 웃으면서 말했다.


“왼쪽에 작은 배가 하나 있을거다.”



#



기사단에 입단한 상위 기사들 중에서도 영웅들의 힘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집단을 뛰어넘는 개인이자, 하나하나가 국가급 전력이라 불리는 괴물들은 실력을 내보일 무대를 고르는 일조차 신중해야 했으니까.


물론 영웅들이 얼마나 강력한 실력자들인지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가를 눈앞에서 직접 목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작은 배에 올라타 노를 젓는 로저의 앞에서 태연하게 호수를 걷고 있는 바이거 공작을 보면서 로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영웅은 영웅이군. 물위를 걷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마력을 정밀하게 다루는것만으로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거기에 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물 위를 걷는다는건 단순하게 들리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매 순간순간 물리법칙을 조금씩 왜곡시켜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검식이나 창식을 사용할때의 의념을 숨쉬듯이 내뱉으면서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꾸는 경지.


굳이 따지자면 하루종일 검식을 사용하고 있는것이나 마찬가지다.


마력을 사용해 수십미터를 도약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이런 실력을 모험가 일을 하면서 쌓아올렸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주변국에서 바이거 공작을 높게 대우해주는것이겠지. 그의 현재 실력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할것을 기대하고 미리 예우를 해주고 있는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난 꽃은 강하고 아름답기 마련이니.


나이젤도 바이거가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챘는지, 불타오르는 눈으로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창술을 가르쳐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싶은 표정이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고삐를 잘 쥐고 있는듯 했다.


로저의 당부가 임무가 끝날때까지는 머릿속에 남아있기를 기도할 수밖에.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배는 호수를 건너서 섬에 닿았다.


사뿐히 내려선 바이거의 기세는 미동도 없었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섬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고성으로 향했다.


먼지가 배긴 낡은 석재로 지어진 고성은 물안개를 품에 안고 상당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흘렸다.


작가의말

판소룡 님, no.Neo 님, sglim03 님, hso0813 후원 감사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 대해 생각은 모두 해두었는데 글을 쓸 시간이 마땅치 않네요...

연재가 늦어지는것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번에 본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서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두가지를 동시에 하려니까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더군요.

따로 공지라도 올렸어야 했는데 미처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험이 끝난 뒤에 추가적으로 분량을 더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입니다. +54 20.09.08 11,439 0 -
공지 안녕하세요.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36 20.06.24 46,632 0 -
» 바이거 공작 +62 20.08.19 11,935 449 12쪽
70 새로운 동료 (2) +44 20.08.03 16,989 571 13쪽
69 새로운 동료 +31 20.07.29 18,557 630 13쪽
68 세번째 임무 (3) +39 20.07.27 19,468 709 13쪽
67 세번째 임무 (2) +64 20.07.23 21,730 788 13쪽
66 세번째 임무 +57 20.07.20 23,337 791 13쪽
65 호출 +61 20.07.17 24,220 848 13쪽
64 결실 +39 20.07.14 26,156 921 14쪽
63 일단락 (+시청 에피소드 후기..) +84 20.07.11 26,452 875 13쪽
62 탈출 +38 20.07.10 24,365 749 13쪽
61 돌입 +62 20.07.09 24,668 699 13쪽
60 준비 완료 +43 20.07.08 26,354 727 12쪽
59 비밀통로 +39 20.07.06 28,466 789 12쪽
58 사전답사 +25 20.07.04 29,445 830 13쪽
57 왕도 시청 +38 20.07.03 29,713 842 16쪽
56 동업 +24 20.07.02 30,693 917 13쪽
55 보물창고 +42 20.06.30 31,759 973 14쪽
54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34 20.06.29 30,482 1,014 13쪽
53 판단 +56 20.06.28 30,565 1,056 13쪽
52 크레시에 +60 20.06.19 32,306 1,038 14쪽
51 격변 +15 20.06.19 30,055 889 14쪽
50 왕국의 주인 +41 20.06.18 30,856 949 13쪽
49 예정된 이별 +11 20.06.18 30,192 910 14쪽
48 조사전단의 개입 +30 20.06.17 29,968 927 14쪽
47 잔불 +30 20.06.17 29,711 953 13쪽
46 두번째 도움 +43 20.06.16 29,472 887 15쪽
45 예상할 수 있었던 배신 +25 20.06.16 30,155 936 15쪽
44 예상치못한 결말 +40 20.06.15 29,463 93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