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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25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10.31 10:00
조회
187
추천
4
글자
7쪽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DUMMY

주머니에서 격발장치로 보이는 리모컨을 꺼낸 미나모토는 리모컨을 흔들며 놀리듯이 서화를 도발했다.


”예쁜이! 원자로에 설치된 폭탄을 찾고 싶어서 온 건가? 그럼 나를 꺾고 가져가 봐?“




복도의 연기가 거치며 미나모토의 뒤에 서 있던 검은 군복을 입은 특수작전군(SFGp)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흥미롭다는 듯이 일본도를 들고 리모컨을 흔들며 도발하는 미나모토를 뒤에서 지켜보았다.



”휙“


”슝“



자세를 낮춘 서화를 향해 일본도를 휘두르며 미나모토의 공격이 시작됐다.



맨손으로 일본도를 든 미나모토의 공격을 피해내자,


감탄한 듯 미나모토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무술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 보통 계집은 아닌듯해. 특수부대인가? 국정원인가?“



서화의 옆차기와 돌려차기 공격이 이어졌으나, 빠른 몸놀림으로 피한 미나모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예쁜이. 더 놀아주고 싶지만, 원전에 폭탄이 설치되었으니 이제 우리는 떠나야 할 시간이야. 우리 일본에 태어났으면 크게 쓰일 실력인데, 목숨을 거두게 돼 안됐네.“



곧이어 일본도를 휘두르며 날카로운 미나모토의 공격이 들어왔다.




쓰러졌던 한강이 소란스러운 격투 소리에 눈을 떠 서화를 바라보았다.


”서화야!“


서화를 돕기 위해 장한강이 일어나 맨몸으로 미나모토에게 돌진하자, 서화 대신 한강에게 칼날이 향했다.


”한강아, 피해!“


한강을 밀어내었으나 미나모토의 칼날이 뒤에서 서화의 가슴을 관통했다.


”한... 한강아“


”서...서화야“


서화는 한강의 몸을 밀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거 참 재미없게 되었군. 간만에 고수를 만나 실력을 겨루고 있었는데 멍청한 놈이 끼어들어 다 망쳐버렸네.“



미나모토가 휘두르는 일본도 공격을 잘 피하던 서화는 한강을 구하려다 칼을 맞고 말았다.


리모컨을 한 손에 든 채 미나모토는 서화의 허리를 잡고 칼을 빼서 서화의 목에 겨누었다.



힘없는 인형처럼 힘을 잃은 서화는 쓰러질 것처럼 입가에 피를 흘렸다.


”우리가 원전을 빠져나갈 때까지 이 아가씨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미나모토의 품에 인질로 잡힌 서화는 위태롭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서, 서화야. 이... 이놈들 서화를 놔줘.“


한강은 절규했지만, 폭발의 여파로 일어나 서화를 구할 힘이 없었다.




UDT 저격조로 원전 외곽에서 저격 위치를 잡고 저격 총의 스코프를 통해 원자로와 연결되는 건물의 창가를 살피던 조반명 하사의 눈에 인질의 목에 칼을 대고 뒷걸음질하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한 손에 든 것은 분명히 폭발물을 조종하는 리모컨이 분명했다.


사격선수 출신으로 1천m가 넘는 장거리 사격도 성공한바 있는 조하사는 천천히 총구를 겨누었다.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수동 노리쇠장전을 하는 K-14 저격 총은 유효사거리 800mm 정도이지만, 사격선수 출신 조하사는 1,200m 거리에서 내기를 건 사격에서 맥주캔을 맞춘 적이 있었다.


조하사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듯 숨을 골랐다.


오랜 훈련을 통해 이제 20초 정도는 숨 없이 몸의 진동을 정지시킬 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사격선수의 호흡은 10년간 그의 몸을 정지시키듯 훈련되어 있었다.


노리쇠를 당겨 7.62mm 저격용 총알을 장전했다.


제대로만 맞춘다면 손목을 통제로 날려버릴 위력의 총탄이었다.


그동안 해본 장거리 사격 경험은 모두 주간에 한 사격이었다.


야간 관측경을 통해 1km가 넘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 사격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조하사는 긴장하지 않았다.


생각이란 그의 몸의 진동을 만드는 방해물일 뿐이었다.


오랜 훈련기간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무상무념의 머릿속에 공백의 공간을 만드는 마인드컨트롤 훈련을 오랫동안 해온 조하사는 생각을 비운 채, 오직 눈과 손가락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야간 열상 카메라로 비추어지는 목표를 관측경 통해 확인한 후, 조용히 방아쇠를 닿은 검지를 당겼다.





형민의 뿌연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정신을 잃기 전 연기를 뚫고 다가오는 사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붉은 갑옷에 칼을 든 사내는 영락없는 투구를 쓴 일본군 장수의 모습이었다.




”영수 일어나라!“



어디선가 들려온 천둥 같은 명령에 형민의 무의식이 깨어지고 눈이 떠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칼을 든 사내는 일본군 장수가 아닌 미나모토였다.




”아악“


”피우웅“



미나모토가 리모컨을 놓치며 쓰러지면서 뒤늦게 총성이 들려왔다.



조하사의 총탄은 정확히 리모컨을 박살 내며 명중했다.




”투타다타“


형민은 일어나며 소총을 갈겼다.



”허어억“


”으윽“



미나모토는 몸을 숙인 채 뒤로 도망쳤지만, 앞에 서있던 특수작전군(SFGp)들은 형민의 총탄에 쓰러졌다.



그때, 복도 뒤에서 총격이 가해지며 총을 쏘려던 특수작전군들이 쓰러졌다.



”투드트트 투드트“


”으아악“



윙슈트를 타고 접근해 낙하산으로 원전 위로 접근한 CCT 공정통제사들이 소리 없이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트드트트 투드트“


”투드트트트 드트투“


CCT 공정통제사들이 소총을 발사하며 복도에 남아있는 일본 특수작전군 (SFGp)들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미나모토는 쓰러진 특수작전군이 떨어트린 기관총을 들어 쏘아대며 살아남은 특수작전군들과 함께 원자로 격납 건물로 통하는 증기설비실로 뛰어 들어갔다.




총소리에 정신을 차린 벽타기가 형민을 일으켜 세웠다.



”저놈이 누군지 이제 알겠어.“


”대구시민의 목을 친 놈이야. 저놈을 살려 보내 선 안돼.“



형민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던 벽타기는 형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미나모토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증기설비실은 수증기가 내뿜는 연기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


뜨거운 증기의 열기와 총격전을 앞둔 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듯이 압박해 왔다.



형민은 기둥에 기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귀를 기울였다.


왼손 검지로 기관총의 셀렉터 레버를 연사로 풀었다.


가죽점퍼의 주머니를 만져보았다.


남은 탄창은 하나밖에 없었다.



1번의 기회에 탄창의 탄환을 모두 쓰더라도 녀석을 잡지 못하면 내가 당할 것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오랫동안 수련해온 형민에게도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 사람으로서의 긴장이었다.





‘영수 일어나라!’



의식을 잃은 나를 깨운 목소리는 누구였을까?


통제영을 만드신 분의 목소리였을까? 혹시 석필 영수였을까?




찰나의 순간이지만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잘못되면 나의 죽음은 물론 오늘 3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사능오염에 노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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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6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4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7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8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1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1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2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81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4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6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90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9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8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4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4 4 7쪽
178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81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2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3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90 5 9쪽
»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8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7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3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82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8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90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5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9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6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3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9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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