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드래곤 레어는 아니겠지?
49화.
"헉헉헉!"
얼마 뛰지도 못하고 숨이 찼지만 멈추지 않았다. 체력을 보강하는 훈련이 아니라 정신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몸을 혹사해도 심법을 운공하거나 마나 샤워 이미지를 시전하면 몸은 순식간에 회복된다.
해변을 따라 뛰며 절벽이 가로 막으면 빙 둘러 뛰어 가고 숲이 나오면 숲속을 뛰어 갔다. 챠크라 수련을 꾸준히 한덕으로 숨은 차지만 다리는 의외로 아프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뛰기만 한탓으로 점점 지쳐 갔지만 뛰는걸 멈추지 않았다. 족히 몇시간은 계속 달린것 같았다. 마라톤을 완주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빠르게 달린게 아닌 탓으로 먼거리는 이동할수 없었다. 해변은 모래 사장이 있는 곳과 자갈이 있는곳, 수풀로 되어 있는 곳이나 절벽으로 가로 막힌곳등 다양한 경로를 이동했다.
"와아! 끝내주네."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높이만 해도 300미터 정도는 되어 보였다. 절벽 곳곳에 풀들과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는 절벽으로 장관이었다. 지구라면 이런 곳은 관광지로 개발했을것이다.
'좋아, 저 절벽을 올라 가자.'
도중에 추락한다고 해도 실프와 플라이 이미지가 있는한 문제없었다. 암벽 등반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절벽인 탓으로 맨손만으로 절대로 오르지 못한다. 하지만 발쪽으로 마나를 보내 절벽을 찍으며 손으로 보낸 마나를 이용해 절벽에 손가락을 찍으며 위로 올라갔다. 100미터쯤 올라 갔을 것이다.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 미리 봐 둔 툭 튀어 나온 절벽쪽으로 이동했다.
"후우~! 힘드네."
튀어 나온 위쪽은 둥그스럼한 모양으로 흙이 쌓여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150센티정도 되는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오랜 세월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인지 밑둥 굵기가 굉장했다.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게끔 절벽쪽 나무 밑둥에 달라 붙어 심법을 운공하고 챠크라 수련까지 했다. 오늘 하루만으로 절벽을 모두 올라 가는건 무리다.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 몇시간이나 심법을 운공한 탓이다. 다음에 쉴곳을 찾아 올라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올라 가면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이 있다.
"헉헉헉!"
힘들었다. 마나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온몸을 사용해서 절벽을 오르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올라 가야 한다. 어중간한 지점에서 중단하면 오고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버린다.
"...으으."
온몸이 비명을 질러 대었다. 너무 무리를 한것이다. 그래도 쉴곳에 도착했다. 이곳도 전번 장소처럼 작은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심법을 운공하기 전에 힐링 이미지를 시전해 삐걱거리는 몸을 치료하고 운공을 했다. 운공이 끝났을땐 어두운 밤이었다. 이 좁은 장소에서 밤을 보내는건 위험하다. 예상외로 좁은 장소였다. 달빛도 밝지 않는 밤이지만 올라 가기로 했다.
"헉헉헉!!!"
정상에 겨우 도착했다. 바닥에 드러 누워 퍼질러졌다. 너무 지쳐 버린 탓이었다. 정신 수련에는 암벽 등반은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몸에 힐링 이미지를 시전했다.
"끄응!"
지친 몸을 일으켜 세워 앉았다. 밤새도록 운공한 덕으로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날이 밝자 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굉장한 풍경이 전개되어 있었다. 반대편에도 까마득한 절벽이다. 절벽과 절벽 사이엔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플라이 이미지로 반대편 절벽위로 날아 갈수도 있지만 정신력 수련을 위해 몸으로 아래쪽으로 절벽을 타고 직접 내려갈 생각이다.
운다인에게 부탁해 잡아 온 물고기로 배를 채우고 절벽을 내려 갔다. 올라 갈때보다 내려 가는게 더 위험했다. 아래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 탓으로 시간도 서너배는 더 걸릴 것이다. 중간 중간에 쉴곳을 찾아야 했다. 마땅히 쉴곳이 없는 곳에선 절벽에 매달린채 심법을 운공했다.
"헉헉헉....후우...후우..."
많은 시간이 걸려 절벽 아래로 무사히 내려 올수 있었다. 이미 밤이다. 강물은 수위가 작아 절벽과는 빈공간이 많았다. 절벽 아래쪽 강가에 앉아 심법을 운공하며 하루밤을 보냈다.
꿀꺽꿀꺽.
시원한 물을 마시자 온몸의 세포가 올올이 일어 나는 느낌이었다. 강물은 굉장히 맑았다. 바닥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오늘은 강 너머 반대편 절벽위로 올라 가야 한다.
"으아~악!"
