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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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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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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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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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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DUMMY

역대 가장 화려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우승한 체이스 도노프리오. 검술시합을 비롯해 궁술시합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까지 마상창시합 경기장 단상 앞에 섰다. 유일하게 마상창시합의 준우승자인 딜런만이 자리에 없었다.


서둘러 성직자들이 치료하긴 했어도 그가 받은 물리적, 정신적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인 상황일 정도였다. 휴식을 위해 딜런이 실려 나간 후 시상식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팔라쥬르 국왕이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와 궁술시합의 시상자부터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했다. 뒤이어 검술시합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그리폰 성기사단 소속의 기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난 후, 투구를 벗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서지터 앞에 섰다.


팔라쥬르 국왕은 기분 좋게 웃으며 등골이 오싹할 만한 말을 내뱉었다.


“하하핫! 한 나라의 왕인 짐 앞에서 당당하게 거짓말을 해놓고 멋지게 우승했군.”


“소, 송구합니다. 폐하.”


고개를 숙인 체이스는 땅이라도 파고 들어갈 정도로 머리를 바닥까지 내리깔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으나 막상 눈앞에서 겪으니 오금이 저리는 것을 느꼈다.


“농담일세. 고개를 들게나.”


조금 전까지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물쭈물하며 주변 눈치를 살피던 서지터는 슬쩍 고개를 들자 팔라쥬르 국왕이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얼굴이 어떻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어 고맙군. 우승을 축하하네.”


“폐하, 영광입니다.”


일어난 서지터는 새우처럼 등이 굽어져 양손으로 간신히 팔라쥬르 국왕의 손을 잡았다. 한 나라의 국왕이라고는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투박하고 굳은살이 잔뜩 낀 손이었다.


“그래, 다친 팔은 괜찮은 건가?”


“네.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치료를 받아 지금은 붓기가 다 가라앉았습니다.”


“받게. 자네 트로피와 상금일세.”


팔라쥬르 국왕은 노리스 영감이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와 상금을 건네주며 서지터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고생했군. 결승전도 멋진 경기였어.”


“황공하옵니다. 폐하.”


- 와아아아아! 체이스! 체이스!


서지터가 트로피를 받자 곳곳에서 다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승을 축하하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하필 서지터는 정면의 관중석에 에반 페트레빈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카렌에게 관심을 한 몸에 받던 터라 그는 제 아들도 알아보지 못한 채 죽일 듯이 노려볼 뿐이었다.


‘하필 고개를 들자마자 눈이 딱 마주치냐. 미치겠네.’


서지터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에반의 시선을 피하자 바로 옆에 있던 에스나와 이복동생인 도노반의 얼굴이 보였다. 도노반은 서지터의 정체를 당연히 몰랐으니 신기한 듯 쳐다보며 박수를 치고 있었고, 반면 에스나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달라진 오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에스나도 다른 얼굴을 한 오빠가 낯설기도 했지만 자랑스럽기도 감동적이기도 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중이다.


‘바보같이 우승할 실력이면서 자기 얼굴로 당당하게 서지도 못하고······.’


비록 마법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어도 다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을 돌아가신 어머니가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서지터는 에스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티 나지 않게 윙크를 날려주었다. 아무래도 동생의 마음이 오빠에게 전해진 모양이다.


다른 쪽 관중석에서는 아그나달린 신전 소속 사람들과 리벨드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승자들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물론 로스 단장과 트리스탄은 검술시합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그리폰 성기사단 소속의 기사들에게 축하해주는 게 우선이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노력한 대가를 받을 수 있으니 축하받아 마땅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사람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이번 검술시합에는 그렇게 강한 참가자가 없다고 하더군. 적어도 자네만큼은 성장해줘야 하지 않겠나.”


축하를 해주긴 해도 로스 단장의 눈엔 아직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미 서지터 일행을 본 그였기에 눈이 많이 높아진 상태였다. 자신의 밑에 있는 기사들이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나저나 자네가 정말 아쉽겠어. 6년 전 처음 참가한 대회와 지난 대회 모두 우승한 게 자네지 않나? 저 단상 앞에도 가지 못하고 3위를 했으니 아쉬울 법도 하지.”


“아닙니다. 어느 때보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낀 대회입니다. 제 한계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겸손하군. 물론 마상창시합만큼은 체이스군에게 이기지 못하는 것만큼은 틀림없어. 아무래도 경험의 차이겠지. 그래도 자넨 남들과는 다른, 체이스군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이 있지. 내 후계자가 될 재목인 것만큼 말이야.”


“과연 그럴까요?”


트리스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긴장됐던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천막으로 돌아간 서지터는 노리스 영감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봤더라면 할아버지와 손자 간 감동적인 포옹이었겠으나 서지터 입장에선 노리스 영감이 찰거머리 같이 들러붙어 매달리는 꼴이었다.


“흐으윽, 드디어, 드디어 우승을 거두었어. 자랑스러운 내 손자가 우승했다고.”


