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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최근연재일 :
2024.06.13 1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2,694
추천수 :
307
글자수 :
597,391

작성
24.02.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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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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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종이의 한

DUMMY

10미터, 9미터, 8미터,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뛰는 놈 뒤에 더 빨리 뛰는 놈 있단다, 빡대야. 나한테 자신감과 함께 여유도 살짝 생기는 순간이었다. 놈 앞에 택배 오토바이가 섰고 기사가 내렸다.

키를 뽑으려 하는 기사를 빡대가 확 밀쳤다.


“어어!”

당황하면서 기사가 넘어졌고 빡대는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저 새끼들 책임이야. 쟤네한테 따져.”

빡대는 쫓아오는 나와 기철이 형을 돌아보면서 소리쳤다. 그리고 부르릉, 오토바이가 출발했다.


지가 사람을 쳐놓고 형사들 때문이라고? 놈은 사고방식이 본능적으로 잘못된 놈이었다.

넘어진 기사는 달려오는 나를 올려다 봤다. 50대 아저씨였다. 나한테 따지려고 쳐다보는 건 아니었다. 갑자기 길바닥에 몸을 찧은 그는 한 손으로 허리를 잡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아니, 허리가··· 저놈 뭐예요?”

“용의자예요. 제가 잡을게요.”


신분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끼이익, 내 옆에 오토바이가 한 대 더 섰다. 넘어져 있는 택배 기사의 동료였다.


“형님 왜 그런 거야. 어떤 놈이 밀고 가던데.”

나는 이 오토바이를 신의 도움으로 여겼다. 물론 내 멋대로.

“잠깐만요. 형산데요. 오토바이 좀 빌려요. 119 부르시고요.”


새로 온 기사가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내가 오토바이에 탔다.

그 순간 깁스 때문에 주력이 떨어진 기철이 형이 뛰어왔다. 나는 뒷일을 기철이 형한테 맡기고 출발했다.


눈으로는 멀어져가는 빡대의 오토바이를 보고 귀로는 기철이 형과 택배기사의 얘기를 들었다. 기철이 형은 오토바이를 금방 온전하게 돌려줄 거라고 기사를 안심시켰고, 두 번째 기사는 휴대폰으로 119를 불렀다.


빠라바라바라밤, 나는 급격히 속도를 높여 빡대를 따라붙었다.

“빡대! 정지!”


놈은 흘낏 쫓아오는 나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우회전해서 사거리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내 앞을 막는 차는 없었다.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돌고 나니 빡대와의 거리가 조금 좁혀져 있었다.

내가 탄 오토바이가 더 성능이 좋은 덕이었다.

새 거라서 엔진이 싱싱했다. 순간 가속이 잘 됐고 떨림도 적었다. 이대로라면 곧 따라잡을 줄 알았다.

그런데, 빡대가 중앙선을 넘었다.


‘역주행!’

반대 차선으로 들어간 놈은 마주 오는 탑차와 승용차 사이로 달려들었다. 속도도 줄이지 않고!

탑차는 인도 쪽으로, 승용차는 중앙선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빡대는 그 틈으로 파고 들어가서 달렸다.

그 뒤의 차들도 혼비백산해서 양쪽으로 벌리며 길을 냈다. 또라이가 모는 오토바이는 기적처럼 갈라지는 두 차선 사이로 질주했다. 그리고는 빨간 불에서 교차로를 통과했다.


“끼이익! 쾅!”

이번엔 빡대의 좌우에서 신호를 받고 튀어나오던 차들이 오토바이를 피해야 했다.

급정거를 하던 택시와 승용차가 추돌 사고를 냈다. 나는 추돌한 차들 뒤로 빠져나와서 빡대를 뒤쫓았다.


‘미친 새끼!’

상식을 초월하는 또라이가 난리를 뽀개고 있었다.

다음 사거리에선 역주행하던 빡대가 차량이 뜸한 틈을 타서 좌회전을 했다. 이번에 놈이 들어선 길은 그나마 반대 차선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나도 운 좋게 좌회전 신호를 곧바로 받았다. 그래서 놈이 있는 도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빡대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내가 쫓아오는 걸 보더니 인상을 구기면서 쌍욕을 내질렀다. 바쁜 와중에도 참으로 열의 있는 샤우팅!

