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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러럭의 서재입니다.

휴대폰으로 세계정복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형찬
그림/삽화
버러럭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5
최근연재일 :
2017.09.19 06:48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65,298
추천수 :
1,100
글자수 :
317,408

작성
17.08.11 10:37
조회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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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0쪽

피사-출발 (5)

DUMMY

마나를 느낄 수만 있다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높은 써클의 마법사가 되려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수식을 급박한 순간에도 계산해낼 줄 아는 천재성 또한 지녀야 한다. 천재라는 존재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괴짜다. 그리고 그 괴짜 중 적지 않은 이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골렘은 그런 마법사들의 생명 창조 열망의 부산물이다. 돌이나 흙, 나무 같은 재료로 사람의 모습을 빚은 후, 그것에 마나를 부여하여 움직이게 만든 것을 골렘이라고 한다. 혹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과 다를 게 없다고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거대한 무게의 골렘을 움직이며 또 약간의 이지를 부여하여 창조자의 명령을 수행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골렘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이다. 당연히 만들 수 있는 마법사도 많지 않다. 6써클 이상의 고위마법사 중에서도 손꼽힌다.


골렘은 그 재료에 따라 성질이 나뉜다. 나무골렘은 가장 빈번히 볼 수 있는 골렘이다. 마나의 힘으로 움직이는 골렘답게 마나를 기초로 하는 모든 마법에는 면역이지만, 물리적 타격에 약해 전투용 보다는 마법사의 조수로 자주 쓰인다. 돌골렘은 힘은 무게에 비례하는 원리상 그 육중한 무게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기에 전투에 많이 쓰인다. 모래로 만들어진 모래골렘은 물리적 타격에 면역이다. 바닷가 백사장 모래를 칼로 갈라봤자 다시 합쳐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강철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물질로도 골렘을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한 적 없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 골렘은 저 거대한 몬스터 드래곤의 브래스도 견딜 수 있다고 골렘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곤 했다. 아무튼, 골렘은 그만큼 만들기도 어렵고 보기도 힘든, 강력한 존재다.


여관으로 돌진하고 있는 골렘은 총 3기. 피사는 향상된 시력으로 골렘의 생김새를 살폈다.


“둘은 돌 같아 보이고···, 다른 하나는 모르겠어!”


가운데에서 달려오는 골렘은 거리가 멀어서 잘 보지 못하는 알렉스조차 한 번도 본 적 없는 골렘이라고 확신할 만큼 독특했다. 분홍색과 하늘색이 번갈아가며 바뀌는 피부를 가졌는데, 덩치는 양옆의 돌골렘보다 조금 작았지만, 그 화려함 때문에 먼저 눈이 갔다. 피사 뒤에 나타난 클로저의 팀원이 말했다.


“골렘의 돌진을 피해야 합니다. 여관 밖으로 나가시죠.”


고개를 끄덕이며 피사는 복도로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알렉스도 또 다른 팀원과 함께 뒤를 따랐다. 그때 밖에서 큰 고함이 들렸다.


“스마아트포온으을 사요옹하고오 이있느은 자가아 누구냐아!!”


소리가 어찌나 큰지 여관 벽이 떨릴 지경이었다. 모두가 놀라서 귀를 막을 때 피사와 알렉스는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다. 미리가 피사에게 말했다.


[어떻게 스마트폰을!? 이건··· 혹시!?]


알렉스가 일행 가운데 나타난 클로저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목적이 우리인 것 같습니다.”


“예?”


“정확히는 피사. 피사는 고대유물의 전문가로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사용할 줄 압니다. 그것을 노리고 온 적인 것 같습니다.”


클로저가 피사를 바라보았고, 피사가 고개를 끄덕여 알렉스의 말을 긍정했다. 클로저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누가 대상인지 묻는 것을 보면, 근처까지는 추적할 수 있지만 정확한 대상은 특정할 수 없나 봅니다. 그렇다면 그냥 이대로 숨어있는 게···.”


클로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그 사이로 예의 큰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나오올 때에까아지이 모두우 주욱이게엤다아!”


계단을 뛰어올라 창문으로 상황을 살핀 팀원 한 명이 말했다.


“닥치는 대로 부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이요.”


클로저가 짧게 욕설을 내뱉고 말했다.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 부숴대게 놔두면 툴리 왕국에 해가 됩니다. 숨어도 우리가 숨은 곳을 부수려 들면 결국 싸워야 하고, 도망쳐도 우리의 경로와 겹치니 툴리 왕국도 골렘의 목표물이 우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동맹을 맺으러 온 우리에게 좋지 않지요. 알겠습니다.”


알렉스가 빠르게 정리했다. 클로저가 피사에게 말했다.


“피사님과 제가 돌골렘 하나씩을 맡고, 알렉스님과 제 팀원이 가운데 선 특이한 골렘을 맡도록 하지요. 알렉스님 팀의 목적은 희한하게 생긴 골렘 탐색 및 시간 끌기. 저와 피사님이 돌골렘을 파괴하고 합류하면 그 골렘을 함께 칩시다.”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고 여관 문을 나섰다.