“아이참! 할아버지 덥다고요. 좀 떨어져 봐요.”


“이 녀석아, 너는 이 순간이 기쁘지도 않더냐? 흐흑. 잘했다. 정말 장해. 장하다고.”


“내가 그랬죠? 우승 그까짓 거 별거 아니라고.”


“그래, 그래. 기특해.”


노리스 영감은 연신 비쩍 바른 손으로 서지터의 뺨을 쓰다듬었다. 지금 그에겐 체이스이건, 서지터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치매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손자라고 믿고 있었으니 이리도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 펄럭.


“와아, 서지터님. 아니 체이스님 진짜 우승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것도 왼손으로 이겨버리실 줄은 꿈에도 몰랐지 말입니다.”


“지터어! 완전 멋있었어.”


친구들 모두 천막 안으로 들어와 축하해주었다. 둘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천막 앞에서 기다리던 카데스도 함께 들어와 뒤늦게 말을 전해주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축하해.”


“뭘 축하까지야. 아아악!”


훈훈한 분위기 속에 레일라가 서지터의 귀를 잡아 당겨버렸다. 축하는 여기저기서 많이 해줬을 테니 혼나야 할 일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려는 생각이었다.


“이게 미쳐서. 너 어젯밤에 무슨 짓하고 돌아다녔어. 결승 전날에 누가 사고치고 다니래?”


“야! 안 놔? 죽을래? 아악!”


“대답이나 해. 밤늦게 나가서 술 먹고 돌아다니다 쌈박질하진 않았을 테고.”


“알았어. 대답할게. 귀나 좀 놔봐.”


“대답하기 전엔 안 놓을 테니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


“아프다고!”


- 퍽.


“넌 좀 당해봐야 해.”


한스까지 합세해 서지터의 머리에 꿀밤 같지 않은 강한 주먹질로 세게 때리자 억울한 서지터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해명하기 시작했다.


“아, 진짜. 사고 안 쳤다고. 그래. 나가긴 했어. 근데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얌전히 돌아왔다고.”


“그런데 팔은 왜 그 꼴이 된 건데?”


“천막으로 돌아오니까 웬 이상한 검은 로브 입은 놈이 입구에서 어슬렁거리잖아. 누구냐고 하니까 잽싸게 도망치더라고. 그래서 그놈 쫓아가다가 그렇게 된 거야.”


“뭐? 검은 로브?”


서지터의 입에서 나온 말에 다들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 도망가는 속도가 누가 봐도 헤이스트 주문을 쓴 놈처럼 빨랐다고. 그럼 마법사란 얘기잖아. 그 늦은 시간에 비밀스럽게 천막에 올 마법사가 한 놈밖에 더 있겠어? 그래서 일단 쫓아갔지. 그러다 담장을 넘어간 순간 갑자기 튀어나와서 얼굴로 주먹질하는데 팔로 그거 막다가 다친 거야. 마치 스트렝스 주문 쓴 것처럼 너무 강력해서 한 방에 나가떨어졌어. 제대로 손도 못 써보고 완전히 당했다고.”


서지터의 설명에 특히나 레일라와 아리엘, 두 사람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검은 로브, 그리고 스트렝스 주문이라면 지난 아루베일에서의 머더드레인을 연상케 하기 충분했다.


당시 서지터를 비롯해 두 여인이 함께 머더드레인의 흔적을 추적하다 그와 맞닥뜨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서지터는 속수무책으로 당한 뒤 납치까지 당했던 기억이 소환되자 여전히 귀를 잡아당기던 레일라가 손을 풀고 서지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뭘 어떻게 돼? 발로 내 얼굴 뭉개면서 그냥 묘한 놈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사라졌어. 암튼 팔은 그놈 쫓다가 다친 거야.”


“혹시 목소리나 생김새 같은 건? 듣거나 보긴 한 거야?”


레일라의 말은 혹시 어제 그 검은 로브가 머더드레인은 아닌가 하는 의미였다.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던 서지터가 즉각 대답했다.


“이미 죽었잖아. 그리고 목소리 듣긴 했는데 전혀 아냐. 얼굴은 로브로 뒤집어쓰고 있어서 제대로 못 봤고. 그런데 힘이 무슨 장사처럼 강한 건 찜찜하긴 해.”


어제 만난 검은 로브가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스트렝스 주문은 타인에게 쓸 순 있어도 마법사 자신에게 쓰지 못하니 당연히 서지터 입장에서는 찜찜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을 누구보다 마법사인 한스가 잘 알고 있었기에 여전히 놀란 눈으로 중얼거렸다.


“상대가 마법사가 확실하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짓을 한 거야. 지금껏 아루베일에서 만난 그 자를 제외하고는 스트렝스 주문을 자신에게 쓰는 마법사를 본 적도 없어. 한 방에 팔을 망가뜨릴 정도면 평범한 사람은 결코 아닐 거야. 그럼 네 말대로 스트렝스를 쓴 마법사가 확실하다는 말인데 실력이 엄청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런데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냥 사라졌다고?”


