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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적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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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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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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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2,490

작성
15.07.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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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7쪽

적목귀(赤目鬼) 출현(出現)

DUMMY

낙양단에서는 중추절을 당하여, 단의 중요한 몇 몇 상전(上典) 귀빈들에게 명절 선물 하는 것을 관례로 삼아 왔으며, 중요한 곳에는 각각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는 단두와 부단두, 그리고 각 행수들과 부행수들이 찾아가서 몇 마디의 덕담(德談)과 함께 선물을 직접 전하여 왔었다. 선물은 보통 백은을 열 량 단위로 종이로 길게 싸고, 다시 그것을 받을 사람의 중요도에 따라 두 줄, 석 줄, 다섯 줄 또는 특별한 사안(事案)이 걸린 경우 많게는 열 줄이나 스무 줄을 싸서 꾸러미를 만들고 그것을 받을 사람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이때에는 회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남부의 아문에 있는 지부의 관사 방문은 당연히 단두의 몫이 되었고, 관사 밖의 여러 명의 고관 들은 단두와 부단두가 맡았으며, 추관과 그 아래의 순검들은 력행의 행수가 맡았고, 조행의 행수는 각 상단의 낙양회관을 맡았으며, 조행의 부행수들은 기타의 방들을 맡게 되었다. 진원성 역시 경목파와 홍서파를 맡게 되어, 8 월 13 일에 진원성은 준비해준 꾸러미를 들고, 성 밖 동쪽에 있는 경목파의 목주(木主)의 집과 성밖 서쪽에 있는 홍서파의 서주(書主)의 집을 물어물어 찾아가야 하였다.


오시가 지나자 진원성은 꾸러미 두 개(무게로 보아 한 꾸러미 당 백은이 이십 량 씩일 것이 거의 틀림없었다)를 어깨에 걸고서 낙양성의 동문을 빠져 나와서 경목파의 목주의 집을 물어찾아가서, 목주와 직접 얼굴을 대하고, 인사를 나눈 후에 꾸러미를 전하였다. 이런 경우는 목주가 또는 서주가 아무리 바빠도 직접 얼굴을 내밀고 상대를 만나주는 것이 예의였으며, 진원성은 처음으로 경목 목주를 만나보게 되었다. 진원성은 의례상의 인사를 전하였다.


"처음 뵙습니다. 낙양단의 부행수 진원성입니다. 단두(團頭)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평소 아껴주심에 감사드리며, 중추절을 맞이하여 작은 성의로 귀댁과 귀파에 우의를 전합니다."


"예, 경목 목주 신가(申家)요. 단두(團頭)께 고맙다고 전해주시요."


이렇게 잠깐의 만남으로 선물 전달이 끝나고, 진원성은 다시 낙양성의 서쪽으로 갈 길을 찾아야 하였다. 성문을 통과하여 가는 길이 가깝고 빠르지만, 시간도 넉넉한지라 낙양성을 빙 돌아서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한 시진의 걸음을 더한다면 족할 것이라는 개념이었던 것이다. 진원성이 성밖으로 남문을 지나고 서쪽으로 한참을 가는데, 서주의 집으로 가는 외길 길목이 되는 곳에서 스물 정도 된 청년이 다섯 명에게 둘러쌓여서 폭이 일 장 남짓 되는 길을 가로막듯 점하고 있었다. 벌써 해가 서 산에 저만큼 닿을듯 하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데, 진원성은 좀 비켜달라고 할까 하다가 쓸모없는 접촉을 피하여 돌아가기로 하였으며, 길가의 밭 속으로 들어서려 할 때에 그들 중에 한 명이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여보시오. 잠깐만 서시오."


"왜요, 저를 부르시는 겁니까?"


"혹 홍서파 서주(書主)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요?"


