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노예 인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스트맨
작품등록일 :
2024.07.15 17:40
최근연재일 :
2024.08.13 22: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88
추천수 :
2
글자수 :
85,532

작성
24.08.13 22:00
조회
4
추천
0
글자
15쪽

15화

DUMMY

감독관인 권선에게 무기를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낸 선후.

마광에게 직접 찾아가 내민 선후의 부탁은 결과적으로 잘 받아들여졌다.

다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후가 처음 꺼낸 이야기보다 훨씬 더 크게, 훨씬 더 넓게 받아졌다.


“하나!”

“하나!” “하나!” “하나!”


꽤나 앞, 그리고 살짝 위.

거기서 울려오는 권선의 목소리를 들으며, 선후가 손에 든 창을 내질렀다.

그런 선후의 옆에는 어른들이 주르륵 줄을 선 채 함께 창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랬다. 권선은 선후뿐만 아니라 다른 어른들까지 잔뜩 모아 무기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한 번에, 그리고 동시에! 둘!”

“”“둘!”“”


그래도 선후가 이야기를 꺼내 이뤄진 일이어서인지, 선후는 제일 앞줄, 권선이 보여주는 자세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창도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키에 맞는 적당한 길이를 들게 되었다.

또 그런 것 말고도 선후에게 특별히 허락된 게 있다면,


“짝이 지어진 이들은 앞으로 나오도록!”


창을 휘두르는 훈련이 끝나고 이어지는 각자 서로를 상대해보는 훈련.

다칠 수 있다며 권선의 앞에서만 행해지는 이 훈련은 대부분 각자 체격에 맞는 이들과 창을 부딪쳤다.

또 일정 이상으로 격해진다 싶으면 그대로 권선이 끼어들어 막았다.


“그만! 위험하다! 다음!”


하지만 선후는 아니었다.

선후의 상대는 권선이 직접 했다.

아직 어린 선후에게 체격이 맞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가 하나.

선후의 창 길이가 좀 짧다 보니 다른 이들과 붙으면 위험한 일이 훨씬 많이 나올 거라 막아주기 어렵다는 이유가 둘.


뭐가 되었든, 선후에게 이는 좋은 일이었다.

다른 어른들과 달리 선후는 권선을 상대로 훈련할 수 있었고, 그래서 원 없이 창을 휘두르고 찔러댈 수 있었으니까.

물론 그만큼 권선의 공격을 많이 피해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창을 틀어라!”

“이익! 아악!”

“창을 중간에 놓지 마라!”


훈련을 하면서, 선후가 창을 다루는 실력은 빠르게 늘어났다.

간간이 권선이 몸을 움찔할 만한 공격을 집어넣을 때가 생겨났고, 권선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잘 피할 때도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이어가겠다!”


훈련이 계속 이어지고.

선후뿐만 아니라 다른 어른들도 꽤 그럴듯하게 창을 다룰 수 있게 되어가던 때에,

움막 안에서도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럼,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아직 한 명이 오지 않았다.”


지도를 맡은 이. 정여운이 지도를 펼치려는 것을 마광이 손을 들어 막았다.

이전과 달리 사람 몇 명이 주위에 서 있는 여도필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선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 움막 안으로 사람 한 명이 들어왔다.

권선이었다.


“늦어서 미안하네.”

“훈련을 혼자 감당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지. 편하게 앉게.”


이제 감독관의 옷을 입지 않는 권선은 다른 이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권선이 자리하고 나서야, 마광이 정여운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정여운이 반쯤 열었다가 잡고 있던 지도를 활짝 펼쳤다.


선후의 고개가 펼쳐진 지도로 향했다.

정여운이 얇은 나무 막대기로 짚고 있는 구석진 곳. 작업장을 뜻하는 그림들이 가득 몰려있는 그곳엔 검은색 동그라미들이 가득했다.


“보시다시피, 작업장은 저희가 다 차지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건···.”


막대기 끝이 옮겨졌다. 작업장 그림에서 길게 이어지는 길. 그리고 나타나는 작업장보다 조금 더 큰 그림들.


“마을입니다.”

“마을···.”


선후가 작게 중얼거렸다.

