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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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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작품등록일 :
2020.05.18 17:10
최근연재일 :
2020.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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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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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세번째 임무

DUMMY

집무실이 아니라 느닷없이 대련을 하는 연무장에 그를 부른것도, 이러한 대화를 나눈것도 모두 로저를 대련에 끌어들이기 위해서였겠지.


그 목적 역시 어느정도는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로저는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부족한 실력이라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모든 대비는 끝났다. 이 자리에서 왕자의 설계에 걸려넘어질 일은 없다.


남은 건 있는 그대로 왕자의 눈앞에서 보여주고 의심에서 벗어나는 것 뿐.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는 로저의 반응이 예상밖이었는지, 왕자의 눈매가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지만 이내 웃는 낯으로 돌아왔다.


“....아이바르의 숲에서 혁혁한 전적을 올린 자네를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나? 걱정말고 연무장으로 들어오게.”


그 말에 따라 로저가 글렌과 마주보고 서자 왕자가 그에게 검을 건넸다.


희미한 붉은빛을 띄는 검신과 손에 착 감기는 손잡이. 단순히 치장에만 열중한 것이 아니라 실전을 위해 제련된 명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가벼우면서도 중심이 단단하게 잡혀있는 든든한 감각에 로저가 무심코 검을 한번 휘둘렀다.


후우웅!


“괜찮은 소리를 내는데.”


글렌이 씩 웃으면서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댔다.


평범한 장검보다는 약간 길이가 짧은 흑색검을 역수로 쥔 그가 느릿하게 검을 뽑아들었다.


왕자가 뒤로 물러서고 나서야 서로를 마주보고 서서 자세를 잡는다.


“잘 부탁드립니다, 글렌 경.”


“나야말로.”


말은 그렇게 하지만 로저는 이 대련에서 어떠한 승산도 찾을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상대는 검식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굳이 따지자면 아드레인 와이트에 필적하는 실력자다.


아드레인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는 로저로서는 굳이 대보지 않아도 견적이 어느정도 보였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것을 목표로 한다. 이 대련 자체가 로저의 의사가 아니지만, 그 와중에도 손해를 최소화하고 얻을 수 있는 부분은 가져가야만 했다.


‘차라리 실전이었다면 방심한 틈을 파고들어서 뭐라도 해보겠지만....’


서로의 체급을 겨루는 대련에서는 어떠한 변수도 없을 터. 검식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것은 단순히 마력응용에 익숙하다는 뜻이 아니다.


무구를 쥐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마다 스스로가 구축한 내면세계가 외부에 배어나오는 기적. 글렌은 그런 짓거리를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는 괴물이었다.


“들어오지 않을텐가?”


“......”


글렌은 가만히 서 있는 로저를 보며 그렇게 물었지만 로저는 대답하지 않았다.


선공을 걸어봤자 이쪽에서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은 한정되어있다. 검귀의 재능을 믿고 반응하면서 반격을 노리는것이 최선이다.


피할 수 없는 대련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영웅급 실력자의 요령을 훔치는것이 합리적이다.


“그럼 이쪽에서 먼저 가지. 전하께서 판을 깔아주셨으니, 나도 열심히 하는 시늉 정도는 낼 수 밖에.”


사아아ㅡ


말을 마친 순간, 글렌의 발밑에서 짙은 그림자가 연기처럼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싸늘한 한기를 풍기는 그림자에 휘감긴 그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다가, 한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기사의 감각을 속여넘기는 기예에도 불구하고 로저는 당황하지 않았다.


팔을 아래로 빼고 팔꿈치 아래로 칼날을 밀어넣는다.


카아앙!!


직후 뒤에서 닥쳐온 엄청난 충격에 로저의 몸이 앞으로 크게 쏠렸다.


자리에서 버티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몸을 날린 로저를 따라 나타난 글렌이 허공에서 검을 내리찍었다.


허공에서 어깨를 비틀면서 받아냈지만, 두번째로 검이 맞닿은 순간 글렌이 쥔 칼날에서 그림자가 한껏 뿜어져 나오더니 로저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


화아아악!!


온몸을 통채로 붙잡힐 순간에도 로저의 얼굴은 한없이 냉막하다.


한 수 앞을 짐작할 수 없는 긴박한 순간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달라진 몸의 변화였다.


온몸을 매끄럽게 유영하면서 날카롭게 반응하는 로저의 마력이 검은 빛을 덧칠하면서 모든 육체작용을 한단계 끌어올린다.


염원하는 순간 이뤄진다. 의지보다 한발 먼저 도착한 마력을 그대로 잡아채 팔다리에 부어넣고 휘둘렀다.


