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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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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맨
작품등록일 :
2024.07.15 17:40
최근연재일 :
2024.08.13 22: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75
추천수 :
2
글자수 :
85,532

작성
24.07.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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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화.

DUMMY

회의 다음날, 모든 일은 평소처럼 흘러갔다.


선후와 여도필은 평소처럼 돌을 옮겼고, 마광은 평소처럼 언덕의 움막에서 돌반죽을 만들었다.


쇠사슬에 묶인 마령들이 돌을 빻아 돌가루를 만들어 내고, 여자들은 약초를 찧어 연고를 만들고, 아이들은 돌반죽을 돌벽돌 형태로 뭉치고, 어른들은 돌벽돌을 쌓아 올리고, 건축물의 문양을 만들어 내고.


모두가, 평소와 같았다.


아니, 약간의 사소한 차이점이 있었다면, 선후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채찍을 휘둘러대던 애꾸눈 감독관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자리에는 다른 감독관이 서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일하는 모두가 긴장한 표정, 긴장한 눈빛으로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갔다. 해의 위치가 바뀔수록 선후가 침을 꼴깍이는 횟수가 잦아졌다.

입이 탔다. 약속한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모른 척 돌을 나르면서도,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움막을 바라보는 선후. 아니, 작업장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움막 안의 마광이 며칠 전 보여준, 언덕에 묶인 수많은 바위와 돌기둥을 아래로 떨어뜨린 것과 같은.


해가 중천에서 살짝 물러났을까, 감독관들의 감시는 조금은 풀어진, 하지만 사람들의 힘은 아직 남아있는 그때에, 마광이 움막에서 걸어 나왔다.


반짝. 모두가 보는 앞에서 들어 올린 그의 칼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어서 서걱, 콰르르릉.

묶여있던 끈이 잘렸다.

돌기둥, 바윗덩어리들이 언덕에서 곧장 굴러떨어졌다.

신호였다.


“으아아아!”


선후를 비롯해 이미 언질을 받은 이들이 들고 있던 돌을 냅다 뿌리치며 달렸다.


돌벽돌을 만드는 쪽에서도, 돌벽돌을 쌓는 쪽에서도.

약초를 찧는 곳에서도, 돌반죽으로 문양을 발라 넣는 쪽에서도.


오직 돌을 빻는 마령들만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뛰쳐나와 달려갔다.


“뭐야? 뭐냐!”

“왜 이래! 이 새끼들이! 이리로 안 와!”


당황한 감독관들이 다급히 채찍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미 자리를 벗어난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늦어, 채찍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무기고! 무기고로!”


선후가 부르짖었다. 아니 달리는 모두가 울부짖었다.

그 모두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무기고에서 무기를 드는 자신들의 모습이, 채찍을 휘두르는 감독관들에게 이번엔 무기를 들고 맞서는 모습이.

그래서, 무기고에 도착한 이들의 얼굴에는 환희가 가득했다.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기 전까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설치형 쇠뇌 넉 대를 모두 장전 해놓고, 그 앞으로 걸어 나오는 이.

그건 다름아닌 애꾸눈 감독관이었다.


“다들 나와! 내가 뭐라고 했어! 내 말이 맞잖아!”


애꾸눈 감독관이 그리 소리침에 이어, 무기고에서 몇몇 감독관들이 더 걸어 나왔다.


감독관들의 얼굴엔 당황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들을 본 순간, 모여든 이들은 당황했다.


“어, 어떻게···?”

“어떻게는 이 새끼들아! 너네 죽이려고 여기 있다 이 개새끼들!”

“이봐, 그만!”


애꾸눈 감독관이 쇠뇌에 달라붙으려는 것을, 다른 감독관들이 막았다.


고요해지는 무기고 앞.


몰려온 사람들과 감독관들이 서로 대치했다.


낭패한 얼굴의 사람들은 말을 잃고, 난처한 얼굴의 감독관들은 애써 말을 꺼냈다.