마을. 선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이었지만, 권선이 마찬가지인 다른 어른들에게 몇 번이고 설명하던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 마을은 이런 작업장보다 훨씬 크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감독관도 많지. 그리고···.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들도 했었지만, 선후가 기억하는 내용은 하나였다.


사람들이, 감독관들이, 작업장보다 훨씬 많다.


선후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건 감독관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같은 뜻.

선후는 속으로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지도를 보던 마광이 권선을 돌아보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할 만 하겠나?”

“어렵네.”


즉시 답하는 권선의 말에 마광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렵다라···. 감독관들이 가득 모였던 이곳을 점령했고, 자네가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어렵나?”


마광을 슬쩍 바라본 권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마을은 이런 작업장보다 훨씬 크다. 또한 그만큼 감독관도 많아. 하지만 무엇보다, 마을에 있는 감독관들은 작업장의 감독관들과 조금 다르지.”

“다르다고?”

“그래. 그들은 나름대로 병사의 역할을 같이 맡고 있다. 그래서 남들과 싸우는 훈련을 꾸준히 하지. 반대로 나 같은 이런 작업장의 감독관은··· 자네들을 때리는 데 집중하고.”

“으음.”


마광이 팔짱을 꼈다. 선후의 표정도 심각해졌다.

권선의 말이 뜻하는 바는 간단했다.

이곳에서 상대한 감독관들보다 마을의 감독관들이 더 강하다.

이미 감독관들끼리 모인 이들을 상대해 본 사람이라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해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미르들이 뭣하러 이런 병사 놀이 같은 걸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곳을 점령할 때처럼 생각하면 안 돼. 조금 더, 아니 확실히 더 어려울 거다.”

“그렇군.”


마광이 팔짱을 꼈다.

움막 안의 사람들이 서로 시선을 나누었다.

무겁게 오가는 시선들.

움막에 어두운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분위기를 읽은 선후의 표정도 굳어갔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아래에서, 권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니, 그러니.”


선후가 저도 모르게 권선을 쳐다보았다. 선후뿐만 아니라 움막의 이들, 마광까지 전부 권선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주었으면 좋겠군.”

“시간?”

“사람들이 훈련을 몸에 익힐 시간 말이야.”


권선의 말을 들은 마광이 미간을 찌푸렸다.


“훈련을 익히면, 달라지나?”

“여전히 어렵겠지. 하지만 느껴지는 차이는 클 거다.”

“시간을 많이 줄 순 없어.”

“창은 익히는 데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 않아. 이미 그럴듯하게 다루는 이들도 꽤 있다. 그러니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져도 느껴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거야.”

“흐음.”


잠시 고민에 잠겨있던 마광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도록 하지.”


마광의 말에 권선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움막에서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마광이 자리를 떠났고, 권선도 몸을 돌려 움막을 나갔다.

이어 모여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움막을 빠져나갔다.


“선후야, 우리도 이만 일어나자꾸나.”


일어나는 여도필의 뒤를 따라 선후도 일어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선후는 고개를 갸웃했다.

여도필이 권선의 뒤를 따라가고 있어서였다.

따라오는 인기척을 눈치챈 건지, 권선이 뒤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지?”

“자네가 하려다 만 말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궁금해서.”


여도필의 물음에 선후가 한 번 더 고개를 갸웃했다. 반면, 권선은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걱정은 되지만,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줄 일은 아닙니다.”

“그런 건가?”

“예. 어차피 다들 겪게 될 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기분 탓일까, 선후는 여도필의 대답이 굳어진 돌반죽처럼 꽤 딱딱하게 들렸다.


“겪어봐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 말한 뒤 몸을 돌려 멀어지는 권선의 뒤를 보며 선후가 고개를 갸웃했다.


***


여러 작업장과 길이 이어져 있는 어느 마을.

조용할 것만 같은 마을에서는 난데없이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냔 말이오!”

“어허,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안 그래도 신경 쓸 곳 많은 분한테!”

“이거 놔! 따질 건 따져야겠어! 한창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사람들을 끌고 가겠다니! 이게 무슨 말이오!”


수염이 가득 난 사람이 난동 피우는 것을, 얍삽하게 뾰족한 수염이 난 사람이 말리고 있었다.