빡대의 주장에 의하면 나는 씨를 발라 먹는 색기 있는 놈이었고 족구하고 있는 가족 같은 인간이었다.


열 받을 틈도 없었다. 빡대는 보행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그대로 돌파하고 있었다.

오토바이가 달려들자 횡단보도는 한 순간에 난장판이 됐다. 손을 들고 건너던 꼬맹이와 장바구니를 들고 걷던 할머니가 도로 복판에 주저앉았다.


“저 새끼 때문이야!”

빡대는 횡단보도를 넘어가면서 한 손을 뒤로 뻗어 나를 가리키며 외쳤다. 정말로 끈기 있고 부지런한 책임 전가였다.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너무해. 너무 대단해.’


놈은 자기한테도 양심이 있다는 티를 내는 동시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다.

참으로 유별난 양심에 특이한 사고구조였다. 저런 또라이한테도 판단력이나 미안한 감정 같은 게 쫌 있긴 하다.

그런데 그게 너무 남다르게 작용하는 게 문제다.


“잠깐! 조심하세요!”

할머니와 아이를 일으켜주는 선량한 시민들 틈으로 나는 조심해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빡대의 오토바이가 이번엔 인도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진정 거침 없는 또라이였다.


아, 내 속에서 살짝 기가 꺾이는 걸 느꼈다. 꼴통 새끼··· 막무가내도 보통이 아니다. 진심 강적이다. 그때,

“꺄악!”

인도를 걷던 여학생들이 비명을 질렀고, 배달을 가던 밥집 아주머니의 쟁반이 와장창 길바닥에 엎어졌다.


“쫓아오지 말라고!”

빡대는 잠시 오토바이를 세운 뒤 나를 똑바로 보면서 소리쳤다.

일종의 인질극을 닮은 협박이었다. 니가 계속 쫓아오면 난리굿이 더 날 거라는 협박. 내가 전의를 상실하는 것과 동시에 빡대는 좁은 골목으로 방향을 틀어 사라졌다.


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역주행, 신호 무시, 보행자 사이로 횡단보도 돌파, 인도 질주··· 도저히 따라잡을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퍼포먼스였다.


‘저 쉐키 분명히 질풍노도 폭주족 출신이야.’

십대 초반부터 이륜 원동기에 맛을 들인 놈. 어려서부터 도시 양아치로 잔뼈가 굵은 놈이었을 거다. 산비탈 밭두렁을 누비며 자란 나한테는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산골이었으면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쓸데없는 자기 위로의 상념이 잠시 떠올랐지만 털어버렸다.


때마침 걸려온 기철이 형의 전화를 받고 나는 택배 기사가 기다리는 위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빌려줬던 택배 기사는 내가 기름값이라도 주겠다는 걸 사양했다. 오토바이를 도둑맞고 밀쳐졌던 기사도 경찰인 우리에게 불평을 하지 않았다.

꼭 잡아서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리자 고맙다고 기다리겠다는 말만 했다. 우리의 추격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워낙 선량한 분 같았다.

세상에는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또라이도 있지만 이렇게 착한 사람도 있었다.


택배 기사들과 헤어진 다음에 기철이 형이 의외의 얘기를 했다.

“빡대 저 새끼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왜 자길 싫어하는지 몰랐을 거야. 지는 지 생각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남들이 멋대로 오해한다고 생각했겠지.”

“그런 애들 있어요. 자기가 뭘 잘못하는지 진짜 모르는 애들.”


자기 객관화란 게 어렵다.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머리가 좀 따라줘야 된다.

공감 능력 또는 눈치라도 있으면 다행히 사람들이랑 어울릴 수 있게 분위기는 맞춘다. 그 두 가지를 다 못 하면 아마도 빡대 같은 놈이 나오지 않을까?


“지 꼬라지도 모르지. 남 눈치도 모르지. 그러니 지는 답답하고 화가 나겠지. 결국 삐뚤어지고.”

