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블루치퍼 님의 서재입니다.

통천일검(通天一劍)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블루치퍼
작품등록일 :
2022.01.17 23:15
최근연재일 :
2022.03.13 21:41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1,449
추천수 :
170
글자수 :
226,019

작성
22.01.25 22:24
조회
192
추천
5
글자
13쪽

도적(盜賊)과 협객(俠客)

DUMMY

개봉은 북송의 도성으로 문화와 정치의 중심지였다. 물론 원영은 어머니가 애청하신 판관 포청천으로 개봉이 북송의 수도인 것을 알았지만.


그는 개봉의 붐비는 객잔에 앉아 차를 시켜놓고 혹 흑검단일지 모를 수상한 사람을 찾았다. 사실 흑의에 두건을 쓰고 삿갓까지 쓰고 있으니 원영 자신이야 말로 수상한 사람처럼 보였으나 다행이 함부로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강호의 무인처럼 보이게 꾸민 것이 효과를 보는 듯했다. 백리평이 선도와 의도, 무도를 가르치며 말하길 마땅한 신통도 없는 어설픈 도인은 밥벌이를 못하기에 거지 취급 당하기 쉽고, 무인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며, 의원이 그나마 밥 얻어 먹기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연히 무인으로 보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강호의 고수로 꾸미기로 하고 길에서 나무가지를 꺾어 보자기로 칭칭 감아 마치 무슨 대단한 명검을 숨긴 것처럼 만들었다.


반대로 다른 무인이 시비를 건다면 그저 도망치면 될 뿐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차 나왔습니다.”


“개봉에도 혹시 흑검단이 있소?”


“예? 아, 흑검단처럼 비밀스런 방파를 저 같은 점소이가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개봉은 도성이고 천하의 풍문이 오가는 곳이니 당연히 있지 않겠습니까?”


점소이는 처음엔 놀라는 듯 하였으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밝혔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얘기는 아니었다.


그는 점소이가 흑검단 개봉분타의 위치를 알까 싶어 물은 것이었으나 헛수고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점소이는 주위를 한번 살피더니 넌지시 말을 이어 붙였다.


“하지만 제가 알만한 사람을 하나 알고 있지요.”


“소개시켜주면 사례는 하겠소.”


“잠시 기다리시지요.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차가 식기 전에 불러오겠습니다.”


관운장의 유행어를 내 뱉은 점소이는 바람처럼 사라졌고 원영은 예상보다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다향(茶香)을 즐겼다. 그리고 정말 차가 채 식기 전에 점소이가 청색 장포를 입은 한 사람과 함께 왔다. 다행이 죽여서 목만 가지고 온 것은 아니었다.


“흑검단을 찾으신다 들었소만.”


“흑검단은 모르는 정보가 없다고 들었소. 알아볼 일이 있소만.”


원영은 말이 짧은 청포사내의 말을 따라했고 청포사내는 개의치 않는 듯 돌아서며 말했다.


“따라오시오.”


옆에서 미소 짓고 있는 점소이에게 동전 몇닢을 쥐어둔 원영은 청포 사내를 따라 나섰다. 점소이가 불만족스런 표정을 짓던말던 원영은 신경도 쓰지 않고 청포 사내를 따라 나섰다.


청포사내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차분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 좁은 골목을 지나쳐갔다.


하지만 뒤에서 쫓아가는 원영은 곧 이상함을 느꼈다. 앞장 선 사내가 일부러 길을 뱅뱅 돌았기 때문이다. 왔던 길을 다시 지나치진 않았으나 방향을 보면 분명 돌아가고 있음이 확실했다.


의아한 원영은 경계심을 가지고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 언덕이 나오자 청포 사내는 더 이상 돌지 않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달아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 그렇다면 유인인가?’


원영은 주위를 둘러 보며 기척을 감지 해보았다. 그는 원래 오감이 인간을 초월해 있었는데 비현결이 5성에 이르며 천이통과 천리안에 근접한 감각을 가지게 되었다.