"예? 그렇기는 하지만 어떻게 알고서 ... "


"뭐 놀랄 거는 없소. 이 맘 때 쯤이면 사람들이 홍서파를 찾는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소. 여기 이 공자가 서주의 막내 아들이요. 기왕에 전할 것이면, 여기 아들에게 전하면, 아들이 아버지에게 잘 전해줄 것이오. 이제는 다리 아프게 더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소. 자, 이리 여기 아들에게 주시요."


길을 늘려서 왔기에 시간이 지체되어, 역시 중추절 선물 심부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서주의 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마도 서주의 아들을 붙잡고 있는 그들도 그런 시간을 노리고 있다가 서주의 아들을 잡았을 터였다. 낙양단과 홍서파와는 평소에 거래 관계가 많았던지라 진원성도 이미 홍서파의 서주의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생김새로 보아 붙잡혀 있는 청년이 서주의 아들이라 하여도 될만큼 닮은 얼굴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아버지에게 갈 선물을 전해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임을 또한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말하고 있는 그들 스스로도 말하는 표정과 어투를 보자면 말이 안됨을 이미 알고 있는듯 하였다. 진원성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서주의 아드님이라는 분, 내게 좀 보내주시오. 내가 직접 확인을 해보아야 하겠소."


"아니 확인은 무엇을 확인한다는 것이요? 우리가 맞다면 맞는 것이고, 서주의 아들이라면 아들인 것이요."


"내가 직접 확인하지 못하면, 나는 믿지 않겠소이다. 하 하 하. 확인을 못시킨다니 무엇인가 믿지못할 구석이 있는 것이 확실하구만."


"도망치지 못하게 사방을 막아서라. 그리고 보내줘. 확인하고 나면 빼앗기더라도 나중 할 말이 있을 터이니."


그들이 한 명씩 사방으로 흩어져서 갈 길을 막는듯 서자, 서주의 아들이 진원성에게로 걸어왔다.


"내가 서주의 아들이 맞소. 이름은 조위선(趙爲宣)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난 저 놈들이 누군인지 모르는데 나를 잡아서 어디로 데려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귀 형이 우리 아버지에게 갈 선물을 그들에게 주어도 그들은 아마 나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나를 데려가는 것이기 때문이오. 아마 귀형이 우리 집에 가서 내가 잡혀간 일을 알릴까봐 귀형이 가는 길을 막으려는 겁니다."


"좋소, 서주님의 아들인 것은 믿겠소. 그러나 나는 이 선물을 서주께 꼭 직접 전하여야만 하겠소."


"너는 누구인데 우리가 하는 일을 막자고 나서는 것인가?"


"당신들이야말로 누구인데 이렇게 사람을 잡아 끌고가려는 것이오?"


"아 생각이 났다. 이 사람이 바로 낙양단에 새로 입단한 부행수라는 사람입니다. 들은 바 일자 눈썹을 하고 있는 시커먼 건달이라고 하더니, 정말 일자 눈썹이구먼."


"지금 둘러싸고 있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요? 혹시 전에 이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들은 나를 아는데, 나는 그들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근처를 배회하는 무뢰들과 그들에게 은자를 먹인 어떤 사람인 모양이요."


"자, 내가 물어볼 게 있으니 누구가 답을 하시요. 당신들은 누구이며, 여기 조형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이요? 뭘 바라고 백주에 사람을 끌고 가려는 것이요?"


"나는 조 서주에게 받을 돈이 있는데, 좋운 말로는 주지 않을 것 같아, 막내아들 손을 빌려서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요. 그래서 사람을 동원하여 여기서 기다렸다가 마침내 아들 놈을 낚아챘단 말이오. 이 일에 관련이 없는 부행순가 뭔가는 어깨에 걸머진 꾸러미만 내려놓고 뒤돌아가면 내가 아무 말 않겠소."


"듣자하니, 내가 해야할 일은 서주 님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보다, 서주의 아들을 당신들에게서 구해내는 것이겠구먼."