한밤중인데도 큰비명을 지르며 정상쪽 바위에 손을 올려 올라갔다. 더이상 움직일수 없을 정도로 지쳤다. 바닥에 드러 누워 숨을 고르고는 심법을 운공했다.
"후우, 더이상 절벽은 없군."
다음날 아침에 본 반대편은 산이었다. 까마득한 먼곳에는 성이 보였다. 델타 남작성인것 같았다. 숲을 도보로 빠져 나가 남작성으로 가는건 정신력 수련에 큰도움이 되지 않아 하늘을 날아 가기로 했다.
식량을 구하면 이곳 절벽위에서 수련을 할 생각이다. 절벽을 오르 내리는 암벽 등반은 의외로 정신력 수련과 마나 수련에 큰도움이 되었다. 마나를 한계까지 소모하고 심법을 운공하면 평소보다 많은 마나가 몰려 들어 왔다.
밝는 대낮에 하늘을 날아 가는 모습을 누가 본다면 큰소동이 벌어 질것이다. 마법사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작에게 보고가 들어 갈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면 남작이 초대를 해 귀찮게할께 뻔했다. 운다인에게 부탁해 모습을 숨기고 플라이 이미지로 하늘을 날아 갔다.
남작성치고는 규모가 제법이었다. 해변가에는 데그리브 자작령 마을에서 탔었던 어선보다 서너배는 더 큰 어선이 몇척이나 정박되어 있었다. 외성안으로 내려 온 탄수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여러 상점들이 몰려 있는 곳을 물어 찾아갔다. 델타 남작령은 영지전을 하지 않는 만큼 물자가 풍부했다. 특히 바닷가 근처여서인지 해산물이나 생선들이 많았다. 될수 있는한 많은 식량들을 구입했다.
"어? 쌀이 있네."
이곳에는 쌀은 없고 밀만 있는줄 알았다. 빵보다는 밥을 먹고 싶었다. 쌀을 많이 구입했다. 슬쩍 지금이 대륙년 몇년도인지 물어 보았지만 모른다고 했다. 글을 아는 자를 찾아야 알수 있을것 같았다. 일반인들은 대륙년같은건 신경 쓰지도 않는다. 모르며 살아 가는 자들이 태반이다. 행정관을 찾아 가면 알수 있겠지만 그런 일로 찾아 갈순 없었다.
'용병 사무실!'
그렇다. 용병 사무실이라면 몇년도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용병 사무실을 물어 찾아 갔다. 영주성이 있는 지역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용병 사무실이 개설되어 있다.
"용병 등록을 하실려는 거에요?"
"아닙니다. 올해가 대륙년 몇년도인지요?"
"3562년이에요."
"...고맙습니다."
잠시 굳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굳을수 밖에 없었다. 지구에서 1년이 중간계에선 10년이었다. 예정대로 이곳에서 10년동안 수련하고 지구로 이동하면 지구는 1년의 시간이 흘렀을것이다. 식량과 생필품 구입을 끝내고 델타 남작성을 나섰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해 절벽위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절벽위에 도착한 탄수는 수련할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절벽을 날아 다니며 동굴을 뚫을수 있는 장소를 찾아 다녔다. 강물이 흐르는 양쪽 절벽은 누군가 절벽위로 올라 온다면 동굴 입구가 드러날수 있어 적당하지 않았다.
처음 절벽을 올랐을때의 절벽을 조사하고 있을때였다. 절벽쪽에서 마나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지상에서 200미터정도 지점에 툭 튀어 나온 바위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흙이나 나무도 없는 평범한 바위였다. 가까이 접근해 바위를 만져 보았다.
'응?'
바위가 그냥 통과 되었다. 뭐가 있는게 틀림없었다. 세심하게 살펴 봐도 아무것도 찾을수는 없었지만 바위가 허상이라면 환상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절벽에 환상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다면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것이다. 살짝 흥분되었다. 굉장한 것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의 던전이나 드래곤의 레어일지도 모른다. 절벽 크기로 볼때 드래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르는 일이다. 절벽안에 공간 확장 마법진을 설치해 놓았다면 드래곤이라고 해도 충분히 레어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 샐리아나! 이거 환상 마법진이지?
- 맞아요.
- 해제할수 있겠어?
- 음, 조사해 봐야 알수 있을것 같아요.
샐리아나가 환상 마법진을 살펴 보기 시작했다. 샐리아나는 먼옛날 마법사와 계약을 한적이 있었다. 그 마법사 덕으로 마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한참을 살펴 보던 샐리아나가 밖에서는 해제할수 없다고 했다.
- 어떤 환상 마법진이길래 해제할수 없다는 거지?
- 저도 처음 보는 환상 마법진이에요.
- 그럼 어떻게 해야 안으로 들어 갈수 있어?
- 해제할수 없다면 다른쪽을 뚫고 들어 가면 될것 같아요. 절벽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동굴을 뚫으면 들어 갈수 있을 거에요.
