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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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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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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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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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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DUMMY

나흘 동안 치러진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람은 당연하게도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트리스탄과 딜런이었다. 둘은 2조에 편성되어 준결승에서 맞붙을 운명이었고, 1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옛 가문의 영광을 되찾을 거라는 이야기가 늘어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체이스와 또 다른 신예 모시프 두 사람이었다.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해 경험이 미천한 둘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1조의 패기와 2조의 노련함이라는 양강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몇 없지만, 첫 출전임에도 경험만큼은 누구보다 많은 건 체이스를 가장한 서지터였다. 재밌게도 모시프와 함께 인기가 치솟기 시작한 서지터의 경우 지금까지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점과 카렌의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점에서 꽃미남이라는 이상한 헛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여인들이 천막 앞을 기웃거리기 시작해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덕분에 셋째 날 외출한 이후로 천막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돌겠네. 왜 여기서 어슬렁거리고 난리야.”


서지터는 천막을 살짝 젖히고 눈만 굴려 천막 주변을 살폈다.


“어차피 경기하러 나가야 하잖아. 투구 쓸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돼.”


- 꾸욱!


“아아아악! 자, 잠깐! 잠깐!”


카데스가 뒤에서 투구를 강제로 씌워버리자 비명을 지르며 허우적거렸다.


“너는 진짜! 밖에서 내 머리에 맞는 투구라도 구해오든가!”


“갑자기 마상창용 투구인 슈테흐헬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그냥 참아.”


“슈테흐헬름 아니어도 된다니까. 그딴 거 오히려 더 불편해.”


“파편이라도 튀어서 눈 다치면 어떡하려고.”


눈의 보호를 위해 마상창시합용 전용 투구가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검은 늑대들이 쓰던 투구는 바이저 부분의 형태가 조금 달랐다. 랜스 차징에 최적화된 얇은 철망으로 바이저 안쪽을 덧댄 형태로 랜스가 부서질 때 파편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안면부에 뚫린 부분도 넓기도 했다.


서지터는 트리스미스 마지막 전투 당시 잃어버린 투구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일단 오늘은 그거 쓰고 나가. 내가 또 나가서 구해볼게.”


“하아, 갑옷도 무겁고 후져. 투구는 작아.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우승하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아냐? 할아버지, 말 좀 해봐요. 네?”


“이놈! 장비 탓하지 마라. 너의 증조부님도 그 갑옷을 입고 매번 우승 하셨단다. 실력으로 모든 걸 이겨내야 진정한 기사란 말이다!”


“네, 네. 그러시겠죠. 그만 나가자.”


- 착!


서지터는 바이저를 내려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천막 밖으로 나섰다. 그가 밖으로 나오자 주변에 있던 몇몇 젊은 여인들이 환호하며 응원을 보내주었다.


“꺄악! 체이스님! 오늘도 꼭 이겨주세요.”


“얼굴 한 번만! 한 번만 보여달라고요.”


주목받는 것이 영 껄끄러운 서지터가 툴툴거렸다.


“진짜 짜증 나.”


마상창시합 5일 차 32강전. 오늘은 1조에 편성된 8경기가 치러진다. 서지터는 네 번째 경기에 편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가 참가자 대기석 쪽에 도착하자 중앙 관중석 쪽에서는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귀족들이 잔뜩 모여있던 중앙 관중석에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 사람을 향해 예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


“허허, 내가 늦진 않은 모양이로군. 자자! 다들 자리에 앉읍시다. 경기를 관람해야지요.”


“폐하, 귀하신 시간을 내어 어찌 오셨나이까.”


의외로 마상창시합에 온 자는 현 마이론홀드 왕국의 팔라쥬르 국왕이었다. 얼굴은 주름이 한가득했지만, 풍채가 좋은 체격에 인상이 푸근한 노년의 얼굴이었다. 한 나라의 국왕답게 위엄있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움직임 하나하나 국왕과 어울리는 진중한 모습은 어수선한 관중석을 압도하기엔 충분했다.


“예는 그만 차리고 다들 경기를 봅시다.”


팔라쥬르 국왕이 자리에 앉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던 귀족 하나가 눈치 빠르게 얼굴도장을 찍으며 말을 걸었다.


“폐하, 보통 결승전이 열리는 날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격무에 시달리시느라 옥체가 매우 힘드시진 않으십니까?”


“괜찮네.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내가 어릴 적 마상창시합의 광적인 팬이었다네. 특히나 도노프리오 가문의 열성적인 팬이었지. 그런데 이번에 그 가문의 후손이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소식을 들었다네. 그래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러 이렇게 온 걸세.”


“저도 이번에 경기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폐하께서도 도노프리오 가문의 팬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하하! 저 역시도 어린 시절부터 무척 팬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제가 더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 자가 도노프리오 가문의 팬은 절대 아니었다. 팔라쥬르 국왕이 언급하기 전까지 그런 가문이 있는지조차 모르던 자였다.


“폐하, 오셨습니까?”