"부행수는 어째서 좋은 말은 못들은체 하고, 대적하려는 거요? 우리는 성북(城北)에 있는 사소도방(四小刀幇) 사람들인데 오늘은 이길 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오. 오늘 한번 양보를 부탁드리리다 ...... 안되겠군. 자, 저 놈과 조가를 잡아 묶어라."


이렇게 해서 진원성은 원치도 않는 시정잡배들과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어쩌다가 팔과 종아리에 철편을 차지 않고 나섰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 명절 때라고 좀 들떴던 것인가 아니면 방 행수와 대련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이 마음에 얼마간 해이(解弛)를 가져온 것이었다. 주모자와 무뢰들의 한 명은 얼마간 뒤에 서서 조위선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견제를 하며 싸움판을 구경하였고, 세 명이 진원성을 향해 덤벼들었다. 처음에는 맨손이었으나, 몇 수의 주먹과 발길질이 오간 뒤에는 무뢰들 3 명 모두가 어느 새 짧은 칼을 빼들고 있었다. 짧은 칼이란 칼날의 길이가 한 자가 못되는 소도(小刀) 칼을 말하는 것이며, 칼날이 한 자 일곱 치 이상이 되는 대도(大刀) 칼에 비하여 몸에 감추기 쉽도록 짧게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칼날이 두 자 한 치 이상으로 길어지면 장도(長刀)라 하는데, 칼을 칼집에서 뽑는 일도 쉽지 않아 등에 메는 것이 보통이다. 장도는 무게가 세 근이 넘으므로 휘두를 때에 반드시 두 손잡이를 해야 하기에 특별한 도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들 세 명 모두가 왠만큼 한 칼 씩 배웠던 모양으로 진원성이 그들을 대적하기에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진원성이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그들이 칼로 공격할 때에 그들의 손과 발을 때려서, 그들이 공격을 멈추거나, 공격의 방향이 틀어지게 하거나, 그도 아니면 진원성이 몸을 움직여서 칼날을 피하거나, 정 그것이 안될 경우에는 손이나 팔뚝으로 칼을 막아 비켜내는 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뢰들 세 명이 점점 힘을 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를 진원성이 처음 겪는데다가, 그들을 어떻게 해야되나 하고 망설이다가 어떤 결정을 하기 전인데 본격적인 공격을 받자 그만 대응에 차질이 와서 양 팔뚝에 칼로 인하여 작은 상처 여러 개를 입게 되었으며, 상처에서는 피가 쉬지 않고 흐르고 있었다.


무뢰들 3 명은 상대가 피를 흘리면서 계속 수비에 급급하자, 상대에게 그 어떤 전환의 계기를 주지만 않으면 그대로 곧장 승리로 귀결되는 것을 알기에 더욱 기운을 내어 덤벼들었다. 방행수와의 대련으로 어떤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자신감이 자기의 경각심을 느슨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대련(對鍊)의 관성(慣性)에 취하여 '모든 싸움은 생명을 건 싸움'이라는 사실을 얼마간 망각하였음이다. 그제서야 진원성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별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해도 이 싸움에 자기의 목숨이 걸렸음을 제대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진원성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공방을 해나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운이 떨어져서 3 명의 손발은 속도가 느려졌다. 마침내 진원성은 반격을 하여 셋 중 하나의 다리를 부러뜨렸으며 그제서야 싸움은 대등한 양상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후 일다경이 지나자 진원성은 지쳐서 맥이 풀린 둘 중 하나의 다리를 다시 부러뜨리고, 잠시 후에는 마지막 한 명의 칼질을 피해 발길질로 상대의 항문의 급소를 가격하였다. 진원성은 모르고 있지만 이 급소의 가격에서 들어가는 기력이 독맥을 따라 뒤통수의 뇌호혈(腦戶穴)에 다다르면 폭발되어 상대는 결국 뇌호혈이 파괴되어 절명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 때에는 진원성도 마음 속에서 살기(殺氣)가 바짝 끓어올라서 내뻗는 발길질에는 죽음을 독촉하는 기운이 서려있었고, 그로써 마지막 한 명은 개구리가 막대기에 맞아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죽는 것처럼 그렇게 두 다리와 온 몸을 쭉 뻗더니 잠잠해지고, 싸움은 끝나게 되었다.


