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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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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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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그녀의 진심"

DUMMY

‘쪼르르르’


“오늘도 차향이 좋네. 아, 나를 찾은 이유가 뭐야?”

“우연히 조금 귀한 차를 좀 구해서요, 그리고... 드릴 것도 있고 드릴 말도 있어서 뵙자고 했어요.”


나와 카렌 둘만 있는 방안은 평소와 다르게 왜인지 모를 어색한 공기로 가득하였고, 조용한 방안에는 차 따르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괜스레 차향을 칭찬하며 카렌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상하게도 카렌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긴장한 듯 조금 잠긴 목소리로 내 질문에 답했다.


“아 그래? 무슨 말인데?”

“아... 음... 그렇게 다급한 이야기는 아니니 우선은 귀한 차니 차를 좀 즐기시죠 백작님.”


나는 계속해서 긴장한 듯 보이는 카렌의 태도가 조금 의아했다. 일전에 영지로 올 때 마차를 함께 탄 이후 우리는 서로 다시 오랜 친구처럼 편해졌었다.


최근 들어서는 공적인 자리라면 몰라도 적어도 둘이 있을 때만큼은 어릴 적 죽마고우처럼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재촉하려는 건 아니었지만, 자꾸 말을 꺼낼까 말까 하며 움찔거리는 카렌의 모습이 신경이 쓰여 다시금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카렌은 살짝 당황하는 모습과 함께 여전히 대답을 피했다.


그럼 그녀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나는 더 의아함이 들었다. 지금의 어색한 분위기도 이상했지만,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그녀의 태도가 신경이 쓰였다.


“음음... 저... 백작님...”

“응, 말해 카렌 듣고 있어.”


몇번의 짧은 대화가 오갔음에도 카렌은 긴장을 풀지 않았고, 오히려 적막을 깨고 내 목소리가 들릴 때 마다 움찔하며 놀라기까지 했다.


결국 다시금 방 안에는 어색한 적막과 함께 찻잔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다시 찾아온 잠시간의 적막을 깬 것은 이번엔 카렌이었다. 카렌은 잠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살짝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어떻게 들리실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몰라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안 그래도 저희 아버지 일과 영지 문제들로 정신없으신데, 마족이니 흑마술이니 더 많은 일들로 힘들어하시는 백작님께 부담드릴까 봐. 그냥 홀로 감내해 보려고도 해봤어요.”

“...”


말을 시작한 카렌은 조심스레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고, 말이 이어질수록 점점 다시 목소리가 잠기며 나중에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 즈음 되면 모른 척 하려 해도 모른 척 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는 카렌이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알고 있었다.


내 상황과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혹여나 그녀와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될까 봐 일부러 모른 척 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카렌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솔직히 용기를 내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인이 이런 말을 먼저 꺼내는 것은 훨씬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게 사실이다.


나는 이번만큼은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그녀를 마주 보며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근데 아무리 해도 안 되겠더라고요, 머리로는 부담드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백작님을 볼 때마다 이 마음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용기 내서 얘기 드려요. 백작님, 저 백작님을 많이 좋아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어요.”

“...”


“레이디가 속도 없이 남자한테 먼저 고백이나 하고 후훗, 저도 참 바보 같죠? 그래도 꼭 마음만큼은 전하고 싶었어요. 매번 위험한 곳으로 직접 다니시는 백작님을 걱정하며 마음 졸이고, 있지도 않은 신을 찾으며 기도하는 제 모습이 참 한심해 보이더라구요.”

“카렌...난...”


“잠깐! 대답은 되었어요. 지금 해주지 않으셔도 돼요. 또 먼 길 떠나신다고 들었으니까... 지금 거절당하면 왠지 백작님 안 계실 때 도망치고 싶어질 테니까... 돌아와서 들을게요. 대신 이거 받아주세요.”


역시 예상한 것처럼 카렌은 내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해 왔다. 아마 오랜 기간 고민했던 듯 진심을 털어놓으며 감정이 터져 나온 그녀는 결국엔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뒤 수도를 떠나 타지에 숨어 살게 되면서 그저 나에 대한 마음은 어린 날의 추억으로 간직하려 했던 그녀였다.


그런데 내가 그녀를 다시 찾아갔고 그렇게 정리하려고 독하게 마음먹었던 그녀의 마음에 다시금 불을 일으켰던 듯했다.


앞서 말했듯 나는 카렌이 나를 향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는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 또한 카렌을 향해있었고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금 내 상황이 누군가와 사랑을 나눌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기에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그녀를 향하는 내 마음에 확신이 없었다.


그녀는 기억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와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를 지켜본 바로는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기억은 지워졌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녀의 성격이 붙임성이 좋고 예의 바른 것도 한몫하겠지만 같은 여자인 소니아라면 모를까 실제로 페드로는 나와 마찬가지로 카렌을 죽마고우처럼 대했고, 프레드릭 또한 카렌을 딸처럼 여기는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로 비추어 봤을 때, 지금의 내 감정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데이지를 향한 감정인지. 아니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카렌을 향한 감정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 자신도 내 감정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와중에 섣불리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나중에 지금의 내 마음이 카렌이 아닌 과거의 데일과 데이지의 감정임이 밝혀져진다면 그것이 더 큰 실수와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다 핑계일 수도 있다. 그저 겁 많고 소심한 데일 볼든 이자 김대수가. 여자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내 복잡한 심경 때문에 나는 차마 그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나는 그녀의 마음을, 내 마음을 애써 모른 척 하려 했다.


