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최근연재일 :
2024.06.13 1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2,703
추천수 :
307
글자수 :
597,391

작성
24.03.22 01:07
조회
19
추천
4
글자
14쪽

아빠의 눈물

DUMMY

멀더와 스컬리를 닮은 남녀가 나한테 명함을 줬다.

둘 다 경감이고 서울시경 수사과 소속이었다. 명덕 경감과 이숙현 경감. 답례로 내 명함도 건네려 했는데 지갑에 명함이 남아 있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지갑에 명함이 떨어진 걸 몰랐네요.”

“죄송은 무슨 말씀을···”

“안 주셔도 지주성 경사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


두 사람은 목소리도 그때 그 성우들을 닮은 것 같았다. 미국 배우의 진짜 목소리와 비슷한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엑스 파일을 더빙했던 성우들의 느낌이 났다.


“스컬리 나예요. 진실은 저 너머에 있어요.”

라고 차분하게 말하던 멀더의 음성, 이규화 성우 아저씨는 건전 비디오 공익 광고 속의 음성으로도 유명했었다. ‘어린이의 눈을 속일 수 없습니다’라는 광고에서 “아니 이건 폭력물이잖아. 이 조잡한 인쇄 상탤 좀 보라고!”라며 일갈하던 안경 쓴 아빠 꽃이 그 아저씨였다.


그리고 이숙현 경감, 숙현 리 씨는 푸근한 인상의 단발머리가 스컬리와 닮아 보였다.

“멀더, 나예요.”라고 말하던 스컬리의 음성과 보이스 톤도 흡사했다.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남녀 탐구생활’에서는 살짝 재수 없고 코믹한 음성으로 재미를 줬던 서혜정 성우의 목소리를 닮았다는 얘기다.


멀더가 좀 더 자세하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사실 우린 경찰청에서 미스테리로 남은 사건을 전담하는 비밀요원들입니다.”

그리고 스컬리 왈,

“시경 수사과 안에서도 내용을 모르게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런 팀이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세상에 내가 모르는 일들이 많긴 하겠지.


“지형사도 중간자들에 대해서 알고 있죠? 어느 정도.”

“예.”

“사회 곳곳에 침투한 중간자들은 어찌 보면 자체가 불법입니다. 하지만 너그럽게 묵인하고 관리해 왔던 거죠. 그런데 관리에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는 내용을 나누어서 번갈아 설명을 했다.


“삼각산 경찰서 강력 1팀장님도 그 관리자 중 한 분이셨는데 이제는 그분들 그룹의 방식이 통하질 않는 수준이 된 겁니다.”

반장님이 그래서 안 보이시는 건가? 피로를 느꼈거나 소외감이 스트레스가 돼서 병이?


“김반장님하고 서로 아는 사이신가요?”

“우리는 그분을 알지만 그분은 우릴 모를 겁니다.”

대개 이건 일반인이 셀럽들을 가리키면서 하는 말인데··· 나는 손흥민을 알지만 손흥민은 나를 모르고, 나는 GD를 알지만 GD는 나를 모르고, 나는 브래드 피트를 알지만 빵형은 나를 전혀 모른다 뭐 그런 식으로.


“김반장님이 그렇게 유명하신가요? 그쪽 분야에서?”

“아뇨. 우리 정보가 더 많다는 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CIA라면 김팀장님은 지역 보안관 정도라고 할까요? 물론 지역 보안관이 그 동네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느낌은 잘 알죠.”

스컬리의 말에서 약간 오만한 자부심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CIA를 예로 든 김에 말하자면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섹스 스캔들은 사실 클린턴이 물개 출신이란 걸 밝혀내려고 했던 CIA쪽의 음모였어요.”

물개라, 음··· 그래서 그 아저씨가 그렇게 밝혔군. 넘치는 정력을 활용하려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 아시나요?”

“들어는··· 본 이름입니다만···”

“그 여자는 개 출신이라서 개고기 먹는 나라한테 이를 갈았었죠. 자꾸 우리나라를 걸고 넘어져서 우리 팀내에서는 확 까발리자는 말도 많이 나왔었어요.”