‘달려가는 방향에 세 명, 왼쪽에 두 명, 그리고 멀리 두 사람이 더 오고 있다. 함정인가?’


그는 의심이 생겨 잠시 망설였지만 경공술을 발휘해 쫓았다. 이 넓은 땅에서 백리평을 찾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5리 쯤을 쫓아가자 청포 사내는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보며 기분 나쁜 미소를 흘렸다.


“제법이군. 내 걸음을 쫓을 수 있다니. 물론 나는 5할만 보여준 것이지만.”


‘경공술로 내 실력을 시험한 것인가?’


그것은 제법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였다. 그를 따라 잡을 수 있다면 자신보다 고수일 가능성이 높았고 따라잡지 못한다면 하수로 볼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준비한 것은 그것뿐만 아니었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세 사람이 등 뒤, 좌우에서 각자 묘한 웃음을 흘리며 걸어 나와 원영을 사방에서 포위했다. 누가 보아도 좋은 뜻이 없어 보였다.


“헛걸음 했군. 가겠소.”


원영은 한 마디 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지만 그들은 비웃음을 흘리며 각자가 쥐고 칼을 흔들었다.


“이거 이거. 사람 너무 얕보는 거 아닌가? 편히 돌아가라고 여기까지 온 줄 아느냐?”


“이형,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바로 피를 보기보단 털어서 나오는 걸 보고 결정합시다. 은자 백 냥 넘게 나오면 보내주는 걸로.”


“문재야. 쉬더니 머리가 어찌 된 것이냐. 우리도 간만에 한탕인데 그래도 손맛은 좀 봐야지.”


원영은 시건방을 떨며 협박하는 그들을 보며 싸움에 휘말릴까 떠나려 했다. 하지만 몸을 돌려 뛰어오르려는 순간 마음을 바꾸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여인 둘이 대화를 하며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내가 떠나버리면 저 둘이 먹잇감이 되겠구나. 내가 만든 상황에 다른 이가 목숨을 잃게 할 순 없다. 그러다 역사가 바뀌기라도 하면···..’


그는 잠시 생각 후 옆에 선 나무를 박차더니 높게 뛰어올라 뒤쪽에 있던 사내를 단번에 뛰어넘었다. 그리고 왔던 속도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네 명의 사내들은 그의 경공재간을 보고 잠시 놀랐으나 수적 우위를 믿는 것인지 바로 원영을 쫓기 시작했다.


원영은 그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달릴 수도 있었지만 그들을 유인하는 것이 목적이라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그들이 전력을 다할 때 잡힐 듯 말 듯한 속도였다. 하지만 그는 곧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여자 둘이 방향을 틀어 따라 오고 있다. 설마 한패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두 그림자가 함께 검을 뽑으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챙~”, “멈추거라.”


단정한 옷차림의 두 여인은 각각 자의와 청의를 입고 있었고 챙이 큰 모자에 얼굴은 면사로 가렸으며 양손에 검과 검집을 쥐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눈을 감고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눈을 감고 산길을 달리다니···. 아차!’


원영이 멈추어 그녀들을 살피는 사이 뒤에서 쫓던 사내들은 멈추지 않고 달려오는 탄력을 이용하여 뛰어올랐다. 빠르게 내지른 칼들이 원영의 등과 목을 향했다.


“흥!”


코웃음을 친 건 원영이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여인이었다. 원래부터 네 명의 사내들을 찾아 다녔다는 듯 망설임 없이 그들을 향해 검을 뻗었다.


“채챙”


“뉘신데 우리 일을 방해하는가?”


1합의 교환 후 사내들은 그들의 공격을 대신 막은 여인들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한 놀란 표정을 서둘러 감추었으나 원영의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네놈들이 비정산에서 도적질을 일삼는다는 놈들이구나.”


“당치 않은 소리! 우리도 이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이 화적질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소탕하려 나온 것이오. 저놈의 꼴을 좀 보시오. 백주에 검은 야행복을 입고 두건에 삿갓까지 쓰고 다니니 딱 봐도 흉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청포사내의 변명에 원영은 불리한 상황에 빠졌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헛소리. 객잔에서부터 나를 유인해 온 것이 당신인데. 그리곤 매복과 함께 나를 포위하지 않았나?”