이곳 절벽 옆쪽을 뚫어도 소용없다. 통로쪽도 모두 환상 마법의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무슨 마법 트랩을 설치해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편 절벽을 뚫어야 한다고 샐리아나가 설명해 주었다. 얼마나 뚫어야 이곳에 도달할수 있는지는 모른다. 동굴의 깊이가 얼마냐에 따라 다르다.
절벽위로 올라가 심법을 운공해 마나를 보충하고 노임을 불러 강물이 흐르는 반대편 절벽을 뚫게 했다. 입구만 조금 뚫고 그 다음부터는 샐리아나가 바위를 녹이는 식이는 뚫었다. 자신이 기어 들어 갈수 있는 통로 정도면 충분했다.
- 샐리아나! 오늘은 그만하자. 마나가 부족해.
- 알겠어요.
- 그런데 드래곤 레어는 아니겠지?
- 아닐꺼에요. 드래곤은 이런곳에 레어를 만들진 않아요.
샐리아나의 말에 조금 실망하면서도 은근히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혹시나 드래곤이 안에 거주하고 있다면 레어로 찾아 온 자신은 드래곤의 분노를 사 살해될지도 모른다. 드래곤이 어떤 자들인지 만나 보고도 싶었지만 드래곤들은 모두 광폭하고 위험한 존재라고 했다.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마나가 쭉쭉 빨려 나갔다. 바위를 녹이는 일은 샐리아나가 하지만 샐리아나에게 계속 마나를 공급해 줘야 하는 탓으로 마나가 부족해졌다. 심법으로 마나를 보충하며 3일만에 반대편 동굴까지 뚫었다. 동굴안으로 기어 들어 갔다. 무릎이 까져 아려 왔다. 힐링 이미지로 치료를 하며 기어 들어가 겨우 큰공간으로 들어 갈수 있었다.
"라이트 이미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큰동굴이었다. 책장으로 만들어 놓은 동굴 벽면에는 수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잠을 잘수 있는 돌침대도 벽면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돌 의자와 탁자까지 책장 앞쪽에 놓여 있었다.
"라이트 온!"
화악.
천장에 마법등이 보여 일반적으로 마법등을 켜는 시동어를 말하자 마법등이 작동되었다. 뚫고 들어온 입구 반대편에는 통로가 드러나 있었다. 저 통로를 따라 가면 환상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는 절벽쪽으로 갈수 있겠지만 가는 통로에는 마법 트랩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 샐리아나! 통로쪽을 살펴 봐 줄래.
- 알겠어요.
잠시후 돌아온 샐리아나는 역시 수많은 마법 트랩이 설치되어 있다며 가지 않는게 좋다고 전해왔다. 이곳은 아마 마법사의 던전같았다. 책장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살펴 보았지만 처음 보는 글로 적혀져 있는 책들 뿐이었다. 대륙 공용어가 아닌 탓으로 전혀 읽을수가 없었다. 족히 몇백권은 되어 보이는 책들은 읽을수만 있다면 수련에도 큰도움이 될것이다. 마법사의 던전이라고 예상되는 이곳 동굴에 있는 책들이 평범한 책일리가 없을 것이다.
- 샐리아나, 이 글을 알아?
- 고대어네요.
- 고대어라니?
- 고대 마도 시대에 사용했었던 글자에요. 현재 대륙 공용어는 마도 시대가 끝나고 새롭게 정립된 언어로 고대 마도 시대 언어와는 많이 달라요.
샐리아나에게 어떤 종류의 책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 달라고 했다. 책장의 책들을 살펴 본 샐리아나는 마법, 정령, 마법진, 역사, 동식물등에 관한 서적들이라고 알려 왔다.
역시 마법사 던전인만큼 마법에 관련된 서적이 많았다. 수련은 이 던전안에서 하기로 했다. 동굴 구석 바닥에는 마나 집적 마법진까지 새겨져 있었다. 발동을 시키고 안에 들어 가자 자신이 설치했었던 마나 집적 마법진의 서너배는 될법한 마나가 빨려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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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제 나가자."
마법사 던전은 고대 마도 시대에 살았던 젠스킨이라는 마법사의 던전이었다. 젠스킨 마법사는 고대 마도 시대 킨츠키 마탑의 탑주로 현재의 서클 마법사들의 경지로 말하면 무려 10서클이었다. 10서클의 경지는 창조 마법을 사용할수 있다. 젠스킨 대마법사는 이곳에서 은거하며 생을 마쳤다. 샐리아나의 도움으로 대마법사가 남겨 놓은 책들은 수십번이나 읽었다. 주로 마법과 정령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으며 마법을 배웠다. 가루라의 내단 덕으로 마법은 두종류를 사용할수 있게 되었다.
- 작가의말
즐독하세요^^
조금씩 추천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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