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069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11.15 10:25
조회
179
추천
4
글자
10쪽

189. 국정원의 별

DUMMY

허탈한 표정으로 청와대를 나오는 국조현 차장에게 장한강의 위성 전화가 걸려 왔다.



“차장님, 대구에서의 일은 안정이 되는듯합니다. 대구 담당자가 새로 내려왔으니 저는 마산으로 갈까 합니다.”


“아니다. 서울로 올라와라. 내가 국정원을 총괄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아, 그럴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서울로 찾아뵙겠습니다.”



“서화 화장은 잘 해줬지?”


“네, 가족분들이 내려와서 서화를 안고 갔습니다.”



”정황상 국정원에서 장례를 도울 수 없었던 거 죄송하다고 전했니? 조만간 내가 직접 찾아뵙겠다고 전해드려.“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한강은 형민과 통제영 사람들 찾아 작별 인사를 했다.



”서울로 가게 되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갑자기 서울로요? 대구의 경찰분 아니셨나요?“​



”저 사실은 국정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위성전화기를 갖고 다니는 경찰은 없으니까요.“


”알고 계셨군요.“



형민과 어교수, 안상사, 정포수, 윤주혁, 윤소민, 식복만 등 통제영 사람들은 이미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단지 계엄군에 붙었던 국정원장 쪽 사람인가? 정부 쪽 사람인가? 궁금했었죠.“


”직무상 말씀 못 드렸던 거 죄송합니다.“



”서화씨 일은 정말 안 됐습니다.“


서화의 장례와 화장을 함께 도와준 형민과 소민이 한강을 꺼 안으며 위로했다.



”서울로 가신다니 다행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장한강은 함께 싸웠던 시민군들을 쳐다보며 인사했다.


”이제는 이별이겠죠.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전쟁을 통해서 저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러분께 많이 배웠습니다.“


​”언제든 우리 얼굴 보고 싶으면 연락하게. 막걸리 잘 익혀놓고 있을테니...“

식복만이 큰 웃음으로 한강을 안아 주었다.



전쟁을 함께 겪었던 시민군들과의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강은 서울로 올라갔다.










국정원




도서화는 이름 없는 별이 되어 국정원의 벽에 올라갔다.




국조현원장과 장한강, 주창수과장, 정희오과장을 필두로 국정원 직원들이 도서화의 별을 바라보며 섰다.


묵념과 함께 이름도 표시도 없는 서화의 별이 국정원의 벽에 붙여졌다.


국정원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다 순직한 선배들의 자리에 서화도 올라간 것이다.



도서화의 별을 향해 정렬한 국정원 직원 일동은 경례를 했다.



한강의 빰에 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국정원 입사 이후 위급한 상황에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지만, 어쩌면 한강과 서화는 서로의 방식으로 힘이 되어 주며 바라만 보면서 마음속에 사랑을 숨겨왔는지 알 수 없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려는 국정원의 임무 중 사망한 도서화의 이름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2003년생 꽃다운 나이의 서화는 이렇게 또 한 명의 이름 없는 별이 되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별 중 하나가 되었다.







국조현원장은 주창수과장과 정희오과장, 장한강을 집무실로 불러 이천추단장의 일을 전했다.


”대통령은 면답요청을 거부하고 논의를 회피하고 있네. 이미 미국측으로 압송된 상태일 거야.“



”한심한 일입니다. 훈장을 못 줄망정 압송이라니...“


”현가석 정부 입장에서는 전쟁을 막지 못한 책임론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핵 공유 프로그램 성공이 절실했을 것입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 명의 국민을 버리는 짓을 선택했네요.“



주창수과장과 정희오과장의 불편한 심기를 장한강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



”이천추 단장 외에도 일을 도왔던 황조석 항우연 위성개발팀장을 검찰에서 쫓고 있나 봐. 우리가 도울 방법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네.“



한국의 씁쓸한 정치적 현실에 모두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독대 요청을 거절했던 대통령에게서 국정원장에게 지시가 내려왔다.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의 위성감시가 건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정보망에 걸리지 않는 은밀한 방법으로 한국에 핵을 전달하고 싶은 게 미국 정부 측이 의향입니다. CIA 한국지부장을 만나 핵 공유 프로그램 인도에 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하라는 지시입니다.“



국조현 원장은 묵묵히 원장실의 창밖을 바라보았다.











2032. 4. 29


AM 1 : 15


남산








국조현 원장과 주창수 과장은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과 만나기 위해 남산으로 향했다.



록스턴 지부장을 만난 국조현 원장은 먼저 이천추 박사의 행방을 물었다.



”이천추 단장을 꼭 미국 측이 요구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원장님께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이천추 단장은 불법으로 WMD 대량살상무기를 만든 전쟁범죄자입니다.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입니다. 한국 정부가 이 사람을 감싸고 인도를 거부했다면 한일전쟁의 처리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을 지지하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천추 단장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고민하는듯한 표정의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국조현 원장에게 말을 털어놓았다.


