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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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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12 20:3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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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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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수 :
257,710

작성
24.04.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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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30. 나 VS 귀인(鬼人)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끄아아아아악-!!


녀석이 비명을 내지르든, 말든 나는 검부터 살펴봤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구석은 없었다.

흠집도 없었고, 칼날도 아직 멀쩡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 거지? 대체..?!’


검이 문제가 아니라면 눈앞의 녀석이 문제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게 맞는지.


콰드득-!! 콰드득-!!


녀석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괴물처럼 변하고 있었다.


“이건 또 뭐야?”


혼귀(魂鬼)도 아니었고, 원귀(寃鬼)도 아니었으며, 화귀(花鬼)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악귀(惡鬼)인가?”


하지만 그건 아닌지 명부가 감감무소식이었다.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스르륵-!!


명부가 눈앞으로 불쑥 등장했다.

저번처럼 종이가 알아서 넘어가고 있었다.

역시, 뭔가 있었다.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나는 명부를 잡는 즉시, 확인했다.

그런데


크에에에에엑-!!


살펴볼 틈도 없이 녀석이 괴물로 변하자마자 달려들었다.


스륵-!!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내 옆으로 불쑥 나타났다.

하지만


휙-!!


어깨를 비틀면서 나는 내용을 읽기 바빴다.


‘그러니까...’


녀석의 전투력이 상승했지만, 이 정도는 눈감고 피할 수 있었다.


휙-!! 휙-!!


춤을 추는 거 마냥, 발을 이리저리 놀리면서 나는 명부를 계속해서 읽었다.

알고 봤더니 귀인(鬼人)이라고 불리는 녀석이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이라..’


그래서 검이 통한 모양이었다.


“쉽게 말해, 죽여도 된다는 소리네.”


이로써, 정당방위(正當防衛)성립이었다.


싱긋-!!


그제야 마음 놓고 나는 서책을 덮었다.

그런 뒤


스르륵-!!


명부를 곧장 돌려보고, 몸을 곧장 움직였다.


휙-!!


몸을 낮추면서 녀석의 주먹을 피하기 무섭게 나는 녀석의 품속을 단숨에 파고들었다.


‘아무리 피부가 단단한들, 부드러움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지.’


만고(萬古)의 법칙처럼 단단한 바위도 빗방울과 바람을 맞으면서 점차 깎이고, 깎여 한 줌의 흙과 먼지로 변하는 법이었다.


서걱-!!


다리를 베기 무섭게 녀석은 앞으로 꼬꾸라졌다.

하지만


절레절레-!!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성을 잃고, 오직 본능만 남았는지 팔과 다리가 잘렸는데도 불구하고 바닥을 짚으면서 기어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독종(毒種)이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승의 끈을 빨리 끊어주는 거였다.


푹-!!


검으로 녀석의 등을 찌르기 무섭게 녀석은 발버둥을 멈추고, 이내 먼지처럼 사라졌다.

그야말로, 어떠한 흔적도 없는 죽음이었다.

언뜻 보면 깔끔하기 짝이 없는 죽음이었지만, 언뜻 보면 쓸쓸하기 짝이 없는 죽음이었다.

누구도 그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허억...허억..”


같이 조깅하고 있던 여성과 남성이 아무것도 모른 채 내 옆을 순식간에 지나갔다.


쌩-!! 쌩-!!


그들이 지나가기 무섭게 나도 이곳에 있을 이유가 더 이상 없자 발을 움직였다.


저벅저벅-!!


걸어가면서 검을 집어넣고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하지만


멈칫-!!


얼마 못 가,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틀었다.


‘뭐지?! 기분 탓인가?’


아까부터 누가 빤히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내.


저벅저벅-!!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는 가던 길을 마저 갔다.

그 순간.


스윽-!!


한태성에게 구슬을 내민 그녀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무 뒤에 숨어서 멀어져 가는 내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런 식으로 재회할 줄이야.’


주차장에서 먹잇감을 사냥하고 있을 때, 누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자 슬쩍 그곳을 봤는데...헌터사자와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걸 인연(因緣)이라고 해야 할까, 악연(惡緣)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이만 숲 속으로 사라졌다.


*


찰칵-!! 찰칵-!!


수많은 플래시가 터지자 헌터 본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경찰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뭔 일이래...’


“소식 한 번 되게 빠르네.”


“미치겠네. 정말로..”


“벌떼가 같이 몰려오네. 몰려와.”


학교 앞으로 수많은 방송사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제가 현재 있는 이곳은...”


“물러나세요. 더 이상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다들, 한 건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앞에서 밀고, 뒤에서 밀고 양옆에서 밀었다.

그야말로, 중구난방(衆口難防)이었다.


*


사각-!! 사각-!!


학교가 전국으로 방영되고 있자 최수현은 거실 소파에 앉아 한예원이 깎아준 배를 먹으면서 그 뉴스를 시청했다.

생각보다 피해가 막심했다.

많은 학생들이 다쳤고, 입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병원으로 이송됐던 19살 김OO 학생이 끝내, 눈을 감았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헌터 본부와 경찰청은 용의자, 한모씨의 행방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재...]


“좋은 소식도 아니고, 나쁜 소식을 왜 보고 있어...”


한예원이 탁자에 올려놓은 리모컨을 들기 무섭게 TV를 끄자 최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엄마~!! 보고 있잖아.”


“됐고, 얼른 들어가서 공부나 해.”


그녀가 부엌으로 걸어가자 최수현은 혀를 내둘렀다.

리모컨도 함께 들고 갔다.


벌떡-!!


