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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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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12 20:30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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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
추천수 :
36
글자수 :
257,710

작성
24.04.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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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31. 피를 나눈 형제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이제 됐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지갑을 품속으로 넣었다.


“그러니까 협조 좀 부탁할게.”


끄덕-!!


“어디서 오는 길이니..?”


“지인 좀 만나고 왔어요.”


“지인?”


“네.”


“의심하는 게 아니라 혹시...그 지인 좀 알려줄 수 있니?”


“그게 의심 아닌가요?”


“의심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처음 보자마자 묻고 싶었던 게 있는데...어떻게 살아남았니? 내가 알기로 너는 C급이고, 한태성은 A급으로 알고 있는데...”


“등급이 다가 아니잖아요. 능력을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속을 당최 읽을 수가 없네.’


당황도 안 하고, 동요도 전혀 안 했다.


“하긴, 맞는 말이구나. 그래도 상세히 좀 말해줄 수 있겠니?”


‘역시, 끈질기네.’


형사 답게 물고 늘어졌다.


“그냥, 앞만 보고 무작정 도망쳤어요.”


“도망이라..”


“질문, 아직 더 남았나요?”


“그 말은 너도 모른다는 거지? 한태성이 어디 있는 건지..?”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이만 몸을 돌렸다.

그런데


“잠깐만!! 한 가지만 더 물어보자.”


꿈틀-!!


미간을 찌푸리고 나는 몸을 돌렸다.


“네, 물어보세요.”


“아까, 도망쳤다고 했는데...그러면 그 부근 좀 알 수 있을까? 위치가 대략 어딘지.”


‘역시.’


끈질겼다.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마치 의심병 말기 환자마냥.


“하늘 공원 부근이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르르륵-!!


문이 열리기 무섭게 내가 들어가자 차승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간 이영찬을 황급히 쫓아갔다.


“이대로 보내줄 생각이세요?”


“그러면 증거도 없는데...무작정 잡아?! 우리가 뭐..깡패야?”


“그건 아니지만...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아서 그렇죠.”


“됐고!! 지금 당장 달려가서 하늘 공원 부근 CCTV영상 모두 확보하고 싹다 살펴봐. 저 학생의 말이 모두 진실이라면 뭐라도 하나 건지겠지.”


“넵, 알겠습니다!!”


차승태가 황급히 뛰어가자 이영찬은 고개를 슬며시 돌려 아파트를 올려다봤다.


‘...사는 곳이 저긴가 보네.’


불이 번쩍였다.


*


띠리리릭-!!


비밀번호 치는 소리와 더불어.


철컥-!!


문 닫힌 소리가 들리자 공부하고 있던 최수현은 황급히 일어나, 움직였다.


활짝-!!


문을 열고 동생이 거실로 나오기 무섭게 내 손목을 다짜고짜 잡고 본인 방으로 무작정 끌고 들어가자 나는 어리둥절했다.


“들어오지 말라면서.”


“지금 그게 중요해? 방금 다 들었어.”


“뭘?”


“밑에서 형사 만났지?”


“....!?”


S급이라서 그런가, 청력이 무척 예민했다.


“어, 그런데..?”


“어떻게 됐어?”


“다 들었다면서?”


“아니, 표정 말이야. 여전히 의심하는 거 같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최수현은 고개를 내저었다.


“오빠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로...”


“미쳐도 내가 미쳐야지. 네가 왜 미쳐?”


“내가 오늘 그 일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알아? 곧장 집으로 와서 엄마 눈치를 얼마나 살폈는데!!”


“설마..아셔?”


“아니, 몰라.”


“휴~ 다행이다.”


“아직까지는!!”


동생이 눈을 부릅뜨자 나는 웃었다.


‘뭔 눈이 이리 살벌해?’


당사자는 난데 애먼 동생이 더 난리였다.


“뭐...하여튼, 고맙다.”


“고맙다는 말은 됐고! 이 사태를 수습할 생각이나 해. 엄마가 아시는 날에는...”


“알았어. 그러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어휴~ 귀청 떨어지겠네.”


고개를 내저으면서 내가 문을 열고 나가자 최수현은 주먹을 휘둘렀다.


“어휴~!!! 걱정해줘도 난리야!!”


이제는 꼴불견도 모자라 그야말로, 밉상이었다.


*


“내가 당분간만이라도 얌전히 지내라고 했는데...”


한경태는 건물 옥상을 마구 뛰어다니면서 동생을 찾기 위해 고개를 연신 두리번거렸다.


슈웅-!! 슈웅-!!


바람을 세차게 갈랐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숨은 거야.”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봤다.


뚜르르-!! 뚜르르-!!


역시, 먹통이었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제발, 전화라도 받아라~ 이 자..”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반대편 옥상을 밟기 무섭게 한경태는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꽉 잡았다.


“누구시죠?”


목소리가 여자였다.


“핸드폰이 떨어져 있길래...”


“거기가 어디죠?”


“네?!”


“거기가 어디냐고요!!”


목적지를 듣자마자 한경태는 그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핸드폰이 그곳에 왜 있는 거지..?’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


철컥-!!


문을 닫으면서 방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나는 벌러덩 누웠다.


