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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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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찬
그림/삽화
버러럭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5
최근연재일 :
2017.09.19 06:48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65,295
추천수 :
1,100
글자수 :
317,408

작성
17.08.17 09:10
조회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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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피사-확보 (1)

DUMMY

[이번에는 틀림없겠지?]


[······.]


[야! 자냐? 아님 주인님 말 씹냐?]


[···마..맞을 거예요.]


[으윽. 불안해.]


알렉스 일행과 헤어진 피사는 곧바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 우림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가 과거 희토류 광산이었다고 예측한 곳이 대우림 안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 지나왔던 길이었지만,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길을 헤치며 피사는 온갖 고생을 다 했다. 혼자 겪는 대우림은 동료와 함께할 때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그렇게 갖은 고생 다 해가며 미리가 예측한 장소에 도착한 피사와 미리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는 광산이라면 으레 있어야 할 산도 존재하지 않았다.


[흠~ 이번 예측은 실패했네요. 두 번째 장소로 가봐요, 주인님.]


[그래. 이다음엔 꼭 찾겠지?]


[어머 어머! 당연하죠!! 지금까지 제가 두 번 이상 틀린 적 있어요?]


마법을 처음 구현하려고 했을 때 수도 없이 틀렸었다. 손도 태워 먹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지만, 피사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없었지~’ 라고 맞장구쳐주었다. 하지만 두 번째 장소도 예측 실패. 이어 도착한 세 번째 장소도 실패. 두 번째 틀렸을 땐 당황해하던 미리는 세 번째 틀렸을 땐 화를 냈다. 그리고 오늘 네 번째 장소에 도착한 것이다.


[흠. 다행히 이번에는 산이 있긴 하네.]


[마..맞아야 할 텐데, 후덜덜.]


피사와 미리는 산의 둘레를 돌며 동굴 같은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큰 산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산이었기에, 조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행히 식수와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대우림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많은 과일이 있었고, 가끔 마주치는 맹수들도 먹을 만 했다. 식수는 사흘에 한번 꼴로 쏟아지는 빗물만 받아먹어도 충분했다.


어느덧 우림의 맹수들은 피사를 자기보다 높은 상위 포식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피사가 머무는 영역으로 더이상 접근하지 않았다. 피사는 좀 더 멀리 사냥을 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피사의 영역이 조금씩 넓어졌다. 그렇게 원주민 뺨치게 대우림에 적응해갈 무렵 피사는 한 명의 원주민과 마주쳤다.


“~$~^|%&gt,£&lt£&lt£|^|*~!~!.”


건장한 신체의 원주민이 알아듣지 못할 말로 피사에게 소리쳤다. 피사가 속으로 미리에게 물었다.


[···저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음···. 포르투갈 어네요. 조금 다르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방금은 “당신은 누구요?” 정도?]


[···우리 미리, 길 찾는 거 빼곤 다 잘하네. 역시.]


미리가 이를 갈며 피사의 말을 번역했다. 갑자기 유리벽돌이 자신들이 쓰는 말을 하자 원주민은 몹시 놀라 혼비백산했다.


[···쟤 왜 저러냐? 너무 과하게 놀라는데? 너 말 잘못 번역한 거 아냐?!]


[제..제대로 했어요! 자..잘못했나?]


거듭된 실패로 자존감이 한껏 낮아진 미리가 중얼거릴 때쯤 원주민이 다시 물었다.


“;\:|$~^~^\*?”


[음? 과학자냐고 묻는데요? 맞다고 대답할게요. 제가 웬만한 건 다 아니까]


미리가 대답하자 갑자기 원주민이 피사 앞에 바짝 엎드렸다. 깜짝 놀란 피사가 미리에게 물었다.


[뭐..뭐야? 뭐라는 거야?]


미리가 대답했다.


[자신을···, 구해줘? 아니, 도와달라고 말하는데요?]


[음? 도대체 뭘 도와줘야 하기에 절까지 하는 거지?]


[···자신의 아버지? 아버지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하네요.]



***



피사는 원주민을 따라나섰다. 마을로 가는 동안 원주민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설명했다.


[자기 마을 사람들은 과학자의 후손이래요. 고대의 재앙에서 살아남은···. 선조의 유훈을 잘 지키며 별문제 없이 살아왔는데,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서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했대요. 그가 선조의 유훈을 무시하고 금역에 있는 ···도구? 기계? 아무튼, 뭔가를 작동시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나온 보물이 마을을 부자가 되게 해줄 거라는 고대의 기록을 운운하면서요.]


