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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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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21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1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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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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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81. 신의 지팡이 (2)

DUMMY

“이제 방법이 없습니다. 남은 해군함과 전투기들을 모두 출격시켜 자살 공격이라도 시도해야 합니다.”



선현중 참모총장의 말에 김산창 참모총장이 신음하듯이 대답했다.



“늦었습니다. 이제 15분이면 수송 선단이 포항에 도착합니다. 해군함과 전투기들을 출격시켜봤자 도착하기도 전에 상륙할 것입니다.”





합참에서 무인기가 보내온 영상을 지켜보던 장함상 합참의장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일본 제3 호위대군 함대는 막았지만, 7기갑사단을 실은 수송 선단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지하 벙커 NSC 회의실 스크린에도 합참의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7기갑사단을 태운 일본 수송선들이 20분이면 포항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어렵게 일본 연합함대를 격퇴해 대한해협의 봉쇄를 뚫었고 제3 호위대군 함대도 막았지만, 일본 최정예 기갑 병력인 7기갑사단이 또다시 상륙한다면 해병대와 시민군만으로 상대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의 보고에 대통령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젠 더 이상... 이렇게 끝인가?’



현가석 대통령과 한철의 당선자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무인기에서 화상으로 들어오는 수송 선단의 포항 접근을 스크린으로 바라보았다.




“ADD가 제시한 방법이 마지막입니다.”



대통령 곁으로 다가온 국조현 3차장이 조용히 말했다.



“이제 포항 상륙까지 1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위성의 자세제어와 동해로의 이동에 13분이 소요되니, 2분 안에 결정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뭘 2분 안에 결정해야 합니까?”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NSC 회의실의 국무위원들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통령과 국차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국조현 차장이 빠르게 설명을 시작했다.


”ADD 소장님께 조금 전에 아리랑 8호 통신위성의 위성 전지를 분리하여 낙하시키면 운동에너지에 의해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무기로 전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오직 물체의 중력 가속도로만 낙하하는 말 그대로 금속 덩어리가 우주에서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먼 고도에서 수직으로 꽂히는 9톤급 금속이 마하 20의 속도로 바다에 떨어진다면 그 운동에너지만으로 핵폭발에 버금가는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9톤급 금속 덩어리라고?“


”아리랑 8호의 위성 전지가 무거운 흑연을 주재료로 만들어 무게가 그 정도 나갑니다.“



과학기술부 장관의 설명에 NSC 회의실의 사람들은 이해가 된 듯 술렁이기 시작했다.



”ADD에서 통신위성에 들어가는 2차 전지를 개발하며 전지만을 탈착식으로 교체하는 기술을 개발했었습니다.

인공위성에 필수적인 전지에 원자력 사용이 금지된 우리나라 입장에서 미국 같은 우주개발 선진국의 인공위성처럼 핵 전지를 사용하고 싶지만, 핵을 쓸 수 없기에 여러 물질을 이용해서 인공위성용 2차 전지를 만드는 연구를 ADD에서 계속해 왔습니다.

인공위성용 2차 전지는 흑연, 니켈, 리튬으로 이루어진 금속체입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미래에 우주선을 보유할 경우, 통신위성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인공위성용 전지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연구하기 위해 통신위성 내부에 건전지처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인공위성용 전지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이를 우주 고도에서 분리할 경우, 지구로 추락하며 거대한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무기를 기반으로 로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인공위성용 전지 교체를 쉽게 하면서 유사시 무기로서의 활용도 겸한 방식을 생각한 듯합니다.

아마도 10여 년 전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주군 창설 등을 보며 우주공간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방식을 염두에 두었던 듯합니다.“


”그럼 그 인공위성 전지를 분리해 추락시키면 어떻게 된다는 거요?”


“흑연, 니켈, 리튬으로 이루어진 9톤이 넘는 비중이 무거운 금속 덩어리라 보시면 됩니다.

한반도의 동해상에 우주공간에서 9톤 무게의 금속이 떨어진다면 바다 표면에는 핵폭발과 맞먹는 충격과 해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일본 이지스함에서 레이저로 요격하면 미사일을 무력화 시키듯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겠습니까?”



“레이저로 요격한다고 해도 파괴당하지 않습니다. 전자회로가 들어간 미사일이 아니라 그냥 금속이기에 경로를 바꾸거나 막을 방법이 없게 될 것입니다.”



국무총리가 국조현 3차장에게 질문을 했다.



”무거운 물체를 낙하시키면 당연히 운동에너지가 생겨 물리적 파괴의 크기가 커지겠지만, 문제는 원하는 곳에 낙하시켜야 무기로서 효과가 있는 게 아닙니까?“



”위성 전지에 자동비행제어장치(automatic flight control system)를 숨겨 장착해두었다 합니다.“



”아니,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했다는 말입니까?“


구금환 국방부 장관이 벌떡 일어나며 큰소리로 물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포항에 상륙전 바다에서 공격하려면 2분 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자칫하면 국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우리가 통신위성에 그런 장치를 설치해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 분명히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그건 그때 가서 대응하고 지금은 일본 기갑사단의 상륙을 저지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외교부 장관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염려하자, 국차장이 대답했다.



”1분 남았습니다!“



대통령을 바라본 국조현 차장이 결정을 촉구했다.



”대통령님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화상으로 NSC에서 급박하게 논의되는 얘기를 듣던 장함상 합참의장과 참모들도 놀란 표정으로 대통령의 입을 지켜보았다.



합참의장이 작전사령관에게 물었다.


”결국... 신의 지팡이와 같은 운동에너지 무기가 아닌가?“



”맞습니다. 9톤 무게의 위성 전지가 낙하해 바다에 떨어진다면 그 충격은 신의 지팡이와도 같은 핵폭발 위력에 맞먹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 강국이 수십 년 전 개념을 연구한 인공위성에서 금속 막대를 지상에 낙하시켜 핵무기급 위력으로 활용하는 신의 지팡이와 같은 원리였다.





대통령이 꽉 쥔 주먹에서는 땀이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현가석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위성 전지를 투하하시오. 우리 국민이 피해가 없게 반드시 일본 수송 선단 인근 바다로 떨어트려야 합니다.“



외교부 장관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시려 합니까?“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통령은 미동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모든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지겠소.“





항우연 위성연구소에 명령이 하달되자, 위성 전지 교환 절차에 따라 전지가 분리되자 지구의 인력에 의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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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임자왜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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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6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4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7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8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1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1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2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81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4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6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90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9 5 9쪽
»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8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4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4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80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2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3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90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7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7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3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82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8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90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5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9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5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3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9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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