“젠장!!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기자 머릿속이 복잡했다.

염두에 둬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들의 감정, 그들의 생각, 그들의 걱정...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했다.


“이게 다~ 그 녀석 때문이야.”


어떤 놈인지 몰라도 재밌는 짓을 잘도 벌였다.

인간을 귀인(鬼人)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사건에 휘말리게 만들었다.


“내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아주 곤죽을 내주고 만다!!!”


*


“하늘도 우리 편인 거 같네.”


창가로 걸어가서 유영석은 들고 있던 와인잔을 살살 돌렸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낮처럼 환했다.

고층 빌딩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한경태...네 운도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번 일로 인해 녀석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게 분명했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눈에는 다 똑같은 인간이었다.

단지, 피가 이어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경멸하고, 무시하고, 경계했다.


“역시, 옛말이 틀리지 않았어.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


와인을 꿀꺽 꿀꺽 마셨다.

오늘따라 와인이 아주 달았다.


“왜 이렇게 달지?”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았다.

마치 갈증이 미치도록 난 거처럼.


*


BOOM-!! BOOM-!!


이곳은 클럽답게 수많은 젊은 남녀가 광란(狂亂)의 댄스를 추고 있었다.

하지만


꾸욱-!!


한경태는 이곳으로 진입하기 무섭게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안으로 걸어갔다.


“오빠~!! 설마, 클럽 처음 오는 거야? 모자는 왜 쓰고 있어?”


한 여성이 살갑게 다가오자 한경태는 손을 내저었다.


“죄송합니다. 잠시 지나갈게요.”


“오빠~!!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


살포시-!!


그녀가 팔짱을 끼자 한경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짜증이 솟구쳤다.

한시가 급해 죽겠는데 방해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놔.”


속삭이기 무섭게 그녀가 팔을 놓자 한경태는 옷을 다시 가다듬고, 안으로 계속 걸어갔다.


두리번-!! 두리번-!!


그녀를 찾기 위해 주변을 연신 둘러봤다.

수많은 추파가 왔지만 다 무시했다.


“...어디 있는 거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자 휴대폰을 꺼내 통화를 걸어봤다.

그런데


“...!?”


벨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그곳으로 시선을 돌려봤는데...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트렸다.


흔들흔들-!!


다짜고짜 팔짱을 꼈던 그녀가 휴대폰을 쥔 채로 마치 보라는 듯이 흔들고 있었다.

입 꼬리를 연신 씰룩거렸다.

그걸 보기 무섭게 한경태는 그곳으로 곧장 걸어갔다.


성큼성큼-!!


한경태가 다가오자 그녀는 씨익 웃었다.


“그러게. 같이 놀자니까. 왜 튕겨~”


덥석-!!


한경태가 다짜고짜 손목을 잡고 끌고 가자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재밌네. 이 녀석?’


터프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스테이지를 빠져나와 로비로 데리고 온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휙 돌렸다.


“휴대폰, 여기서 주운 거 확실해요?”


스윽-!!


그녀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한경태는 잡고 있던 손목을 황급히 놓았다.


“미안합니다. 상황이 워낙, 급해서...저도 모르게 그만..”


“끔찍이도 아끼시네요. 초면부터 이런 실례를 범하시다니.”


뭔가, 말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인지.

그녀가 내뿜고 있는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상대방을 확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눈 아래 점과 더불어 눈웃음이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그보다 얼른 말해주시죠. 여기서 그 폰을 주운 게 확실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이 사람, 뭐지?’


자꾸만 대답을 회피했다.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니까. 제대로 말해.”


‘어쭈~ 말을 까네?’


그녀는 웃음이 나왔다.


“대답 듣기 싫은가 봐?!”


콰아아아앙-!!


주먹을 휘둘렀음에도 그녀가 여전히 웃고 있자 어이가 없었다.

벽이 와르륵 무너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일관된 태도만 취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이런 사람한테는 협박보다는 돈으로 매수하는 게 더 빨랐다.


“말하면 1억 줄게.”


절레절레-!!


“2억”


절레절레-!!


“5억”


절레절레-!!


그녀가 고개를 세 번이나 연달아 흔들자 한경태는 웃음이 나왔다.


‘얼마를 원하는 거지? 대체...’


“돈은 됐고, 이름 알려줘. 그러면 나도 알려줄게.”


‘뭐지? 이 여자?!’


생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다.


“한경태.”


“한경태라...”


그녀가 중얼거리든, 말든 한경태는 서둘렀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이제, 네 차례야.”


어깨를 으쓱거리고 그녀는 웃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소용없을 거야.”


“...!?”


“이 세상에 없거든.”


“마, 마...말도 안 돼..그럴 리가...”


“믿지 못하겠으면 계속 찾아보던가.”


그녀의 눈동자는 한없이 맑고, 맑았다.

마치 그 말이 진실인 거 마냥, 시선을 피하지도 않았고, 깜빡거리지도 않았다.


‘정말로...죽었다고?’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부고(訃告)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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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8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8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8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0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9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2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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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탈주범(2) 24.04.23 14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4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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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16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17 0 10쪽
»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0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19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1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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