”비밀 엄수를 전제로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서 말씀드립니다. 관타나모수용소로 압송되었으며 제가 손을 써 고문을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국조현 원장에게 핵 공유 프로그램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움직일 수 없는 미국의 정책입니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 바다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SLBM 탄두로 제공해드릴 것입니다. 만일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향후 한국 정부가 독단적으로 발사 후 논란이 생겨도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할 것이며, 핵미사일 사용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동의합니다."


"1주일 뒤 괌 표준시간 자정 서태평양에서 우리의 네이비실 요원들을 통해 SLBM용 핵탄두 12발을 귀측의 잠수함으로 전달하겠습니다. 양쪽 잠수함들이 만날 자세한 좌표와 심도는 여기에 있습니다."


"괌이면 서울보다 1시간 늦으니 6일 새벽 1시겠군."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 취임에 맞춘 미국 정부의 선물이라 보시면 됩니다.”


국조현 원장의 혼잣말에 록스턴 지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국원장과 주과장은 록스턴이 전한 좌표와 심도 메모를 보고 서로 암기했음을 확인 후 찢어 화장실 물을 내려 폐기했다.



"이번 조치로 한미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우방인 한국과의 우호를 영원토록 지속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윌리엄 대통령님이 덧붙이라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현가석 대통령님도 분명 감사해 할 것입니다. 말씀 잘 전하겠습니다.“



국조현 원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이제 국정원장이 되셨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위기도 있었지만, 우리의 관계만큼 한미 관계도 더욱 친밀하게 성숙하리라 믿습니다.“



굳게 악수하는 국조현 원장과 록스턴 CIA 한국지부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마주 보는 동공 안쪽에서 서로의 속내를 알고 있단 느낌을 감추지 못하고 헤어졌다.






아무리 추운 겨울 강철같은 바람도 새순을 피우기 위해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아나는 새싹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아무리 깊은 상처도 언젠간 새살이 돚는 살려는 사람의 의지를 꺽지 못 하는 법이다.



잘못된 용서가 빚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결국 전쟁의 한 원인이 되었다.



12.12 반란으로 국가에 충성한 군인들을 죽이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 일당에게 부여된 사형선고를 불과 2년만인 1997년 전두환, 노태우 특별 사면으로 풀어주었다.


그 후 40년간 펼쳐진 보수라고 주장하는 수구 세력들의 외세 의존적인 국기 문란에 한국 정치는 혼란을 겪어왔고 그 결과 또다시 전쟁의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프랑스처럼 2차대전 종전 후 독일에 부역한 민족 반역자들을 처단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처럼 전후 수십 년이 지나서까지 전범들을 추적하지 못한 틈을 비집고 친일 세력은 우리 사회의 기득권으로 자리 잡아 반공 세력으로 탈바꿈해 민족의 이익을 해치고 외세 의존적인 매국노 행태를 펼치는 것을 제거하지 못하고 방관한 결과,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는데 한국 내 협력 세력이 동조하는 결과를 가져온 잘못된 용서가 빚은 비극이었다.




핵심일보 함판호 사장은 가족들을 데리고 황급히 미국으로 출국하였다.


국내의 전 재산을 이미 달러로 환전하여 해외은행 계좌에 분산해 놓은 뒤였다.



신라일보 어신탁 회장 일가도 이미 재산을 일본으로 넘긴 상태였다.


언론인들답게 전황이 불리해지고 국민들 시선이 따가워지자, 빠르게 살길을 찾아 도망을 쳤다.



그들도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미국으로 도망가 지금까지 오리무중인 기무사령관처럼 처벌받지 않고 오랫동안 숨어 살며 다시 한반도를 손에 넣을 궁리를 할 것이다.



뒤늦게 일본에 유리했던 논평을 해온 신라일보와 핵심일보 주필 등을 체포했지만,

사장이 시킨 일이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유리하게 기사를 섰다며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군 헌병대는 황상태 계엄사령관의 시신을 수거하고 자택을 수색하였다.



군법상 가장 높은 반역죄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용성회 장군들은 해안가로 도피하며 밀항을 시도하다가 체포되고 일부는 끝까지 저항하다 피격을 당했다.


나라와 군권을 자신의 출세와 영달의 거래에 저울질했던 정치군인들의 말로는 비참했다.




신라일보 폭파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대구시민군 심율민에게 사법부는 신속하게 사형을 선고했다.



입법부의 친일 세력들은 국민적 지지를 잃었지만, 사법부 내 뿌리 깊은 친일 세력들은 여전히 정부도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입법권력을 이용해서 일본과 미국을 의식해 경도된 역사의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가석 대통령은 퇴임 전 마지막 사임으로 심율민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쿠데타가 진압된 후 윌리엄 미국 대통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일본의 배후로 미국이 거론된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미국은 항상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통성 있는 선거로 선출된 정부에 지지를 계속해 왔다고 논평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32 임자왜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2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2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6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6 4 11쪽
»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0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0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1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79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2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5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89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7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5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3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3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79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0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1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88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6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6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2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79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6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88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2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8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4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2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89 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