기철이 형은 빡대 입장이 돼서 생각해주고 있었다. 놓친 범죄자를 걱정해주는 형사들의 대화라니. 참으로 인류애를 꽃피우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저런 놈들은 어떤 옵션을 해결해야 인간이 되려나.”

기철이 형은 먼 산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이 형도 중간자들을 이해하기 시작한 건가?


어쨌거나 박대규는 일단 놓쳤다. 이제는 다른 쪽으로 파고들어야 했다.

나는 종대가 얘기해준 염선생을 만나기로 했다. 중간자라서 악당에게 갈취당했다는 왕년의 소설가.


* * * * * * * * * * * * * * * * * *


염소준 씨는 원래 흑염소였다.

야산의 울타리 안에서 별 걱정 없이 자랐다. 뜯어먹을 풀은 많았고 위협하는 천적이나 두려운 존재도 없었다.

같이 지내던 염소 무리에서 주기적으로 몇몇이 사라졌지만 어디로 갔을까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산비탈에서 뛰어다니면서 풀을 뜯고 겨울이 오거나 눈비가 내릴 때는 우리에 들어가서 사료를 먹고 지냈다.


염소 살이가 만 일 년쯤 돼서 통통한 흑염소가 됐을 무렵이었다.

흑염소 사육 농가에 주인의 사촌동생인 작가가 작품 구상 겸 휴식을 하러 왔다.


작가는 훗날 염소준 씨가 되는 흑염소를 유달리 귀여워했다. 글을 쓰다가 생긴 파지를 자주 그에게 먹이면서 재미있어 했다. 염소준이 될 염소가 다른 염소들에 비해서 유달리 종이를 잘 먹기도 했다.

주인을 닮은 인간이 자기가 종이를 먹을 때마다 즐거워 하는 것을 본 염소는 더욱 열심히 종이를 뜯어먹었다.


그러던 원 데이, 작가는 야외에 나와서 작품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었다.

오랫동안 머릿속을 간질간질 맴돌기만 하던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날이었다. 농장 주인의 프린터에서 꺼내온 A4 용지에 작가는 신나게 생각들을 써 내려갔다.


그때까지 자신의 미래를 전혀 모르고 있던 종이 좋아하는 염소는 작가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를 귀여워하는 저 인간이 종이를 많이 가져와서 만지고 있구나. 저걸 다 먹어주면 정말 기뻐하겠지.’


그 타이밍에 작가를 찾는 전화가 왔고, 작가는 아이디어를 적은 종이들을 돌멩이로 눌러 놓고 농가로 달려갔다.


‘음, 이제 내가 활약할 시간이군. 저 인간이 안 보더라도 나는 내 임무를 수행해야지.’

이 정도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종이 먹기로 인정 받던 염소 입장에서는.

그래서 그놈은 열심히, 부지런히 종이를 먹어치웠다.


출판사와 통화하면서 새 작품의 아이디어로 호언장담을 했던 작가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로 다시 나왔다가 경악했다.

하찮은 미물이, 몸보신용밖에 안 되는 염소 새끼가, 위대한 작품의 아이디어를 씹어 삼키고 있었다.

“그만! 야 이 새끼야! 가만 안 있어!”


종이를 먹던 염소는 종이를 제공한 인간이 기분이 좋아서 날뛰는 것으로 접수했다.

그래서 인간이 종이를 빼앗으러 달려왔을 때 아이디어의 마지막 장을 꿀꺽 삼켜버렸다.


“매···액, 액애액···”

배를 걷어차인 염소는 풀밭에 쓰러지면서 신음했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곧이어 광분한 인간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형! 이 염소 새끼 당장 잡아! 얼른 고아 버려. 내가 오늘 다 처먹어 버릴 거야!”


작가의 사촌 형은 그 요청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마당에 걸린 큰 솥에 불을 피우고, 커다란 식칼을 갈기 시작했다.


쓰러졌다가 일어난 염소는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농장주는 절대 염소들 앞에서 염소를 잡지 않았다. 염소가 충격을 받으면 발육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닭을 잡을 때는 염소가 보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닭장에는 닭이 한 마리도 없었는데···


‘손님 인간은 나를 걷어차고 주인 인간은 칼을 간다!’