“이봐, 이러지 말자고. 이러면 자네들도, 우리도, 문제만 커져! 이러다 다 죽는다고!”

“그동안 잘해오다가 왜 이러나? 어?”

“이 친구가 저번에 과격하게 해서 그래? 우리가 타이르겠네. 보게, 이 친구, 그렇게까지 막 나가는 친구는 아니야.”


어르다 보니, 뒤로 한 발자국.


“자네들! 선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어! 누구보다 자네들이 잘 알지 않나!”

“이 새끼들! 당장 안 물러나! 지금 제정신이야!”


화를 내니, 또 한 발자국.


“정말로 이럴 건가? 정말로?”

“다들 돌아가지. 오늘 일은 못 본 걸로 해줄 테니까. 응?”


달래면서, 다시금 한 발자국.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분노로 가득하던 표정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자리를 두려움과 걱정이 채워갔다.


선후가, 그걸 아주 가까이에서 봤다.


그래서 선후는 눈을 부릅떴다. 이를 악물었다.


주위를 휙휙 둘러보고는 사람들 뒤로 숨었다. 그리곤 몰래 무기고로 향할 방법을 찾았다.


그런데,


선후보다 먼저 무기고에 접근 중인 이들이 있었다.


이미 명령을 받은 건지, 아니면 계획이었는지, 주위의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무기고에 접근하는 이들은 분명 회의 때 마광의 근처에 있던 이들이었다.


선후도 조심스레 몸을 빼내 그들의 뒤를 따라가려 움직이던 그때였다.


“그냥 끝내자고? 이 새끼들이 무기고까지 튀어왔는데, 이걸 그냥 끝내자고! 제정신이야!”


애꾸눈 감독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럼 나를 찌른 그 꼬맹이라도 내놔! 그 새끼라도 죽여버릴··· 뭐야, 그 꼬맹이 어디 갔어!”


애꾸눈 감독관의 목소리가 커졌다.


“어디다 숨겼어 이 시발 새끼들아! 내가 이럴까 봐 빼냈지! 이 개새끼들! 숨긴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아! 다 비켜 이거 쏴버리기 전에! 나와! 나와 이 개새끼야! 네놈들이 숨기든 말든 그 애새끼를 찾아서! 배에다가 이 쇠뇌를···.”


그때였다. 쇠뇌로 이리저리 사람들을 겨누며 윽박지르던 애꾸눈 감독관이 우뚝 멈추더니, 어느 한 곳으로 쇠뇌를 옮겼다.


선후도 쇠뇌가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쇠뇌는 선후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이 개새끼들이!”


쇠뇌는 다름아닌, 몰래 무기고를 향해 접근하던 이들을 겨누고 있었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쇠뇌가 발사되었다.


“꺄악!”

“으악!”


발사된 쇠뇌가 몰래 이동하던 이들의 발치에 꽂히고, 이동하던 이들이 당황해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애꾸눈의 행동에 사람들이 모두 굳어 버렸다.

그나마 움직이는 감독관들은 애꾸눈 감독관에게 고함쳤다.


“뭐하는 거야! 함부로 쏘지 말랬잖아!”

“이 미친 새끼들! 저걸 보고도 그딴 말이 나와! 우리 뒤를 돌고 있잖아! 우리 뒤통수를 치고 공격하려 한다고!”

“멋대로 할 거면 당장 나와!”

“꺼져! 너네 같은 겁쟁이 새끼들한테 말해주는 게 아니었어! 전투가 무섭나? 저 노예 새끼들과의 싸움이 무서워? 꺼져 이 빌어먹을 새끼들아! 내가 저놈들 쓸어버리는 거 구경이나 해!”

“나오라고!”


감독관들이 애꾸눈 감독관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애꾸눈 감독관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끌어내려 했다.

그때였다.


“으아악! 으아아악! 이 개새끼들! 이 개새끼들이!”


발작하는 수준으로 화를 낸 애꾸눈 감독관이 옆의 쇠뇌를 붙잡더니, 그대로 쇠뇌를 한 방 더 쏘았다.