한팔을 뒤로 돌려서 칼날을 땅에 꽃는다. 연무장에 단단히 박아넣은 검을 중심으로 몸을 크게 넘기면서 눈 깜짝할 사이 글렌의 뒤를 잡은 로저가 그대로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


서걱!


하지만 칼날에 쓸려나간것은 글렌의 단련된 승모근이 아니라 부드럽게 흩어지는 그림자였다.


“예전에는 이걸 뒤로걷기라고 불렀지.”


로저의 바로 옆에서 나타난 글렌이 그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런 이름도 없어.”


카앙!!


그 자리에서 세번의 섬광을 주고받은 두 검사의 몸이 한차례 크게 떨고, 거리를 벌렸다.


“그게 무슨 차이인지 알겠나?”


“.....담아둘 수 있는 마음은 정해져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검식에 ‘이름’을 붙여서 기억해둔다는것은 무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강력한 의념과 복잡한 마력의 운용. 그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하나로 묶어서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검식은 필연적으로 내면의 심상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미 배운 이름을 버려내야한다.


검식을 체화(體化)하고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


단순히 힘과 빠르기만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상당한 수준으로 기술을 갈고 닦은 실력자라는 증거였다.


로저의 말을 곧바로 알아들은 글렌이 미간을 가늘게 좁혔다.


“흠, 재밌군.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


“계속해볼까?”


그 말과 함께 글렌의 온몸에서 뿜어져나오던 그림자가 일제히 고개를 틀어 그가 쥐고 있는 검으로 모여들었다.


사아아아ㅡ


썰물이 밀려나가는듯한 아득한 소리와 함께 그가 쥐고 있던 흑색검이 손안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을 쥐고 있는 것처럼 자세를 잡은 글렌이 느릿하게 양손을 놓은 순간, 로저가 전력으로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그대로 달려들었다.


온몸에 매끄럽게 흐르는 마력이 가속을 돕는다.


살아있는 생명처럼 펄떡거리면서 전신을 타고 질주하는 마력은 일제히 회전하면서 로저의 의지에 따라 배열되고, 다리 아래로 비집고 파고들었다.


달리야의 전투를 보고, 이데르타와의 전투를 통해 습득한 이중도약.


삐걱거리면서 어떻게든 마력을 조절해서 간신히 사용했던 그때와는 달리, 로저의 몸이 순식간에 허공을 밟고 가속하며 글렌의 옆구리를 향해 휘어져 때려박혔다.


후욱ㅡ!


몸 속 깊은곳에서 끌어올린 검은 마력이 피어올라 사방을 메우고, 흐릿한 연기처럼 아른거리는 글렌의 그림자와 격돌한다.


그 순간에 맞춰 글렌이 보이지 않는 검을 내리그었다.


거울의 궁 한켠에 잠시 어둠이 내려앉았다.



#



“........”


한창 서류와 씨름하고 있던 다이레아는 멈칫하고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사단 본부가 위치한 방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감각권에서는 이미 모든 상황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감각조차 피해가는 엄격한 결계술식이 설치된 궁의 몇몇 장소를 제외하면 영웅급 초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


어둡고 은밀한 그림자와 익숙하면서도 조금 차분한 마력의 격돌.


그 중심에 두명의 검사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다시 고개를 서류쪽으로 돌렸다.


거울의 궁에서 일어난 일인만큼, 여차하면 개입할 생각이었지만 살기가 없는 단순한 대련일 뿐이다.


오히려 그녀가 아끼는 부관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로저 이 기특한 녀석, 언제 저렇게 실력을 키웠는지...”


펜을 들고 사각거리는 다이레아의 입가에는 그녀도 자각하지 못한 흐뭇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



“일어설 수 있겠나?”


로저는 말없이 글렌이 내민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핑핑 돌았지만 참을만 했다.


글렌이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씩 웃었다.


“미안하네. 내 검술이 다 이런식이라서 말이야. 한번 당하고 나면 정신을 차리기 쉽지는 않지.”


“아뇨. 괜찮습니다. 오히려 무척 흥미롭군요. 이건 기사라기보다는....”


글렌이 로저의 앞에서 보여주었던 기술들은 대놓고 그림자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굉장히 은밀하고 존재감이 없으면서 허를 찌르는 식이다.


마지막에 서로가 격돌한 순간에도 글렌은 로저를 힘으로 찍어누르는게 아니라 속임수와 속도로 그의 뒤를 잡고 대련을 끝내버렸다.


아무리 서로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행한 대련이라고는 해도, 전투 스타일이 이정도로 편중되어 있다는것이 무슨 의미겠는가.


“.....암살자의 방식이군요.”


글렌은 암살자 출신으로 검을 잡고 경지에 오른 존재였던 것이다.


