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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최근연재일 :
2024.06.13 1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288
추천수 :
310
글자수 :
597,391

작성
24.02.08 18:25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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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빡대, 위기일발!

DUMMY

염소준이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보였다고 말했던 40대 남자.

우와 캐피탈 대표 노보형은 원룸 안에서 박대규와 마주앉아 있었다. 그는 자상한 듯한 미소까지 보이면서 차분하게 말을 건넸다.


“대규야.”

“예 형님.”

“내가 중요한 일 있을 때마다 너랑 꼭 같이 한 거 알지?”

“그럼요, 형님. 존경합니다. 물건도 잘 고르고 사람도 잘 고르시잖아요.”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내가 널 가까이서 봐서 안다. 겉으로 쎈 척 하는 딴 놈들하고는 달라.”

“감사합니다. 형님!”


큰 형님의 인정에 빡대는 감동했다.

울컥한 나머지 평소 버릇과 달리 간결하게 감사의 말을 했다. 쓸데없는 말꼬리 잡기도 엉뚱한 말 덧붙이기도 하지 않았다.


“나도 니 나이 때 회장님한테 인정을 받았다. 가까운 선배들이나 또래들은 나보고 튄다고, 입바른 소리만 한다고 견제를 했었거든. 그런데 회장님은 나를 알아봐 주시더라.”


사람은 평소에 적당히 칭찬도 받고 존중도 받아야 된다. 그런 경험이 없이 자란 놈은 꾸며낸 찬사에도 감격해 버리곤 한다.

두목이 자신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고 치켜세우자 빡대는 눈이 돌아가 버렸다.


노보형은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빡대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빡대는 형님이 자기를 긍정해서 고갯짓을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노보형은 역시 금방 넘어가는 멍청한 놈이라며 속으로 비웃고 있었다.


“순수한 사람이 크게 되는 법이다. 크게 될 사람은 주변에서 욕도 많이 먹지.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길을 가는 거야. 쫌 있으면 넌 나보다도 잘 될 거다.”

“예, 형님! 저도 동기들이나 한두 해 선배들이 지적질을 해도 소신껏 얘기했습니다. 바른말 한다고 탄압받아도 정도를 걷는 거다. 언젠간 생각 있는 분이 알아차려 줄 거라고 믿었거든요.”


만만한 사람 앞에서 분노 조절 안 하는 놈들은 자기들이 불의를 보고 안 참는 거라고 주장한다. 남 배려 안 하고 제멋대로 떠드는 놈들도 바른말하는 거라고 스스로 믿는다.

노보형은 빡대의 사고방식을 적극 이용해서 구슬리고 있었다.


“그래. 역시 너하고는 말이 통하는구나.”

노보형은 잠시 말을 멈추고 심호흡을 했다. 이제 서론을 끝내고 진짜 믿을 만한 사람과 본론을 시작한다는 티를 내고 있었다.

“내가 다른 애들 모르게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 큰 건인데 나 혼자 힘으론 어렵다. 니가 도와줘야 된다.”


이쯤 되니 우리의 빡대가리 빡대도 침을 꿀꺽 삼키면서 심각하게 노보형의 다음 말씀을 기다리게 됐다.

노보형은 가져온 가방에서 술병이 든 박스를 꺼냈다. 빡대가 맛 본 적이 없는 고급 위스키. 오크통에서 30년을 묵은 다음 물 건너왔다는 놈이었다.


“중요한 약속을 하려면 한 잔 해야지.”

“아, 예. 그래야죠. 형님 역시 안목이 있으십니다. 위스키는 연차가 있어야 참맛이 나잖습니까. 캬··· 병도 간지나네요. 어울리는 글라스에 따르면 폼이 더 살 텐데요.”


손님인 노보형이 위스키 뚜껑을 딸 때까지 빡대는 제 자리에 앉아서 침만 흘리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깡패 노보형이 가만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눈치가 없는 거냐, 미친 거냐, 내가 술잔 가져 오랴? 이 정도 말로 끝나면 다행인 거다. 조금 더 나가면 30년산이고 뭐고 간에 위스키병이 앞에 앉은 놈 머리통에서 산산조각날 수도 있었다.


“내 집이 아니라 잔이 어디 있나 모르겠네.”

“여친 집이지만 저도 자주 안 와서 잘 모르긴 하는데요. 저쪽 씽크대 위에 있을 거예요. 제가 갖다 드릴게요.”


빡대는 선심이라도 쓰듯이 일어나서 술잔을 가져왔다.

