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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Using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사는 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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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OneUsing
작품등록일 :
2020.12.04 02:08
최근연재일 :
2021.03.10 22:3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1,263
추천수 :
48
글자수 :
461,568

작성
21.02.09 18:00
조회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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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둘 중 하나는 끝이 난다.

DUMMY

퍼엉


하늘에 서 떨어지는 마수가 시겔을 집어삼키기도 전에 어디선가 불덩이가 날아와 마수를 강타했다.


쿠웅


마수는 원래 궤도가 아닌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졌고 불이 붙은 탓에 땅에 떨어지자 날뛰더니 땅속으로 들어갔다.


“에밀리?”


이곳에서 불덩이가 날아올 곳은 에밀리의 마법밖에 없었고 고개를 돌려 불덩이가 날아온 곳을 보니 역시나 그곳에는 에밀리가 한 손을 뻗은 채 서 있었다.


하지만 이 마법은 앞에서 섰던 마법보다는 위력이 약했다.


아니 아예 다른 마법이었다.


“역시 지친 건가?”


마수 없어진 틈을 타서 시겔은 에밀리의 곁으로 갔다.


“시겔...”


역시나 에밀리는 많이 지쳐 보였다.


“그 마법 쓸 수 있겠어?”


에밀리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그 마법은 이제 쓰기 힘들어”


“왜?”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역시 그런 큰 마법을 연달아 두 번 사용하는 것은 마력 소모가 심했던 모양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믿고 있었던 에밀리가 마법에 기댈 수 없으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지만,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쿠우웅


땅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다시 오고 있어”


진동을 느낀 시겔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뛰었다.


“어디 가?!”‘


“내가 상대하고 있을 테니까 넌 다른 마법이라도 준비해줘”


말릴 새도 없이 뛰쳐나가 버렸고 에밀리는 가만히 서서 그 뒷모습을 지켜보았고 시겔은 일부러 땅을 치며 마수의 관심을 끌었다.


쿠우웅


그에 반응하듯 진동이 쫓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최대한 멀리 가자”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마수를 죽이려면 에밀리의 마법이 절실했지만 지쳐있었기에 당장 큰 마법을 쓰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에밀리가 체력을 회복하고 마법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시겔이 마수를 처리해야 했다.


“그건 힘들겠지”


카일처럼 마력을 응축해서 날릴 수 있다면 혹시 몰랐지만, 마력이 거의 없는 듯한 시겔에게는 불가능한 기술이었다.


콰앙


계속 달리고 있는 시겔의 등 뒤로 마수가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듯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 시겔을 향해 떨어졌다.


“으아아악!”


시겔은 비명을 지르며 죽을힘을 다해 달렸고 간발의 차로 마수를 피할 수 있었지만, 마수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 때 생긴 충격으로 인해 엎어져 버렸다.


“으...”


별다른 상처는 없었기에 바로 일어났고 다시 진동이 강해지고 있었다.


“쉴 틈을 안 주네”


언제까지 도망만 칠 수 없었기에 시겔은 검을 뽑아 들었다.


“이렇게 도망만 치다 당할 바에는 전력을 다해 싸워주마”


몸에 푸른 빛이 발현되고 쥐고 있는 검에서도 푸른 빛이 발현했다.




진동이 더 심해지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수가 솟구쳐올랐다.


“온다!”


최정점에 다다른 마수는 하늘의 태양을 가리는 큰 입을 벌리고 있었고 시겔을 뒤덮고 있는 그림자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마수가 땅에 처박기 전 시겔은 빠르게 옆으로 크게 이동해 피했고 구멍을 뚫고 들어가기 전 빠르게 접근해 검을 휘둘렀다.


초록색 액체를 내뿜으며 마수는 구멍으로 사라졌다.


“자극이 좀 됐으려나?”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고는 시겔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한 손을 땅에 짚었다.


“확실히 효과가 있네”


굳이 손을 땅에 짚지 않더라도 진동이 한층 더 격렬해져 있었다.


“좋아 화나지? 어서 와라”


약간 날카로워진 입꼬리와 마치 마수를 재촉하는 듯이 말하는 시겔에게서 나오는 푸른 빛이 더욱 진해져 있었다.


“지금!”




마수는 이번에도 강하게 솟구쳐 올랐고 어김없이 시겔을 향해 떨어지려 했지만, 땅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 이제 내 차례다.”


어떻게 오른 것인지 시겔은 마수의 몸에 검을 꽂은 채 매달려 있다가 정점에 다다르고 떨어지려 하기 전 두 발로 마수의 몸체에 올라섰다.


“하앗!”


꽂혀 있던 검을 뽑자마자 마구잡이로 난무하기 시작했다.


끼아아아악


시겔이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당연하게도 마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땅속에서 살던 생물이 공중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무방비하게 당해야만 했다.


쿠웅


마침내 땅에 떨어진 마수는 큰 울림을 만들어냈고 땅에 닿기 전에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하아 하아”


시겔은 바로 검을 마수에게 겨누었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아직 안 죽은 거 알고 있으니 어서 일어나시지?”