어쩔 줄 모른 채, 아직 멈춰있는 이들에게로.


“컥! 끄륵···!”

“꺄아악!”


쇠뇌에서 쏘아진 굵은 화살이 서 있던 어느 한 사람의 몸을 뚫고 들어갔다.

힘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그의 몸이 화살에 끌려가 밀려나면서 쓰려졌다.


이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감독관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애꾸눈 감독관을 쳐다보았다.


그 틈을 타 애꾸눈 감독관이 자신을 붙잡은 감독관들에게서 벗어나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나는 절대 어제처럼 얌전히 안 물러난다! 아니 못 물러난다! 다 죽여버릴 거다! 내 명령을 듣지 않는 놈들은! 전부 다 죽여버릴 거야!”

“이, 이 미친 새끼가! 끌어내!”

“저리 꺼져! 네놈들이라고 내가 못 죽일 것 같아!”

“이 미친 놈이! 으아악!”


애꾸눈이 가까운 감독관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애꾸눈은 그를 이빨로 물어뜯으며 악을 썼다.

주춤주춤. 다른 감독관들이 그의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화살에 꿰뚫려 쓰러진 이를 본 사람들은 경악했다.

함께 달려왔던 이가 쓰러져 있었다.

붉은 피 웅덩이에 드러누운 그의 얼굴이 이미 새파래져서, 빛을 잃고 있었다.

힘겹게 입을 여는 그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조그맣게 퍼져나갔다.


“무기고로··· 가···.”


어찌 보면 흔한, 평범한 노예의 결말. 흔하디흔한 죽음.


그러나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더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더는 흔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전처럼 당황하고, 겁먹고, 움츠러들지 않았다.


대신 분노했다.


“으, 으, 으아아아악!”

“이, 이, 사람만도 못한 개새끼들아!”


불길이 번지듯이 우르르, 분노한 이들이 무기고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다 무기 들어! 이러다 우리까지 죽는다!”

“이 빌어먹을 새끼! 너 나중에 보자!”


이에 감독관들도 결국 무기를 집어 들었다.


기나긴 시간을 대치하여, 천천히 멀어져가던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무기고 앞. 전투라는 결과로.


“끄아악!”

“이 노예 새끼들이 어딜!”

“죽어, 죽어! 이 새끼들아!”

“넘어오지 마라!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끄으윽!”


처음은 당연히, 감독관들이 우세했다. 그들은 무기고에 있었고, 따라서 자연히 온갖 무기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이를 대부분 다룰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이 상대하는 이들은 오직 맨몸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상황은 얼마 가지 않아 바뀌었다.


“으아악!”

“너무 많아! 누가 좀 도와···! 끄아악!”

“젠장! 젠장! 젠장!”


무기고로 향한 사람들은 그저 몇 번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막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한 명을 베어내면 네 명이 달려들고, 네 명을 베면 여덟 명이 달려들었다.

검을 휘둘러 또 한 명의 사람을 쓰러뜨린 감독관에게는, 다른 수없이 많은 노예들이 핏발을 세우며 달라붙는 것이다.


“죽어! 죽으라고!”

“감히 내 딸을 베었겠다! 죽어 이 개새끼야!”

“으아악!”


끝없는 이들의 쏟아짐에 감독관이 한 명 한 명 쓰러졌다.


결국, 무기고까지 발을 디디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이 하나둘 무기를 집어 들고 맞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기세가 급격하게 사람들 쪽으로 기울었다.


선후도 칼 하나를 주워 들고는 사람들을 뒤따라 무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감독관이 보이면 곧장 달려드는 사람들.

하지만 선후는 손에 칼을 든 채 찬찬히 감독관들의 얼굴을 살폈다.

애꾸눈 감독관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년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다 물러나! 나오라고!”