“허허, 자네도 왔는가.”


“오래간만에 뵙겠습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유반에서 지내느라 심심했던 모양이군. 잘 오지도 않는 곳에 온 걸 보니 말일세.”


“자식 걱정이 되어 모처럼 왔사옵니다.”


자식 걱정이란 말에 여기저기서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반의 영주인 에반이 굳이 여기까지 온 것은 서지터의 배다른 동생 때문이었다. 친분이 있는 귀족들에게 인사도 시킬 겸 곳곳에 지지기반을 단단히 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번에 그가 온 목적 중 가장 큰 이유는 셜레인 대주교를 만나 카렌과의 정략결혼에 대해 확답을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카렌이 체이스란 이름으로 신분을 감춘 서지터에게 징표를 건네주며 심기가 불편했다.


팔라쥬르 국왕은 인자한 미소로 유반의 영주 에반에게 말했다.


“그 소식은 들었네.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았다지?”


“송구스럽습니다.”


“앉게. 경기나 보자고.”


“네, 폐하.”


#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팔라쥬르 국왕이 기대하던 네 번째 경기를 보기 위해 앞선 세 경기가 순식간에 흘렀다. 그리고 기대를 잔뜩 받는 중인 체이스, 즉 서지터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넌 긴장도 안 돼?”


“긴장은 무슨? 애들 장난에 긴장을 왜 하냐?”


“그래도 자만은 금물이야.”


“이번 상대가 뭐 어쨌다고?”


“앞선 64강 경기에서 4라운드 만에 5 대 2로 이기고 올라왔나 봐.”


“점수가 그런 거면 경기하는 동안 머리에 한 번 적중, 몸에 세 번 적중 시켰겠네. 그러는 동안 몸통을 두 번이나 내줬거나 머리에 한 번 랜스가 꽂혔겠는데? 별거 없으니 빨리 끝내고 올게. 배고프다. 경기 끝나고 천막으로 돌아가지 말고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


“좋아.”


밥 이야기에 카데스가 환하게 웃었다. 서지터는 카데스의 기분을 좋게 만듦과 동시에 품에서 당근을 꺼내 윈드테일에게 다가갔다.


- 와그작와그작.


“옳지. 잘 먹는다. 내가 너 생각해서 특별히 가져온 거다? 오늘도 부탁 좀 하자. 너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잖냐? 그렇지?”


- 푸르릉!


윈드테일 역시 특식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열심히 당근을 씹기 바빴다.


“어디 보자. 마갑이 조금 헐렁한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서지터는 꼼꼼하게 윈드테일의 마갑을 살폈다. 그가 윈드테일과 소통하는 와중에 관중석에서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단 한 경기만으로 위상이 달라진 서지터였지만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근을 다 먹인 뒤 서지터는 손을 탁탁 털고 윈드테일 위로 올라타자 카데스가 랜스를 건네주었다.


“자, 받아.”


“어.”


준비가 끝나자 잠시 뒤 하얀 깃발이 중앙에서 흔들렸다.


“가자! 하!”


박력 있는 윈드테일의 질주에 관중석에서 조금씩 감탄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지터의 상대는 이런 분위기가 썩 맘에 들지 않았는지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외쳤다.


‘절대 클레이건처럼 안 진······.“


- 퍼거걱!


윈드테일이 달려온 속도는 짐작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빨랐다. 64강 경기처럼 이번 경기도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 와아아아!


- 철퍼덕!


클레이건처럼 지지 않겠다는 다짐도 소용없었다. 그와 똑같이 머리에 랜스를 가격당한 상대는 만세를 부르며 몸이 뒤로 넘어갔다. 젖혀진 몸이 말의 허리에 걸친 채 간신히 버티다 중심을 잃고 바로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그 역시도 충격이 컸는지 기절한 채 바닥에 나뒹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이번에도 서지터는 상대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윈드테일의 속도를 늦추며 다가가자 경기 시작을 알렸던 심판이 튀어나와 서지터를 불러세웠다.


”워, 워! 도노프리오 가문의 체이스는 말에서 내려 국왕 폐하께 예를 갖추시오.“


갑작스러운 말에 서지터를 비롯해 관중석 대부분이 당황스러웠다. 단숨에 경기의 승부가 결정되자마자 팔라쥬르 국왕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기절한 상대를 성직자 둘이 부축하며 끌고 나가는 걸 보며 서지터는 윈드테일에서 내려 한쪽 무릎을 꿇었다.


’에이 씨! 돌아버리겠다. 여기서 국왕은 왜 또 튀어나오는 건데?‘


”투구를 벗어 예를 갖추시오!“


심판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짜증도 잠시, 당혹스러움이 몰려들었다. 살짝 고개를 들어 팔라쥬르 국왕이 자리한 곳을 봤을 땐 이미 옆에 그의 아버지인 에반의 얼굴이 보였다.


