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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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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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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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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07.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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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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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0쪽

일만 량 잘 쓰는 방법

DUMMY

4 월 말이 되자 비룡방 제남향에서 은자 일만 량 회표를 흑응회에 보내왔다. 그러자 흑응회주는 흑응서기와 서기보, 흑응총관을 불러서 이같은 사실을 말하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좋은 일에 쓰기로 한 은자 일만일천 량으로 어떻게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연구를 하여, 6 월 1 일에 서로의 의견을 수합(收合)하자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한 달이 지나고, 6 월 초 일에 흑응장원의 회주가 머무는 접객실에서 다들 모여 앉게 되었다. 초회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서 서기님이 먼저 이야기를 좀 풀어 주시는 것이 좋겠는데요, 그 동안 생각하였던 것을 말을 하시고, 그것들 중에서 한가지 씩을 상의를 해보십시다."


"예, 회주님의 명을 따라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마 서기보는 중요한 골자들만 잘 적어서 나중에 회의록을 만들수 있게 하세요. 그래야 대형에게 할 말이 있을 테니까요."


"맞아, 그것은 참 좋은 생각이네요."


"예, 그럼 제가 먼저 한 말씀 드립니다. 먹고 살 것이 없이 떠도는 난민들에게는 우선 한 끼 먹을 것이 무엇보다 절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을 잠자리이겠고요, 그 다음은 한 달 아니 일 년 먹고 살 방법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흑응회의 장원에 난민들의 보호소를 만들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난민들을 잘 살펴서 쓸만한 인력이 있으면, 돈을 주고 고용을 하여, 우리 흑응회를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노동력이 있으면 우리 흑응회가 그 노동력을 돈을 주고 사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노동력을 이용하여 흑응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노동력은 시중의 값보다 약간 더 싸게 값을 쳐야하겠지요. 그리고 노동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구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지요. 이들은 따로 하루 최소한의 비용으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챙겨서 일정기간만 돌봐주는 것입니다."


"......"


"지금 흑응장원에는 고아들을 위한 건물이 네 채가 들어서서 약 칠팔십 명은 수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력을 사서 그것으로 흑응장원 땅 둘레에 보통의 일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계속 지어갑시다. 어느 날에는 그 집들이 흑응장원을 둘러쌓는 성처럼 역할을 해줄지도 모릅니다. 물론 자재는 따로 구입해야하지요. 그리고 노동력으로 장원의 빈 땅에 농사를 짓게 하고요, 저쪽 산비탈은 과일나무를 심어서 몇 년 후 부터는 과일을 딸 수 있게 합시다."


"그러니까, 서기님 말씀은 그 돈으로 난민들을 먹여 살리면서 그 노동력으로 최대한 흑응회에 부가 되도록 하자는 말씀이네요. 역시 서기님은 생각이 남다르신 분입니다. 회주님, 그렇지 않나요?"


"예, 정말 그렇습니다. 총관님, 대형이 서기님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 허튼 말이 아닌 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일단 난민 수용소를 지어서, 이곳에 오는 난민들을 일단 수용하고, 그 이후에 난민들을 잘 구분하여, 노동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고요, 또 특별한 재주가 달리 있는 사람도 있다면 찾아서 그것을 활용하도록 해야 하겠지요."


"회주님, 저도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예, 마 서기보도 말씀하세요."


"제가 등주부 출신입니다만, 지금 등주부에는 제 친우들이 이곳저곳에 서기나 등등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등주에는 일꾼이 없어 놀고있는 전답이 많다고 합니다. 난민들 중에서 농사를 지을 사람은 우리가 등주까지 데려다주고, 거기에 자리를 잡고 살도록 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다 이유가 있어서 놀고 있을텐데요?"


"예, 너무 세금이 많아서 아예 버리고만 땅도 있겠고요, 군병들의 침탈이 너무 심한 경우도 있겠지만, 관에서도 이유를 아니까, 잘 의논한다면 3 년은 면세라는 조건으로 경작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후로도 세율을 적당히 조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관의 입장에서는 더 큰 이득이니까요."


"그러니까 등주부에 교섭을 해서, 난민을 흑응회의 이름으로 식민(植民)을 하자는 말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돈을 들여서 그곳에 데려다 주기만 하면 관에서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3 년 이후에는 그곳에서 세수가 늘어나게 되니까요."


"저도 한가지 말씀 드릴까요?"


"예, 총관님 말씀 하십시요."


"지금 흑응장원 땅 중에서 관도에 붙어서 있는 북쪽 땅에 집들을 지어서, 그곳에 점포들을 내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난민들을 위한 반점도 한 곳 내고요, 아픈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인데 의원도 한 곳 내고요, 흑돈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그런 잡화품목들을 취급하는 점포와, 점포를 세를 내주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지요."


"그것은 시기적으로 때를 잘 맞추어야 할 일이라 봅니다. 나중에 흑응장원 주변에 주민이 많아지면 몰라도 당장에는 장사가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참, 작년 겨울에 눈 올 때에 신는 덧신발 만들었던 것 있지요. 그것이 왜 그렇게 인기를 끌었는지 혹 짐작하는 분 있나요?"


"회주님, 그게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튼튼하게 잘 만들어서 인기가 많았던 것 아닌가요?"


"저도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그걸 만들었던 대장간에 용달(用達)이란 젊은 장인(匠人)이 있습니다. 그 덧신발은 그 용달이란 장인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용달이를 만나보았는데, 자기를 흑응회의 소속으로 받아주면 자기가 앞으로도 계속 덧신발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덧신발에는 흑돈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비밀이 있었습니다."