주모자와 또 같이 서있던 무뢰 한 명과 구경하면서 마음을 조이던 조위선 모두에게 이같은 싸움의 결과는 의외였으며, 싸움판이 정리가 되고난 후 주모자는 진원성을 향해서 말을 꺼냈다.


"오늘 일은 실패를 하였으니, 부행수가 허락을 한다면 이대로 물러나겠소. 만일에 허락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마음대로 하시오."


"당신은 누구요?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말해보시오."


"난 여양현(汝陽縣)의 심(心)가요. 서주(書主)에게 여양의 심가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전해주시요. 서주의 궤계(詭計)로 이 년 전에 땅을 헐 값에 빼앗긴 원한은 내가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갚아 줄 것이요."


"으음, 내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오늘 일은 저기에 죽은 친구 하나로 그 값을 치루었다고 생각하기로 합시다. 난 낙양단의 부행수 진원성이오. 원한이 남았다면 언제든 찾으시오. 오늘은 저기에 다리가 부러진 두 명과 목숨을 잃은 한 명을 데리고 그냥 가시오."


"나는 여양 사소도(汝陽 四小刀) 중의 맏이요. 낙양단 부행수 진원성이라고 잊지 않겠소이다. 우리는 여양 땅에서 같이 올라온 여양사걸(四傑)인데, 한명 죽었으나 우리도 그동안 많은 살상을 겪어온 터이니 원한은 남겨두지 않겠소이다. 우리가 먼저 도발하였고, 정당한 대결에서 실력의 부족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니 우리 탓이라고 할 밖에 없음을 알고 있으니, ... 우리는 성의 북문 밖에서 탈곡(脫穀)을 해서 먹고사는 사소도방(四小刀幇)에 있소이다. 이제는 삼소도방이 되었으나 한번 왕림하여 주시면 반갑게 맞이할 것이외다."


여양사걸(汝陽四傑)이란 여양현에서 이름은 얻은 무뢰들 4 명을 여양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으로 그들 4 명은 의형제를 맺고서, 낙양성으로 와서 성공하자고 하여, 사소도방이라는 이름으로 첩을 받아서 탈곡업(脫穀業)을 시작하여 이제는 왠만큼 북문 밖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 여양 땅에서부터 어떤 연결이 있었던 지주(地主) 심가(心家)의 뿌리칠 수 없는 부탁으로, 이곳에 와서 조위선을 납치하려고 했던 것이다.


진원성은 그들 네 명과 한 명의 시신이 떠나는 것을 한참 지켜본 후에, 옷깃을 찟어 팔뚝의 상처를 싸메고서, 조위선과 함께 서주(書主) 집을 찾았다. 그리고 선물을 전한 후, 서주의 집에서 상처를 제대로 싸멨고 조위선이 고맙다고 기어코 안겨주는 은자 백 량의 회표를 받아들고서야 그 집을 나설 수가 있었다. 조위선에게서 도중의 사연을 들은 서주(書主)는 아들의 목숨 값으로 언제든 무슨 부탁이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한번은 아무 조건없이 들어준다고 약속을 하였으며, 여양현의 심가의 건은 자세한 이야기 없이, 유감스러운 일이나 자기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마디를 토로하였다.


