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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07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11.12 10:00
조회
179
추천
5
글자
7쪽

186. 죄와 벌 (1)

DUMMY

한강 다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수방사의 기갑부대들과 강북의 제7기동군단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동해에서 일본의 패전이 소문이 나며 계엄군에 속한 군인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휘관들의 일방적인 명령으로 계엄군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현역 복무 군인들 간에 상관을 체포하고 투항하자는 의견과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기다리자는 의견이 갈라졌다.



“강북으로 진격하라!”



“쿠쿵”


“쿵”


“콰과쾅 콰광”



수방사의 탱크들이 조준사격으로 한강 다리를 막고 있던 기갑차량들을 격파한 사이, 특전사 병력들이 강북으로 돌격해갔다.





“계엄군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뭐야?”



“성산대교, 마포대교, 동작대교가 위험합니다. 천호대교와 강동대교에도 계엄군 병력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NSC 스크린을 통해 들어온 영상에는 20여 곳이 넘는 한강 다리에서 계엄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황상태 이놈이 끝까지...”



구금환 국방부 장관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강력 대응을 명령했다.


“더 이상 봐줄 수 없다. 계엄군 지휘부를 발견 즉시 사살하고 강북으로 넘어오려는 자들은 무조건 공격해라!”




기갑 병력은 제7기동군단이 우세했지만, 공수부대들은 정면 교전을 피한 채 강북으로 도하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강 변으로 접근해 오는 공수부대들을 다 막을 병력이 강북에는 없었다.



1공수특전여단과 3공수특전여단이 성산대교, 마포대교, 동작대교를 공격하는 사이에 7공수특전여단까지 서울로 올라와 합류했다.


9공수와 11공수가 천호대교, 강동대교, 올림픽대교를 넘으려 하고 있었다.



“너무 넓은 지역에서 분산되어 공격받고 있습니다!“


”한강 변 전체를 방어하려면 보병 전력이 더 증원되어야 합니다!“



한강 변 북쪽을 방어하고 있는 지휘관들의 보고가 계엄군들의 공세를 계속 막기에는 상황이 어렵게 변해가고 있는 듯 보였다.



국조현 차장은 심상치 않은 전개에 대통령께 건의했다.



“대통령님 13특임단을 급히 불러들여야 합니다.”


“이미 늦었소. 울진 원전과 대구를 지키고 있는데, 지금 명령해봤자 오늘 밤에 나 서울에 도착할 거요.”


“이대론 위험합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공군을 동원해 폭격을 시도할 수 있는데 그건 민간인들의 피해가 너무 큽니다.”





대통령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지금 움직이지 않고 있는 공수부대가 어디인가?”



“인천의 9공수는 그대로 있습니다. 여단장이 육사 출신이긴 하지만, 황상태의 군 사조직인 용성회는 아니라 이번 공격에선 빠진듯합니다.”


“그놈도 황상태 편일 겁니다. TK 출신은 아니라 용성회 가입은 안 했지만, 황상태를 형님이라 부르고 같이 술자리도 어울리는 자입니다.”




대통령은 9공수 여단장의 인사자료를 보았다.



손석오 준장


부산 출신으로 육사를 차석으로 졸업 후 특수전사령부에서 계속 복무한 군인으로


황상태가 아껴서 진급도 빨라서 동기 중 가장 먼저 별을 단 사람이었다.





“손장군 나 대통령이오.”


손석오 준장은 대통령의 전화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네, 대통령님.”


“손장군 지금 특전사 병력들이 강북으로 넘어오려 하고 있소.”



손석오 준장은 대통령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손장군과 황상태 계엄사령관의 관계는 잘 알고 있소. 황상태 총장의 도움으로 진급도 가장 먼저 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방관한 군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금 수도권에서 계엄군을 진압할 수 있는 병력은 이제 9공수 밖에 없소.”




손준장은 고민하듯 심호흡을 했다.




“잠시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겠소. 인간적인 인연이 깊어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은 알겠으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고 사는 역사가 달린 일이오.

53년 전 신군부의 12.12쿠데타 때 반란군의 1공수와 진압군의 9공수가 신사협정을 맺고 아군 간의 총격전을 막기 위해 서로 후퇴하기로 했으나, 1공수가 약속을 어기고 서울로 진격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가 죽었었소.”



손석오 준장은 두 눈을 감고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



“역사는 얄궂게도, 또다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 시험대를 9공수여단에 맡기는 듯합니다.”



잠시 긴 침묵이 흘렀다.



인간적으론 군의 상사이며 자신을 아낀 선배였던 육군참모총장에 맞서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이 옳았다.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잘못된 역사를 다시 반복하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손석오 준장 앞에 놓인 것이다.



긴 침묵의 시간이 지난 후 손준장이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9공수 명을 받들어 출동하겠습니다!”




1979년 육군 사조직인 하나회 출신의 1공수여단이 후퇴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행주대교를 지나 서울로 진격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는 뒷걸음쳤었다.


그날 휴전 약속에 따라 반란군 진압에 나섰다 길을 돌린 9공수여단이 오늘은 대통령의 명에 따라 한강 북단에 진입한 것이다.







“조만간 한강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겁니다.”



강서 쪽에서 강동 쪽까지 넓게 공격을 펼치며 수적 우위를 살려 유리하게 공격을 펼치는 계엄군들의 영상을 보며 용성회 지휘부들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오늘 밤이면 청와대에 입성해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성칠두 사령관이 황상태 계엄사령관에게 덕담을 건네며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CCTV로 강북 저지선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던 B1 벙커의 계엄군 지휘부들은 갑자기 나타난 부대에 깜짝 놀랐다.





“저! 저놈들 누구야?”



카메라 화각을 원격으로 확대해 확인한 부대는 9공수여단이었다.



“9공수 놈들입니다!”


“저놈들이 왜 대통령 편에 섰어?”




“이, 이래서 육사에 경상도라도 대구 경북 출신 아니면 너무 믿지 말라고 총장님께 그렇게 말씀드렸건만...”



용성회 출신 장군들은 9공수의 배신에 이를 갈았다.




한강 다리들을 거의 돌파하던 1공수와 3공수 지휘관들은 갑자기 나타난 9공수의 강북 진입에 놀라 당황했다.



성산대교, 마포대교, 동작대교 북단을 가로막은 9공수여단 병력은 계엄군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이, 이놈들...”


계엄군 장교들은 갑자기 나타난 9공수 병력을 보며 이를 갈았다.



“9공수라고 봐줄 거 없다. 다 죽여! 제거해!”



1공수 여단장이 소리높여 외쳤지만, 부대원들은 9공수의 등장에 주춤거렸다.



“뭐하나? 이놈들아!”


“여단장님, 아무래도... 같은 특전사끼리 총을 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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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임자왜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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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3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2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6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6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0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0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1 5 8쪽
» 186. 죄와 벌 (1) 21.11.12 180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2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5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89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7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5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3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3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79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0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1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88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6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6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2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79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6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88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2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8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4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2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89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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