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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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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작품등록일 :
2020.05.18 17:10
최근연재일 :
2020.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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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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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판단

DUMMY

기사단 본부 안쪽의 숙소로 향하면서 로저는 크레시에에게 조사전단과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조사전단이 보여주었던 행적, 엘프인 아지드를 데려간 것과 그들을 이끄는 마티아 쉰에 관한 이야기까지.


짧지만은 않은 로저의 설명을 듣고 난 크레시에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살짝 숙인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떠올라있었다.


“마티아.... 그녀가 조사전단에 입단했군요.”


“........”


“성격이 이상하긴 했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었죠. 그녀 정도 재능이라면 노리는 부대가 많았을텐데, 파나온의 아래로 들어갈줄은....”


로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의 옆에서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지금 이렇게 중얼거리는 혼잣말이 무슨 의도인지 어느정도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크레시에가 고개를 휙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로지스 경은 참 신기한 사람이군요.”


“무슨 뜻이신지.”


“제가 이렇게 티를 내고 있는데 절대로 먼저 무언가를 물어보려고 하지 않잖아요.”


“.......”


“호기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크레시에가 투덜거리는듯한 말에 로저가 피식 웃었다.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꼭 뭔가를 알아달라고 하는건 아니예요. 굳이 예를 들자면ㅡ”


“예를 들자면, 크레시에 경이 제국과 어떤 관계인지 말입니까?”


두 사람 사이에 나직한 침묵이 흘렀다.


인기척 하나 없는 본부의 장원을 사이에 두고 둘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자신의 비밀을 들려주고 싶다면, 상대방의 비밀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겠죠.”


로저는 휘둥그레진 크레시에의 군청색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크레시에 경은 제 비밀을 들을 각오가 되어 있으십니까?”


그렇다. 만약 누군가를 동료로 삼아야한다면, 그것은 콘라드가 아니라 크레시에같은 사람이어야 했다.


손익관계를 따지는데 능숙하고 사람을 대하는데 여유가 있으며 서로의 신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겸비한 사람.


로저가 왕자를 죽여야 하는 이유에 공감하지는 못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저는.....”


그녀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그의 대응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겠지.


로저는 더이상 그녀를 부추기지 않고 대답을 기다렸다.


상당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크레시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지금처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것을 넘어 크레시에는 계속해서 은연중에 그녀의 비밀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터놓고 서로의 사정을 까발릴게 아니라면 여기서 묻어두는게 차라리 나은일이라는것을 로저는 알고 있었다.


침묵이라기에는 길고, 적막이라기에는 짧은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크레시에의 시선을 본 순간 로저는 그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녀가 로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입을 열려던 그 순간.


“둘이 지금 거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옆에서 굉장히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화들짝 놀란 크레시에와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린 로저의 시선에, 살짝 표정이 굳은 흑발의 미인이 서 있었다.


자색 눈동자를 번뜩인 그녀가 느릿하게 걸어와 두 사람의 사이에 섰다.


다이레아는 마치 화를 다스리려는것처럼 아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내 기억에 두사람이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따로 만날 정도가 되었는지 궁금하군.”


“단장님, 그런것이 아니라....”


둘의 눈높이는 거의 비슷했지만, 그 기세는 확연히 다르다.


다이레아에게서는 어떤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크레시에는 그런 그녀의 눈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공사를 불문하고 로저를 굉장히 아낀다는 사실은 기사단 내에서도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총애가 단순한 우정 이상의 것인지 아닌지는 알길이 없지만, 이 상황을 다이레아가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것은 명백해보였다.


다이레아는 제국 출신으로 신분이 불분명한 크레시에를 실력 하나만 믿고 기사단에 받아들여준 장본인이다.


그녀가 아무리 평범한 기사가 아니라고 해도, 이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가만히 크레시에를 응시하던 다이레아는 표정을 풀고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너무 긴장하지 말게. 딱히 경을 추궁하려 하는것은 아니니까. 다만 실례가 아니라면 이제 부관을 돌려받아도 괜찮을까? 그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지.”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복잡한 표정으로 로저를 쳐다본 크레시에가 마지못해서 걸음을 돌리고 나자, 그제서야 다이레아가 로저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는 정말이지 항상 내 속을 썩이는구나.”