하지만 기계는 작동하지 않았다. 왕은 분노했다. 그는 선조의 유훈에 따라 기계를 깨끗이 관리해야 할 의무를 진 제사장을 유훈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제사장을 세워 기계가 작동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사장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왕은 또다시 그를 처형시켰다. 그 뒤로 마을의 나이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제사장이 됐다가 처형당했다. 그리고 이 원주민의 아버지가 이번에 새로이 제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피사가 기가 막혀서 물었다.


[아니, 그게 말이 돼? 반란이라도 일으켜야지?]


[다른 나라와 교류가 없는 고립된 나라의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쉽게 생각해내지 못해요. 주인님. 그리고··· 지금 왕에 대해서 한창 말하고 있는데, 그가 멀리서 공부하고 왔다고 하네요?]


미리가 번역해주는 원주민 전사의 말을 들으며 그들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은 그들이 살피던 산에서 보이던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규모가 꽤 컸다. 수천 명은 머물고 있을 것 같았다.


“대우림에 이런 규모의 마을이 존재하다니···.”


[뭘요. 이보다 훨씬 더 사람이 살기 열악했던 부라협곡에도 커다란 마을이 있잖아요.]


[하긴···.]


미리와 대화를 주고받는동안 원주민 전사는 마을의 입구를 지키는 이들과 계속 논쟁했다. 그러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피사에게 다가와 말했다.


[주인님이 외부인이라서 마을에 들어가는데 왕의 허락이 필요하데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미리의 번역에 피사가 물었다.


[음···. 위험하지는 않을까? 대비를 좀 해둬야겠다.]


주변을 둘러싼 원주민들 몰래 피사와 미리는 도주계획을 세웠다. 잠시 기다리자 마을 쪽에서 사람이 달려왔다. 피사를 안내했던 원주민전사가 그와 대화했고 곧 표정이 밝아져서 피사에게 뭐라고 말했다. 피사는 그의 표정만 보고 마을에 들어갈 수 있게 됐음을 알았다. 피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다행이다. 싸움이 벌어지지 않아서.]


[아니에요, 주인님. 처음 말했던 대로 이 사람의 아버지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왕을 직접 만나기로 했대요. 주인님 입장에서는 왕 앞에 직접 서야 하니 오히려 더 위험해진 거예요. 마을 안에서 해코지 당할 수 있으니 제가 계속 도주계획을 확장할게요.]


미리의 말에 피사가 얼굴을 굳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주민 전사는 피사를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로 인도했다. 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그 건물은 피사가 잠시 머물렀던 제국에서도 꽤 발전한 도시 중 하나인 베볼 시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다. 피사는 감탄하며 원주민 전사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원주민 전사는 건물의 가장 높은 층으로 피사를 안내했다. 그곳에는 넓은 홀이 있었고, 그 끝에는 거대한 의자에 기대듯이 앉은 한 젊은 남성이 있었다. 원주민 전사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피사는 미리의 조언을 듣고 가만히 서서 고개를 숙였다. 왕 주변을 지키고 있던 원주민 전사들이 피사를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외국인이군. 반가움이 크니 짐에 대한 무례는 용서해주마.”


왕은 피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대륙공용어로 말했다. ‘밖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했지’ 라고 생각하며 피사는 미리가 불러주는대로 대답했다.


“저는 오라클 국왕 폐하의 전권을 위임받은 사절 중 하나입니다. 오라클 왕국의 국왕폐하를 대변하니, 그 어느 왕께도 복종의 예를 표할 필요가 없습니다.”


왕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호오! 인제 보니 고귀한 신분이셨군. 겉보기에는 무척 추레하다만. 한 나라의 사절이나 되시는 분께서 어떤 사유로 대우림을 헤매고 계셨소?”


바로 말을 높이는 모양새가 피사가 알고 있는 귀족들과 다를 바 없었다. 피사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개인적으로 찾고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대우림의 무엇이 바깥사람에게 쓸모가 있을까? 어쨌든 귀공께서 우리나라의 보물을 고칠 수 있다고 했소?”


왕의 물음에 피사가 답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고칠 수 있는지는 직접 봐야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사의 대답에 왕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한 나라의 보물을 외부인에게 그리 쉽게 보여줄 수 있겠소? 자신을 과학자로 소개했다는데 적어도 과학자라는 증거는 보여주셔야 믿겠소.”


피사는 말없이 유리벽돌을 꺼냈고, 미리는 소리를 삑삑거리는 소리를 냈다. 원주민 왕의 눈이 한껏 커졌다.


“전 고대유물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고쳐야 할 것이 고대유물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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