***



여관 문을 나서자마자 클로저와 그 팀원들은 몸을 감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그대로 걸어 피사와 알렉스와 함께 세 골렘 앞을 막아섰다. 클로저가 조용히 “급소가 없는 골렘에게는 암습이 먹히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여덟 명의 사람이 앞을 막아서자 가운데에 선 골렘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너히이드을이냐아? 스마아트으포온으을 내노오아라아 다아앙자앙!”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피사와 클로저는 검을 들었다. 피사는 돌골렘이라는 적의 특성상, 예전에 돌로 된 가고일을 폭파했던 오러탄환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적이 스마트폰을 지칭했기 때문에 유리벽돌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는 가고일과 싸울 때는 없었던 능력, 검기를 돌골렘을 향해 쏘았다. 몸이 무거운 돌골렘은 피하지 않고 그냥 서서 손을 들어 피사의 검기를 막으려 들었다. 피사의 검기와 돌골렘의 손이 만나는 순간 큰 폭발이 일어났다.


꽈앙-


돌골렘이 들었던 팔 한쪽이 완전히 박살 났다. 그 육중한 몸도 뒤로 살짝 밀렸다. 피사가 방출한 검기에 미리가 오러탄환의 폭발력을 부여한 것이다. 한쪽 팔을 잃은 골렘은 피사에게 다가가려고 발을 떼었지만, 잃어버린 팔의 반대쪽으로 치우치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멀쩡한 팔 쪽으로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


검기 한방에 돌골렘 하나의 기동력을 빼앗은 피사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희한한 골렘은 알렉스의 마법을 맞고 있었고, 클로저가 또 다른 돌골렘을 상대로 분전하고 있었다. 피사가 클로저 쪽으로 향하려고 할 때 가운데에 선 골렘의 몸에서 황색 연기가 새어 나왔다. 그러자 그 주변에서 골렘을 견제하던 클로저의 팀원들의 살결이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알렉스가 크게 소리쳤다.


“클라우드킬!? 거기서 나와요!!”


놀란 피사가 몸을 돌려 마법을 쓴 골렘에게 검기를 쏘았다. 돌골렘을 무력화한 폭발의 묘리를 담은 검기. 특이한 골렘은 그것을 막지도 않고 그대로 맞았다. 하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골렘도 멀쩡했다. 아니, 몸이 조금 커졌다. 황색 연기도 조금 짙어졌다.


“······.”


“······.”


피사와 알렉스는 놀라 잠깐동안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오러를 날카롭게 벼린 검기를 맞고도 멀쩡하다니···.


놀라는 피사와 알렉스를 보며 골렘이 입을 열었다.


“히히히히히이히히이이. 아아무리이 고옹겨억해봐아았자아 소요옹어업다아. 스마아트으포온으을내노오아라아. 모옥수움마안으은 사알려어주우마아.”


“···독특하게 생긴 주제에 대사는 전형적이네. 어디 이것도 막아보시지.”


피사가 다시 검기를 쏘았다. 세 개의 검기. 각기 다른 성질을 부여했다. 베는 힘을 지닌 참격, 찌르는 힘을 가진 침투격, 둔기로 때리는 힘을 가진 타격. 그 모든 검기를 골렘은 깔깔 웃어대며 맞았다. 그리고 몸짓이 더 커졌다.


정신을 수습한 알렉스가 중얼거렸다.


“저..저건 숫제 흡수한 것 같은데?”


“흐..흡수?”


적이 사용한 마나를 흡수할 수 있는가? ‘ 과연 실존할 수 있는가’와 함께 마법사들의 주된 연구대상 중 하나. 마검사와는 다르게 이 분야에서는 여러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있어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골렘을 만들어 마법과 오러를 흡수하다니···. 알렉스가 침음성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저 재질이 궁금하군. 무슨 물질인지만 알아내면 떼돈 벌겠어.”


“방법이 없을까?”


피사가 골렘의 몸에서 나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매직미사일들을 방어하면서 물었다. 피사의 물음에 알렉스가 대답했다.


“···마나가 아닌 거로 공격해보자. 그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근처에서 그 말을 들은 팀원 하나가 골렘을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하지만 화살은 골렘에게 닿기 전 직각으로 휘며 땅에 꽂혔다. 알렉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젠장···. ’화살로부터의 보호(Protection from Arrows)’다. 두 가지 마법이 상시 발동상태라니.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발밑에서 흘러나오는 황색 구름은 5써클 클라우드킬, 주변을 감싼 방어벽은 2써클 화살로부터의 보호.


“천상 접근해서 찌를 수밖에 없겠네.”


피사가 검을 세우며 미리에게 물었다.


[미리, 저 마법을 견디게 해주는 마법이 있어?]


[···’산으로부터의 보호’로 방어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마법이 발동하는 중에는 다른 속성의 보호마법을 행할 수는 없어요.]


[좋아. 내가 뛰어들어가는 순간 부탁해.]


피사는 골렘을 향해 뛰어들어갔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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