상상도 못 했던 놀라운 일들을 그간 너무 많이 접했으므로, 이 남녀의 얘기를 믿는 게 타당하겠지만···

이 사람들, 자기들의 정보력을 내가 확인 못 할 외국인들을 예로 들면서 과시하는 건 좀 껄적지근했다.


“두 분 팀에서는··· 국정원 해외 파트처럼 해외 정보를 수집하시나요?”


스컬리는 재미있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뇨. 그건 덤으로 외국 기관과 공조할 때 좀 얻은 정보고요. 국내의 중간자들 정 보를 캐고 지켜보는 게 우리 임무였어요.”

“아, 예···”

“구미랑 씨 전남편 사망사건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죠. 살해된 게 아니라 급성 심정지 사망이었죠?”

멀더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구태여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 좀 석연치 않았다.


“중간자들과 관련된 사건의 사망자들이 심장마비 돌연사한 경우는 적지 않아요. 아, 지형사님 부인 전남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 보겠다는 건 아니고요.”

지금 날 멕이는 건가? 아니면 떠 보는 건가? 살짝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화를 낼 입장은 아니니 가만 있었지.


“사실 오래 전부터 중간자 관련 사건 사고가 적지 않았어요. 그들은 많은 범죄에 연루되거나 직접 범죄를 저지르곤 했죠. 미제 사건 중 상당수가 그들이 저지른 겁니다. 나중에 어디 후미진 데서 동물 변사체가 발견되면 더 이상 수사할 수도 없잖아요? 밝히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노보형 같은 놈들을 잡으러 다니시는 겁니까?”

“그렇죠. 그 놈은 신체 능력도 무시무시하잖아요? 전문화된 팀이 관리하지 않으면 대 처하기 힘든 자들이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끄덕끄덕. 그러자 전혀 예상 못한 의외의 얘기를 멀더가 꺼냈다.


“그런데 노보형이 환경단체 활동을 했던 건 아시나요?”

엥? 조폭 살인자가 환경 운동을 해? 마약 장사꾼이 국경 없는 약사회 활동을 한다는 것 만큼이나 예상하기 힘든 얘기였다.


“놈은 그린 플리즈(Green Please)라는 환경단체 활동을 오랫동안 해 왔어요.”

“목적이 뭐죠?”

내 질문에 멀더와 스컬리는 기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죠. 의심하셔야 형사겠죠.”

“중간자들 중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인간 사회에 적응을 못해서 포기하고 귀향하고픈 이들도 있고, 범죄자 짐승 놈의 경우에는 마음 대로 숨을 수 있는 범죄 도피처로 대자연을 원하기도 하죠.”

인간으로 변신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원래 동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것도 생각 못해 본 케이스였다.


“중간자가 원래 동물로 다시 돌아간 경우가 있나요?”

“우리 연구상 아직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돌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건 끊이지 않고 계속돼 왔어요.”

그랬구나. 내가 모르는 것들이 더 있었구나.


“동물로 다시 변신하는 건 당연히 어렵겠죠. 그런데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갈 곳을 찾기가 어려울 거예요. 숲이 우거지긴 했지만 인간 발길이 안 닿는 지역이 너무 적어요. 구석구석까지 개발이 돼 있고 도로가 뚫려 있으니까.”

그럴 듯했다. 녹지대가 많아졌지만 차로 갈 수 없는 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야생동물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중간자들은 예전부터 비무장지대에 주목해 왔어요.”

“아아··· 거기는 야생동물들의 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부 지뢰지대만 제외하면.”

“지형사님 얘기대로예요. 그런 이유로 중간자들은 비무장지대 보존에 집착했어요. 언젠가 돌아가고픈 고향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걔네들은 오래 전부터 통일운동에 반대해 왔어요.”

“아이고야··· 얘기가 그렇게 전개된다고요?”

“현대사 속에서 의문사하거나 실종된 통일운동가 사회운동가들은 비뚤어진 중간자들의 소행인 경우가 많아요.”


