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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찬
그림/삽화
버러럭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5
최근연재일 :
2017.09.19 06:48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65,332
추천수 :
1,100
글자수 :
317,408

작성
17.09.05 09:24
조회
289
추천
4
글자
7쪽

로버트-혼란 (3)

DUMMY

정보부는 아델이 도망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위치를 확인해주었다. 두 사람은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해 조직으로부터 들은 아델의 모습이 목격된 도시로 향했다. 두 사람은 도시에 있는 지부의 지원을 받아 곧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아델이 품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욜코가 그녀의 캐스팅을 방해하기 위해 매직미사일을 발사했다. 여섯 개의 매직미사일은 그녀의 몸에 닿지 못하고 그 바로 앞에서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욜코가 소리쳤다.


“무적의 구체(Globe of invulnerability)! 어서 ’마법해제’를!!”


욜코의 말이 다 끝내기도 전에 로버트의 손에서 금색 빛이 나와 아델을 감쌌던 모든 방어마법을 제거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델은 캐스팅을 완료했다.


“텔레포트!”


그녀는 다시 사라졌고, 두 사람은 다시 정보부의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정보부에서 다시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는 어제 로버트와 만났던 그 길 위를 걷고 있었다. 욜코가 주먹을 깨물며 말했다.


“당했습니다! 애초에 그녀는 이렇게 저희를 따돌릴 생각이었습니다!”


로버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결국···, 성녀와의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되었군요.”



***



아이의 부러진 팔을 치유해주던 성녀를 향해 기린 추기경이 말을 걸었다.


“힘들지는 않으십니까. 성녀? 어제부터 전혀 쉬지 못하고 계십니다.”


“네. 괜찮아요, 추기경님. 전 아직 젊거든요.”


“하하하! 어리다는 말 대신 젊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늙었다는 증거입니다.”


추기경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 다니엘은 웃으며 대답했다.


원래 계획은 이런 게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피사를 보고 싶었던 베로니카는 끼워팔기 식으로 집어넣었던 제국에서의 순례 여행은 마차 밖으로 나오지 않을 각오로 입국했다.


하지만···, 제국은 무척 어지러웠다. 제국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실질적으로 제국을 다스리던 흑막 내부에서 큰 권력다툼이 일어났다. 건강했던 황제의 이유 없는 죽음, 마탑주 가민 소피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 권력다툼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그 영향이 이렇게 빨리 제국의 백성들에게까지 내려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중앙이 소란스러운 틈을 타 욕심 많은 영주들이 나섰다. 혹시 있을지 모를 중앙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그들은 군대를 끌어모았다. 군대를 준비하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주민들의 고혈을 짜냈다. 제국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성녀로서, 성직자로서, 또 사람으로서, 베로니카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녀와 일행은 가는 곳마다 멈춰서 아픈 자를 고쳐주고 다시 일어나게 해주었다. 배고파하는 그들에게 줄 먹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베로니카를 힘들게 했다. 발걸음이 더뎌짐 불평 따윈 이미 그녀의 머리에 남아 있지 않았다.


다니엘 추기경이 다시 한번 와서 좀 쉬라고 말할 때 저 멀리서 사람의 인영이 나타났다. 햇살을 맞아 반짝이는 화려한 금발이 눈에 띄어 그녀와 다니엘은 그 인영을 바라보았고, 인영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음···. 마법사 아델···.”


다니엘 추기경이 중얼거렸다. 마탑은 모종의 이유로 성국의 감시대상이자 경계대상이다. 마탑의 주요인물들의 얼굴은 초상화로 그려져 성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공유되었다. 그중에서도 부탑주 아델의 얼굴은 그 초상화가 몇 번이나 분실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얼굴이었다. 베로니카나 다니엘 추기경이 모를 리 없었다. 베로니카와 다니엘 뒤에 서있던 성기사 피핀이 다가와 두사람 앞에 섰다.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에요, 성녀.”


얼굴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마법사 아델이 말했다. 베로니카가 혼자 만남의 인사를 하며 대답했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처음 뵈어요. 마법사 아델. 그림보다 훨씬 미인이시네요. 그보다 어쩐 일이세요? 마법사가 저를 찾아오실 줄은 몰랐네요.”


성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된 이후로 지금까지, 성국과 성직자들은 마법사를 경계하고 배척했다. 모든 이들을 섬기는 성직자들이 유독 마법사에게만 그렇게 구는 이유를 사람들은 궁금해했지만, 성국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마법사들도 자신들을 배척하는 성직자들을 미워하기 시작했고, 천년이 지난 지금 마법사와 성직자는 개와 원숭이 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부탑주인 마법사 아델이 성녀 베로니카를 찾아온 일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었다.


“싸울 생각으로 온 게 아니에요, 성녀. 저는 악마를 고발하러 왔어요.”


“악마라고 했소? 마법사 아델?”


조금은 어이없는 얼굴로 다니엘이 물었고 아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긴 이야기가 되겠네요. 우선, 마탑주에게만 전해 내려오던 초대 마탑주의 전설부터 말씀드려야 할 테니···.”


아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돌아가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백작님.”


욜코는 성녀와의 싸움을 극구 말리며 그렇게 말했다.


“성녀는 이길 수 없습니다. 여차하면 그녀는 저 대운하 같은 것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성녀의 7레벨 권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만합니다. 비록 그 대가가 목숨이지만, 역대 성녀를 보면 그녀들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절대 직접 싸워서는 안 됩니다.”


조용히 듣고 있던 로버트가 물었다.


“그럼 마법사 아델을 그냥 두자는 말씀입니까?”


욜코가 대답했다.


“인제 와서 굳이 마법사 아델을 쫓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탑은 완전히 저희 조직의 것이 되었고, 아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하루빨리 8써클이 되어 마탑주의 자리를 되찾는 것입니다. 그것도 가민 소피아가 그녀에게 따로 8써클 스크롤을 챙겨줬다는 가정하에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면 그녀가 백작님을 찾아올 겁니다. 굳이 쫓지 않아도요.”


“아델의 말을 들은 성녀가··· 저를 가만히 둘까요?”


애초에 이번 추적의 목적은 아델이 성녀에게 자신을 악마라고 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아델과 성녀가 접촉한 이상 이미 그 목적달성은 실패한 것이다. 아델은 이미 성녀에게 자신에 대해 말했을 것이다. 머릿속에 진짜 악마와 동행 중인 로버트는 성녀가 아델의 말을 믿고 자신을 악마로 지목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로버트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욜코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성녀가 한 해 동안 받는 편지가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그중에 절반이 자기 주변에 악마가 살고 있으니 해결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성녀로서는 수백 건의 고발 중 하나입니다. 고발자가 마탑의 부탑주인 것이 특이사항일 뿐, 성녀가 그 말에 관심을 보일 리 없습니다. 아니, 도리어 의심하겠지요.”


완전히 수긍하지 못한 채 로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비축분 좀 만들려고 쉰 건데 쉬기만 했네요 ;;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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