“그놈 속을 내가 어떻게 아냐? 암튼 날 바로 죽일 수도 있었는데 혼자 중얼거리다 그냥 사라졌어.”


“아리엘! 정령들한테 물어봐 줄 수 있어? 지금 이 근처에 이상한 기운 같은 거 전혀 안 느껴지는지.”


“응, 잠깐만?”


한스의 부탁에 아리엘이 잠시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혹시라도 지금도 이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어 꺼낸 말이었으나 얼마 후 아리엘은 안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후우, 그럼 어제 갑자기 왜 온 거지?”


“그걸 나도 모르겠어. 경기 중에도 계속 그놈이 온 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 일단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


진지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일행의 시선이 서지터의 말을 끝으로 노리스 영감에 꽂혔다.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으니 이제 거래한 검은 로브에 관해 들을 차례였다.


레일라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 영감님? 방금 우리가 한 얘기 들었죠? 이제 우리가 원하는 말을 해주셔야죠?”


“응? 무슨 말?”


노리스 영감은 품에 우승 트로피를 안고 옷 소매로 정성스럽게 닦기 바빴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살짝 짜증이 올라온 레일라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다시 말했다.


“무슨 말이라뇨? 우승 트로피 가져다주면 몇 달간 같이 지낸 마법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서요.”


“흐으응. 그랬나? 아아, 내가 그랬지. 그런데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 줄게.”


“나중에 언제요? 네?”


“내일?”


“왜 하필 내일인데요. 혹시 오늘 야반도주하거나 그럴 생각은 아니시죠?”


“떽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도노프리오 가문을 걸고 내가 내뱉은 말은 약속을 꼭 지킨다고.”


“그냥 냅둬라. 저 몸으로 혼자 어딜 도망가겠냐? 그냥 오늘은 우승의 기쁨에 취하게 둬. 근데 너희는 공작 호위 임무 안 하고 이렇게 다 몰려와도 돼?”


서지터의 질문에 파시비엔이 대답했다.


“잠깐 정도는 괜찮습니다. 딱히 주위에 이상한 것도 없고 말입니다. 이따 밤에 연회에 참석하실 때나 다시 가서 지켜보면 됩니다.”


“그래? 나는 좀 있다가 어디 나갔다 올 생각인데 괜찮지?”


그 말에 한스와 레일라가 매섭게 노려보았다. 어제도 몰래 나갔다 온 덕분에 오늘 경기에 지장이 갔으니 혹시라도 노리스 영감이 도망 못 가게 감시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어딜 나가? 얌전히 여기서 영감님이나 지켜보시지?”


“그래, 괜히 나가서 사고 칠 생각 말고.”


“중요하게 갈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방해할 생각은 마시고.”


“흠, 흠. 실례합니다.”


천막 밖에서 낯선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입구에 가까이 있던 파시비엔이 천막을 걷어 밖을 살피며 대답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마상창시합 우승자이신 체이스 도노프리오님의 숙소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만?”


파시비엔이 사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머리는 포마드 기름으로 깔끔하게 넘겼고, 복장도 단정한 정복 차림이었다.


“봄 축제를 관할하는 곳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저녁 7시에 연회에 있으니 마상창시합 우승자이신 체이스님이 꼭 참석하셔야 해서 이렇게 알려드리러 찾아왔습니다.”


그의 말에 서지터가 불쑥 밖으로 나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거 꼭 가야 해요? 나 엄청 바쁜데?”


바뀐 서지터의 얼굴에 사내는 한 발 짝 뒤로 물러서며 감탄을 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빛이 나는 외모였으니 말이다.


“아아, 그, 그게 우승자는 반드시 참석하셔야 합니다. 축제의 전통이니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셔야지요.”


“그런 자리 불편한데······.”


“하하, 불편하시면 우승을 하셨으면 안 되지요.”


“연회에 입고 갈 예복도 딱히 없는데요?”


“큰 사거리로 나가시면 맞춤 예복은 아니어도 기성복으로 판매하는 점포들이 있을 겁니다. 맞춤 예복은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니 그곳에서 준비하시면 될 겁니다. 그럼 전 전달했으니 연회에 반드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내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아악! 짜증 나. 그런 자리 진짜 싫은데.”


“풉, 우리는 할슈타인 공작 호위 임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긴 하겠지만 너도 빼도 박도 못하고 참석해야겠네.”


서지터는 혹시라도 일정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었다. 한숨 돌리고 난 후 곧장 로스 단장을 만나러 갈 생각이었지만 귀족들이 잔뜩 참석하는 연회를 생각하니 벌써 머리가 아파져 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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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30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3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5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8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2 1 17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4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8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9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4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31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7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9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3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1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30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7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30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7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9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6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7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9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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