노보형은 잘 참았다고 스스로를 속으로 칭찬했다. 그리고 유리컵 두 개에 술을 따랐다. 자기 앞의 잔에는 바닥을 살짝 덮을 만큼만, 빡대에게는 컵의 반이 넘도록 술을 채워줬다.


“들이켜라. 쭉.”

주량이 그리 세지 않았지만 빡대는 두 말 없이 위스키를 들이켰다. 깨끗이 원 샷.


“고급 첩보영화에 가끔 나오는 설정인데 말이다. 적들을 속이려면 같은 편부터 먼저 속이는 거다. 예를 들자면 내가 너를 애들 앞에서 때리고 회사에서 짤라버린다. 진심이겠냐?”

“아닙니다. 형님. 형님이 저한테 그러실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진짜 작전을 하려면 보는 애들이 질리도록 확실히 너를 밟아야 된다. 그렇게 연기를 해서 소문이 나게 하는 거지.”

“그런데요. 제가 보기보다 맷집이 별로라서요. 딴 거는, 특히 지적으로 작업하는 거는 제가 자신이 있는데 몸빵으로 때우는 건 좀 자신이 없거든요. 제가 덩어리 믿고 건달하는 캐릭터가 아니잖습니까?”


노보형은 짜증이 확 치밀어서 원래 계획을 무시하고 빡대를 팰 뻔했다. 휴~ 아슬아슬하게 분노를 억누른 노보형은 다시 미소를 연기했다.


“이번 작전은 그런 컨셉이 아니다. 니가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조직을 떠나는 거야. 그런 소문이 나게 되면 다른 동네에 가서 니가 활동하는 게 훨씬 편해질 거다.”


빡대는 상상 못해본 첩보전에 마음 속 깊이 들뜨고 있었다.

그런 그 앞에 종이와 펜이 놓여졌다. 노보형이 준비해 온 거였다.


“생활 접고 떠난다는 글을 남기는 거야. 편지처럼. 자, 내가 부르는 대로 적어 봐라.”


시키는 대로 펜을 집어든 빡대. 노보형은 이제 반은 성공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놈이 또 지 의견을 끄집어내네.

“형님 그냥 제가 쓸게요. 제가 글을 좀 쓰잖아요. 전에 소설가 염소준이한테 문자도 보냈었잖아요. 그 인간도 인정하더라고요.”


“일단 내가 불러준 걸 먼저 써 보고 비교해 보자.”

노보형은 말하고 나서 이를 악물었다.

깡패치고 강한 인내력이 어둠의 세계에서 성공하는 데 기여했다고 믿는 그였다. 하지만 빡대랑 있으면 자주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꾹 참고 노보형은 빡대의 잔에 다시 위스키를 채워줬다. 그걸 다 들이키고 나서 살짝 눈이 풀린 빡대는 받아쓰기를 했다.


“살면서 세상에 잘못한 게 많다. 이제 그만 할란다. 잘들 살아라.”


술기운에 펜끝이 조금 흔들렸지만 빡대는 공을 들여서 최대한 예쁘게 받아 적었다. 그리고는 종이를 내려다보며 흡족해 했다.


“오우 개간지! 인생을 아는 거 같아요. 역시 형님 선택이 괜찮은데 말입니다.”

“그래. 니 필체가 좋으니까 문장이 더 사는구나. 한 잔 더 해라.”

“아··· 제가 벌써 알코올 기운이 올라오는데요. 형님이 주시는 술이라 너무 업돼서 그러나 본데요···”

“괜찮다. 이게 뒤끝도 없고 좋은 술이니까 빨리 먹어도 돼.”


한 잔 더 받아먹다가, 그제서야 빡대는 심각한 장면 하나를 떠올렸다. 산기슭의 남의 빈 집에서 소주를 물처럼 들이켜대던 고박사.

갑자기 긴장이 돼서 딸꾹질이 나오는 바람에 빡대는 넘기던 술을 뿜어버렸다. 그리고 노보형의 인상이 한순간에 확 돌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빡대는 겁을 집어먹었지만 딸꾹질은 결국 엄청난 행운이었다. 자기가 뿜어낸 술을 닦는다며 호들갑을 떨다가 빡대는 노보형의 가방을 건드렸다. 그리고 가방 안에 들었던 비닐에 싸인 검은 물체를 보고 말았다.


‘번개탄!’