닭이 모가지 잘리고 털 뽑히는 것을 누차 목격했던 염소는 경악했다. 자기가 곧 살해당할 것임을 직감한 거다!


훗날 염소준 씨가 되는 염소는 필사의 탈출을 시작했다.

왠지 모르지만 종이 때문에 광분한 인간의 낭심을 작은 뿔로 받아버리고 산비탈로 전력 질주했다.

'울타리가 낮은 곳이 있다. 다른 염소가 별 생각 없이 넘어갔던 산비탈 위쪽 울타리. 주인 인간이 고친다 고친다 하다가 게을러 방치했던 울타리.'



그 날을 생각하면 염소준 씨는 아직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는 인강이나 교육 방송에서 자주 인용되는 귀납법의 함정, 또는 경험론의 오류 사례를 들을 때도 공포에 사로잡힌다.


주로 닭을 소재로 설명되는 귀납법의 위험성은 이런 식이다.

병아리 때부터 커다란 인간을 보고 살아온 닭이 있다. 처음엔 자기 종족과 다른 커다란 존재가 무서웠다.

그런데 그들은 매일매일 모이와 물을 주고 닭장 청소를 해주고 인자한 미소를 보여준다. 오늘도 어제도 그저께도, 지난 주에도 그랬고, 지난 달에도 그랬다.


아, 저 커다란 인간이란 종족은 참으로 친절한 것들이구나. 그렇게 안심하던 어느날 그 인간이 와서 날갯죽지를 잡아 들고 간다.

왜 이러는 걸까? 눈 앞에는 통나무 도마 위에 꽂힌 반달형 커다란 식칼이 보인다. 그런데 이 인간 왜 내 목을 비틀지?

그렇게 귀납법, 경험론을 신봉한 덕에 인간까지 신뢰한 닭의 생명은 사라진다.


어찌 보면 인간도 마찬가지 신세일 거다.

30년 전에도 아침에 해가 떴고, 20년 전에도 떴고, 10년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해가 떴으니 내일 아침도 해가 뜰 거다. 그렇게 믿고 산다. 아마 그럴 거다.


그런데 니가 내일 아침에 해를 볼 거라는 보장은 아무도 해줄 수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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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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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사냥 중계방송 24.04.24 10 1 12쪽
71 사냥개들 24.04.23 8 1 12쪽
70 왕따는 선량한가? 24.04.18 1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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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다가오는 용의자 24.04.16 15 2 12쪽
66 특이한 부부싸움 24.04.12 13 2 13쪽
65 당신이 왜 그자와 +2 24.04.11 13 2 13쪽
64 두 가지 대답 24.04.10 12 2 12쪽
63 개를 데리고 걷는 여자 24.04.05 10 2 13쪽
62 축소된 말의 귀 +2 24.04.05 13 3 12쪽
61 밴이 찾아왔다. +1 24.04.03 15 3 12쪽
60 아내가 있는 방 +3 24.04.01 15 3 12쪽
59 아이 없는 숨바꼭질 +2 24.03.29 18 3 12쪽
58 베타 테스트 +4 24.03.27 16 3 12쪽
57 두 개의 그린Green +2 24.03.26 13 4 13쪽
56 아빠의 눈물 +2 24.03.22 19 4 14쪽
55 멀더와 스컬리 +2 24.03.20 14 3 13쪽
54 사슴 소녀의 그림자 24.03.20 12 3 12쪽
53 가녀린 목소리 +2 24.03.19 12 3 13쪽
52 몬순 monsoon 바뀌는 풍향 +2 24.03.15 17 3 13쪽
51 밝은 밤, 어두운 밤 24.03.14 16 3 12쪽
50 사랑과 재채기, 그리고 +2 24.03.12 20 3 15쪽
49 텅 빈 집, 꽉 찬 집 24.03.12 14 3 14쪽
48 무지개 뜬 날 +2 24.03.07 14 3 13쪽
47 내 꿈 꾸지? 24.03.07 14 3 12쪽
46 다시 생각해 +4 24.03.05 22 3 13쪽
45 후폭풍 24.03.04 13 3 12쪽
44 작은 뿔의 종결 24.02.29 17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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