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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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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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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82. 신의 지팡이 (3)

DUMMY

“포항까지 이제 5분이면 도착합니다.“


7기갑사단의 병력을 큰 손실 없이 한반도로 상륙시키게 된 제3 호위대군 쿠오사와 참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대구에서 시민군에게 밀려 패배했지만, 다시 전쟁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이번엔 시민군이든 민간인이든 가리지 말고 보이는 대로 다 죽여버려! 그래야 한국놈들이 처음부터 저항할 생각을 못 하게 될 것이다.“


수송 선단에서 포항에 상륙 즉시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엔진의 예열을 시작한 10식 전차의 7기갑사단 전차병들은 민간인도 무차별 학살하라는 잔인한 명령을 지시하는 사단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냉혹한 미소를 보였다.




일본 수송 선단을 보호하며 포항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지스함의 전탐사가 레이더 스크린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뭔가 높은 고도에서 떨어지고 있는데... 이거 레이더 고장이 아냐?“


”너 언제 레이더 스크린 점검했지? 출항 전에 부품수명이 다 되가는 전자부속들 다 예비부품 새것으로 바꾸라 하지 않았나?“


”그... 글쎄요.“


선임 전탐사에게 혼이 난 신임 전탐사는 비정상적인 속도의 점선을 보여주는 레이더 스크린 이상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야?“


비상식적인 속도를 보이며 내려오는 물체를 레이더 이상으로 판단한 대화를 듣던 부함장이 다가왔다.



”아, 아닙니다. 레이더에 이상한 노이즈가 발생해서 점검했는지 옆에 주의 주고 있었습니다.“



”레이더에 저게 뭐야?”


“아무래도 스크린 수명이 다 돼서 고장이 난듯합니다.”


“그, 그래?”




그때 다른 이지스함에서 긴급 보고가 들어왔다.



“참모장님 1,240km 고도에서 이상 물체가 낙하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쿠오사와 참모장이 레이더로 다가와 전탐사들에게 물었다.



레이더 스크린에는 점멸하는 물체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 물체가 접근한 거야?”



“이지스함 레이더의 최대 감도 거리인 2,500km부터 다가왔습니다.”


“빠가야로! 왜 이제야 파악한 거야?”



놀란 전탐사들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너무 비정상적인 속도로 접근하기에, 레이더 스크린 이상으로 생각했습니다.”


“속도가 어떻기에?”


“추정 속도가 마하 20이 넘습니다.”


“뭐, 마하 20?”



“본토의 우주사령부 연결해봐.“


쿠오사와 참모장의 지시로 우주사령부를 급하게 연결한 부함장이 물었다.


”지금 우리 함대가 위치한 동해 상공 우주에 어떤 물체가 있나?”



“한국의 통신위성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 한국에 아직 군사위성이 남아있었나?"


"전쟁 초기에 모든 군사위성은 파괴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기서 저런 물체가 낙하하나?"



"저.. 저것은 군사위성이 아닙니다."


"그럼 뭐란 말인가?"



"군사위성이 아니라 몇 년 전 쏘아 올린 아리랑 8호 통신위성입니다."



"통신위성이라고? 통신위성에서 어떻게 저런 물체가 낙하하나?"


"모...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상한 물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저것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


"그럴 리가 없는데... 한국의 민간위성을 제외한 모든 군사위성은 이미 다 파괴해 버렸습니다.

저희는 한반도 상공에서 군사위성만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그렇게 수행한 것입니다."




”요격미사일 발사해!“



허둥지둥 수직발사관에 남은 마지막 미사일들을 점검한 무장사들은 하늘의 괴물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마하 20의 속도로 내리꽂히는 위성 전지를 정확히 맟출 수 있는 요격미사일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미, 미사일이 낙하물체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뭐... 뭐?“


"거리 850km"


”괴물체의 추정 속도가 마하 20이 넘습니다.”


“빠가야로! 남은 미사일을 전부 발사해!"


"거리 620km"


”어떡하든 막아!”





"거리 350km"



오직 우주의 높은 고도에서 사출되어 지구 중력에 따라 질량 곱하기 낙하에너지 효과로 점점 가속도가 붙으며 어떤 요격미사일로도 격추시킬 수 없는 가공할 속도로 목표지점을 향해 내리꽂혀서 지표면 2km 이상의 깊이 속 기지도 파괴할 수 있는 극한의 운동에너지에 따른 파괴력을 보여주는 이 무기는 수소폭탄 2개를 합친 것만큼 큰 운동에너지의 위력을 적에게 보여주는 우주공간에서 인간이 만든 최강의 파괴력이었다.


신의 분노로 내려친 지팡이에 비교될 정도로 별명이 붙은 이 무기의 원리는 인류가 무기를 처음 사용한 150만 년의 역사의 흐름에서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로 미국과 중국에서 비밀리에 배치했다는 소문은 있었으나, 실제로 확인된 적도 사용된 적도 없는 가상의 무기라고 치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점점 가속도가 붙어 내려옵니다!"