점입가경이라고 해야 되나? 첩첩산중이라고 해야 되나? 멀더와 스컬리의 얘기는 갈수록 태산이었다.


“그린 플리즈는 겉으로는 환경운동 단체이지만, 배후에서 악한 짓을 하고 있어요.”

“노보형 같은 자들이 살육 본능을 만끽하기 위해서 위장하고 있는 조직이 그린플리즈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초면에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한테 하는 이유는 뭐지?


“지주성 형사는 우리 팀··· 우리끼리는 가위표 파일팀 또는 엑스 장부팀이라고 부르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입니다.”

“중간자들과 연결 고리가 있어서 그들 세계를 잘 알고, 선량한 중간자들을 돕겠다는 의협심도 있으니까요.”

멀더와 스컬리는 번갈아 나를 칭찬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어떤 뜻으로 말씀하시는 건지요?”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스컬리는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찬찬히 용건을 밝혔다.

“우리 일에 협조해 주세요. 곧바로 시경 미제 사건 팀에 합류하는 게 부담스러우면 표면적으로는 삼각산 강력팀에 계속 있어도 됩니다. 우리 쪽에 소속감을 갖고 보이지 않게 조력해도 돼요.”


가벼운 제안은 아니었다. 이들과 손을 잡는다는 건 지금까지의 경찰 생활과는 또 다른 차원에 진입하는 것 같았다.

내가 선뜻 동의하지 않자 멀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린 플리즈 같은 놈들을 가만 놔둔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노보형이 죽음으로써 지형사 가족의 안전은 보장됐을 수 있죠. 그런데 그걸로 끝인가요?”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멀더가 물었다. 비겁하다고, 너만 괜찮으면 다냐고 몰아붙이는 느낌이었다.


“언젠가는 중간자란 존재들이 공개될 거예요. 영원히 감출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노보형이나 그린 플리즈 같은 놈들 때문에 중간자들이 악당 무리로 인식될 수 있어요.”

일리 있는 얘기로 들렸다. 하지만 선뜻 그들의 제안에 동의하지는 못 했다.


“얼마 전에 그린 벨트 해제 지역의 건설 사업자가 실종됐어요. 그린 플리즈가 그 지역의 그린 벨트 해제를 격렬히 반대해 왔고요.”

그래도 답을 못 하는 내 어깨를 멀더가 두드렸다.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연락은 언제라도 좋고요. 새벽이든 밤중이든 환영입니다.”



멀더와 스컬리가 간 다음에 나는 다시 미랑의 병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미랑은 나한테 사슴 소녀가 어떻게 됐는지 들었냐고 물었다.

“그 얘기는 안 하던데···”


미랑은 사슴 소녀를 걱정하면서, 한강 시민공원에 혼자 나갔던 이유를 설명해 줬다.

사슴 소녀가 노보형한테 성 폭력 피해나 성 착취 같은 걸 당하는 것 같았다고. 남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얘기를 들어줘야 될 것 같았다는 얘기였다.


“미안해요. 주성 씨 걱정하게 해서. 내가 더 조심했어야 되는데···”

“아니, 아니에요. 다쳤지만 괜찮은 거니까 됐어요.”


미랑이 걱정하는 건 사슴 소녀뿐만은 아니었다. 아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의사한테 얘기 못 한 게 있다고 했다.

‘노보형은 어떻게 됐나? 사슴 소녀는 어디로 갔나?’ 그런 것들 생각하느라고 진짜 중요한 걸 깜빡했다는 거다.


나는 미랑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아챘다.

우리는 지금 둘이 아니다. 셋이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까봐 미랑은 걱정하는 거였다.


조금 후에 우리는 부인과 진료실로 가서 초음파 검사를 했다.

긴장해서 모니터를 보고 의사 얼굴을 봤다. 그런데··· 의사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모니터의 영상도 지난 번과 달랐다. 어두운 화면 속에서 다른 밝기로 보이던 작은 점이··· 보여야 할 것이 명확하게 보이지가 않았다.

나와 미랑은 서로 마주본 다음 의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의사는 굳게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저었다. 자궁 안의 생명 반응이 사라져 있었다.