진원성은 조위선에게서 받은 은자 백 량의 회표를 가지고 다음날 사소도방을 찾아가서, 장례비에 보태어 주기를 청하였으며 명복을 빌고서 돌아왔다. 사소도방의 네 명은 단도술(短刀術)로써 무뢰들 사이에 상당한 이름을 얻고 있었으며, 사소도의 맏형이 사람들에게 싸움을 설명하면서, 진원성이 죽음을 내린 그 발길질을 할 때에 진원성의 두 눈에서 빨간 빛이 번쩍하고 뻗어나왔으며, 마치 귀신을 보는듯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것이 진원성에게 적목귀(赤目鬼)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시초가 되었고, 이 후로 낙양에서 진원성이 무뢰들을 하나 둘씩 굴복시키면서 적목귀라는 별명은 더욱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이날 칼과 맨손의 대결을 겪고난 후부터 진원성은 하박(下膊 팔꿈치 아래)과 하퇴(下腿 무릎 아래)에 철편을 두르는 것과 왼팔에 소도를 꽂아 감추는 일을 빼먹지 않게 되었으며 이로써 팔뚝과 다리를 이용해서 칼이나 화살을 방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즈음 낙양성의 무뢰들은 성 내에서는 무기를 갖고 다닐 수 없었지만, 성 밖에서는 대부분 흉기를 숨겨가지고 다녔고, 이 때문에 성 밖에서 벌어진 무뢰들 간의 싸움판에서는 대부분 흉기에 의한 살상이 일어나는 것이 다반사였다. 성 내에서는 군병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무기 소지한 것을 발각 당하면 아문으로 끌려가서 조사를 받고, 적으면 장 20 대, 많으면 장 40 대를 맞았던 것이다.


대당 은자 한 량을 낸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누구든 장 20 대를 맞으면 평생 힘을 제대로 못쓰는 병신이 되고, 장 40 대를 맞으면 이들은 열흘이나, 길면 한달 가량 앓다가 죽거나, 거의 반 송장이 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장을 치는 현장에서 바로 죽는 경우는 절대 없었다. 그러므로 무뢰들이 성 안으로 들 때에는 맨몸으로 드는 것이 절대적이었다. 이런 규칙을 만들어 적용한 것은 경목파가 주도(主導) 하였으며, 장을 맞게된 사람들이 어떻게든 마련해서 내는 구명은자(求命銀子)는 아전과 경목파의 꽤 좋은 수입원이 되었다. 또 성문 옆에 출입자들의 무기들을 맡아 보관해주고 하루에 얼마 씩을 받는 일 역시 경목파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이 보관업의 수입은 경목파의 가장 큰 수입원이었다. 진원성은 낙양단이 경목파와 특별한 관계였으므로 팔뚝에 감춘 소도를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낙양성을 출입할 때에 부자들은 대부분 호위무사를 대동하고 다녔으며, 적으면 두명 많을 경우 십 여 명의 호위무사들은 무기들을 휴대하였기 때문에, 호위 무장 인원을 동반하는 성 안팍 세도가의 행차는 그야말로 경목파들의 밥줄이 되어주었다. 또 성 안팍 세도가들은 무기들을 맡기는 대신에 맡겨두었다는 증명서 만을 주고 받는 편법을 썼다. 그러므로 그들의 호위는 무기들을 감추어 휴대하였으며, 세도가들은 성 안팍에서 항상 무장호위를 두고 자신을 방호하는 셈이었다.


작가의말

적목단의 단두 적목귀가 드디어 출현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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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심의파 제자와 비무하다 +2 15.07.27 1,011 12 14쪽
14 낙양의 일곱 세력 15.07.25 1,169 12 12쪽
13 낙양의 땅부자 3 명 15.07.24 1,065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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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재민(水災民)을 받아들이다 15.07.22 1,086 16 12쪽
10 양두구육(羊頭狗肉) +2 15.07.21 988 14 15쪽
9 잔칫날 쓸 살찐 돼지 15.07.20 1,062 1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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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산동성 동창부(東昌府)의 수재민을 구하라 +1 15.07.18 1,033 23 11쪽
6 난정 흑응반점 부총관이 되다 15.07.17 1,368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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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양성(洛陽城)에 들다 +3 15.07.11 2,04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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