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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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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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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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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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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DUMMY

리벨드 부인의 지시에 다들 빠르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다음 날부터 카데스와 레일라는 몇 경기 남지 않은 검술시합 관람하며 다시 올지도 모르는 스테러스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무엇보다 중요한 할슈타인 공작의 호위 임무는 다음 날 점심에 라니안이 나이트 플라워를 방문하면서 리벨드 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마법을 쓸 수 있는 세 사람은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공작의 저택을 방문해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친구들의 관심 밖으로 떠밀려나 홀로 외롭게 마상창시합에 참가하는 서지터의 경우 예정된 8강 경기에서 허무하게 상대방이 기권해버렸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무참히 박살 내 버렸기에 8강 상대자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겁에 질려 버렸다. 그렇게 서지터는 힘도 써보지 않고 4강까지 손쉽게 올라갔다.


덕분에 뒤이은 경기인 발리헤드와 모시프의 경기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경험 많은 발리헤드와 신예 모시프의 경기는 난타전 끝에 서지터의 준결승 상대가 모시프로 결정이 났다. 트리스탄과 딜런 역시 무난하게 4강에 올라 결승전만큼 주목받는 준결승 대전이 완성되었다.


이제 서지터에게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긴장할 법도 했지만 서지터는 노리스 영감이 일찍 잠이 든 틈을 노려 천막 밖으로 빠져나갔다. 선선한 봄밤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서지터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에스나가 묵고 있는 숙소였다. 아무래도 동생이 신경 쓰였는지 위험을 무릅쓰고 에스나를 만나기 위해 3층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아오! 힘들어.”


- 똑똑. 똑똑.


아슬아슬한 자세로 에스나의 방 창문을 조심스레 두드렸지만, 안에선 반응이 없었다.


“이게 진짜. 오빠가 친히 이렇게 찾아왔는데 말이야.”


- 똑똑.


다시 창문을 두드리자 유모가 서지터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버렸다.


“도, 도련······!”


“쉬잇!”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소란 피우지 말라는 행동을 취하자 유모는 즉시 안쪽 침실로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하얀 원피스 잠옷에 숄을 어깨에 두른 에스나가 나타나 유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오, 오빠······!”


“쉿! 야, 힘들어. 놀라지 말고 창문이나 열어.”


“미안!”


에스나가 창문을 열어주자 서지터는 잽싸게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놀랐잖아! 야밤에 3층 밖에서 그렇게 매달려 있지 말라고!”


“아구구, 팔이야. 그럼 계단으로 당당하게 올라올까?”


“그렇긴 하지만······. 갑자기 이 시간에 어떻게 찾아온 거야? 진짜 놀랐잖아.”


“옆 방에 다 들리겠다. 좀 조용히 해라.”


“괜찮아. 아버지는 바로 옆방도 아니고 지금 방에 안 계셔. 아마 밖에 나가셨을 거야.”


“히히, 그래? 이리 와. 내 동생.”


철없는 오빠는 반년 만에 만나는 동생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성년 될 때 온다더니? 딸랑 선물만 보내면 끝이니? 이건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꼭 끌어안고 있던 에스나가 서지터의 옆구리를 꼬집으며 툴툴거렸다.


“아파. 바빠서 어쩔 수가 없었어. 지금도 바쁘긴 마찬가지고.”


“대체 어디서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그렇게 바쁜 거야?”


“그게 설명하긴 복잡한데.”


- 똑똑!


에스나 방문을 누군가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딱히 누가 찾아올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된 서지터는 후다닥 장식장 뒤로 몸을 숨겼다. 올 사람이라고는 아버지뿐이라 여겨져 본능적으로 나온 반응이었다.


“저기 아가씨. 옆 방에서 공부 중이었는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서······.”


“어? 어! 그게, 그게 신경 안 써도 돼.”


노크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지터와 에스나의 배다른 형제인 도노반이었다. 마침 축제 기간에 맞춰 그 역시도 아버지인 에반과 동행했다. 연회가 열리면 여러 귀족에게 인사시키기 위해 데려왔고, 마침 에스나의 옆방이 바로 도노반의 방이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으세요? 남자 목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잠시 문을······.”


굳이 문을 안 열어주는 것도 이상하게 여겨진 유모가 조용히 문을 열어주었다. 도노반은 유모에게도 깍듯하게 인사하며 슬그머니 방 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살폈다. 실상은 남매의 만남을 방해하는 눈치 없는 행동이긴 했지만 도노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에스나를 보호하려는 행동이었다. 항상 에스나에게 저자세로 죄인처럼 굴면서도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서지터의 대역이라 생각했다.


항상 과한 반응을 보이는 걸 잘 알고 있던 에스나가 도노반을 안심시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돌아가서 하던 공부 마저 해도 돼.”


오빠인 서지터와 마주쳐봤자 좋을 것이 하나 없다는 걸 알기에 에스나는 되도록 도노반을 빨리 방으로 돌려보내려 애를 썼다.


