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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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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68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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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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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7쪽

171. 바다의 늑대들 (2)

DUMMY

2032. 4. 22.


P.M. 7 : 19


용산 합참본부










“13특임단 출동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합참의장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특전사 13특임단 병력을 태우기 위한 헬기들의 로터 소음이 합참 복도까지 울려왔다.


어둠이 내린 저녁노을 구름 뒤로 수송 헬기에 나누어 탄 1천여 명의 13특임단 병력은 서해로 빠져나와 혹시 모를 계엄군들의 공격을 피해 남해 영공을 통해 울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2032. 4. 22.


P.M. 7 : 45


해군특수전전단 소속 잠수정










“목표지점 확인”


잠수정 잠망경을 통해 울진 원전 앞 바다에 접근을 확인한 해군특수전전단 소속 강유전 상사는 조용히 팀원들에게 도착을 알렸다.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는 말 그대로 수중폭파 임무를 맡는 해군의 특수부대지만 대테러 임무도 수행하고 있었다.



“일본군 놈들은 보이나요?”


조반명 하사가 조심스럽게 팀장인 강상사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직 사람은 확인되지 않는다. 도로 출입구 불이 꺼진 거로 봐서 정상적인 상황은 아냐. 일본 놈들이 내부까지 점령한 듯 보인다.”



잠망경을 보며 상황을 알려주던 강유전 상사가 잠망경을 올리고 말했다.


“목표가 나타나면 조하사가 처리하면 되니 모두 믿어 보자구.”



“야. 너 실력은 확실한 거지?”


“선수 때처럼 못 쏘면 우린 죽는 거야!”



“네.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임들이 탄창을 챙기면서 어깃장을 놓자,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조하사가 대답했다.



“노력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하면 여기에 구멍이 나는 거야.”


고참들이 출입구를 향해 나가며 조하사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 치며 지나갔다.



사격선수 출신의 조반명 하사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대표선수선발에서 탈락하자, 사격 특기를 살려 UDT에 입대한 군인이 된 지 2달 된 신입 부사관이었다.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지만 않았어도 동료 선수들처럼 태릉선수촌에서 2032년 7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막되는 올림픽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텐데, 입대 2달 만에 저격수로 전쟁에 나가는 처지가 된 자신의 상황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았다.



고참들의 장난에 긴장한 듯한 팀의 막내인 조하사의 어깨를 강상사가 툭 치며 말했다.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긴장 풀고 나가자.”



원전 침투를 위한 야시경 장비를 점검한 UDT 팀원들은 원전 앞 바다로의 침투로를 상의했다.



“시민군들이 12시 자정에 맞춰 원전 뒤쪽 야산을 통해 진입한다고 하니, 시선이 뒤쪽에 쏠렸을 때 우리는 해안가로 접근해서 혹시 있을지 모를 폭발물 제거 임무를 수행한다.”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A조가 침투조를 맡고 B조가 후방에서 저격 임무를 담당한다. 내가 A조와 함께 침투한다. 다들 시간을 점검해라.”


팀원들이 시계를 맞추는 동안 B조에 속한 조하사는 굳은 표정으로 여분의 탄약을 전투복 주머니에 넣었다.




달빛도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자정에 통제영 쪽에서 유인 공격을 시작하면

바다로 조용히 침투한 UDT 팀원들이 원자로를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 특수부대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은밀한 침투를 위해 물방울이 올라오지 않는 산소 폐쇄회로 잠수장비를 착용한 채 팀원들은 잠수함을 나와 깊은 바다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팀원 중 막내인 조하사는 저격 총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신경 쓰다가 바닷물을 마시고 기침 소리를 내었다.


조하사를 향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하란 신호를 보내는 선임들이 인상을 쓴 표정이 수경 너머에서도 보이는듯했다.



해안가를 향해 잠행하던 UDT 팀원들은 해안가 갯바위를 넘어 파도치는 절벽을 향해 몸을 숨기며 뛰어들었다.



작전시간이 4시간도 채 안 남았다.










2032. 4. 22.


P.M. 10 : 29


울진 원자력발전소








원전 뒷산에 도착한 형민과 통제영 사람들은 무성한 잡초를 헤치며 자세를 낮춰 접근한 뒤, 배를 바닥에 깔고 적외선 망원경으로 원전 주위를 살펴보았다.


평소라면 출입구부터 외부 울타리까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답게 밝게 조명을 밝혀놓았겠지만, 출입구부터 외부 경계 지역까지 전원이 단절된 듯 어두움 속에 갇힌 원전은 음습한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일본 놈들에게 점령당한 것이 분명합니다.”


안상사가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음습한 분위기가 점점 더 고조되는듯했다.


적외선 망원경을 통해 한동안 지켜보던 정포수가 입을 열었다.


“저놈들 저기 있습니다.”


“뭐?”


“자세히 보세요. 원전 울타리 앞의 풀들이 바람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말이네...”


정포수의 말대로 울타리 앞 들판의 풀들을 지켜보던 안상사가 신음하듯 뺏어냈다.


평소 어둠 속에서도 야생동물 흔적을 추적하던 정포수의 눈썰미에 원전 주변 들판에 들풀로 가린 위장복을 입고 잠복해있던 일본 특수부대원들의 움직임이 파악된 것이었다.


“저놈들 저격수가 분명합니다. 그냥 나갔다간 우리가 먼저 당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구전서 소좌랑 정찰총국 애들 데려올걸 그랬네...”


“대구시민군들 시가전에서 엄호하려면 그쪽에 있어야 했어. 우리끼리 돌파할 방법을 찾아 보자구.”


아쉬워하는 안상사의 말에 형민은 몸을 뒤로 물리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뚜뚜뚜”


장한강의 위성전화기에 국정원의 암호화된 호출음이 울렸다.


전투지역을 피해 바다로 접근해온 수송기에서 공군 공정통제사 CCT 요원들이 도착을 알리자 장한강은 형민에게 위성전화기를 건넸다.


형민에게 지상으로 원전 접근이 쉽지 않다는 원전 상황을 전해 들은 공정통제사 CCT 요원들은 대안을 제시했다.


“지상에 저격수들이 깔려있다면 윙슈트(Wingsuit)로 공중에서 침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원전 위로 접근하는 동안 눈치채지 못하도록 시민군 여러분이 저격수들의 시선을 끌어주신다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CCT 요원들과의 통화를 옆에서 귀 기울이던 안상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자정 시간에 맞춰 위장 공격을 통해 소음을 내 일본군들 시선을 유도해 볼 테니 공중침투를 시도해주세요.”






11:59


자정이 가까워지자 해안가에서 대기하던 UDT 팀원들과 수송기에서 침투를 준비하는 CCT 요원들의 긴장은 더욱 높아져 갔다.




“쿠르르릉 쿠르릉”


거친 무한궤도의 굉음이 원전을 둘러싼 어둠을 깨고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자정이 되자, 형민의 지시로 K-3 스텔스 탱크가 전조등을 끄고 어둠에 몸을 숨긴 채 원전을 향해 돌진해 갔다.




대구의 해병대와 시민군들도 자정에 맞춰 화력을 집중해 총공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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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2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2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6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6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79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0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1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79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2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5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89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7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5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3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3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79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0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1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88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6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6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2 4 9쪽
»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79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6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88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2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8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4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2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8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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