아무리 멍청한 빡대가리라 해도 이쯤 되면 술 따라주는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너무 속이 안 좋아서 이제 그만 마시면 안 될까···”


그리고 들었다.

먹으라는 불호령도 욕설도 아닌, 늑대가 으르렁대는 소리!

빡대는 얼어붙었다.


노보형의 얼굴이 부분 변신하고 있었다.

검은 동그라미가 가운데 박힌 오렌지색 눈동자가 빡대를 노려봤다. 돌출된 입에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솟아 있었다. 그리고, 털로 뒤덮이고 무시무시한 발톱이 돋은 손이 다시 위스키를 따랐다.


“다 마셔.”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까지 컵에 위스키가 들어찼다.

크르르··· 무시무시한 소리를 갈아내는 입에서 이빨이 더 자라나고 있었다.


어, 어떻게 하지? 이, 이걸 마시면 정신을 못 차릴 텐데··· 번개탄을 피우면···! 왜 이렇게 심장이 뛰고,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지···


“아아악!”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또라이. 빡대의 비합리적 기질이 기회를 만들었다.

생존의 작은 가능성을 향해서 와장창! 빡대는 테이블을 뒤엎으며 도망쳤다.


“크아악!”

분노가 치솟은 노보형. 반쯤 중간자로 변한 채로 빡대의 뒷덜미를 잡았다.

늑대인간에게서 도망치는 건 무리였다. 원룸은 좁으니까, 도어록을 여는데 잠깐의 시간이 걸리니까.


“쾅!”

싱크대 문짝을 박살내면서 빡대가 내동댕이쳐졌다.


“아악! 살려줘!”

빡대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깔끔하게 처리하긴 글렀군.’

노보형은 자살로 위장하는 것을 포기했다. 늑대에게 찢긴 시체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빡대의 시끄러운 또라이 본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저런 새끼를 왜 데리고 다녀?’

주변 건달들은 빡대를 데리고 다니는 노보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자주 말했다.


‘저 놈은 나만 믿어. 완전 충성이야.’

어려서부터 세상이 자기를 오해하고 무시한다는 착각 속에 살아온 빡대. 그놈의 짜증나는 논리를 꾹 참고 다 들어준 게 노보형이었다. 믿고 공감하는 연기를 해가면서.


‘그리고 저런 놈이 심각한 일을 처리한다고 아무도 생각 안 하잖아. 거기다가 쟤가 하는 말은 남들이 안 믿어. 자동으로 보안이 돼.’

그래서 이용해 먹었던 게 빡대였다.


고박사를 보내는 일까지 이용해 먹고 이제 꼬리를 자르려고 했는데 깔끔한 위장이 실패로 돌아갔다. 열받는 걸 꾹 참으면서 양주를 따라줬던 오야붕 입장에선 뚜껑 열릴 일이었다.


“크르르르···”

천천히 다가가며 빡대를 노려보는 중간자 노보형.

그의 눈에 살려달라고 외치는 빡대의 목덜미가 클로즈업됐다. 이제 저 목을 한입 물어뜯으면 놈의 비명도 사라질 거다.


“쾅!”

이빨을 드러낸 노보형이 몸을 굽힐 때! 빡대가 공포감을 못 이겨 눈을 감아버렸을 때!

원룸의 철문이 뜯겨서 열렸다.


* * * * * * * * * * * * * * * * * * *


“꼼짝 마!”

문을 뜯은 빠루를 들고 나는 원룸으로 뛰어들어갔다. 기철이 형은 가스총을 들고 내 뒤를 따랐다.


“아오오오!”

분노한 늑대의 울부짖음!


중간자로 반쯤 변신한 깡패가 빡대를 노려보다 말고 우리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가 쇠막대를 들었고 기철이 형이 가스총을 들었지만 늑대 중간자를 이길 가능성은 적었다.

몇 초나 됐을까? 늑대인간과 우리는 팽팽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이제 뭐라고 얘길 해야 되지? 꼼짝 마, 어게인? 아니지. 인간으로 돌아와야 붙잡기 편한데··· 돌아와? 다시 변신해? 잠깐 지시어에 대한 고민을 했다.


빠루를 움켜쥐고 공격 자세를 취하곤 있었지만, 사실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좀 엉뚱한 생각을 한 거다.

늑대 인간은 이제 결심을 굳히는 것 같았다. 잔뜩 찌푸린 두 눈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때! 순찰차의 다급한 싸이렌과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지원군이다! 일순 자신감이 솟구쳤다. 그래서 말했다.