“무슨 일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몇 가지 마법은 쓸 수 있습니다.”


“응, 알았어.”


도노반의 위치에선 잘 보이지 않는 장식장 뒤로 몸을 숨긴 서지터가 살짝 고개를 내밀어 그를 몰래 훔쳐보았다. 순박해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시골 청년의 얼굴에 단정하게 자른 머리가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 도노반 역시도 페트레빈 가문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색 눈과 머리를 하고 있었고, 체격은 생각보다 왜소한 편이었다.


‘얼핏 봐도 저 자리엔 안 어울리는 어색한 모습이네. 어쩌면 괜히 나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짓을 하는 걸지도. 나름 쟤도 스트레스겠구나.’


도노반을 보며 서지터는 안쓰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운명이 바뀐 것만 같아 일종의 죄책감 아닌 죄책감이 생겼다. 그런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밥도 굶으며 가난하게 살 바엔 그래도 잘 사는 집에 사는 게 낫지. 너도 페트레빈 가문의 핏줄을 이어받긴 했으니 마법에는 전혀 문외한은 아닐 테고. 아버지 때문에 받는 압박만 잘 견뎌라.’


굳이 보지 않더라도 경험자인 서지터는 잘 알고 있었다. 서지터와는 조금 경우가 다르지만, 현재 도노반 역시 아버지에게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10대 후반까지 글쓰기, 읽기 외엔 딱히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다. 더군다나 마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그가 갑자기 마법을 배우기란 절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페트레빈 가문에서 한 세대에 두 명의 마법사가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알았으니까 방에 돌아가.”


에스나는 도노반의 등을 떠밀며 간신히 방에서 쫓아냈다. 그가 나간 후 문을 꼼꼼하게 닫은 후에야 에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지터가 숨은 곳으로 걸어왔다.


“쟤구나?”


숨이었던 서지터가 불쑥 튀어나와 말하자 불안함을 느낀 에스나가 양팔을 벌려 제지하려는 행동을 취했다.


“하지 마? 쟤도 불쌍한 애니까 괜히 건드리고 그러지 마. 그럼 오빠 가만 안 둬.”


“내가 뭐 어찌한대? 그냥 확인해 보려고 물어본 거야.”


“딱해. 적성에도 안 맞는 마법 공부하는 거 보면 내가 대신해 주고 싶을 정도야.”


“그런 애가 생각 없이 마상창시합 참가자 숙소에는 왜 얼쩡거리실까?”


“뭐? 뭐라는 거야? 내가 언제! 오빠가 봤어?”


“봤지 그럼. 에스나 너 트리스탄 좋아한다며. 그런데 왜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야.”


에스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급기야 당황한 목소리로 변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게 그러니까! 트리스탄님은 기사단 사람들과 따로 숙소에 머무르시니까 만나보기 힘들기도 하고! 나, 나는! 체이스님 경기를 보고 순수한 팬으로서! 그러니까 혹시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거 완전 얼빠네? 너 걔가 잘생겼다고 소문나서 찾아간 거지?”


달아오른 에스나의 얼굴이 홍당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새빨개졌다.


“아, 아니거든? 사인이라도 받고 싶어서 찾아간 거거든?”


“그래? 그럼 종이랑 펜이랑 잉크 가져와.”


“뭐?”


“사인해줄게. 가져오라고.”


에스나는 자신의 친오빠가 이젠 미친 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다짜고짜 사인해주겠다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여리여리한 주먹으로 서지터의 배를 가격했다.


- 퍽!


“이 물건은 또 장난질이야. 죽는다 진짜?”


“어흑, 너 치사하게 갑자기 기습공격하기 있어? 어우, 배야.”


엄살을 부리며 배를 어루만지던 서지터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에스나가 깜짝 놀랄만한 발언을 내뱉었다.


“체이스 도노프리오 그거 나야. 사인받고 싶다며. 사인 같은 거 해본 적은 없지만 너니까 특별히 해준다.”


“미친 거야? 체이스님이 왜 오빠야?”


역시나 에스나는 쉽사리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제정신 아닌 건 맞는데 그거 나 맞아. 정 못 믿겠으면 내일 관람석에 가서 카렌이나 셜레인 대주교님한테 물어보든가. 임무 때문에 등 떠밀리듯이 마상창시합에 참가하긴 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상황상 얼굴을 공개할 수 없어서 계속 투구 쓰고 있던 거야.”


에스나는 자신이 체이스라고 말하는 서지터를 매섭게 흘겨보았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은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하는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경기 끝나고도 계속 투구를 쓰고 있던 게 그럼 관람석에 계신 아버지가 오빠란 걸 알아볼 수 있어서 그런 거야?”


“그렇지.”


“그, 그럼 카렌 언니가 개회식 때 징표를 준 것도 오빠라는 걸 알아서 준 거고?”


“나도 그건 원치 않았지만 그런 셈이지.”


“그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와서 불같이 화낸 거 알아?”


“보질 못했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그런데 그랬을 거라고는 대강 예상은 되긴 해.”