원영의 대꾸에 청포사내는 다시 교묘하게 말을 꾸몄다.


“객잔에 앉아 차를 마시는 너를 내가 어찌 여기까지 유인한단 말인가?”


“흥,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찌 내가 객잔에 앉아 차를 마셨는지 국수를 먹었는지 안단 말인가?”


원영이 청포사내의 실수를 잡아 반박하니 시치미 떼던 그의 얼굴이 구겨졌다. 또한 여류검객들도 그의 말을 듣고는 살기를 내뿜었다.


“긴말 할 것 없다. 객잔에서 어수룩한 촌뜨기를 유인하여 재물과 목숨을 빼앗는 수법을 보아 너희들이 악명을 떨치는 비정사흉이 틀림없구나. 오늘 너희의 목으로 제를 올려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겠다.”


‘어리숙한 촌뜨기라··· 그렇게 보였나.’


원영은 시비에서 한 걸음 빠질 수 있었으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또한 오히려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비정사흉의 야비한 수법이나 악랄함도 다 알고 온데다 죽이겠다 호언장담을 했으니 곧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저 여인들이 비정사흉을 찾아 온 것이 나 때문은 아니지만 비정사흉이 오늘 걸린 것은 나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녀들의 말투로 보아 언제고 비정사흉과 맞붙었겠으나 오늘 저 도적들이나 여인들이 죽기라도 한다면 역사가 바뀌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 의해 역사가 바뀌는 것. 그것은 그가 과거로 왔다고 생각한 후 가장 경계하는 것이었다. 그는 두 패의 다툼을 말리고 싶었으나 그럴 처지도 되지 않았다. 도망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무학으로 두 패를 제압하는 것은 중과부적이었다. 실전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저 중 하나라도 이길 수 있다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나 애매한 것이 비정사흉이 언젠가 죽었을 놈들이라면 죽이지 못하게 말리는 것도 역사를 바꾸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말리고 나중에 죽이도록 할 수도 없었고 원래 죽을 날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었다.


“당신들이 소위 비정사흉이라 불리는 흉악무도한 놈들이 맞소?”


계속 도망다니던 원영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묻자 비정사흉은 두 여검객에 기대어 자신들을 조롱하는 것이라 여겨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렇다면 어쩌겠다는 것인가?”


“씨발. 그럼 내가 객잔에서 당신에게 속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웬 헛소리를 그렇게 하는가? 잠시 후에도 내가 살아있다면 알려주마.”


잔뜩 화가 난 청포사내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칼을 휘둘러 원영의 목을 노렸다. 남은 무리 셋도 동시에 두 여인과 어우러져 싸움을 시작했다.


“조금 더 살게 해주려 했건만 안타깝구나.”


원영은 급히 몸을 날려 피하며 혀를 찼다. 조금 전 그를 쫓던 경공술로 봤을 때 비정사흉의 실력은 두 여인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기에 원영은 그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역시나 그랬다.


두 여인에게 네 명의 사내들이 처참한 몰골로 궁지에 몰리기 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여기저기 옷자락이 찢어지고 피를 흘리는 청년들은 낭패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기라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드는구나. 한 번에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쓰기에 따라 힘의 격차를 메우고도 남는다.’


원영은 속으로 두 여인의 검에 감탄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피해 다니기만 했을 뿐 오직 가녀린 여인 둘이 네 명의 건장한 청년들을 제압한 것이다.


청포사내는 마지막 저항을 하려는 듯 칼을 크게 휘두르는가 싶더니 아예 검을 던져 버렸다. 그리곤 갑지기 소매를 털어 무언가를 쏘아 보냈다.


‘암기!’


원영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피했으나 암기는 그가 아니라 두 여인들을 향했다. 다행이 여인들은 고명한 검술로 암기를 쳐내는가 싶었다.


그런데 검에 암기가 닿는 순간 푸른 가루가 비산하며 터지는 것이 아닌가?