그 둘의 앞에는 그들보다 머리 한두 개 정도는 더 큰, 감독관이 창을 들고 서 있었다.


창을 든 것뿐만이 아니라 천을 겹겹이 누빈 갑옷도 입고 있는 감독관이 고개를 돌려 수염 가득 난 이를 쳐다보았다.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렇다면 왜 저들은 끌고 가지 않는 거요! 왜 어느 집은 어른에 노인까지 끌고 가면서, 왜 어느 집은 아무도 데려가지 않고 내버려두냔 말이요! 차이가 하나도 없는데!”

“그들은 적절하지 않다.”

“대체 어디가! 저 젊고 멀쩡한 이들의 어디가! 그동안의 일은 우리에게 잔뜩 시켜놓고서! 데려갈 거면 그동안 놀고먹은 저들을 데려가는 게 맞는 거 아니오!”


남자의 외침에 감독관이 얼굴을 찌푸렸다.

귀찮다는 표정을 한 그가 염소 수염을 한 이를 쳐다보며 창을 까딱였다.


“이 자. 자네 말과는 달리···.”


그때였다. 어디에 숨어있었던 건지, 기생오라비같은 남자가 끼어들었다.


“어이, 이동석이. 애도 아니고 뭘 그리 툴툴대?”

“뭐, 뭐라고? 너, 너 이놈! 너희 가족은 아무도 안 끌려간다고···!”

“허허, 참. 어련히 감독관분들이 알아서 하셨겠지.”

“뭐야 이 자식아! 네놈과 친한 자들이 아무도 안 끌려간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기생오라비같은 이의 말에 수염 난 이가 얼굴이 시뻘게져 그의 멱살을 붙잡았다.

감독관이 더더욱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염소수염을 한 이가 허겁지겁 감독관의 앞으로 나섰다.


“하하,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쇼. 자네들 뭐하나! 빨리 돌아가지 못해! 대장 감독관님 바쁘신 거 안 보여!”

“이거 놓게! 이거 놔! 억울하단 말이야! 억울하단 말일세!”


얇은 수염의 남자가 들러붙은 두 사람을 우악스레 저 멀리 밀어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을 치워버린 뒤에, 재빨리 감독관의 옆으로 뛰어왔다.

찡그린 얼굴을 그대로 앞으로 돌린 감독관이 그에게 물었다.


“준비는?”

“부탁하셨던 창. 그리고 곡식. 다 준비했습니다. 혹시 더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준비가 되었다면 딱히 더 없다.”


감독관의 대답에 비루한 수염을 슥 훔친 남자가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가셔서도, 또 돌아와서도요.”

“이번 일로 위에 올라가면, 유정수 자네를 기억하지.”

“헤헤, 그런 생각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정수라 불린, 염소 수염을 가볍게 끄덕여댄 남자가 빠르게 손을 비비고, 감독관은 창을 한 번 기울여 보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기웃기웃. 감독관이 저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큰일이구만···.”


그러고는 몸을 돌려 그가 멀리 밀어버렸던 두 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이 빌어먹을 놈! 너네 가족은 아무도 안 끌려갔다지! 이 감독관이랑 붙어먹는 새끼!”

“어허, 가족 중에 혼자만 남은 자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얼마나 비벼대고 다녔으면 밉보인 가족 중에 자네만 쏙 빠진 건가?”

“뭐라고! 이 개자식이!”

“그리고 말 좀 조심하지? 감독관 분들 아직 안 떠나고 마을에 남아계시는데? 자네 아들과 아버지같은, 데려갈 노예들과 함께?”

“이 염병할 새끼가!”


아직도 들러붙어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본 유정수가 황급히 둘을 뜯어냈다.


“언제까지 싸울 건가! 그만 싸우게! 둘 다 이제 그만 싸워!”

“조금 싸우면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감독관들이 곧 밖으로 나갈 텐데. 뭐라더라? 주제를 모르고 일어난 노예 놈들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나?”

“너도 똑같은 노예다! 이 기생오라비 새끼야!”

“하, 똑같은 노예는 무슨. 정말 똑같았다면 나도 끌려가지 않았겠냐? 아, 자네도 가족 다 끌려갈 때 혼자 안 끌려갔지? 그럼 자네랑 나는 똑같긴 하네.”