애꾸눈 감독관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고함이 들려왔고, 그럴 때마다 움찔거리며 우르르 물러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사이로 끼어드니, 애꾸눈 감독관이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한 손에 아주머니 한 명의 머리채를 붙든 채로.


“다가오지 마! 한 명이라도 가까이 오면 죽여버릴 거다!”


애꾸눈 감독관이 휘휘 칼을 휘두르다, 어느 한 명이 다가가려 들자 곧바로 붙잡고 있는 아주머니의 목에다 칼을 들이밀었다.


“으으! 으으으···!”


아주머니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신음을 흘리고, 다가가던 이가 움직임을 멈췄다.


“···저 개자식!”


그가 욕을 뱉기 무섭게 칼날이 아주머니의 목에 움찔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핏물이 배어 나왔다.

남자가 이를 악물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래! 물러나란 말이다! 네놈 때문에 죽는 거 보고 싶지 않잖아! 다른 놈들도 나와! 뭐해!”


애꾸눈 감독관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다들 어쩔 줄 몰라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한 명씩 뒤로 물러나다가, 어느새 애꾸눈 감독관이 선후가 있는 자리까지 왔다.


“너···!”


애꾸눈 감독관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을 부릅떴다.


벌떡 일어서는 이마의 핏줄. 표정이 기괴하게 뒤틀려 부들부들 떨리다가,


“넌 내가 나중에 반드시 죽여주마.”


씹어뱉듯이, 선후에게 그리 말을 내뱉고 지나갔다.


그 말을 듣는 선후의 손이 부들거렸다.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칼을 휘두르고 싶었지만, 입술을 짓씹으며 칼을 내렸다.


아주머니의 얼굴이 익숙했다. 발을 다쳤을 때, 가시를 빼주고 연고를 발라주던 아주머니. 팔과 다리에 채찍으로 인한 상처가 가득하던 아주머니였다.


씩씩거리는 몸, 분노로 떨리는 팔을 억지로 억눌렀다.


“선후야!”

“따라와! 너는 내가 나갈 때까지···!”

“선후야!”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선후가 고개를 돌렸다.

목에 칼이 겨눠진 채 끌려가는 아주머니가 선후를 보고 있었다.

선후는 보았다.

아주머니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리는 것을.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심지가 생겨나 불이 피어오르듯 타오르는 것을.


“죽여! 이이이익!”

“끄아아악!”


끌려가던 아주머니가 목에 겨눠진 칼을 힘껏 끌어당기며, 애꾸눈 감독관의 손을 물었다.

애꾸눈 감독관이 황급히 손을 내쳤다.

서걱, 쨍그랑. 섬뜩한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의 목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이, 이런, 이런 씨발!”

“으아아아!”


애꾸눈 감독관이 칼을 놓치는 순간, 선후가 곧장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선후의 앞에 애꾸눈이 있었다.

당황한 채로 사색이 되어, 두리번두리번 허겁지겁 아무것도 없는 허리춤을 더듬는 애꾸눈이.


“으아아아아!”


선후의 행동에 망설임은 없었다.

억눌렸던 선후의 손이 움직였다.

정신없이 칼이 휘저어졌다. 찔러졌다. 내려 찍혔다.

올라탄 애꾸눈의 몸이 기울었다. 선후는 떨어지지 않았다. 끝까지 매달리다, 바닥에 굴러서는 그 위에 올라탔다.


어느 순간, 애꾸눈 감독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가쁜 숨을 선후가 내뱉었다.


“으아아, 으아아아악!”


쓰러진 애꾸눈 감독관의 위에서, 쓰러진 아주머니의 앞에서, 선후는 함성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비명을 계속 질러댔다.


***


남은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보니,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


무기를 손에 든 이들이 누군가를 빙 둘러싼 채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다름아닌 마광.

마광은 손에 쥔 창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며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나아가자! 다른 이들을 구하자! 감독관들을 몰아내자!”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비명인지 아니면 함성인지 알 수 없는 고함과 함께, 둑이 터지는 것처럼 그들이 작업장을 향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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