유산이라고, 임신 3개월 이전에 종종 있는 일이라고 의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왜죠? 외부 충격으로 부상을 당했는데··· 그 때문인가요?”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입증할 수 없다고 의사가 답했다.

아, 이런, 이런···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허무함이었다. 가슴 속과 눈 앞이 어두워지고 꽉 막히는 느낌이었다. 미랑은, 입을 꼭 다문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병실로 돌아와서도 미랑은 조용히 눈물을 떨궜다.

도움이 되고, 힘이 돼줘야 되는데,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 나는 그냥 미랑의 어깨를 감싸고 손을 잡고 있었다.

한 동안 말없이 내게 기대 있던 미랑은 눕고 싶다고 했다.


“잠깐 잘게.”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음성. 단 네 글자의 짧은 말이 비극을 확인한 이후 미랑의 유일한 발언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운 미랑이 눈을 감았을 때 병실에서 나왔다.

아마 미랑은 잠들지 않았을 거다.


병원 로비를 나와서 담배를 붙여 물었다.

담배 맛이 썼다. 확 분노가 치밀어서 담배를 꺼버렸다. 담배나 빨고 있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왈칵 눈물이 솟았다.

뚝뚝 눈물을 떨구면서 안세호 전 여친의 카페에서 내가 느꼈던 강렬한 위험 예감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건 우리가 만든 생명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에 느껴진 신호였을 거다. 아니면 그 생명이 우리에게 발신한 메시지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디작은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하나의 영이 사라진 거다. 살아서 박동하던 불빛이 꺼져버렸다는 암울한 현실에 가슴이 쓰렸다.


나는 내 가족을, 내가 만든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게 만든 자들. 악마같은 새끼들. 가만 두지 않겠다.


작가의말

25일 월요일은 개인 사정으로 연재를 하루 쉽니다. 

26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사도 꽃샘 추위도 다 이기시고 늘 건강하십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공무집행 방해 24.04.25 10 1 12쪽
72 사냥 중계방송 24.04.24 10 1 12쪽
71 사냥개들 24.04.23 8 1 12쪽
70 왕따는 선량한가? 24.04.18 10 1 12쪽
69 빈 책상들 24.04.18 12 2 12쪽
68 슴과 소를 지우면 +2 24.04.17 16 2 14쪽
67 다가오는 용의자 24.04.16 15 2 12쪽
66 특이한 부부싸움 24.04.12 13 2 13쪽
65 당신이 왜 그자와 +2 24.04.11 13 2 13쪽
64 두 가지 대답 24.04.10 12 2 12쪽
63 개를 데리고 걷는 여자 24.04.05 10 2 13쪽
62 축소된 말의 귀 +2 24.04.05 13 3 12쪽
61 밴이 찾아왔다. +1 24.04.03 15 3 12쪽
60 아내가 있는 방 +3 24.04.01 16 3 12쪽
59 아이 없는 숨바꼭질 +2 24.03.29 19 3 12쪽
58 베타 테스트 +4 24.03.27 16 3 12쪽
57 두 개의 그린Green +2 24.03.26 13 4 13쪽
» 아빠의 눈물 +2 24.03.22 19 4 14쪽
55 멀더와 스컬리 +2 24.03.20 14 3 13쪽
54 사슴 소녀의 그림자 24.03.20 12 3 12쪽
53 가녀린 목소리 +2 24.03.19 12 3 13쪽
52 몬순 monsoon 바뀌는 풍향 +2 24.03.15 17 3 13쪽
51 밝은 밤, 어두운 밤 24.03.14 16 3 12쪽
50 사랑과 재채기, 그리고 +2 24.03.12 20 3 15쪽
49 텅 빈 집, 꽉 찬 집 24.03.12 14 3 14쪽
48 무지개 뜬 날 +2 24.03.07 14 3 13쪽
47 내 꿈 꾸지? 24.03.07 14 3 12쪽
46 다시 생각해 +4 24.03.05 22 3 13쪽
45 후폭풍 24.03.04 13 3 12쪽
44 작은 뿔의 종결 24.02.29 17 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