카렌은 울음을 참아내며, 옷 소매로 눈물을 닦았고 이내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도 내가 이번에도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할 것이란걸 알았을까? 그녀가 먼저 나서 내 대답의 유예를 두었다.


그렇게 용기 내어 고백을 마친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아끌어 당긴 뒤 내 손에 무언가 하나를 쥐여주며 받아달라 했다.


“...이게 뭐야?”

“소니아 언니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했어요.”


“소니아에게?”

“네... 백작님이 자주 자리를 비우시기도 하고, 위험한 곳에 나서시니까 걱정이 되어서요.”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작은 나무상자 상자를 보며 카렌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카렌은 아까와 같은 긴장감은 이제 가라앉은 듯 보였다. 하지만, 조금 부끄럽다는 태도로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얼른 열어보기를 종용했다.


‘철컥’


“대단한 건 아니에요, 원래는 그 백작님 차고 다니시는 펜던트 같이 메시지 주고받는 거 만들어달라 그랬는데. 그런 건 쉽게 못 만든다 그러더라고요... 대신 이걸 차고 있으면 여기 가운데 보석을 통해 서로 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데요.”


조그마한 나무상자에 든 것은 대단한 장식은 없는 심플한 모양새의 가죽 팔찌였다. 다만 팔찌 한쪽에 타원형의 초록색 보석이 달려있었다.


‘짤랑짤랑’


“이거랑 세트... 에요...후훗”


내가 팔찌를 유심히 살피자 카렌이 자기 옷 소매를 걷어 올리곤 팔을 살짝 흔들었다. 카렌의 손목에는 내 가족 팔찌와는 다르게 금속으로 세공된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가죽과 금속의 소재의 차이로 남성용, 여성용을 구분한 듯 했지만 카렌의 팔찌에도 화려한 장식은 없었다. 다만 가죽 팔찌와 같은 위치에 있는 보석이 투명한 색을 띠고 있을 뿐이었다.


‘지잉’


“아, 이걸 이렇게 차면 다른 쪽 팔찌로 신호가 가는 거구나.”

“네... 맞아요. 보통은 이렇게 밝은 초록빛을 띠고, 신체적으로 이상이 찾아오면 상대 팔찌의 보석이 조금씩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리저리 한참을 둘러보다 가죽 팔찌를 내 손목에 착용하자 카렌의 팔찌에 있는 투명한 보석에서도 초록색 빛이 감돌았다. 팔찌는 아마 서로 반대 팔찌와 연결되어 신호를 주고받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팔찌가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발견하고 혼잣말하자 카렌이 나지막이 맞다고 말하며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고마워, 디자인도 좋고, 상당히 유용할 것 같아. 나도 이렇게 카렌의 상태를 알 수 있으니 일정이 조금 오래 걸려도 안심도 되고. 절대 풀지 않을게 카렌.”

“네...! 백작님 꼭 차고 다녀 주세요. 저도 절대로 풀지 않을게요.”


나는 그렇게 카렌에게 팔찌에 대한 감사를 전했고, 절대 풀지 않겠단 말로 지금의 고백에 대한 답을 미뤘다.


카렌도 자신이 바랐던 것처럼 지금 당장 나의 마음을 얻진 못하겠지만 내가 팔찌를 찼다는 것이 간접적으로나마 위안을 얻었는지 아까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남은 차를 모두 다 마신 뒤 나는 그녀의 방에서 나왔다.


내가 나가고 난 뒤 시간이 지나도 카렌의 방에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나선 지 어느 정도 지나자 그녀의 방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흑흑흑... 뭐가 인연을 이어주는 찻잎이야, 아무런 효과도 없는데... 사기꾼들...”


혼자남은 카렌은 눈물을 훔치며 신비한 물건이 가득하다던 사막의 나라 브람스에서 공수해 왔다는 비싼 차를 팔았던 상인을 떠올렸다.


상인은 뜨거운 사막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선인장의 잎을 말린 차로 같이 마신 남녀의 마음을 이어주는 진귀한 차라고 소개했었다.


‘짝’


“정신 차리자 카렌! 어차피 어떤 대답이 나올지 알고 있었잖아. 그래도 마음을 전한 것에 의미를 두자 아자!”


내가 떠난 카렌의 방에서는 나는 듣지 못했지만 그렇게 카렌의 혼잣말이 울려 퍼졌다. 그 시간 집무실로 돌아와 모레 출발하기 전 정리해야 할 사안들을 다시 돌아보던 나는 내 손목의 팔찌의 초록빛이 아주 살짝 깜빡였던 것을 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다음날 카렌과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침의 다과와 함께 내일 출발할 일정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곤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레드릭을 통해 영지의 주요 안건들에 관해 이야기한 뒤 빨리 잠자리에 들었다.