TV를 원천봉쇄(源泉封鎖)하자 몸을 일으키고 최수현은 할 수 없이 방으로 향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오빠는 어디서 뭐하고 있는 거야?’


애가 탔다.


*


띵동-!!


벨을 누르자 독사영은 황급히 현관 쪽으로 달려갔다.


“배고프다. 배고파~!!”


배가 등가죽에 붙는 줄 알았다.

그런데


띠리리리-!!


현관문을 열기 무섭게 그 기대감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기다려왔던 배달이 왔긴 왔지만 불청객(不請客)도 같이 왔다.


“내가 올 줄 어떻게 알았대?!”


“여기는 왜...”


“마침 잘 됐다. 출출했는데~”


말릴 틈도 없이 내가 들어가자 독사영은 울상을 지었다.


‘무단침입으로 확 신고해버릴까?’


절레절레-!!


뒷감당을 수습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현관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집이 더 넓어진 거 같네.”


“가신 지 며칠 안 됐는데요.”


“그래...?”


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독사영이 거실 탁자에 올려놓은 배달 음식에 손을 뻗자 이번에는 내가 먼저 나섰다.


“그냥, 앉아있어. 내가 먹기 좋게 테이블 세팅 쫘악~ 해줄 테니까.”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거는 아니지?’


살다, 살다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반반(半半)이야.”


‘뭔 말이지? 후라이드 반, 양념 반도 아니고?’


비닐 포장지를 풀어보니, 메뉴가 중식이었다.

그것도 짜장면에 탕수육.

완전, 근본이었다.

그런데


“...내께 없네.”


스르륵-!!


자장면을 보는 순간, 독사영은 자장면을 냉큼 들고 갔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면서 애절한 눈동자를 취하자 나는 기가 찼다.

단지, 한 번 봤을 뿐인데...

반응이 무진장 빨랐다.


“야! 줘도 안 먹어. 나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 아니야.”


“진짜죠?”


“뭐...굳이, 준다면 먹겠지만..”


꽈악-!!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독사영이 애물단지마냥 짜장면을 더욱 끌어안자 나는 손을 휘저었다.


“어휴~ 더럽고, 치사해서 안 먹는다. 너 다 먹어라.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툴툴거리면서 나는 결국, 포기하고 일어났다.


“라면 어딨어?”


“저기, 위에 서랍장 열어보시면 있어요.”


그렇게 나는 부엌에서 기똥차게 라면을 끓이고, 거실로 들고 갔다.

그런데


“.....”


눈앞의 상황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가 덩그러니 서 있자 독사영은 짜장면을 흡입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불기 전에 얼른 드세요.”


“지금, 네가 무슨 짓 한 줄 알아?”


독사영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어떻게...어떻게..’


“부어 먹을 수가 있어!!”


내가 사자후(獅子吼)를 내뿜자 독사영뿐만 아니라 그 아파트에 살고 있던 주민들도 깜짝 놀랐다.


“어휴~ 깜짝이야?”


반대편 동까지 울렸다.


“누군지 몰라도 목청 한 번 되게 크네.”


“콜록!! 콜록!!”


누군가는 사례가 들려 황급히 물을 마셨다.


꿀꺽꿀꺽-!!


“밥 먹다가 이게 뭔 일이래..”


독사영은 면을 끊지도 못한 채 면을 계속해서 입에 머금었다.


‘고작...’


탕수육을 부어먹은 거 때문에 사자후(獅子吼)를 내뿜었다.


‘이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힐끔-!!


탕수육이 한없이 미워졌다.


*


“여기라고?”


“네, 그렇습니다.”


차승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영찬은 복장을 한 번 매만지고, 눈앞의 아파트로 걸어갔다.

그때.


“....!?”


때마침, 한 남학생이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저기, 학생.”


“...!?”


웬 남성들이 다가오고 있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각성자?’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학생, 뭐...좀 물어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그 말과 함께 이영찬은 품속에서 사진을 꺼냈다.

그런데


“....!?”


흘깃-!! 흘깃-!!


두 남성이 계속해서 힐끔거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귀신을 본 거 마냥, 사진과 내 얼굴 연신 훑어봤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맞지?”


“네, 명찰을 보니...맞는데요.”


‘뭐가 맞다는 거야?’


궁금한 마음에 나도 그 사진을 한 번 봐봤다.

그런데


“...나잖아?”


그 사진을 보기 무섭게 나는 거리를 벌렸다.


‘이 사람들 뭐지? 스토커인가?’


“한태성 어딨어?”


다짜고짜 죽은 녀석의 행방을 묻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묻기 전에 신원부터 밝히시는 게 먼저 아닌가요?”


“한태성 어디 있냐고!!”


이영찬이 손을 들면서 제지하자 차승태는 복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학생들 말로는...”


“쓰읍~!!”


눈을 부릅뜨고 이영찬은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보여줬다.


“경계할 거 없어.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니까.”


“...!?”


신분증을 보자마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헌터 본부


이름 : 이영찬


소속 : 특별수사과.


그밖에 생년월일, 일련번호, 다양한 정보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왜 왔는지 단번에 파악했다.


‘AC!! 골치 아파졌는데...’


쉽게 말해, 형사였다.

그것도 각성자들을 잡는 형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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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51. 작전 개시(3) 24.05.07 6 0 10쪽
50 050. 작전 개시(2) 24.05.06 8 0 10쪽
49 049. 작전 개시(1) 24.05.05 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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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 나 VS 귀수(鬼獸)(1) 24.05.03 8 0 11쪽
46 046. 수상한 동생(3) 24.05.02 8 0 11쪽
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8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8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8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0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9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2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2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4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4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4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5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17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16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17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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