직후 비정사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아나기 시작했고 푸른 가루를 뒤집어 쓴 두 여인은 소매로 급히 얼굴을 가리고 낭패한 듯 그들을 쫓지 못했다.


“용골산! 사매, 호흡을 멈춰!”


두 여인은 동시에 주저앉으며 가부좌를 틀었다. 극독에 당했는지 면사 뒤로 보이는 낯빛이 창백했고 원영은 얼른 품에서 약병을 꺼내 던져주었다.


“받으시오.”


약병을 받은 여인은 처음부터 계속 눈을 감고 있었는데 비정사흉을 제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원영이 던지는 약병을 아무런 무리 없이 손을 뻗어 받아 냈다.


원영은 눈을 감고도 산길을 달리고 칼을 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신기하여 약병을 던져 시험해 보았으나 어떻게 받아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신기하다는 생각보다 그저 그녀가 장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녀를 시험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색에 재주도 비범한지만 장님이라니. 하늘이 무심한 것인지, 공평한 것인지···.’


원영이 속으로 연신 혀를 차고 있는 와중에 옥음이 그의 정신을 깨웠다.


“구지옥로환(九芝玉露丸)! 이 귀한 것을 어떻게.”


“사저. 정말 구지옥로환인가요?”


“틀림없으니 말을 아끼고 한 알씩 삼키시오.”


원영이 시인했지만 그 말이 의심스러웠는지 맹인 여인이 물었다.


“당신도 용골산을 뒤집어 썼는데 왜 약을 삼키지 않죠?”


“나는 중독되지 않았으나 약이 의심스러우면 한 알 주시구려.”


원영의 말에 여인은 구지옥로환 하나를 꺼내 던졌고 원영은 받아서 바로 씹어 삼켰다. 그러자 안심한 여인은 한 알을 꺼내 삼키고 다시 한 알을 꺼내 사매에게 던져주었다.


“한소영이 구명지은(救命之恩)에 감사드립니다."


"한소혜도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통천일검(通天一劍)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 신선(神仙)을 찾아서 22.03.13 140 2 12쪽
41 백리평의 처방 22.03.07 104 3 12쪽
40 천산설표(天山雪豹) 모용우 22.03.05 146 1 12쪽
39 흉계 22.03.02 121 2 13쪽
38 결전 22.02.27 127 1 11쪽
37 하늘이 선택한 자 22.02.27 122 3 12쪽
36 남해검선 22.02.27 136 2 12쪽
35 진퇴양난 22.02.27 137 2 11쪽
34 흑검단의 흉계 22.02.21 171 3 12쪽
33 제단을 접수하다. 22.02.20 150 3 11쪽
32 상고대신의 비밀 22.02.13 162 2 12쪽
31 칠정운천도 22.02.03 187 4 11쪽
30 상고시대의 제단 22.02.01 175 4 13쪽
29 자부선인의 유적 22.01.31 173 4 13쪽
28 흑검단주와 상무련주 22.01.31 162 4 12쪽
27 장생오계(長生五戒) 22.01.31 165 4 13쪽
26 자부선인(紫府仙人) 22.01.30 193 4 13쪽
25 첫 살인(殺人) 22.01.30 171 4 13쪽
24 징악(懲惡) 22.01.30 167 5 13쪽
23 거도방 22.01.29 164 2 12쪽
22 허장성세(虛張聲勢) 22.01.29 172 4 12쪽
21 싸움 22.01.29 165 4 11쪽
20 한가장의 비사(悲事) 22.01.29 171 5 11쪽
19 홍운선자(虹雲仙子) 22.01.29 183 5 11쪽
» 도적(盜賊)과 협객(俠客) 22.01.25 193 5 13쪽
17 비현결(秘玄訣) 22.01.24 205 3 11쪽
16 원영 22.01.23 209 3 13쪽
15 천강음혈강시(天剛飮血僵屍) 22.01.23 223 5 13쪽
14 주화입마(走火入魔) 22.01.23 216 3 12쪽
13 후회 22.01.19 228 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