“뭐야 이 자식이!”

“그만, 그만! 동식이 자네가 참아!”


주먹을 휘두르려던 이동석을 유정수가 뜯어말렸다.

시끄러워서였을까. 어느새 마을 사람들이 모여 그들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유정수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 관자놀이를 매만지고는, 홱 뒤를 돌아보았다.


“백우현 자네도 그만하고 이제 가게!”


기생오라비같은 남자를 향해 소리친 유정수가 재빨리 몸을 돌렸다.

뒤쪽의 이동석이 몸을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유정수를 옆으로 밀어내려 들었다.

유정수가 다급히 소리쳤다.


“동석이 자네도 화내서 좋을 것 없어! 마을 분위기를 생각해주게!”

“···으읏!”


마을 사람들을 끔찍이도 생각하는 그여서일까, 유정수의 어깨와 팔을 붙잡은 채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이동석의 손에서 조금씩 힘이 빠졌다.


이어 이동석은 씩씩거리며 수염을 떨다가 이이익! 소리와 함께 몸을 돌렸다.


소란을 피우던 이들 중 한 명이 돌아가니, 모여있던 사람들도 점차 흩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마을의 흙길에는 유정수와 백우현만이 남았다.


“돌아갔으니 그만하지.”


안 그래도 기생오라비같은, 거기에 더더욱 그리 보이도록 꾸미고 다니는 백우현에게 유정수가 말했다.


백우현은 툭툭 몸을 털어 옷매무새를 바로잡고는, 아까 전과 확연히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잘 된 거 같습니까?”

“모르지.”

“사람들의 화가 감독관들에게 가면 안 될텐데요.”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네. 자네가 동석이에게 워낙 밉살맞게 해대서 말이야.”

“그러면 다행이구요.”


백우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미간을 찌푸렸다.


“그나저나, 이번 일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악이네요. 사람들이 다 끌려가다니.”

“내가 눈치를 못 챘어. 미안하네.”

“아닙니다. 제가 알았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어요. 감독관들이 마음먹고 사람들을 끌고 간 거지 않습니까.”

“동석이 저 친구라도 빼낸 게 다행이야. 마을 사람들 마음이 모일 곳은 남겼고. 그리고 남은 분노는···, 자네한테 올 거고.”

“감독관들한테 가는 것보단 낫습니다. 그놈들은··· 멋대로 무기를 휘두르니까요.”


백우현은 감독관의 창이 까딱였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러면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문제는 제 편을 드는 이들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문제가 안 되게 해야겠군요.”

“잘 부탁하네. 항상 고마워.”

“제가 하고자 한 일인데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보다, 끌려간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위험하지 않아야 할텐데···.”

“하지만, 그러려고 데려간 일이라···.”

“으음···.”


두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 멀리 마을 바깥을 내다보았다.

울타리. 그리고 목책. 그 너머에는 감독관들에게 채찍질을 당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인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끌려가는 중이었다.

감독관들을 쓸어내고 작업장을 여럿 차지했다는 이들.

그들과의 싸움에 쓰이기 위해.


“적들이 노예라는데, 그렇다면 이기는 게 좋은 걸까. 지는 게 좋은 걸까.”

“뭐가 되었든, 마을 사람들에게 별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정수와 백우현. 두 사람이 그 광경을 씁쓸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노예 인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5화 24.08.13 5 0 15쪽
14 14화. 24.08.09 6 0 12쪽
13 13화. 24.08.08 8 0 14쪽
12 12화. 24.07.30 9 0 13쪽
11 11화 24.07.29 9 0 11쪽
10 10화 24.07.25 10 0 12쪽
9 9화. 24.07.23 12 0 11쪽
8 8화. 24.07.22 12 0 11쪽
7 7화. 24.07.21 10 0 12쪽
6 6화. 24.07.20 13 0 13쪽
5 5화. 24.07.19 14 0 14쪽
4 4화. 24.07.18 14 0 12쪽
3 3화. 24.07.17 16 0 11쪽
2 2화. 24.07.16 19 1 12쪽
1 1화. 24.07.15 32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