”투구를 안 벗고 뭐 하시오!“


서지터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푹 숙여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저, 저기······! 폐, 폐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어, 어릴 적 큰 화상을 입어 흉하고 끔찍한 몰골이옵니다. 폐하를 알현하는 법도가 아닌 것은 잘 알지만 여기서 제가 투구를 벗는다면 여기저기서 탄식의 외침이 들려올 것이옵니다. 아량을 베푸시어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제 흉한 몰골을 보지 않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당황해 시작은 잠시 더듬거렸지만 서지터는 능숙하게 거짓말을 날렸다. 예의와 법도를 중시하는 귀족들이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팔라쥬르 국왕은 인자한 목소리로 서지터의 편을 들어주었다.


”허허, 괜찮아. 투구를 벗지 않아도 되네. 그게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대의 고조부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경기로 짐의 추억을 충분히 만족시켰네. 정말 훌륭한 경기였어.“


”이런 누추한 곳에서 알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폐하.“


혹여나 억지로라도 투구를 벗으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무사히 넘어간 듯싶었다. 만약 여기서 투구를 벗게 된다면 정체는 들통나버리고 경기장은 분명 아수라장이 될 것이 뻔히 보였다. 차츰 등에서 흐르던 식은땀이 마르기 시작할 즈음 팔라쥬르 국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내가 사사로운 감정에 누구 한 사람의 편을 드는 것이 불합리해 보일 수도 있겠지. 다들 부담을 느끼지 말고 멋진 경기를 선보이길 바라네. 그리고 자네는 부디 결승까지 올라 그대의 고조부와 증조부가 이룬 대업을 반드시 이루었으면 좋겠네. 지금은 무엇도 아닌 어린 시절 동경하며 바라보던 소년의 마음으로 응원하겠네. 허허허.“


”폐, 폐하께서 보내주시는 응원에 힘입어 꼭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래, 기대하지.“


서지터는 귀족이긴 했으나 그간 망나니처럼 살아온 터라 겨우 머리를 쥐어 짜내 최대한 할 수 있는 예를 갖춰 팔라쥬르 국왕을 대했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서지터는 고장이 난 아이언 골렘처럼 삐거덕거리며 카데스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후아아아,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 야! 빨리 뜨자. 천막 말고 바로 밖으로 나가자.“


”괜찮아?“


”안 괜찮아! 국왕 폐하 옆에 누가 있었는지 아냐? 내가 이래서 하기 싫다고 한 거라고.“


”누가 있었길래.“


”잘나신 유반 영지의 영주님.“


서지터의 말에 카데스의 작은 눈이 동그래졌다. 설마하니 정체를 들킬 위기가 이런 식으로 닥쳐올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승리의 기쁨도 잠시. 황급히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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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7화 커져가는 불씨 - 2 23.08.29 29 1 15쪽
163 7화 커져가는 불씨 - 1 23.08.28 33 1 12쪽
162 6화 누군가의 의지 - 33 23.08.25 33 1 14쪽
161 6화 누군가의 의지 - 32 23.08.24 28 1 12쪽
160 6화 누군가의 의지 - 31 23.08.23 29 1 16쪽
159 6화 누군가의 의지 - 30 23.08.22 35 1 14쪽
158 6화 누군가의 의지 - 29 23.08.21 28 1 14쪽
157 6화 누군가의 의지 - 28 23.08.18 32 1 17쪽
156 6화 누군가의 의지 - 27 23.08.17 33 1 15쪽
155 6화 누군가의 의지 - 26 23.08.16 27 1 14쪽
154 6화 누군가의 의지 - 25 23.08.15 25 1 13쪽
153 6화 누군가의 의지 - 24 23.08.14 29 1 12쪽
152 6화 누군가의 의지 - 23 23.08.11 34 1 16쪽
151 6화 누군가의 의지 - 22 23.08.10 30 1 16쪽
150 6화 누군가의 의지 - 21 23.08.09 27 1 12쪽
149 6화 누군가의 의지 - 20 23.08.08 31 1 16쪽
148 6화 누군가의 의지 - 19 23.08.07 29 1 12쪽
147 6화 누군가의 의지 - 18 23.08.04 32 1 12쪽
146 6화 누군가의 의지 - 17 23.08.03 31 2 14쪽
145 6화 누군가의 의지 - 16 23.08.02 28 1 17쪽
144 6화 누군가의 의지 - 15 23.08.01 30 2 17쪽
143 6화 누군가의 의지 - 14 23.07.31 37 2 12쪽
142 6화 누군가의 의지 - 13 23.07.28 29 1 12쪽
» 6화 누군가의 의지 - 12 23.07.27 27 1 12쪽
140 6화 누군가의 의지 - 11 23.07.26 29 1 13쪽
139 6화 누군가의 의지 - 10 23.07.25 25 1 12쪽
138 6화 누군가의 의지 - 9 23.07.24 27 2 12쪽
137 6화 누군가의 의지 - 8 23.07.21 29 2 13쪽
136 6화 누군가의 의지 - 7 23.07.20 2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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