“면목이 없습니다.”


“임무가 끝났는데도 돌아가 쉬지 않고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것이냐? 크레시에 경이 뭔가를 부탁해도 적당히 거절할줄도 알아야지. 너무 착하게 살아도 손해를 보는 법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녀의 착각을 고쳐줄 필요가 있을까.


로저가 쓰게 웃으면서 대답하자 그녀가 느닷없이 헛기침을 했다.


“흠흠!! 그래서, 정말로 크레시에 경와 무슨 관계가 된건 아니겠지...?”


쌀쌀해지는 저녁공기속에서 옷을 추스리며 그를 쳐다보는 다이레아의 눈동자를 보자, 로저는 절로 웃음이 나오는것을 느꼈다.


“별건 아닙니다. 제가 기사단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알고 지내는 친구를 좀 만들어 보려고 했던것 뿐입니다.”


“.....그래?”


“네. 단장님이 걱정하시는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


로저의 말에 다이레아는 슬쩍 시선을 돌리면서 대꾸했다.


“난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오해를 한 것 같군.”


“그렇습니까?”


“그리고 친구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나는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섭섭하군.”


“단장님과 부관이 친구를 먹으면 단의 기강이 말이 아니겠군요.”


로저가 그렇게 말하며 너스레를 떨자 다이레아가 살짝 웃고 등을 돌렸다.


그녀는 저녁하늘을 등지고 로저를 바라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콘라드에게 이번 임무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들었다.”


“벌써 들으셨습니까? 콘라드 경도 참 부지런하군요.”


하긴, 아무리 왕자가 그녀를 데려갔다고는 해도 로저보다 이렇게까지 늦게 도착할리가 없었는데, 그 사이 콘라드 경에게 추가적인 정황을 듣고 온 모양이었다.


“고생이 많았더구나. 이제와서 말해주기는 너무 늦었지만... 참 잘해주었다.”


“할일을 했을 뿐이죠.”


로저가 머쓱하게 대꾸하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이번 일은 내가 전하에게 들은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알려진것보다 몇배는 위험한 임무였지. 자칫 잘못하면 너 역시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수도 있었어.”


“......”


“위험을 미리 알고 가는것과 예상조차 하지 못하는것은 전혀 다른일이다. 다른 단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네가 돌아오지 못했다면 나는....”


다이레아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지만 파르르 떨리는 손끝이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군. 이런 일에 있어서 왕자 전하를 의심해서는 안되는데.... 그냥 없던일로 하자.”


로저는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피곤할텐데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아두고 있었구나. 오늘은 푹 쉬고, 여유가 생기면 나중에 이야기하자꾸나.”


자신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다이레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로저의 등을 떠밀었다.


로저는 그녀의 손을 따라 앞으로 걷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콘라드, 크레시에, 란티스. 아지드와 카이나....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이들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따로 있다.


원래의 로지스 와이즈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다, 설득만 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오래 고민할 수 없었다.


계산보다는 충동과도 같은 감정에 휩쓸려서 로저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


숙소 안쪽으로 향하는 투명한 유리문을 열기 직전 고개를 돌린다.


다이레아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가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 의심. 저도 마냥 헛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로저는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숙소 건물 안으로 사라진 그의 뒷모습을 쫓는 다이레아의 그림자가 달빛 아래 느릿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



숙소로 돌아온 로저는 곧바로 씻고 침대에 누웠다.


일주일 가까이 방을 비워놓았지만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었는지 먼지 한톨 없었다.


창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바라보면서 로저가 생각에 잠겼다.


‘원래는 이렇게 급하게 진행할 생각이 없었는데.....’


다이레아를 설득하는 과정은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조심스럽게 진행해야하는 일이었다.


그녀를 향한 왕자의 집착을 생각하면 하루 온종일 왕자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다니고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직전처럼 주변에 인기척이 없어서 다이레아가 감시를 눈치챌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왕자는 그녀를 감시하는 일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을 터.


로저도 방금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녀에게 섣불리 말을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것이다.


‘조금 이르지만 씨앗은 심어두었어. 남은건 기다리는 일뿐인가.’