마법학교를 다녔던 오빠가 갑옷을 입고 말 위에서 화려한 기술과 함께 랜스로 상대를 박살 내는 현실이 도무지 믿어지질 않았다. 지난번 만남에서 대단한 용병단에 있었고 트리스탄과 대련에서 이겼다는 말도 안 믿어지는 마당에 체이스가 오빠란 말은 농담처럼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장에서 체이스가 자신이라 주장하는 오빠의 활약을 봤으니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의 에스나였다.


“하아아, 진짜 체이스님이 오빠라고? 대체 어디서 어떻게 지냈길래 그런 괴물이 된 거냐고.”


“까먹었어? 저번에 말했잖아. 어마어마한 용병단에 있었다고.”


“안 까먹었어. 멍청아!”


“이거 비밀인데 이 오빠가 말이야. 그 용병단 안에서도 가장 강력한 제1돌격대 검은 늑대 소속이었다고.”


“오빠가 검은 늑대?”


“못 들어봤으려나? 암튼 말 타고 돌격해서 적진 한복판을 휘젓는 가장 강한 사람들이지.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 당연히 마상창시합 따위는 애들 장난이지.”


검은 늑대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에스나의 표정이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이미 지난 만남에서 서지터의 이야기를 듣고 여기저기 수소문해 팔라고스 전쟁에 참전한 용병단에 대해 알아본 상태였다.


“알아. 검은 늑대.”


“그래? 와, 이젠 용병 바닥뿐만 아니라 귀족들한테까지 소문이 퍼졌나?”


“내가 따로 알아봤어. 진짜 오빠가 검은 늑대였다고? 마지막 전투에서 다 죽고 살아남은 사람 몇 명 없다면서. 지옥 같은 곳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서 다크 스컬까지 죽이고 전쟁을 끝낸 게 검은 늑대 맞지?”


자기 딴엔 제대로 알아본 모양이다. 정확히 알고 있는 동생을 보며 서지터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응, 맞아. 그때 다 죽고 검은 늑대는 나까지 다섯 명만 살아남았지. 마지막에 다크 스컬 성물함도 부숴버린 것도 나다? 이 오빠 짱이지? 으흐흐.”


- 찰싹! 찰싹!


“이 미친놈아! 왜 그런 곳에서 목숨 내놓고 다니는 건데? 너 또 지금도 하는 꼴을 보니 보나 마나 목숨 걸고 위험한 짓 하고 다니는 거 맞지? 언제 정신 차릴래? 응? 그러면서 나 데리고 산다고?”


에스나는 서지터의 등짝을 찰지게 때리며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악! 아프다고! 유모, 좀 말려봐요.”


근처에서 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유모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도련님, 마님이 계셨더라도 아마 아가씨처럼 꾸짖으셨을 겁니다. 정말 위험한 일 좀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너무해요. 저번에도 안 말려주더니 또 그러네?”


“아가씨, 정신 바짝 차리게 더 때려버리세요.”


유모까지 거들자 에스나의 매질이 더욱 매서워졌다.


- 짜악! 짜악!


“이 인간아! 너 저번에 별로 안 위험한 일이라며? 마상창시합은 모르겠지만 느낌이 진짜 위험한 일 하는 것 같단 말이야!”


“아파아. 그런데 난 진짜 지금 하는 일 안 하겠다고 반대했다? 내 친구들 데려와서 확인시켜줘? 그리고 마상창시합도 안 나간다고 버텼는데 억지로 신분까지 속여서 참가시킨 거라고.”


“핑계 대지 마. 내가 너 성격을 몰라? 진짜 안 할 생각이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안 했을걸? 맞아? 틀려? 똑바로 말해!”


구타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자 서지터는 참다못해 에스나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씨! 이건 오빠한테 툭하면 너래. 위험한 놈들 상대하는 건 맞긴 해. 그런데 너도 알아봐서 알겠지만 검은 늑대 출신이 얼마나 강한데. 살아남은 한 명, 한 명이 국가 재난급 실력이야. 당연히 거기에 나도 포함되고. 그러니까 오빠 믿고 걱정은 붙들어 매라고.”


“안 놔? 이거 안 놔?”


“그럼 그만 때려. 약속. 응?”


- 뻐억.


손이 봉쇄되었다고 해서 발까지 묶여있진 않았다. 서지터의 동생답게 한 성깔하는 에스나가 오빠의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


“아오, 아파. 진짜 나 믿고 기다리고 내일이랑 모레 경기장에서 응원이나 해줘.”


“흥! 웃기지 마.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난 트리스탄님 응원할 거야.”


“진짜 너무하네. 얼굴도 못생긴 게!”


“뒤진다 너?”


물보다 피가 진하다고 누가 그랬는가. 오래간만에 만난 남매는 이 속담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로를 물어뜯기 바쁠 뿐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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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30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3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5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8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3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4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8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30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4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31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7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9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3 1 12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2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30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7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30 1 12쪽
141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7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9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6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7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9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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