사람 말을 알아들은 것일까?


마수는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끼아아아악


분노를 표출하는 것만 같은 귀를 찌르는 괴성을 질렀지만 시겔은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마수를 노려보았다.


쿠우웅


마수는 자신이 자랑하는 큰 입을 최대로 크게 벌리고서 맹렬하게 시겔을 향해 돌진했다.


“이걸로 너 아니면 내가 끝이 나겠지”


시겔은 두 손으로 움켜쥔 검이 얼굴 옆에 오게끔 들어 올려 그 끝을 마수를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몸에서 발현하던 푸른 빛이 사라지고 검의 푸른 빛이 눈 부실 정도로 강해졌다.


“히얏!”


마수는 마침내 그 커다란 입으로 시겔을 집어 삼켜버렸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시겔?”


어떻게든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력을 끌어모으던 중 큰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마수가 시겔을 삼키는 모습을 보게 됐다.


“시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바로 인지하지 못 했고 자신의 눈앞에 시겔이 보이지 않게 되자 점점 감각이 되살아났다.


“시겔!!!”


에밀리는 절규하며 마력을 마구잡이 방출하며 마수를 향해 달려갔다.




어디선가 희미하게 공기를 진동시키는 소리가 울렸다.


“죽어!”


하지만 이성을 잃은 에밀리에게는 아무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마수에게 거의 다다랐을 때쯤 다시 공기를 진동시키는 소리가 울렸고 이번에는 에밀리도 똑똑히 들었다.


“시겔?”


그리고 분명 마수에게 통째로 삼켜진 시겔의 마력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고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또다시 울리는 소리 그리고 마수의 몸의 한 부분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뭐야?”


퍼엉


부풀어 오르던 부분은 결국 터져버렸고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왔고 마수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마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푸른 빛은 마치 마수의 살을 자르는 것처럼 몇 번 움직였다.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잘린 마수의 살을 헤치고 시겔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겔!”


그 모습을 본 에밀리는 바로 달려가 뛰어들었고 갑작스러운 급습에 시겔은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아얏”


시겔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다가 자신의 위에 딱 달라붙어 있는 에밀리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왜 여기 있어?”


“야!”


대답 대신에 호통이 들려왔고 무슨 일인가 싶어 에밀리를 바라보니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난 네가 죽은 줄 알았다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시겔이 미소 지었다.


“네가 말했잖아 죽지 말라고”


시겔이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울상이었던 에밀리의 표정은 조금은 밝아졌다.


“이제 좀 일어날까?”


둘은 아직 쓰러진 상태였고 에밀리가 시겔 위에 올라탄 것만 같은 남사스러운 자세를 연출하고 있었다.


“미안!”


화들짝 놀라며 에밀리가 급히 일어났고 시겔도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근데 어떻게 한 거야?”


“뭐가?”


“넌 분명, 이 마수한테 먹힌 건데 어떻게 반대로 마수가 죽고 네가 살아서 나온 거야?”


“간단해”


“간단하다고?”


“마수한테 먹혀서 죽기 전에 내가 먼저 마수를 죽인 거야”


간단하다고 말했지만, 도저히 간단하지 않은 설명에 에밀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음~ 그러니까 내 모든 마력을 검에 집중시켜서 최대한 빠르게 휘둘렀어.”


“단순히 그것만으로 저 큰 마수가 쓰러진다고?”


“난 그냥 정신없이 휘둘렀을 뿐인데 마수가 쓰러졌어”


아무리 에밀리라 한들 난해한 설명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아들은 듯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무모한 거 아니야? 죽을 수도 있었다고”


“어쩔 수 없었어, 이 마수가 하도 날뛰니까 제대로 베기 힘들었고 살이 어찌나 두꺼운지 아무리 베어도 죽을 생각을 안 하잖아”


“그렇다고 먹히기까지 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변명하듯 시겔의 말은 갈수록 빨라졌지만, 에밀리의 표정은 점점 안 좋아졌다.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그때는... 어쩔 수 없지”


“야! 너!”


에밀리가 손을 높게 들며 때리려 들자 시겔은 몸을 움츠렸다.


“불의 마녀!”


쇳소리 섞인 거친 외침에 둘은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고 하라즈는 분노와 증오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죽여주마!”


하라즈가 손바닥이 하늘에 보이게끔 펼쳐 들자 마법진이 생겼고 거기서 나온 회색 빛줄기가 하늘로 승천했다.


“응?”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의외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자 시겔은 벙찐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피해!”


갑자기 에밀리가 소리치며 시겔 쪽으로 몸을 날렸다.


콰앙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고 땅에 닿자 큰 폭발을 일으켰다.


“이게 뭐야?”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 줄기의 빛이 번쩍인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그 빛은 지상에 깊은 구덩이를 만들고 주위의 모든 것을 지워버렸다.


“이것도 마법이야.”


“마법?”