게임에서도 손꼽히는 인기를 자랑하는 다이레아 필드랭을 동료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워낙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유명한만큼 로저도 그 방향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그녀를 지지해주는 왕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왕자를 완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총애를 받는 그녀가 왕자를 믿지 못하는것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순전히 왕자가 그녀를 아끼고 계속해서 가까이 두려하기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겉으로 내보이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왕자라고 하더라도, 그녀정도 되는 판단력의 소유자라면 분명 직감적으로라도 이상함을 눈치채게 되는것이다.


왕자가 이유없이 호의를 베푸는 위인은 아니며, 그런 왕자의 성정과 마냥 선하고 자비로운 군주 대리를 자처하는 그의 행동이 묘하게 어긋나 있다는것을.


평소에는 그런 감정을 내색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번 임무처럼 왕자의 말과 실제 임무가 확연히 다를경우 다이레아는 왕자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신경쓸수밖에 없다.


로저가 한 일은 그런 그녀의 의심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주는것.


왕자에 대한 불신을 불어넣는것이 아니라, 부추기는 정도라면 충분하다.


원래라면 다이레아를 설득하는것은 왕자의 임무에 로저가 몇번 더 차출되고 난 뒤에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과격해질테고, 왕자가 로저를 왕도 밖으로 떠밀수록 다이레아의 불신 역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할테니까.


다만 이 세상에서 그녀가 실제로 로저에게 보여주는 신뢰는 상정했던 것 이상이었고, 로저도 그에 맞춰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위험한 임무를 마치고 온 지금이라면 다이레아가 그의 말을 마냥 헛소리로 치부하지는 않을테니까.


‘순서가 달라진것 뿐이야. 왕자가 계속해서 비슷한 짓거리를 벌인다면 다이레아는 내 말을 떠올리게 되겠지.’


어째서 다이레아가 이 시점에서 로저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지는 알 수 없다.


그나마 생각나는 변인이라고 한다면 로저가 검귀의 혼백을 통해 비약적인 재능상승을 이뤄냈다는 것 정도.


로저의 실력이 늘어난것이 그동안 그가 보이지 않는곳에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일이었다.


다이레아는 여전히 로저의 재능이 남들보다 뒤쳐지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검술.... 아직 한참 부족해..”


생각이 정리되고 나자 순식간에 졸음이 밀려온다.


근 일주일간 정말 쉬지 않고 걷고, 싸우느라 온 힘을 다해왔다.


쉬어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자 그동안의 피로가 빠르게 몸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저는 몰려드는 수마에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내맡겼다.


작가의말

그간 제 글에 달아주신 댓글들을 쭉 보고 있는데 어떤 독자분께서 제 글을 추천게시판? 이라는 곳에 추천을 해주셨더군요. 그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을 재밌게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독자분들께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해당 추천글에 댓글이 상당히 많이 달려있길래 제가 보았는데 많은 독자분들이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더라고요.

앞으로의 연재 방향성에 대해 이렇다 할 확신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 글을 쓸때 라노벨과 같은 분위기나 방향성을 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부분들도 제가 글을 쓰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할 과제겠지요.

단말쓴말 모두 잘 기억하고 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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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비밀통로 +39 20.07.06 28,466 789 12쪽
58 사전답사 +25 20.07.04 29,445 830 13쪽
57 왕도 시청 +38 20.07.03 29,713 842 16쪽
56 동업 +24 20.07.02 30,693 917 13쪽
55 보물창고 +42 20.06.30 31,759 973 14쪽
54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34 20.06.29 30,482 1,014 13쪽
» 판단 +56 20.06.28 30,565 1,056 13쪽
52 크레시에 +60 20.06.19 32,306 1,038 14쪽
51 격변 +15 20.06.19 30,055 889 14쪽
50 왕국의 주인 +41 20.06.18 30,856 949 13쪽
49 예정된 이별 +11 20.06.18 30,192 910 14쪽
48 조사전단의 개입 +30 20.06.17 29,968 927 14쪽
47 잔불 +30 20.06.17 29,711 953 13쪽
46 두번째 도움 +43 20.06.16 29,472 887 15쪽
45 예상할 수 있었던 배신 +25 20.06.16 30,155 936 15쪽
44 예상치못한 결말 +40 20.06.15 29,463 9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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