어스륵한 새벽 나와 페드로는 프레드릭과 카렌의 배웅만 받은 채 영지에서 출발했다. 여느 때와 같이 내가 출타한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되기에 그렇게 조용한 출발이었다.


“엇, 백작님 못 보던 팔찌입니다?”

“아아, 이거? 수갑.”


“수갑이요? 답답하시면 그냥 푸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냥... 그냥 모르겠어 나도. 페드로, 네 말처럼 그냥 풀어내면 되는데, 머리론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또 그렇게 쉽게 되질 않네.”


“그럼 그냥 두십시오, 제가 백작님보다 머리가 좋진 않지만 이번에 검의 길에 들어설 때 검을 휘두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뭔데?”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하면 편하지만 발전이 없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하면 불편하지만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오, 페드로 경, 나의 첫 번째 기사여 그런 말도 할 줄 알았어?”


“하하하, 놀리지 마십시오 백작님. 훈련할 때 검을 수백 수천번 휘두르며 머릿속으로 그리고 생각하며 훈련할 때는 성과가 없었는데, 검을 멈추고 여태 까지, 배웠던 모든 것을 버리고 아주 천천히 마음이 시키는 대로 검을 휘둘렀을 때, 그때 바로 의지를 실은 검격에 성공했었습니다. 그러니 백작님도 그런 복잡한 문제는 똑똑한 머리로 쓰지 마시고 마음 가는 대로 하십시오.”

“그래, 고맙다 페드로, 네가 사랑에 빠지니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너의 주군은 기쁘기 이를 데 없도다.”


“근데 그 팔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역시 레이디 카렌 입니까?”

“몰라도 된단다. 그나저나 너는 소니아랑 어떻게 된 거야?”


“혹시나 거절당할까 봐 불안했는데 상황을 설명하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다행이네, 페드로 너는 소니아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야?”


“그냥 다 좋습니다. 라고 하면 안 믿으실 거죠?”

“그래, 당연한 걸 묻지 마라.”


“어머니와 닮았습니다.”

“음... 너무 진부한 멘트인데.”


오랜만에 페드로와 둘만 남아서이기도 했지만, 페드로 또한 사랑에 빠져서인지 아니면 경지에 다다라서인지 몰라도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 부드러운 태도로 마치 둘 다 예전과 같이 친구로서 대화하듯 편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페드로 또한 평소 하지 않던 아주 어린 시절 자신을 낳다 돌아가셨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자신 때문에 돌아가신 것 같다는 죄책감에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는데, 소니아와 어머니가 닮았다 이야기를 꺼낸 거 보니 소니아를 많이 좋아하긴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페드로의 조언을 다시 한번 되뇌며, 페드로의 소니아에 관한 칭찬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프로문트 영지로 향했다.


사설을 조금 덧붙이자면 내가 알기로 페드로의 어머니와 소니와는 하나도 닮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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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그녀의 진심" +6 23.09.05 2,001 29 14쪽
78 "용병 조사관" +4 23.09.04 2,064 29 14쪽
77 "사냥 대회" +2 23.09.03 2,120 32 13쪽
76 "새로운 무구" +6 23.09.02 2,128 31 14쪽
75 "전장 정리" +2 23.09.01 2,063 32 14쪽
74 "니가 왜 거기서 나와?" +4 23.08.31 2,044 31 14쪽
73 "사면초가" +2 23.08.30 1,959 34 14쪽
72 "양동작전(?)" +2 23.08.29 1,964 31 17쪽
71 "미끼" +2 23.08.28 1,953 31 15쪽
70 "목적지를 향해" +2 23.08.27 1,937 31 15쪽
69 "불의 고리" +2 23.08.26 1,962 33 15쪽
68 "엑소더스" +2 23.08.25 1,965 33 16쪽
67 "토벌군" +4 23.08.24 2,016 35 16쪽
66 "설득" +4 23.08.24 1,994 35 14쪽
65 "꼬리 밟기" +2 23.08.23 2,070 34 17쪽
64 "제로스" +4 23.08.22 2,100 32 16쪽
63 "의적" 23.08.21 2,143 34 14쪽
62 "달밤의 전투" 23.08.20 2,185 35 15쪽
61 "잠복" 23.08.19 2,388 33 14쪽
60 "탐문" +2 23.08.18 2,509 38 13쪽
59 "소니아" 23.08.17 2,548 40 16쪽
58 "모두와 함께" 23.08.16 2,583 41 13쪽
57 "다시 영지로" +2 23.08.15 2,660 41 13쪽
56 "흑마술 결사" 23.08.14 2,717 43 15쪽
55 "결과 보고" 23.08.13 2,676 43 15쪽
54 "언약" 23.08.12 2,696 42 12쪽
53 "결정" +4 23.08.11 2,710 42 14쪽
52 "해주(解呪)" +2 23.08.10 2,690 40 11쪽
51 "동굴의 전투" +2 23.08.09 2,716 42 15쪽
50 "조우" +4 23.08.08 2,740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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