그동안 게임을 하면서 왕자의 호위기사와 싸워볼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애초에 레이포드에서 이만큼 오랫동안 머물러본적도 없던 로저는 글렌이 어떤 사람인지 이제서야 조금은 알게되었다.


“호위기사로서는 오히려 그게 더 알맞지 않겠나?”


글렌이 웃었다. 순간, 그의 묵색 눈동자가 어둡게 빛났다.


“....'도둑질'도 해본 놈이 더 잘 안다고, 그걸 막는법도 같은 셈이지.”


“그렇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글렌의 눈은 로저의 표정을 놓치지 않겠다는듯 그의 얼굴을 샅샅히 훑고 있었지만, 로저의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방금전까지의 전투로 극한까지 치솟은 검귀의 싸늘한 직관이 완벽하게 그의 이성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령 글렌이 이 자리에서 느닷없이 메인스트림을 입에 담는다고 해도 로저는 결코 반응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 로저의 사늘한 표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글렌이 살짝 고개를 기울이는 사이 왕자가 연무장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두 사람 모두 고생많았네. 내 욕심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대결이었어.”


“과찬이십니다.”


로저는 빠르게 왕자에게 검을 돌려주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닐세. 설마 글렌 경을 상대로 그 정도로 맞설 줄이야. 방금 봤던 격돌은 굉장히 인상깊었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줬으면 좋겠군.”


왕자는 적당히 치하의 말을 던지고는 곧바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자네도 짐작하겠지만 오늘 경을 부른것은 단지 대련을 시키기 위해서만은 아닐세.”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바로 그렇지.”


로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왕자가 하는 말을 들었다.


어느새 글렌은 왕자의 뒤켠에 서서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바이거 공국에서 내게 서신을 보내왔네. 네피로스의 구성원으로 추측되는 놈들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더군. 공작은 포로를 공국 선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고 판단하고 양도를 고려하고 있네.”


“바이거 공국.... 말씀이십니까?”


레이포드 남동쪽, 아이바르의 숲을 공유하는 작은 공국에 대해서는 지난번 임무때 지나가다 언급된 만큼 로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공국의 주인인 바이거 공작은 뛰어난 무력과 특이한 성격으로 그 이름이 잘 알려진 무인으로, 자신의 공국을 굉장히 아끼는것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바이거 공작은 쓸데없는 사건사고에 휘말리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품을 지녔지. 그의 입장에서는 기껏 암흑제국의 포로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일을 처리할 생각이 없는걸세.”


알포드 바이거. 창술사로서 일가를 이룬 영웅급 무인이지만, 그 실력만큼이나 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남자다.


떠돌이 모험가 생활을 하면서 실력과 공적을 쌓아 영웅이 되었지만, 제국과 여러 왕국의 구애를 뿌리치고 인신매매조직이 점거하고 있던 지역을 자신의 영토로 삼아버린 일은 아직까지 이야깃거리가 되어 떠돌고 있다.


주변 나라들로부터 그 지배권을 인정받을 만큼 실력 하나만큼은 영웅들 중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특유의 방만한 성격 때문에 한번 안정을 찾고 난 뒤로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는것으로도 유명했다.


“들려오는 풍문으로라면 능히 가능할법합니다.”


“만약 정말로 공작이 네피로스의 구성원을 생포했다면 이건 결코 놓쳐선 안될 기회네. 그들이 지금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 목적과 과정은 물론이고, 도대체 어떻게 그 먼 시간을 건너 이 시대에 몸을 일으켰는지 반드시 알아낼 필요가 있지.”


왕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을 번뜩였다.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것도 아니다. 상식적으로 죽음에서 돌아온 망자가 있다면 그 비밀을 캐내고 싶은것은 당연한 일일테니까.


동시에 어째서 이런 중요한 임무에 로저를 불렀는지도 그는 눈치챘다.


“제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기 전에 은밀하게 포로를 데려와야 하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작가의말

공부하고 새벽에 글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ㅎㅎ


독자분들 항상 고마워요.


글렌과의 대련을 통해 눈치채셨겠지만 세번째 메인스트림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사들의 검식이 등장할 계획입니다. 물론 단조로운 필살기배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지는 않을겠습니다.


로저의 첫번째 검식이 무엇일지 다들 기대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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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34 20.06.29 30,482 1,014 13쪽
53 판단 +56 20.06.28 30,564 1,056 13쪽
52 크레시에 +60 20.06.19 32,306 1,038 14쪽
51 격변 +15 20.06.19 30,055 889 14쪽
50 왕국의 주인 +41 20.06.18 30,856 949 13쪽
49 예정된 이별 +11 20.06.18 30,192 9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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