"거리 150km"



요격미사일이 소용이 없자, 펠링스 CIWS 기관포가 포신을 수직으로 한 채 하늘을 향해 불을 뿜었다.

분당 4500발의 속도로 20mm 기관포가 내뿜는 포탄이 하늘을 향해 거꾸로 올라갔다.


기관포 공격도 소용없었다.



"레이저를 쏴!"



금속으로 이루어진 위성 전지를 기관포 탄과 레이저로 파괴하거나 경로를 바꿀 수 없었다.


"소... 소용없습니다."



"거리 25km!"


"해상에 추돌합니다!"




하늘에서 내리꽂힌 신의 지팡이와도 같은 운동에너지에 의해 핵폭발 순간과 같은 진공의 공간이 바닷속 2km까지 파고들었다.



주변 일본의 함정들은 마치 물에 빠진 욕조 속의 성냥개비처럼 뱃머리를 아래로 한 채 물이 빠져나간 해저 공간으로 수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푸아아아아 악"


"으아악"


"파파바 펑"



승조원들의 비명 소리와 과전압에 의해 전선 피복이 터지는 폭발음이 함대 전체의 통신망을 타고 고통스럽게 들려왔다.



쿠오사와 제3 호위대군 참모장은 잠시 이 순간이 현실일까 하는 멍한 느낌으로 흐려지는 뱃머리를 바라보았다.


90도로 떨어지는 뱃머리 앞으로 승무원들과 조타실의 장비들이 꼬꾸라지고 있었다.



그 순간 다시 압축되었던 거대한 바다의 원형이 튕겨 지듯이 수평선을 향해 올라왔다.


신의 지팡이에 눌렸던 반지름 2km의 바닷물 용적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운동에너지가 회복되는 순간이었다.



"퍼퍼벅 쿠우웅 수슛 파악"



거대한 바닷물의 질량이 눌렸다가 회복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며 군함들의 허리와 같은 배의 용골을 부러트리고 있었다.


수송 선단을 호위하던 이지스함의 곡선형 용골이 부러지는 굉음이 초음파처럼 배의 바닥에서부터 조타실을 타고 쿠오사와 제3 호위대군 참모장의 손목뼈를 타고 진동으로 울려왔다.


"커어어억"



버블제트와 같은 폭뢰의 공격에 허리를 꺾인 것처럼 뱃머리를 밑으로 향해 떨어지던 거대한 군함들은 반작용으로 쏫구치는 바닷물의 질량에 의해 뭉개지며 배의 가운데가 부러지는 파괴력에 강타당했다.


찰라와 같은 시간의 뒤에 다시 바다로 내리꽂힌 일본의 전함들은 바위에 부딪힌 파도처럼 산산조각이 나듯 부서져 갔다.



"으아아아 악"


"아아악"



수많은 생명을 삼킨 채 박살 난 군함들의 쇳덩이들은 형체는 알아볼 수 없는 무게로 시체들 사이에서 가라앉아갔다.




검은 바다 속 심해만이 방금 일어난 인류사 최초의 비극을 삼키듯이 감추려 하고 있었다.



레이더에 가려졌던 큰 에너지파 반원이 사라진 후, 일본 함대의 위치를 확인하던 사람들은 잠시 말을 잃었다.



좀 전까지 존재하다 사라진 레이더의 반점들은 더 이상 동해에서 일본 군함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높은 파괴력에 기압이 급변한 듯, 무인기가 흔들리며 영상이 잠시 사라졌다.


"어... 어떻게 된 건가"




잠시 후 다시 로딩된 무인기의 영상 카메라가 동해를 비추었다.



"됐어. 작동되었어!"



무인기의 영상이 돌아왔다.




거대한 충격으로 바닷물이 뒤집히며 바닷속 해저의 부유물이 수면에 올라온 듯 혼탁한 거품들이 보였지만, 제3 호위대군 함대도 수송 선단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이,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요."



"으하하 하"


"아하하 악"



패배의 나락까지 밀렸다가 극적인 승리를 목격한 합참본부의 참모들은 일어나 서로를 부둥켜안고 괴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합참의 화상을 그대로 전송받아 동해의 영상을 본 NSC 회의실에서도 만세가 터져 나왔다.



“만세!”



“이겼다!”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던 NSC 회의실의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현가석 대통령과 한철의 당선자는 주먹을 불끈 쥔 손을 들어 환호하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국조현 차장과 구금환 장관도 벌떡 일어나 껴안고 만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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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4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7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8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1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1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2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81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3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6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90 6 8쪽
»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9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7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4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4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80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1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3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90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7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7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3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82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7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90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4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9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5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3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9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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