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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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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8,694

작성
21.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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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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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DUMMY

“그, 그건 일본 측의 은밀한 부탁으로 로건 국가안보보좌관이 태평양함대 무기고에 보관 중인 초공동 어뢰를 넘긴 것으로 압니다.“


”미군의 군수 자산을 나에게 보고도 없이 일본에 넘겨줬다고?“



격앙된 표정의 대통령은 로건 국가안보보좌관을 호출했으나, 병가를 핑계로 출근하지 않은 채 연락을 피하고 있었다.



데이브 국장은 대통령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조용히 말했다.


“현가석 대통령 쪽의 국정원 차장과 CIA 한국지부가 접촉 중입니다. 이지스함 침몰과 전쟁에 대한 종식 방안을 오늘까지 답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CIA 한국지부에서 보내온 정보 평가보고서(An Intelligence Assessment)를 읽는 윌리엄 대통령의 눈빛은 점점 곤혹스럽게 변했다.


”전세가 한국 쪽으로 역전되는 분위기입니다.“


”DIA 국방정보국 의견도 같습니다.”


데이브 CIA 국장과 루카스 국방부 장관 의견이 일치하자, 윌리엄 대통령은 골치가 아픈 듯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만졌다.



”국무장관을 들어오라 하게.“



전쟁 초기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로건 국가안보 보좌관의 말에 솔깃해서 15일간의 제한전쟁을 허락했던 윌리엄 대통령은 한일 무력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에이든 국무장관을 멀리해왔었다.



그러나 복잡한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그의 정치적 조언이 필요해졌다.



에이든 국무부 장관은 섭섭해하는 기색도 없이 윌리엄 대통령에게 상황을 해결할 해법을 제안했다.



”너무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냉정하게 보자면 일본이나 한국 우리에겐 아시아의 기사일 뿐입니다.

체스판의 백기사가 죽으면 흑기사를 사용해서 적을 공략하면 되는 겁니다.

일본이 무너진다면 한국을 동아시아의 지역 맹주로 키우면 그만입니다.

그간 금지해왔던 핵무장을 자위적 수준의 전술핵 몇 발 보유를 허용해주고 한미 우호를 공고히 하자는 대통령님의 립서비스 몇 마디면 한국 내 보수 세력들은 우쭐해서 미국을 위해 중국과의 대결에 전면에 나서자고 주장할 것입니다.“


”한국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피하고 내가 너무 푸대접했는데 어찌 수습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그건 바로 전쟁에서 한국을 지지한다는 대통령님의 워딩입니다.“


”나의 워딩? 한국을 지지한다고 선언이라도 할까?“


”굳이 선언보다는 한국과 일본 양쪽 모두 현시점에서 무력 충돌을 자제하고 전쟁으로 피해를 겪은 한국의 복구에 미국도 지원하며 동참하겠다는 정도의 발표문이면 충분히 한국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고, 야당에게 공격받았던 현가석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련한 정치인인 에이든 국무장관은 윌리엄 대통령에게 전쟁을 수습할 방안을 제시했다.



”알겠네. 전후 지원방안을 알아보고 한일간의 충돌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준비해주게.“









2032. 4. 23.


A.M. 07 : 04


울진 원전









“폭발물 제거는 언제 다 끝나는가?”


“리모컨 격발방식 뇌관은 이미 제거해서 당장 터질 염려는 없지만, 전선이 복잡하게 연결되어있어 폭발물질까지 제거는 신중해야 합니다.”


”특수작전군은 진압했지만, 일본 8사단 병력이 울진 외곽에 아직 남아있어 언제 원전을 또 공격할지 모르니 폭발물 제거를 서둘러야 해!“


”알겠습니다.“


울진으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던 8사단이 원전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13특임단 병력은 원전 주변을 겹겹이 감싸고 대비를 하고 있었다.



공군 EOD 폭발물처리반 요원의 이마엔 땀이 흘러내렸다,


"제거했습니다. 울진 원전은 이제 안전합니다."



일본군이 설치한 폭탄을 제거한 공군 EOD 요원들은 다리가 풀린 듯 털썩 주저앉았다.




특수작전군의 원전 점령이 실패한 것을 안 8사단 병력은 포항으로 내려가 4사단과 합류하기로 했다.


포항에는 일본군 4사단과 8사단이 합류해 해병대의 공격을 버티며 다가오고 있는 최강 기갑사단인 7사단 상륙 시간을 벌어주려 하고 있었다.



7사단의 상륙을 막지 못하면 어렵게 잡은 전쟁의 승기가 다시 일본으로 넘어갈 것이 분명했다.











2032. 4. 23.


A.M. 07 : 05


경산









”KTSSM 미사일이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뭐야?“


무인기가 확인한 결과 명중하지 못하고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입력된 위치 좌표에 정확히 도달했지만 움직이는 일본 함대에서 회피기동을 해서 스치듯이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젠장...”


지대지미사일 특성상 움직이는 해군 함대들을 공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사일을 동시에 여러 발 발사해봐. 여러발이 타격하면 회피기동에도 한계가 있겠지!”


“알겠습니다.”




“쿠아아앙”


“쿠우웅”


“쿠우수슝”



6발의 KTSSM4 미사일이 발사되어 동해로 날아갔다.













2032. 4. 23.