마법진이 만들어지고 마력을 사용했으니 마법은 마법이었지만 마법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시전 속도가 빨랐고 그 속도에 비해 위력이 엄청났다.


“죽여버리겠어”


단순히 감탄하기에는 하라즈는 금방이라도 마법을 퍼부을 것 같은 상태였다.


“에밀리 더 싸울 수 있겠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큰 마법은 못 쓸 것 같아”


에밀리도 시겔도 역시나 계속되는 전투에 한계에 다다랐고 특히나 시겔은 마수를 죽이기 위해 얼마 남지도 않은 마력을 전부 끌어다 썼기에 마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마법으로 어떻게든 틈을 만들 테니까 네가 검으로 마무리해 줘”


“알겠어”


시겔의 마력이 고갈됐다는 것을 에밀리가 모를 리 없었기에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럼 간다.”


“응”


에밀리는 바로 한 손을 뻗어 붉은 마법진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작은 불덩이가 하라즈를 향해 날아갔다.


“불의 마녀!”


하라즈는 바로 반응했고 똑같이 한 손을 뻗어 회색빛의 마법진을 만들었고 회색빛 섬광이 나갔다.


두 개의 마법이 허공에 충돌해 작은 폭발을 일으켰고 하라즈의 마법이 그 폭발을 뚫고 나와 에밀리의 얼굴을 스쳐 갔다.


“확실히 대단하네”


간단한 마법들 간의 격돌이었지만 그 차이는 현저했고 에밀리는 마법사로서 진심으로 감탄했다.


“하지만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지”


대단하고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어찌 되었든 적이었기에 싸워서 이겨야 했다.


“간다!”


양손을 앞으로 뻗어 최대한 큰 마법진을 만들었고 남은 마력을 모조리 쏟아부었다.


“불태워라!”


불타오르는 거대한 불덩이가 하라즈를 향해 날아갔다.


“응?”


하라즈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에밀리의 마법이 거의 다다랐을 때쯤 한 손을 앞으로 뻗었고 방금 전보다 큰 마법진이 생기더니 에밀리의 마법을 방패처럼 막았다.


“하하 말도 안 돼”


지친 상태였기에 에밀리의 최대 힘은 아니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마력을 전부 쏟아부은 마법을 간단하게 막는 모습은 믿기 힘들었다.


“이제 조용히 죽어라 마녀”


하라즈가 천천히 다가왔지만, 에밀리는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죽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뭐?”


타앗


마법으로 인한 폭발 속에 자신의 기척을 숨긴 시겔은 순식간에 하라즈 뒤로 접근했다.


“하앗!”


올곧은 직선을 그리며 시겔의 검이 나아갔고 정확하게 하라즈를 찔렀다.


“끝났나?”


분명 찔렀다고 생각했지만 검은 종이 한 장만큼의 거리에 멈춰 있었다.


“윽”


안간힘을 쓰며 밀어 넣으려 해도 검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막혀 있는 것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방해하지 마!”


하라즈의 외침과 함께 검 끝이 닿은 곳에 작은 마법진이 생기더니 폭발했다.


“시겔!”


그 폭발을 직격으로 맞은 시겔은 쓰러졌지만,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럼 마저 해볼까?”


하라즈은 시선은 다시 에밀리를 향했다.


“죽어라”


한 손을 에밀리에게 뻗었고 회색빛의 마법진이 생기더니 점점 강렬한 빛을 발산했다.


“멈춰!”


시겔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에밀리와 하라즈 사이를 한줄기 금빛이 갈라놓았다.


“뭐야!”


또다시 자신의 행동이 방해받자 하라즈는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며 앞을 보았고 표정을 구겼다.


“또 날 방해하는 거냐?!”


그녀의 악에 받친 절규가 향한 곳에는 금빛을 두른 카일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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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잊지 마라 21.02.13 71 0 12쪽
64 숲속의 오두막 21.02.12 60 0 12쪽
63 다시 시작하다. 21.02.11 61 0 11쪽
62 배웅 21.02.10 62 0 12쪽
» 둘 중 하나는 끝이 난다. 21.02.09 64 0 13쪽
60 버텨야 한다. 21.02.08 66 0 11쪽
59 죽지 마 21.02.07 67 0 11쪽
58 주인의 의무 21.02.06 61 0 11쪽
57 사건의 행방 21.02.05 61 0 12쪽
56 혼란 속 인연 21.02.04 71 0 12쪽
55 강렬한 끝 21.02.03 67 0 12쪽
54 두 개의 빛 21.02.02 66 0 12쪽
53 어떤 것이든 벨 수 있는 검 21.02.01 70 0 11쪽
52 비밀스러운 제안 21.01.31 65 0 11쪽
51 의외의 선물 21.01.30 71 0 12쪽
50 특이한 선물 21.01.29 67 0 11쪽
49 목걸이 21.01.28 74 0 13쪽
48 우리는 적이다. 21.01.27 74 0 11쪽
47 특별한 만남은 의외의 장소에서 일어난다. 21.01.26 77 0 12쪽
46 미끼가 되자 21.01.25 8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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