“발톱 집어넣어!”

“아가리도 다물어. 송곳니 꼴 보기 싫어!”

기철이 형의 맞장구가 이어졌고,


“크아앙!”

놈은 분노로 포효했다.

어이쿠! 우리는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나는 살짝 눈도 감았었는데,


“와장창!”

유리창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몸을 날려 떨어지는 놈의 발이 보였다.

우리는 창가로 달려갔다. 어느새 골목에 착지한 중간자는 빠르게 달아나고 있었다. 오리지널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골목을 빠져나가는 놈을 나와 기철이 형은 지켜봤다.


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놈을 놓친 아쉬움보다 별 탈 없이 쫓아버렸다는 안도감이 팔만 배쯤 컸을 거다.


“근데··· 지원 요청 했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들 왔지?”

기철이 형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안 왔어.”

“그럼 아까 그 소린 뭐예요?”


기철이 형은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엥?

한 손에 가스총을 든 이 양반은 깁스한 왼손을 주머니에 넣어서 휴대폰을 터치했던 거다. 우리의 노련한 백형사는 씩 웃으면서 스타워즈 대사 흉내 개그를 시도했다.


“내가 니 앱이다. 아임 유어 애플리케이션.”

아임 유어 파더, 다스베이더가 ‘내가 니 애비다, 임마’라고 출생의 비밀로 날렸던 강펀치. 휴대폰에 신변 보호 애플리케이션까지 설치한 꼼꼼한 형사는 자신의 공상과학 영화 개그에 만족하고 있었다.


오래된 개그야 웃기든 말든, 이 순간만큼은 백형사한테 아버지 대접을 해도 아깝지 않았다.

휴··· 덕분에 살았습니다.


작가의말

‘빠루’는 일종의 ‘노가다’ 용어인데요. (공사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일본에서 온 말) 해체 작업 때 주로 쓰는 쇠막대기입니다. 끝이 망치 뒤통수처럼 생겨서 못도 잘 뽑고 지렛대 역할을 합니다. (아마 대개 아시겠지요.) 명절에 집 비우실 때 번호키만 믿고 가시면 빠루로 한 방에 열릴 수 있습니다. 문단속 잘하시고요. 이제 진짜 용띠 해가 오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일 월요일은 설 연휴 관계로 하루 쉽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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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공무집행 방해 24.04.25 15 1 12쪽
72 사냥 중계방송 24.04.24 14 1 12쪽
71 사냥개들 24.04.23 12 1 12쪽
70 왕따는 선량한가? 24.04.18 13 1 12쪽
69 빈 책상들 24.04.18 16 2 12쪽
68 슴과 소를 지우면 +2 24.04.17 19 2 14쪽
67 다가오는 용의자 24.04.16 19 2 12쪽
66 특이한 부부싸움 24.04.12 17 2 13쪽
65 당신이 왜 그자와 +2 24.04.11 16 2 13쪽
64 두 가지 대답 24.04.10 16 2 12쪽
63 개를 데리고 걷는 여자 24.04.05 15 2 13쪽
62 축소된 말의 귀 +2 24.04.05 18 3 12쪽
61 밴이 찾아왔다. +1 24.04.03 19 3 12쪽
60 아내가 있는 방 +3 24.04.01 19 3 12쪽
59 아이 없는 숨바꼭질 +2 24.03.29 22 3 12쪽
58 베타 테스트 +4 24.03.27 21 3 12쪽
57 두 개의 그린Green +2 24.03.26 17 4 13쪽
56 아빠의 눈물 +2 24.03.22 23 4 14쪽
55 멀더와 스컬리 +2 24.03.20 20 3 13쪽
54 사슴 소녀의 그림자 24.03.20 15 3 12쪽
53 가녀린 목소리 +2 24.03.19 15 3 13쪽
52 몬순 monsoon 바뀌는 풍향 +2 24.03.15 23 3 13쪽
51 밝은 밤, 어두운 밤 24.03.14 20 3 12쪽
50 사랑과 재채기, 그리고 +2 24.03.12 24 3 15쪽
49 텅 빈 집, 꽉 찬 집 24.03.12 17 3 14쪽
48 무지개 뜬 날 +2 24.03.07 20 3 13쪽
47 내 꿈 꾸지? 24.03.07 18 3 12쪽
46 다시 생각해 +4 24.03.05 27 3 13쪽
45 후폭풍 24.03.04 18 3 12쪽
44 작은 뿔의 종결 24.02.29 2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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