A.M. 07 : 09


포항 124km 해역










“미사일이 또 날아옵니다.”



홋카이도의 7기갑사단을 싣고 포항으로 향하는 수송 선단을 호위하는 제3 호위대군의 쿠오사와 참모장은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요격미사일 발사 준비하고 함대는 회피기동에 들어간다.”



“미사일이 함대의 회피기동에 대응하지 못한 걸 보니 지대지미사일로 보입니다.”


“위치로 보아 대구를 점령한 해병대 놈들이 발사하는듯합니다.”



참모들의 보고에 쿠오사와 참모장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해병대 놈들이 급했나 보군. 지대지미사일로 함대를 노리다니... 조금만 기다려라. 7기갑사단이 상륙하면 다시 대구로 가 박살을 내 줄 테니까!’




“요격미사일 사거리 내 접근합니다!”


“ESSM 미사일 발사”


“발사!”



“쿠우우웅”



Mk.41 VLS 수직발사관에서 한 셀당 4발의 장착이 가능한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함대공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요격을 시작했다.




“콰과쾅”


“쿠과콰광”


“콰광”



6발의 KTSSM4 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요격을 피한 미사일들도 회피 기동하는 일본 함대의 옆을 스치듯이 바다로 떨어졌다.






“미사일에 회피기동을 한 일본 함대가 피격을 피했습니다.”


“쾅”


주먹으로 야전 지휘실의 책상을 내리친 정가도 해병 2사단장은 합참에 문제점을 보고했다.



“지대지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는 일본 함대를 맞추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2032. 4. 23.


A.M. 07 : 12


용산 합참본부









“방법이 없을까?”


“누군가 직접 미사일 유도를 해주는 것 외에는 지대지미사일로 군함을 명중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휴”


합참의장은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악전고투하며 젊은 군인들의 목숨을 바쳐가며 전쟁을 버텨왔지만, 또다시 피를 부르는 명령을 내려야만 했다.



장함상 합참의장은 동해에 대기 중인 SSU 잠수정에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미사일 유도를 지시할 것을 선현중 해군 참모총장에게 요청했다.



“해병대가 지금 발사하는 미사일이 지대지미사일이라 움직이는 군함을 빗나가고 있네. 위험하지만 누군가 수면으로 올라가 LDRF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미사일 유도를 해줘야 할 상황이네.”


선현중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SSU 잠수정의 권다음 중사에게 미사일 유도를 부탁했다.



”권중사 할 수 있겠나?“


"바다에서 제가 굶어서 죽을지언정 빠져 죽을 일은 없습니다."



SSU 권다음 중사의 자신 있는 말에 해군 참모총장은 목이 메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자네가 끝까지 일본 함대를 유도해주면 경산에서 날아가는 미사일들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야.“



너무나 위험한 임무였지만 일본 함대를 격파하기 위해선 그 길밖에 없었다.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미사일 유도를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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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 임자왜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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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1.11.18 86 0 -
192 192. 전쟁은 끝난 것일까 (3) 21.11.18 154 5 10쪽
191 191. 전쟁은 끝난 것일까 (2) 21.11.17 157 5 8쪽
190 190. 전쟁은 끝난 것일까 (1) 21.11.16 178 4 11쪽
189 189. 국정원의 별 21.11.15 181 4 10쪽
188 188. 죄와 벌 (3) 21.11.14 181 4 8쪽
187 187. 죄와 벌 (2) 21.11.13 182 5 8쪽
186 186. 죄와 벌 (1) 21.11.12 181 5 7쪽
185 185. 참혹한 전쟁의 결과 (3) 21.11.11 184 5 8쪽
184 184. 참혹한 전쟁의 결과 (2) 21.11.10 186 4 8쪽
183 183. 참혹한 전쟁의 결과 (1) 21.11.09 190 6 8쪽
182 182. 신의 지팡이 (3) 21.11.08 189 5 9쪽
181 181. 신의 지팡이 (2) 21.11.07 198 5 7쪽
180 180. 신의 지팡이 (1) 21.11.06 184 6 8쪽
179 179. 배신의 국제관계 (3) 21.11.05 184 4 7쪽
» 178. 배신의 국제관계 (2) 21.11.04 181 6 8쪽
177 177. 배신의 국제관계 (1) 21.11.03 182 5 8쪽
176 176.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3) 21.11.02 183 5 8쪽
175 175.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2) +2 21.11.01 190 5 9쪽
174 174 시민군의 마지막 전투 (1) 21.10.31 187 4 7쪽
173 173. 바다의 늑대들 (4) 21.10.30 177 4 7쪽
172 172. 바다의 늑대들 (3) 21.10.29 183 4 9쪽
171 171. 바다의 늑대들 (2) 21.10.28 182 4 7쪽
170 170. 바다의 늑대들 (1) 21.10.27 188 4 7쪽
169 169. 최후의 해전 (4) 21.10.26 190 4 8쪽
168 168. 최후의 해전 (3) 21.10.25 185 5 9쪽
167 167. 최후의 해전 (2) 21.10.24 179 4 8쪽
166 166. 최후의 해전 (1) 21.10.23 185 4 7쪽
165 165. 심해의 결투 (4) 21.10.22 183 4 7쪽
164 164. 심해의 결투 (3) 21.10.21 190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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