"무슨 비밀이요?"


"다른 데서 만든 덧신발은 덧신발에 붙이는 철 조각이 자꾸 부러지고 망가져서 인기가 없었지요. 그런데 우리의 덧신발은 왜 부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요? 이것이 비밀입니다. 저는 그 비밀을 알고 그 용달이란 장인을 흑응회에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 정말 궁금하네요. 비밀이란 뭐지요?"


"뭐 별 것 아닙니다. 다른 데서 만든 것은 너무나 눈 얼음에서 잘 걸리게 만들었다는 것이고요, 용달 장인이 만든 것은 얼마간 미끌어지면서 걸리게 만든 것이라는 차이입니다. 그러니 다른 데서 만든 것은 쇠붙이가 망가지거나 그게 아니면 발목이 다치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만, 우리의 덧신발은 조금씩 미끄러지면서도 결국은 멈추는 역할을 하였다는 그 차이입니다."


"아, 정말 별것 아니면서도 대단한 것이군요."


"예, 그 용달이를 흑응회에 받아들여서 관도변에 철점을 하나 낼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덧신발은 물론이고, 집에서 쓰는 철공품들 즉 가위나 바늘, 식도나 과도, 기타 자물쇠와 열쇠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팔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요. 그리고 고아들 중에서도 나이가 좀 든 아이들은 철점 대장간 같은 데서 일을 배우게 해야 한사람 몫을 해내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 하 하, 회주님도 작년에 덧신발, 가위와 바늘을 조달하시더니, 이제 장사꾼이 다되셨습니다. 하 하 하."


"이제 저는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은 ... , 무인(武人) 즉 권술가로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사꾼이 되려는 것이지요."


"그러면, 관도변은 상가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일단은 비워두고요, 흑응장원에 속한 땅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계획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 사태를 겪고보니, 흑응장원을 유사시에 지키는 그런 일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장원을 더 넓힐 필요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으음, 그런 점도 고려해야 될 것 같군요."


"회주님 아무래도 한 달 쯤 후에 서기가 땅에 대한 계획을 세운 다음에 다시 회의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예, 그러면 오늘 나온 말들을 정리하고, 얼마나 돈이 들어가려는지 계산도 같이 준비해서 다음 회의에서 결정을 하십시다. 그리고 용달이는 서기에게 보낼테니 입회를 시켜주시고, 용달이 점포 이름은 응철점(鷹鐵店)으로 정하고, 용달이가 원하는 용해로와 화구와 풍로와 여러 기구 들 일체를 준비해 주세요."


"땅은 흑응회 회원들이 살 주거지역, 흑응회 흑돈들을 위한 지역, 관도변 점포지역, 전답지역, 유실수 지역, 앞으로 확장된다는 문제, 아 그리고 수지원 지역, 그 다음에 흑대형이 안계시니까 중요한 결정에서는 항상 더듬거리는데, 대형이 정할 용도로 흑응장원 한 가운데에 땅을 항상 얼마간 남겨둘 생각도 해야할 것입니다."


"한 가운데에는 흑응회 전체가 모여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게 큰 공간을 만들어 두는 것이 혹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예,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회주님, 흑응회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지역도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제가 청구회에서 뛰쳐나온 후에, 신변의 위험을 피할, 갈 곳이 없어, 겪어본 마음은 참 끔직한 일이었습니다."


"아, 마서기보가 한 말도 꼭 필요한 한마디였습니다. 유사시에 흑응회 우호 세력을 위한 지역, 지역이라기 보다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자 그럼 오늘은 이만 하고요, 한달 후 7 월 1 일에 다시 의견을 냅시다. 다들 생각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이번 일이 흑응회의 앞날에 중요한 결정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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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흑응장원 토지 이용 계획 15.07.30 1,410 15 14쪽
17 이정진(李正進)은 낙양 경가장(耿家莊)에 있습니다 +2 15.07.29 1,137 13 16쪽
16 적목귀(赤目鬼) 출현(出現) 15.07.28 1,169 14 17쪽
15 심의파 제자와 비무하다 +2 15.07.27 1,011 12 14쪽
14 낙양의 일곱 세력 15.07.25 1,169 12 12쪽
13 낙양의 땅부자 3 명 15.07.24 1,065 14 11쪽
12 거복이 흑응회에 도착하다 15.07.23 1,137 25 11쪽
11 수재민(水災民)을 받아들이다 15.07.22 1,086 16 12쪽
10 양두구육(羊頭狗肉) +2 15.07.21 986 14 15쪽
9 잔칫날 쓸 살찐 돼지 15.07.20 1,062 17 16쪽
8 하남지부(河南知府)의 비밀회의(秘密會議) +2 15.07.18 1,197 18 16쪽
7 산동성 동창부(東昌府)의 수재민을 구하라 +1 15.07.18 1,033 23 11쪽
6 난정 흑응반점 부총관이 되다 15.07.17 1,368 20 11쪽
» 일만 량 잘 쓰는 방법 +1 15.07.16 1,217 17 10쪽
4 입단의례(入團儀禮) 거치고 부행수(副行首) 되다 15.07.15 1,123 18 17쪽
3 구걸을 잘할수 있는 거지 15.07.14 1,508 23 15쪽
2 개방(介幇) 낙양단(洛陽團) +1 15.07.13 1,786 23 14쪽
1 낙양성(洛陽城)에 들다 +3 15.07.11 2,043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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